[건강칼럼] '손발 저림' 혈액순환장애 아닌 말초신경병

오래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가 일어나면 다리가 저리는 현상을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것이다.  그래서 손발이 저리면 흔히 ‘혈액순환이 안 돼 그렇다’ , ‘나이 들면서 으레 생기는 증상이겠지’라며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겠지만 대부분의 손발 저림은 혈액순환장애보다는 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특히 모호하고 주관적인 경우가 많아 증상만으로는 객관적인 의학적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신경계는 크게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로 구분할 수 있다. 중추신경계인 뇌와 척수는 우리 몸의 여러 감각기관으로 들어온 신경 신호를 통합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하며 말초신경계는 중추신경계와 각 기관을 연결하는 일종의 전달망 역할을 한다. 중추신경계 이상도 손발 저림을 유발할 수 있으나 말초신경계는 전신에 분포돼 있기 때문에 말초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손발 저림 발생 빈도가 훨씬 높다. 말초신경계 이상이 발생하면 저림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쑤신다, 화끈거린다, 감각이 둔하다, 남의 살 같다,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다’ 등의 불쾌한 감각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양쪽에서 동시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발끝, 손바닥, 종아리 등 국소부위에서만 발현되거나 몸통 및 사지 근위부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말초신경병의 원인은 척추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신경 압박, 외상 등의 외부적 요인이 흔하고 당뇨, 신장질환, 갑상선 질환, 과도한 음주, 비타민 결핍 등에 의한 경우도 많다. 말초신경병은 정확한 원인을 찾아 해결하면 대부분 쉽게 증상이 조절되거나 진행을 예방할 수 있지만 급성으로 발병하거나 진행 속도가 빠른 경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회복되지 않거나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말초신경병의 진단에는 신경전도검사와 근전도검사 등의 신경생리검사가 주로 시행된다. 두 검사 모두 신경과 근육에 약한 전류를 흘려보내 거기서 얻어지는 파형을 분석하는 검사로 정확한 신경 병변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이외에도 의심되는 원인에 따라 채혈검사, 자율신경기능검사, 신경초음파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상당수의 손발 저림은 말초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하지만 이를 유발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므로 전문의와의 상담과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손발의 저릿함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지만 계속 방치할 경우 통증이 더욱 심해지거나 치료 후에도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길 권한다.

[건강칼럼] 허리디스크 재발 막으려면

10명 중 7명은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한다는 허리 통증, 원인도 다양하고 재발도 자주 한다. 젊은 시절부터 허리를 혹사하는 행동을 하거나 부상을 경험했던 사람은 중·장년에 접어들수록 만성통증으로 이어져 지속적인 불편함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은데 허리 통증이 재발하기 쉬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허리 통증을 동반하는 대표적인 척추질환은 허리디스크가 있다. 고령에 흔히 올 수 있는 퇴행성 척추질환으로 만성 허리 통증과 여러 신경 증세가 동반된다. 허리디스크는 퇴행성 변화로 탄력성이 떨어진 섬유륜(수핵을 둘러싸고 있는 막)이 파열돼 수핵이 흘러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증상은 디스크의 위치와 크기, 압박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허리 통증과 함께 근육 약화,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쭉 이어지는 방사통을 호소한다. 이런 증상들은 튀어나온 디스크가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근을 자극해 나타나는데 한쪽 다리나 엉덩이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허리디스크가 한번 터지면서 디스크의 형태와 구조를 변형시키고 변성이 된다. 이런 손상은 치료를 잘 받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회복되고 증상이 완화될 수 있지만 디스크의 완전한 회복 및 원상태로의 복구는 어렵다. 따라서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던 쿠션 기능과 몸의 하중을 분산시키는 기능이 약해지면서 또다시 여러 이유로 디스크가 재발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 치료는 휴식을 기본으로 하며 약물치료나 신경주사치료를 하며 경과를 살펴본다. 하지만 염증이 매우 심해 신경과 들러붙어 유착된 경우에는 통증이 심할 뿐더러 신경 압박 증세도 심해진다. 이런 경우 일반적인 신경주사만으로는 증상의 호전이 어렵기 때문에 실시간 경막외 신경성형술을 한다. 허리디스크의 치료는 주로 통증 조절과 기능 개선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허리디스크 치료는 주사치료나 시술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간혹 돌출된 디스크로 눌린 신경이 손상돼 감각 손상 및 마비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이른 시일 안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허리는 우리 몸의 중심 부분이며 걷기, 서기, 앉기 등 모든 일상적인 동작과 활동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허리 건강이 무너지면 일상생활과 삶의 질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허리 통증을 동반하는 다양한 질환과 관계없이 허리 통증을 관리하고 예방하기 위해 공통으로 지켜야 할 몇 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는 올바른 자세 유지, 둘째는 체중 관리, 셋째는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칭이다. 요약하면 좋은 습관이 허리 건강을 지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건강칼럼] ‘도로 위 흉기’ 상습 음주운전 처벌·치료 병행돼야

얼마 전 대낮인 오후 2시20분께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만취 상태인 운전자 A씨(66)가 몰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9세 여아를 치어 숨지게 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대낮 음주운전으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피해가 곳곳에서 잇달아 발생해 음주운전 근절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가해자를 강력히 처벌하자는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낮에 마신 술은 밤보다 어떻게 신체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일까. 낮 시간대는 신진대사가 활발해 체내 알코올의 흡수가 빠른 데다 낮술은 짧은 시간 내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어 더 빨리 취하기 쉬운 조건이 된다. 습관적으로 낮술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치료가 필요한 문제적 음주자이거나 알코올 금단 증상으로 인해 술을 마시는 경우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신체의 모든 활동이 감소하는 밤과 달리 낮에는 술을 마신 후에도 활동량이 많아 혈관이 더욱 확장돼 두통이 발생하고 숙취 현상까지 심화될 수 있다. 낮술은 자칫 알코올의존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피해야 하는 잘못된 음주 습관 중 하나다. 음주운전과 관련해 불거진 문제점 중 하나는 적발된 운전자 가운데 초범이 아닌 재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2021년 경찰청 통계 기준 음주운전 재범률은 44.6%로 나타났다. 7회 이상 상습 음주운전 적발 건수도 2018년 866명에서 2021년 977명으로 12.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사랑중앙병원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알코올의존증 운전자 192명 가운데 음주운전을 경험해 본 환자는 무려 76%(146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61%(89명)는 3회 이상 음주운전을 한 상습 음주운전자인 것으로 나타나 음주운전 재범률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실제 다사랑중앙병원에 재직 중인 상담사들은 알코올의존증 가족 상담 시 남편 혹은 부모님 등의 음주운전 문제의 심각성을 토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도로 위의 흉기’ 음주운전은 왜 뿌리 뽑지 못하는 것일까. 이번 사건과 같이 대낮에도 거리낌 없이 상습적인 음주운전 행태를 보인다면 이미 스스로 술을 조절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을 방증한다. 이는 강력한 규제와 형사처벌 외에도 음주운전자의 알코올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더불어 음주교육, 상습 음주운전자 알콜올 전문병원 치료 명령, 음주운전 시동잠금장치 설치 의무화 등 실정에 맞는 제도가 적극 개입될 때 음주운전 역시 재범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건강칼럼] 알코올의존증 노인 급증

