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아파트 뮤지컬 5' 경기아트센터서 28~29일 공연

무엇이든 재로 만들어버리는 검은 촉수로 마을 사람들을 놀래키는 은혼귀. 무시무시한 얼굴과 무기로 사람들을 위협하는 이 은혼귀에게도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다양한 재능을 지닌 귀신과 그에 얽힌 스토리, 화려한 무대 연출로 인기를 끌고 있는 어린이 뮤지컬 ‘신비아파트 뮤지컬 시즌 5 : 감염된 도시의 비밀’이 오는 28일과 29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인기 호러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지난 2017년 초연 이후 시즌을 거듭하며 어린이, 가족 관객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뛰어난 작품성과 연출로 호평을 받았던 신비아파트 뮤지컬은 이번 시즌5 ‘감염된 도시의 비밀’에서 탄탄한 연기력과 생생한 라이브 무대, 화려한 액션 및 영상 효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이야기는 ‘가족의 소중함’을 주제로 해 어린이 관객 등 가족 단위의 관람객에게 더욱 유익한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비아파트 뮤지컬은 주인공 하리와 일행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귀신을 성불시키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귀신과 좀비와 같은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이번 공연에선 ‘잭오랜턴’, ‘은혼귀’ 등 이전 시즌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귀신 캐릭터들이 나온다. 이들은 더 강렬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아트센터 공연 관계자는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를 뮤지컬로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공연” 이라며, “화려한 무대 효과와 다양한 캐릭터들의 실감나는 퍼포먼스는 어린이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물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 예매는 경기아트센터 누리집이나 인터파크 티켓에서 하면 된다. 

브루스 리우부터 베르사유 왕립오페라 오케스트라까지…눈과 귀 즐거울 무대들

독창적인 무대로 눈과 귀를 사로잡을 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쇼팽 국제 콩쿠르 우승자 브루스 리우부터 왕립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까지 늦겨울과 초봄 사이 감상하기 좋을 무대를 찾아봤다.    ‘제18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브루스 리우가 오는 3월 11일 안산문화재단을 찾는다. 안산문화재단은 2023년 첫 기획공연으로 ‘브루스 리우 피아노 리사이틀’을 준비했다. 브루스 리우는 2015년 쇼팽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조성진이 우승한 이후 6년 만에 열린 쇼팽콩쿠르에서 우승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정확한 터치와 테크닉, 깊이 있는 곡 해석과 우아한 음악성을 바탕으로 전세계를 다니며 관객을 만나고 있다. 콩쿠르 당시 우승 연주를 담은 그의 첫 음반 역시 그라모폰 매거진의 비평가상과 편집자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중국인 부모를 둔 그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성장했으며 리처드 레이몬드와 당 타이 손을 사사했다. 다양한 문화 속에서 자란 덕분에 그는 개방성과 전통, 세련미를 두루 갖춘 피아니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공연에서는 라모의 ‘미뉴에트 I & II’, ‘가보트와 6개의 변주’, 쇼팽의 ‘모차르트 <돈 조반니> 중 아리아 ‘그대 손을 내게 주오’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 2’, ‘소나타 2번 내림나단조, Op. 35 장송 행진곡’, 리스트의 ‘돈 주앙의 회상, S. 418’ 등을 연주한다.  티켓은 지난 16일부터 안산문화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이달 31일까지 예매 시 조기예매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안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브루스 리우 피아노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2023년, 시민들에게 보다 친밀하고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들을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포문화재단은 다음달 16일 ‘베르사유 궁전 왕립 오페라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 3 카운터테너 콘서트’를 선보인다. 재단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공연 중 하나로 마련됐다. 유럽 바로크의 중심인 프랑스 루이 14세 시대 당시의 음악을 경험할 수 있는 왕립오페라 오케스트라의 국내 첫 내한 공연으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85년부터 왕가를 위해 존재했던 프랑스 베르사유 오페라 극장은 당시 음악을 재연해내는 극장으로 유명하다. 사무엘 마요와 바로크 음악계에서 세계적인 바로크 단체들과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는 바로크계의 신예 휴 코팅,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소속 가수인 동시에 미국과 유럽에서 한국인 카운터테너로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정시만이 솔리스트로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명화와 어우러지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신년음악회 19일 개최