2024년 기준으로 65세 고령인구가 1천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늘어나는 고령인구만큼이나 알코올 의존증 환자 역시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다. 특히 가족들이 노인 음주에 더욱 냉정하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이는 노인의 알코올 의존증을 키울 뿐이다. 노인 알코올의존증 환자의 경우 장기간 음주를 해왔기 때문에 중독됐다고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노화로 인해 뇌 기능이 많이 저하된 상태에서 술은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노인들은 체지방률이 증가하고 수분량이 줄어들어 알코올 분해가 쉽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알코올의존과 간경화, 각종 질병과 합병증 등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매우 높다. 또 노인들의 지속되는 음주는 뇌혈관 혈액의 알코올 농도를 높임으로써 중추신경계가 알코올에 의해 영향을 받아 대뇌의 활동이 억제돼 판단·판별 능력이 저하되고 감정의 기복 또한 심해지며 기억력까지 심하게 상실하게 될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자칫 ‘알코올성 치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알코올성 치매는 장기적인 알코올 섭취로 기억을 관장하는 뇌세포가 파괴돼 지능, 학습, 언어 등 인지 기능이 감퇴한 상태다.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 쪽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화를 잘 내고 폭력적으로 되는 등 충동조절이 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신체 기능 저하, 경제력 감소, 황혼기 이혼 등 노년기에 맞닥뜨리는 여러 삶의 변화와 문제를 잠시 잊기 위해 술을 찾는 경우가 최근 들어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노인 알코올 의존증의 음주 폐해와 더불어 알코올의존 예방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하고 알려야 하는 때이며 만약 술을 스스로 끊기 힘든 상황이라면 가까운 지역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을 통해 도움을 받길 바란다.

[건강칼럼]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쩌릿쩌릿’... 허리디스크 치료 놓치지 말아야

우리 몸을 지탱하는 기둥 역할을 하는 허리. 허리 통증은 감기만큼이나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며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살면서 적어도 한 번 이상 허리 통증을 경험한다. 허리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으로는 허리 추간판 탈출증이 있다. 흔히 ‘디스크가 터졌다’라고 표현하는데 노화나 잘못된 자세, 생활 습관, 비만 또는 외부 충격 등으로 인해 밀려 나온 추간판이 다리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고 자극해 통증을 유발한다. 허리 추간판 탈출증의 경우 엉덩이로부터 허벅지, 종아리를 타고 내려오는 다리 저림, 땅김 증상이 흔히 관찰된다. 일반적으로 신경학적 증세가 악화하거나 마미증후군(신경압박으로 인한 감각 이상, 근력저하, 배변 및 배뇨기능 장애 등)이 발생하는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존적 치료가 우선된다. 휴식, 물리치료 및 운동치료, 약물치료 등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적 치료 없이도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3개월 이상 꾸준하게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증상에 개선이 없거나 신경손상을 야기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면 수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척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척추 질환의 치료법, 특히 수술적 치료도 많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척추 내시경적 수술이다. 기존의 척추 수술은 수술 과정에서 절개 부위가 커 피부나 근육 등 정상 조직의 손상이 불가피했다. 출혈이 많이 발생하고 회복에도 상당 기간이 소요돼 환자로서는 수술에 부담을 느끼며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큰 절개 없이 미세현미경을 통해 병변 부위를 확인하며 원인을 제거하는 수술법이 활용된다. 1cm 미만의 최소 절개로 조직 손상과 출혈량을 최소화해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초기에는 하나의 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넣어 치료했으나 시야 확보와 자유로운 움직임에 제한이 있어 최근에는 2개의 구멍으로 각각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넣어 치료하는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이 주목받고 있다. 절개 부위가 크지 않아도 시야 확보가 가능하며 병변 부위를 정확히 관찰하며 안전하고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은 허리 디스크 외에도 척추관 협착증, 전방 전위증 등의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으며 기존의 척추 수술에 대해 부담감이 있었던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안전한 수술이다. 척추 질환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후유증이 남을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적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안전하고 정밀한 수술을 위해서는 장비를 갖춘 전문병원에서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 치료 받아야 한다.

[건강칼럼] 문고리만 돌려도 찌릿… ‘척골충돌증후군’ 의심을

“문고리만 돌려도 찌릿하십니까? 척골충돌증후군(증후군)을 의심해야 합니다.” 증후군은 손목의 반복적인 사용으로 인해 손목 관절을 이루는 척골과 수근골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나 손목에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때 척골과 수근골 사이에 위치한 연골인 삼각 섬유 연골에도 반복적인 손상이 발생해 삼각섬유연골복합체의 마모 및 퇴행성 파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특히 동양인은 서양인과 다르게 요골보다 척골이 길어 증후군이 더 잘 발생한다. 증후군 환자들은 주로 새끼손가락 쪽 손목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데 통증이 심하면 문고리를 돌려 열거나 걸레 짜기 같은 일상적인 행동을 할 때도 심한 통증을 느낄 뿐 아니라 테니스, 골프, 야구 등 기구 운동은 물론 헬스, 복싱 등 맨손운동을 할 때에도 손목 통증이 발생한다. 새끼손가락 쪽 손목뼈 사이 오목한 부위를 누를 때 통증이 있으면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엑스레이를 찍어 요골보다 척골이 더 긴지 확인해 봐야 한다. 증상이 심하다면 이 질환으로 인한 삼각섬유연골복합체 파열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아볼 수도 있다. 초기 증후군은 손 사용을 줄이거나 물리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돼 손 사용을 줄여도 손목 통증이 쉽게 호전되지 않으면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 등으로 나아질 수 있다. 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도 증상이 회복되지 않고 일상적인 동작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수술을 고려한다. 증후군의 수술적 치료에는 긴 척골의 일부를 잘라내 손목뼈 길이를 맞추는 척골 단축술과 손목 관절경을 통해 파열된 삼각섬유연골복합체 부위를 절제해 다듬어주거나 봉합하는 수술이 일반적이며 수술 경과도 좋다. 수술적 치료 이전에 무엇보다 증후군이 만성화되지 않도록 증상을 조절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손목뿐 아니라 관절 손상의 예방으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준비운동, 즉 스트레칭이다. 손목을 사용하는 활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손목을 풀어줘야 한다. 가볍게 손목을 구부리거나 반대로 펴는 손목 스트레칭도 도움이 되며 손목의 과도한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손목을 많이 사용해야 할 때에는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 손목을 보호할 수 있다. 삼각섬유연골파열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도 반복적인 손목 사용을 피해야 한다. 외상을 방지하기 위해 무리한 운동과 행동은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일례로 골프의 경우 스윙을 할 때 공을 찍어 치는 동작은 손목에 충격이 가중돼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평소 과도한 손목 사용은 자제하고 장시간 손목 사용 후에는 온찜질로 손목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삼각섬유연골파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일상생활 중에 손목 통증이 느껴진다면 그냥 넘기지 말고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칼럼] 목 통증 지속 땐 ‘목디스크’ 의심을

봄이 왔지만 꽃샘추위가 찾아오면서 다소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춥다고 몸을 잔뜩 움츠리면 목과 어깨, 등 부위에 근육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주일이 지나도 목 통증이 지속되거나 팔과 어깨, 날개뼈 등에도 통증이 나타난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기온이 내려가면 경추(목)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하고 디스크의 압력도 같이 상승해 평소 경추 질환이 있던 사람은 통증이 심해진다. 목디스크 하면 목 통증과 함께 팔이 땅기고 손과 손가락이 저리는 증상을 떠올리기 쉬운데 날개뼈와 등 부위로도 통증이 나타나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목디스크는 초기에 발견할수록 치료가 쉬워진다. 엑스레이와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검사로 진단하며 물리치료, 운동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목디스크가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통증 부위에 약물을 투입해 염증을 치료하는 신경성형술을 시도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져 손에 감각이 저하되거나 손에 힘이 풀려 글씨를 잘 못쓰게 되고 어깨를 제대로 들어올릴 수 없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수술은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척추내시경을 활용해 손상된 디스크만 제거하는 수술이 있다.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 양방향척추내시경수술은 목 뒤쪽에서 구멍 두 개를 활용해 한쪽에는 내시경을, 다른 한쪽에는 수술 기구를 넣어 치료를 진행한다. 양손을 사용해 시야가 넓으며 수술 기구의 활용도가 높아 병변을 쉽고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특히 신경을 따라 병변을 치료할 수 있으며 통증을 유발하는 파열된 디스크 조각과 인대만 제거하고 나머지 정상 디스크는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치료 효과가 높다. 양방향척추내시경수술은 뼈, 신경, 근육, 관절 등 손상을 최소화해 척추 본연의 구조를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또 수술 시 출혈이 적고 감염 위험이 낮아 회복 속도가 빠르다. 신체적 부담이 절개술에 비해 적어 고령이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가능하다. 목디스크는 하루아침에 생기는 질환이 아니다. 장기간 서서히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증상이 나타났다면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목디스크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최악의 경우 하반신 또는 전신 마비를 초래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다면 반드시 가까운 척추전문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건강칼럼] 일교차 심해지는 봄철 어깨통증 ‘오십견’

경칩을 지나면서 아침 저녁으로 높은 일교차가 발생하고 있다. 밤사이 새벽에는 움츠리고 있다가 낮에는 따뜻한 온도로 급격히 변해 어깨통증도 시름하고 있다. 일교차가 심한계절과 장마철 습도에 민감한 오십견 환자들에게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계절이다. 중년층은 오십견은 누구에게나 생기는 질병이라고 자가진단하고 쉽게 방치한다. 하지만 어깨 질환은 유착이 심해지는 경우 관절이 굳어져 초기치료를 방치할수록 상태가 심각해지고 생활에 큰 지장이 생기므로 어깨 통증이 있으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 50대부터 많은, 어깨 관절 굳어져 생기는 퇴행성질환 ‘오십견’ 흔히 오십견이라 불리는 ‘유착성관절낭염’은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관절낭이 단단히 굳어져서 어깨에 통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어깨와 목 사이에 있는 관절이 굳어져 통증과 함께 기능장애를 유발하는 퇴행성질환인데 오십대에 잘 나타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고 흔히 부른다. 오십견은 마치 어깨가 얼어버린 것처럼 조금만 움직여도 자지러지게 아픈 증상을 보인다. 어깨가 굳어져 있기 때문에 아무리 팔을 올리려 해도 올라가지 않고 통증만 심해진다. 머리를 감을 때,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낼 때, 셔츠를 입고 벗을 때 동작이 잘 안 되면서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환자들이 많다. 또 낮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밤만 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팔이 빠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 오십견의 단계적 치료방법은? 어깨 관절낭의 염증을 초기에는 약물치료를 통해 해결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오랜기간 방치 후 어깨 관절이 굳은 경우에는 주사치료로 염증을 빠르게 회복시킨 후 체외충격파 치료와 병행할 수 있다. 이때 어깨 관절낭의 염증이 석회화로 인한 자극에서 유발됐는지가 가장 중요한 진단이다. 어깨 석회화로 인한 염증으로 어깨관절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경우에는 석회화로 된 뼈 부분의 석회를 제거해줘야 하는데 이때 수술적치료인 관절내시경 수술보다 수압팽창술로 자극을 주는 석회부분을 떨어뜨려 주는 비수술적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적치료 전에 아주 간단하게 수술없이 병행할 수 있어 초기중기 오십견에 가장 효과적인 시술법이다. 어깨도수치료과 관절 수압 팽창술을 2~3회 병행 해 준다면 더욱 효과가 빠르다. 도수치료는 물리치료의 일종으로 어깨운동 방향을 제한하는 관절과 근육의 유착을 풀어준다.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점이 있다. 풀어주는 단순한 과정으로 생각하고 주변에서 마사지를 잘하는 곳을 찾아가는 환자들도 있는데 도수치료는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병명을 확인한 후에 치료를 받아야만 신체에 안전하다. ■ ‘관절 수압팽창술’도 어깨 오십견 치료에 효과적 수압팽창술은 관절 내에 다량의 생리식염수, 하이알유론산액과 같은 인공관절액과 국소마취제를 혼합한 약물을 직접 투입해, 유착된 관절낭을 수압으로 팽창시켜 관절운동을 원활하게 하는 방법이다. 수압 팽창술은 통증 없이 치료가 가능해 환자들의 고통을 경감시키고 효과가 좋아 최소치료를 통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시술에 걸리는 시간은 15분 정도 소요되며, 치료가 끝나면 빠른 시간에 귀가 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시술법이다.

[건강칼럼] 발목염좌 방치땐 ‘만성 발목불안정증’ 위험

자주 접질리면서 발생하는 발목인대의 반복적인 손상은 관절염 및 연골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대는 관절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뼈와 뼈를 연결하는 조직으로 무리한 힘이 가해지거나 외부 충격에 의해 늘어나거나 찢어질 수 있다. 발목염좌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통증 중 하나로 보행 시 발을 접질리거나 운동, 또는 사고로 인해 발생한다. 인대 손상은 발목관절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발목 인대가 파열되면 걷고 뛰는 등의 운동이 어려워지고 붓고 통증이 발생한다. 대부분 가벼운 발목염좌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나아지고 자연스레 회복된다. 정상적으로 치유되지 않거나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면 인대가 느슨해지면서 발목불안정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발목을 자주 접질리면서 발생하는 발목인대의 반복적인 손상은 인대, 근육, 힘줄 등 발목 주변 조직을 약화하고 불안정한 상태가 되어 발목불안정증을 비롯한 다양한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 발목불안정증은 장기화할수록 만성통증으로 지속돼 결국엔 관절염 및 연골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발목을 자주 접질리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통 급성으로 발생한 가벼운 경증 염좌의 경우 RICE(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높이기Elevation) 즉, 손상된 발목으로 걷지 않고 얼음 등을 이용한 냉찜질을 한 뒤 압박붕대나 의료용 테이프로 발목을 압박한다. 48시간 정도는 발목을 심장보다 높이 유지하여 베개나 쿠션 위에 발을 올려놓고 휴식을 취하면 수일 내 증상이 완화된다. 통증이 심한 경우라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체외충격파 치료 등 물리치료를 하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만성통증 및 염좌 치료에 효과가 좋은 비수술적인 치료로 부상 부위에 충격파를 전달하여 조직 회복을 촉진하고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염좌의 심각도는 어느 인대가 손상됐는지, 얼마나 심하게 파열되었는지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RICE 요법을 하고 충분한 휴식을 했음에도 5일 이상 통증과 부기가 지속된다면 단순히 생각한 것과 다르게 심한 손상일 수 있다. 부분 파열이 심한 중증 이상의 경우 발목이 붓고 멍들 수 있으며 통증으로 걷는 것이 힘들고 발목이 불안정하여 발목에 체중을 제대로 실을 수 없게 된다. 이때 발목이 다시 염좌 되는 경우 신경이 손상되거나 뼈가 골절되는 위험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부상의 심각성과 개인의 상태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발목불안정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회복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치료와 재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발목을 자주 접질린다면 원인을 파악하여 개선하고 또다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활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움직임으로 발목의 근육을 강화하고 적절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건강칼럼] 코로나 극복 핵심 키는 ‘예방접종’

코로나19에 대한 예방접종이야말로 코로나의 범세계적 유행을 극복하는 최상의 방법이 됐다. 현재 6개월 이상의 소아와 청소년까지 예방접종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 2월부터 기존 5세 이상의 소아에서 6개월~4세 영유아까지 확대돼 접종이 추진되고 있다. 예방접종을 받음으로써 심각한 질병, 입원 그리고 사망으로부터 보호 받게 되는 것이다. 소아와 청소년의 경우 고위험군(면역저하자, 만성 폐질환, 만성 심장질환, 만성 신질환, 신경·근육질환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 아동들은 접종률이 극히 낮다. 현재 미국, 캐나다, 프랑스, 이스라엘 등 많은 국가가 코로나19 백신을 필수로 채택하고 있다. 우리나라 시스템은 이를 따라야 할 것을 주장한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의 발표에 의하면 코로나19의 10만명당 누적 치명률은 0~4세 1.49명으로 5~9세 1.05명, 10~19세의 0.54명에 비해 높다. 입원율 역시 0~4세가 5.3%로 5~11세 1.1%, 12~17세의 0.9%에 비해 5, 6배나 높았다. 필자가 1주에 2회씩 참여하는 회의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1월 말까지 코로나19 감염 후 누적 사망자는 0~9세 37명, 10~19세 22명이었다. 이들을 연령대별 인구에 비교하면 0~9세의 사망자가 2.3배나 됐다. 이는 두 집단의 면역력의 차이라기보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10~19세 아이들의 접종률에 비해 0~9세 집단의 접종률이 극히 낮았기 때문이라고 필자는 판단한다. 필자는 2022년 7월 10세 미만의 소아 4명이 사망한 뉴스를 접했는데 이들 모두 백신 미접종자였다. 2022년 8월까지 국내 자료를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사망자의 91.3%가 백신 비접종자였고 백신 접종자 역시 3차까지 맞아야 하는 그룹이 아닌 2차까지의 접종이었다. 원래의 기본 접종은 3차까지 맞아야 하는데 대부분 2차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고위험군의 예방접종이 강조되고 있지만 사망자의 절반은 기저질환이 없는 보통의 아이들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백신 후의 부작용을 걱정해 예방접종을 꺼린다. 진작부터 6개월~4세 영유아 예방접종을 실시해온 미국에서는 부작용이 보챔, 졸림, 발열, 통증에 불과했고 아이들은 이를 쉽게 이겨냈다. 백신 부작용으로 가장 무서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심근염과 심낭염이다. 덴마크의 대규모 연구에서 11세 남아 1명이 심근염 증상을 보여 하루 입원한 후 퇴원했고, 그 외 특기할 만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도 5~11세 아이들이 접종 후 이상 사례 신고율은 전 연령의 신고율보다 약 4배 낮았다. 또 영유아 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성인에 비해 중대한 이상반응 비율은 낮았고 특히 연령이 낮아질수록 이상반응 신고 비율도 낮았다. 기저질환이 없는 아이들도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원칙은 6개월 이상의 아동이 모두 8주 간격으로 3회를 맞는 것이다. 아이가 이미 코로나19에 걸렸다면 3개월 이후에 맞으면 된다. 하루빨리 코로나19 백신을 시작함으로써 중증질환, 입원 및 사망의 위험에서 벗어나야겠다. 김순기 안양시 동안구보건소장

[건강칼럼] 젊은 여성 ‘알코올의존증’ 주의보

많은 사람이 알코올의존증은 중장년층 남성에게 주로 생기는 병이라고 흔히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예상과 달리 20, 30대 젊은 여성의 다수가 알코올의존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자주 찾고 있다. 지난해 다사랑중앙병원 신규 입원환자 547명(남자 447명, 여자 100명)에 대한 통계를 살펴보면 남성은 60대(91명)가 가장 많았고 40대(81명), 70대(45명)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여성은 30대(28명)가 가장 많았으며 40대(23명), 20대(17명) 순이었다. 여성 병동의 입원과 관련해 전화상담 문의 또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알코올의존증 발병 위험이 높은 집단 중 하나는 술자리가 잦은 20, 30대 젊은 여성층이다. 그 이유는 치료 접근이 비교적 쉬운 중장년층과 달리 20, 30대 젊은 세대의 경우 유독 술에 관대한 음주문화 탓에 치료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심각한 질환이 발병하고 난 뒤 뒤늦게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 다수가 알코올의존증은 물론 치료가 시급한 우울증과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을 호소한다는 점이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우울증, 불안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173만명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20대 우울증 진료 환자가 2년 전인 2019년보다 거의 2배 가까이 늘어 30만명에 달했다. 여성의 음주는 건강상 어떤 위험을 초래할까? 여성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남성보다 적게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과 달리 빨리 취하고 음주장애도 많아진다. 또 여성의 지속된 음주는 생리통과 생리불순, 조기폐경, 불임, 대사증후군 등의 문제를 초래하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알코올의존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한 번 의존하면 의지만으로 극복하기 어렵다. 술을 자제하기 힘들고 끊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가까운 지역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알코올전문병원을 찾아 도움을 받길 바란다.

[건강칼럼] 알레르기 비염 얕보다간 ‘큰코다친다’

알레르기 비염은 중증질환으로 인식되지는 않지만 앓는 이를 퍽 힘들게 하는 질병이다. 어느새 주르륵 흘러내리는 콧물과 재채기로 타인 앞에서 민망해지기 일쑤이며 코막힘과 눈 주위 가려움 그리고 눈 충혈도 수시로 괴롭힌다. ‘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겼다간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해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들숨에 실려 오면 체내 화학물질인 히스타민이 분비돼 코 안에 점액이 생성되고 점막이 붓는 염증 반응으로 발생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 번이라도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받은 국민은 약 20%에 달한다. 증상이 유사해 코감기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발작적인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이 주된 증상이며 열이 동반되지는 않는다. 감기의 경우는 코 증상과 함께 발열이 동반되고 대부분 일주일 안에 증상이 소실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물질이 제거될 때까지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원인물질을 알아내 최대한 피하는 것이 기본이므로 병원을 방문해 세부적인 검사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 털, 곤충, 곰팡이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실내 오염물질이나 차고 건조한 공기, 스트레스가 비특이적인 자극으로 작용해 증상을 발생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예전에는 회피요법이라고 해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피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현실적으로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등을 완전히 차단하거나 피하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대부분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서는 약물적인 치료를 통한 증상의 조절이 치료의 중심을 이룬다. 주로 과민반응 억제를 위한 항히스타민제나 비강 스테로이드 치료제가 사용되며 최근에 개발된 약제들은 이전의 약제들에 비해 부작용이 많이 줄어들었다. 또 원인이 되는 항원을 장기적으로 소량씩 투여해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면역치료도 병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소아에서는 면역치료가 천식으로의 이행을 막는 유일한 치료로 최근 면역치료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콧속 비중격이 휘었거나 점막이 부어 코가 많이 막히고, 코막힘이 약물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경우 비중격 교정술 및 하비갑개 축소술도 고려된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은 코막힘으로 인한 두통, 수면장애, 기억력 및 집중도 저하 등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천식과 축농증, 중이염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질병이므로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알레르기 비염은 완치라는 개념은 없지만 원인물질의 정확한 진단을 통한 예방과 약물치료, 쾌적한 주변 환경 관리를 통해 충분히 편안한 일상을 영위해 나갈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는 경우 전문의와 빠른 상담을 통해 치료 계획을 세우길 바란다.

[건강칼럼] 어깨통증 오십견, 과도한 운동은 ‘독’

어깨 통증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오십견은 나이가 들어 이유 없이 찾아오기도 한다. 50세 이후 발병률이 높아 오십견으로 불리는데 정확한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 또는 동결견이라고 한다. 오십견은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는 ‘만성적인 어깨통증’과 두 번째는 ‘운동장애’다. 어깨를 둘러싸고 있는 관절낭이 오그라들고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고 마치 어깨가 얼어붙는 듯 딱딱하게 굳으면서 움직임에 제한이 생긴다. 어깨는 상하좌우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로 운동 범위가 넓지만 오십견이 발생하면 팔을 움직일 수 있는 가동범위가 대폭 줄어들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준다. 처음에는 어깨를 안쪽으로 돌리기 힘들어하고, 증상이 심하면 팔을 앞쪽과 옆쪽으로 들거나 뒤로 돌리기 어려워하는데 대표적인 증상으로 세수하거나 머리를 빗는 행동, 웃옷을 입거나 벗는 행동 등이 불편하다. 오십견이 오면 짧으면 1년, 길면 3년 가까이 극심한 통증과 함께 팔이 굳는 증상이 지속하는데 이 기간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되므로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증상에 따라 단계별로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심한 초기에는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로 염증과 통증을 줄여주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어깨가 굳은 2단계에서는 어깨 관절을 풀어주고 팔의 가동범위를 늘려주는 관절운동을 병행하면 좋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누워서 팔을 들어 올리거나 우산 등을 이용해 팔을 옆으로 펴는 스트레칭을 할 수 있고 공원의 도르래 운동기구도 오십견에 좋은 운동이다. 운동을 할 때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하되 스스로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꾸준하게 조금씩 운동범위를 늘려주는 것이 포인트다. 오십견은 관절이 굳는 질환이기 때문에 제한된 관절의 범위를 벗어나면 통증이 극심해 혼자 아픔을 참아가며 스스로 운동을 지속하기란 힘들고 어렵다. 병원에서 할 수 있는 도수치료는 어깨 상태에 맞게 의사의 처방을 받아 시행하고 운동치료사가 직접 풀어주기 때문에 오십견의 치료가 좀 더 수월하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를 해도 호전되지 않고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도저히 불가능하면 관절내시경을 활용한 수술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수술을 통해 염증으로 유착된 부위를 제거하고 굳어진 관절막 부분을 제거해 수술 후 즉시 운동 회복이 가능하다. 오십견은 운동해야 빨리 낫는다고 알려져 운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잘못된 운동은 오히려 어깨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상담을 받도록 한다. 간혹 염증이 심할 때 운동하거나 굳어진 어깨에 과도한 힘을 실어 억지로 운동하다 오히려 관절낭 및 힘줄이 파열되거나 또 다른 관절 질환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칼럼] 휘어진 발가락… 교정술로 빠른 치료를

무지외반증이란 엄지발가락(무지)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어지면서 엄지발가락 관절이 안쪽으로 돌출(외반)돼 발 모양이 삼각형으로 변형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엄지발가락의 변형이 심하지 않은 초기엔 통증이 없다가 휘어짐이 점점 심해지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한다.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쪽 관절이 신발에 쓸리거나 자극받기 때문이다.  주로 발을 꽉 조이고 잘 늘어나지 않는 신발, 끝이 뾰족한 구두, 하이힐을 신는 여성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남성 무지외반증도 많다. 남성의 경우 굽이 낮고 편한 신발을 신다 보니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적지만 평발이 심하거나 발볼이 넓은 경우, 딱딱한 구두를 신고 활동량이 많을수록 무지외반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무지외반증은 일시적이거나 고정적인 질환이 아니라 신체의 변형이 점차 진행되는 질환이다. 발볼이 좁고 조이는 신발을 신으면 변형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당한 쿠션이 있는 편한 신발을 신어 추가적인 변형의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무지외반증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은 신발을 신고 걸을 때 엄지발가락 돌출부의 통증이다. 돌출 부위가 신발에 닿아 쓸리고 자극이 돼 염증이 생겨 붓고 아픈 단순한 압통부터 돌출부위가 찌릿하거나 저리기도 한다. 아픈 엄지발가락 쪽으로 발을 제대로 딛지 못하는 보행장애가 생기면서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발가락의 발바닥 쪽에 굳은살이 생길 수 있고 극심한 통증으로 일반적인 신발을 착용하기 힘들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 수술적 교정을 고려하게 된다. 수술을 고민하는 것은 통증과 흉터, 입원 기간 등의 걱정과 두려움 때문이다. 기존 무지외반증의 수술 방법은 변형 부위의 피부를 7~10cm로 길게 절개해 수술했지만 최근 최소침습 무지외반증 수술은 2mm 정도의 미세한 구멍 3, 4개를 통해 수술이 진행돼 통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 입원 기간을 고민하는 직장인이나 고령의 환자에게도 수술의 부담이 적고 수술 흉터가 작아 미용상의 고민도 없이 치료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 통증에 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튀어나온 부위에 실리콘 패드를 붙여 마찰로 인한 자극과 통증을 줄여줄 수 있다. 다만 이미 오랜 기간 서서히 변형된 뼈의 근본적인 교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발 모양은 변형이 진행됐는데 통증이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미 통증이 심한 경우라면 무지외반증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건강칼럼] 술자리 ‘블랙아웃’ 잦을 땐 치료 필수

2023년 계묘년에 맞이한 첫 명절인 설 연휴가 아쉽지만 끝났다. 가족과 친지 간의 술자리가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설과 같은 명절은 가족의 술 문제를 보다 심도 있게 살펴볼 좋은 기회다. 그렇다면 내 가족의 술 문제를 살펴볼 수 있는 잘못된 음주습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눈여겨 살펴볼 점은 바로 ‘블랙아웃’이다.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대뇌에 이상이 생겨 평상시에도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부족해진다. 만일 6개월 이내의 술자리에서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현상이 두 번 이상이라면 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블랙아웃이 반복되면 일시적으로 그쳤던 뇌신경 세포 손상이 결국 영구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 증상이 심할 경우 ‘알코올성치매’나 ‘뇌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어 더욱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식사와 함께 반주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할 음주습관 중 하나로 적은 양이더라도 생각 없이 자주 술을 마시다 보면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뇌는 조건반사로 술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습관적인 음주는 몸 안에서 내성이 생겨 결국 주량이 늘게 된다. 또 점차 술에 의지하게 되는 것은 물론 자칫 알코올의존증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적은 양이라도 반주를 자주 반복하다 보면 몸에서 해독할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지방간, 간경화, 고혈압, 당뇨 등 건강상 폐해를 초래한다. ‘주사(酒邪)’ 역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여기서 한 가지 물음을 던져본다. 평소 얌전하던 사람이 왜 술만 마시면 돌변하는 걸까? 일단 알코올은 대뇌 피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뇌 피질은 신피질과 구피질로 나뉘어 있다. 신피질은 이성과 의식을 담당하고 구피질은 인간의 감정과 본능을 담당하는데 평소에는 이성을 담당하는 신피질이 구피질을 제어해 감정적인 말과 행동을 자제하게 만든다. 하지만 알코올이 들어가면 신피질의 구피질 제어력이 약해져 결국 신피질의 제어를 받던 구피질이 자유롭게 행동하게끔 만든다. 이에 따라 상습적인 음주자는 평소 잘 억제되고 조절되던 여러 욕구가 마구 분출되며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으로 행동하기 더 쉬운 조건이 되는 것이다. 술로 인한 실수가 계속 반복되는데도 불구하고 술 때문에 일어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가는 경우 결과적으로 환자의 음주 진행을 막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모처럼 온 가족이 다 함께 모인 설 명절 술자리에서 내 가족의 술 문제를 눈여겨봤다면 심도 있게 다시 점검하고 함께 논의해보길 바란다.

[건강칼럼] 어지럽고 비틀거림 반복땐 뇌졸중·혈관 이상 의심을

어지럼증은 매우 흔한 증상으로 대부분 저절로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때로는 구토나 비틀거림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어 심각한 질병일까 두려움에 떨기도 한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크게 중추성 어지럼증과 말초성 어지럼증으로 나눌 수 있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응급치료를 해야 하는 심각한 질환인 경우가 많아 말초성 어지럼증과의 구별이 중요하다. ■ 중추성 어지럼증의 종류 어지럼증의 원인 중 신경계에 속하는 전정 신경계의 기능 장애에 의한 증상이 가장 심하며 대부분 주위가 빙글빙글 돌고 비틀거리면서 중심을 잡기 힘들며 구역질이나 구토를 동반한다. 때로는 뇌졸중 등의 심각한 원인에 의한 증상일 수 있다. 고령,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뇌졸중의 위험인자가 있는 환자에게서 갑자기 발생해 수 분~수 시간 지속되는 어지럼증과 비틀거림이 동반될 경우 뇌졸중 혹은 혈관 이상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일반인이 봐서는 단순한 말초성 어지럼증과 구분하기 어려워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천천히 악화되는 지속적인 어지럼증의 경우 소뇌질환을 감별해야 한다. 원인 질병에 따라 소뇌종양, 소뇌위축증 등이 있으며 뇌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 단층촬영(PET)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비교적 젊은 환자에게 어지럼증과 함께 실조증, 안구운동 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 유전성 질환에 대한 검사도 필요하다. 두통이 간헐적으로 있던 환자에게서 어지럼증이 발생하고 검사상 특이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편두통성 어지럼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 말초성 어지럼증의 종류 내이(속귀) 이상으로 오는 어지럼증을 ‘말초성 어지럼증’이라고 하며 어지럼증 원인의 70~80%를 차지한다. 이석증(양성 돌발성 체위성 어지럼증)은 주로 눕거나 일어날 때 혹은 고개를 돌릴 때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갑자기 발생해 수 분 이내에 사라지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간단한 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며 이석정복술을 하면 쉽게 호전될 수 있다. 전정신경염은 감기나 설사 등의 단순 바이러스 감염 후 갑자기 주위가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수 시간~수 일에 걸쳐 지속되는 질환이다. 대부분 저절로 서서히 회복되며 약물치료 및 전정재활 운동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과 함께 이명, 청력 소실 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증상은 수 시간 후 저절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증상이 반복되면 청력이 점차 떨어질 수 있으므로 예방 치료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치료를 위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다. 어떤 어지럼증이건 지속되는 증상이 있다면 신경과 전문의에게 진료 받을 것을 권한다.

[건강칼럼] 술 좋아하는 50·60대 男... 쓸쓸한 ‘고독사’ 경고등

세상과 단절된 채 빈 소주병 몇 개와 함께 홀로 부패한 상태로 주검으로 발견되곤 하는 고독사. 이런 쓸쓸한 고독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3천378명 중 50·60대 남성이 1천760명으로 전체의 52.1%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50대가 900명(26.6%), 60대가 860명(25.5%)이다. 주목할 점은 알코올의존증 환자 역시 50·60대 남성이 단연 높다는 점이다. 입원 환자 100%가 알코올의존증 환자인 다사랑중앙병원의 통계조사를 보면 지난 2019년 50·60대 남성 입원 환자가 447명, 2020년 541명, 2021년 42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0년에는 541명으로 이 같은 수치는 2020년 전체 입원 환자 1천202명의 45%에 달했다. 이들 다수는 치료가 시급한 우울증과 더불어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알코올의존증 환자뿐 아니라 가족 역시 자살 충동, 우울, 불안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잘못된 음주 습관은 가족 해체 및 갈등 문제는 물론 사회적인 관계망을 해치고 스스로 고립되는 참담한 결과를 불러온다. 장기간에 걸쳐 과음과 폭음이 반복되면 뇌가 알코올로 인한 자극에 둔감해져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분비가 감소하게 된다. 이는 곧 무기력하고 우울해져 심한 경우는 자살을 생각하게 만들 수 있으며 가족 해체 및 갈등 등 문제를 초래해 결국 사회적 고립을 자초하게 만든다. 지속적인 과음으로 심장이 약해진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돌연사의 위험성 또한 높아질 수 있어 요즘 같은 추운 겨울에는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우울한 감정이 자주 들 때는 음주는 반드시 피하고, 술을 끊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가까운 지역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을 통해 도움을 받길 바란다.

[건강칼럼] ‘목디스크’ 양방향척추내시경으로 부담 최소화

겨울철 추운 날씨 탓에 등과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다.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과 관절이 경직되기 쉬운데 춥다고 몸을 잔뜩 움츠리면 목과 어깨, 등 부위에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근육통은 2, 3일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좋아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목 통증이 지속되거나 팔과 어깨, 날개뼈 등에도 통증이 나타난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기온이 내려가면 경추(목)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하고 디스크의 압력도 같이 상승해 평소 경추 질환이 있던 사람의 경우 통증이 심해진다. 목디스크라 하면 목 통증과 함께 팔이 땅기고 손과 손가락이 저리는 증상을 떠올리기 쉬운데, 날개뼈와 등 부위로도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목디스크는 초기에 발견할수록 치료가 쉬워진다. 엑스레이와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검사로 진단하며 물리치료, 운동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목디스크가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통증 부위에 약물을 투입해 염증을 치료하는 신경성형술을 시도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져 손에 감각이 저하되거나 손에 힘이 풀려 글씨를 잘 못쓰게 되고, 어깨를 제대로 들어올릴 수 없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수술은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척추내시경을 활용해 손상된 디스크만 제거하는 수술이 있다.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 양방향척추내시경수술은 목 뒤쪽에서 구멍 두 개를 활용해 한쪽에는 내시경을, 다른 한쪽에는 수술 기구를 넣어 치료를 진행한다. 양손을 사용해 시야가 넓으며 수술기구의 활용도가 높아 병변을 쉽고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특히 신경을 따라 병변을 치료할 수 있으며 통증을 유발하는 파열된 디스크 조각과 인대만 제거하고 나머지 정상 디스크는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치료 효과가 높다. 양방향척추내시경수술은 뼈, 신경, 근육, 관절 등 손상을 최소화해 척추 본연의 구조를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또 수술 시 출혈이 적고 감염 위험이 낮아 회복 속도가 빠르다. 신체적 부담이 절개술에 비해 적어 고령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가능하다. 필자는 올해 세계 최초로 출간된 양방향척추 내시경 수술 교과서 집필에 양방향척추내시경을 이용한 경추 수술을 주제로 참여한 바 있다. 세계적인 의학서적 출판사인 스프링거에서 출간한 교과서로 이미 양방향척추내시경수술은 기존 치료의 단점을 보완한 수술법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건강칼럼] 고령자에게 더 위험한 겨울철 낙상사고

눈, 비가 내리면서 미끄러운 빙판길 낙상사고 위험에 빨간불이 켜졌다. 겨울철 낙상사고는 뼈와 근력이 약한 노년층이 특히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 낙상으로 인해 골절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는 척추, 고관절, 손목 등이 있다. 고관절 골절은 노인 골절 부상 중 가장 위험한 부위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뒤로 넘어지면서 발생하는데 엉덩이뼈, 즉 고관절이 골절되면 체중을 지지하지 못하고 극심한 통증으로 보행이 불편해 장기간 누워 생활하게 된다. 이로 인해 욕창, 폐렴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하고 근육량을 비롯해 신체 기능들의 저하로 인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고관절은 눈에 띄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고 뼈에 금이 가거나 미세골절에도 어느 정도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벼운 타박상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2차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후유증이 남아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제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관절 골절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골반 바깥쪽 부위의 통증, 엉치 부위 통증, 사타구니(서혜부) 통증이 있고 일상생활 중에는 양반다리를 할 때의 불편함, 계단을 이용할 때의 심한 통증 등이 있다. 고관절 골절이 한번 발생하면 약 50%는 기동 능력과 독립성 회복이 불가능하다. 4명 중 1명은 장기간 요양기관 또는 집에서 보호가 필요한 만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게 되므로 빠른 수술을 통해 골절부위를 안정화해 침상 안정시간을 줄이고 조기에 활동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은 골절의 위치와 상태에 따라 선택하게 되는데 전자간부 부위 골절의 경우 금속정으로 뼈를 고정시킨 후 안정을 취하는 치료를 하게 되고 나사로 골절 고정이 어려운 경우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치환술이 필요하다. 인공고관절 수술은 과거와 달리 절개 부위도 10~15cm 정도로 작아졌으며 새로운 수술 접근법이 개발되면서 근육 손상을 줄여 과거에 비해 회복률이 높고 고령환자들의 부담이 감소했다. 겨울철 낙상사고를 예방하려면 외출 전 근육과 인대가 이완할 수 있도록 10분 정도 꼼꼼한 스트레칭을 하고 눈길이나 빙판길 등을 피하고 지면을 꼼꼼히 살펴보고 다니는 것이 좋다.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장갑을 착용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65세 이상 고연령자라면 낙상 후 뼈가 부러지지 않았어도 가까운 병원에서 X선 검사를 통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칼럼] 푹 자려고 마신 술... ‘수면 장애’ 불러와 각별한 주의 필요

코인 투자로 인해 큰 빚을 지게 된 A씨(39)는 자신도 모르게 매일 잠들기 전 술을 마시는 버릇이 생겼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게 됐다. 결국 A씨는 ‘알코올 유도성 수면장애’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불면증으로 진료 받은 사람은 68만9천여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5.2% 늘었다. 다사랑중앙병원의 입원 환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10월까지 입원한 전체 환자 844명 가운데 713명이 ‘입원 전 수면장애로 인해 고통을 겪은 바 있다’고 답변했다. 다사랑중앙병원의 입원 환자는 100% 알코올 중독자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조사에서 알코올 중독자 다수가 치료가 필요한 임상적 우울증과 불안장애도 함께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시적인 불면증은 보통 며칠 지나면 호전되지만 1개월 이상 잠들기 어렵거나 잠을 유지하기 어려운 불면증이 계속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매일 잠들기 전 술을 마셔야만 잠을 이룰 수 있다면 한 번쯤 알코올 유도성 수면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알코올은 긴장과 스트레스를 이완시키고 보상과 쾌락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해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만든다. 반면 수면의 질은 크게 떨어진다. 보통 처음 술을 마신 경우 빨리 잠들긴 하지만 이후 뒤척거리며 깊은 잠에 못 들게 된다. 이는 잠들기 전 마신 술이 뇌를 자극하고 최적의 수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REM수면을 방해해 깊은 잠이 들지 못하고 얕은 잠에 머무르게 하기 때문이다. 즉, 지속적인 음주는 수면 패턴을 무너뜨리며 알코올 의존과 중독의 위험성만 높일 뿐이다. 이와 함께 술은 호흡 중추 기능을 떨어뜨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할 확률을 높인다. 또 술은 진정제나 수면제, 항우울제 등과 함께 투여하면 상승작용을 일으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술은 내성이 잘 생기는 물질로 처음에는 적은 양의 술을 마셔도 잠이 잘 오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결국 나중에는 한 병을 다 마셔도 쉽게 잠들 수 없게 된다. 평소 자신의 음주 습관을 점검해보고 문제가 있다면 혼자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가까운 지역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알코올 전문병원의 도움을 받기 바란다. 김태영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