수원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신년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신년음악회는 특별히 명화, 미디어아트 영상과 클래식 음악을 접목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수원시향의 예술감독인 최희준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는 이번 공연에선 소프라노 이혜진과 테너 존 노가 협연자로 참여한다. 특히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미술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이채영 수원시립미술관 학예사의 자문과 추천을 통해 선정된 인상주의 화가들을 폭넓게 다루며 조르주 쇠라,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카미유 피사로, 폴 세잔, 빈센트 반 고흐 등의 손에서 탄생한 명화들이 음악과 어떻게 호응하는지 살필 수 있다. 공연은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1번, ‘고전적’으로 무대를 연다. 이 곡은 프로코피예프만의 독창적인 리듬과 화성을 융합해 현대적으로 풀어낸 곡으로 오늘날 신고전주의의 문을 열었다고 평가 받는다. 이어지는 순서는 라벨의 ‘볼레로’다. 18세기 스페인의 민속 춤곡이 관현악 편곡으로 재탄생한 이 곡은 클라이막스를 향해가는 특유의 구성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주회에선 고조되는 선율이 미디어 아트와 결합되는 방식을 음미하는 데에서 감상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2부에선 2017년 독일 쾰른 국제음악콩쿠르 1위와 청중상을 거머쥐며 유럽에서 오페라 주역으로 무대를 누비는 소프라노 이혜진과 ‘팬텀싱어3’ 등을 통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모습을 보여줬던 테너 존노의 무대가 마련된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중 ‘시골처녀를 연기한다면’, 레하르의 오페레타 ‘웃음의 나라’ 중 ‘당신은 나의 모든 것’, ‘메리 위도우’ 중 ‘입술은 침묵하고’ 등이 관객과 만난다. 최희준 수원시향 예술감독은 “규모와 깊이를 더하는 공감대 형성을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과 협업하고자 했다”며 “새해에는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이 새로운 매력을 접할 수 있도록 신선한 기획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빈 소년합창단’ 신년맞이 내한…성남 등서 ‘천상의 하모니’

아름다운 선율을 노래하는 빈 소년합창단이 한국을 찾아 천상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경기지역에선 오는 31일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데 이어 다음 달 5일까지 서울 등 전국을 순회할 예정이다. 성남문화재단은 빈 소년합창단의 창단 525주년을 기념하는 신년음악회를 오는 31일 오후 7시30분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1498년 오스트리아의 황제 막시밀리안 1세가 만든 빈 소년합창단은 오스트리아를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전통과 역사를 자랑한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빈 궁정악단의 명성을 이어오는 합창단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무형유산에도 등재되는 등 세계적인 영향력을 떨쳐 왔다. 빈 소년합창단은 지난 1969년 첫 내한공연을 가진 뒤 지난 50여년간 150회가 넘는 공연을 선보여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내한 때마다 한국인의 정서와 호응하는 곡을 부르면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만큼, 이번 공연 역시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준비돼 있다. 이번 공연에서 합창단은 창단 525주년을 맞는 그들의 음악 역사를 총망라하는 다양한 넘버를 선보인다. 그들이 창단 이후 지속해서 불러 왔던 성가곡과 모테트(중세 르네상스 시대 종교곡)를 비롯해 합창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가곡과 왈츠, 폴카, 세계 각국의 민요, 친숙한 영화음악 등이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13번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와 엔니오 모리코네의 ‘넬라 판타지아’, 오스트리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튀르키예의 민요, 슈트라우스의 왈츠 등이 합창단원들의 입을 통해 무대 위를 수놓을 전망이다.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릴 31일 공연 회차 이외에도 빈 소년합창단은 이번 내한 기간 동안 전국을 돌면서 관객들과 소통을 이어간다. 전국의 주요 공연장에서 열리는 이번 신년음악회는 27일 서울 관악아트홀을 시작으로 28일 경남 함안, 29일 부산문화회관, 2월1일 속초문화예술회관 등에 이어 4~5일에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소년들이 관객들과 만난다. 공연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한국을 찾는 소년들의 맑은 음색과 화음이 전국의 관객들에게 치유와 위로의 시간을 선사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리뷰] 보편성에서 찾아낸 새로운 이미지…‘틈의 풍경 between, behind, beyond’

자신만의 세계 구축과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30대 작가들인 김세은, 라선영, 송수민, 황원해 등 4인을 주목하는 자리가 파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 마련됐다. 젊은 작가들을 조명하는 ‘미메시스 아티스트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기획전인 ‘틈의 풍경 between, behind, beyond’다. 이들의 작품에는 보편적인 도시와 공간, 사람과 자연의 이미지를 다루는 시선이 녹아 있다. 작가들은 표면과 이면, 그 사이 생겨나는 틈을 각자의 방식대로 응시한다. 저마다 결이 다른 네 명의 작가들이 세상을 독해하는 관점을 어떤 측면에서 공유하는지 곱씹어보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전시의 매력을 발견한다. 자연광이 때때로 스며드는 1층에선 라선영 작가의 작품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얼굴 없는 사람 조각들이 교복, 작업복, 운동복을 입고 있다. 각자의 직업과 생활 영역 특성으로 세분화된 다양한 인간 군상은 삶의 풍경을 반영하는 하나의 소통 창구다. 이때 조각들은 눈높이보다 낮은 곳 혹은 바닥에 놓여 있어 관람객들이 조각을 조망하듯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객관화된 시선은 곧 개체와 개체 사이의 틈을 눈여겨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2층에선 작가들의 지난 전시 활동, 작업 동향 등의 궤적이 담긴 글과 영상 자료를 만날 수 있는 아카이브룸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눈을 돌리면 회화 작가 세 명의 시선이 공존하는 장이 펼쳐진다. 송수민 작가의 작품에선 회화와 공간이 어떤 관계에 있는지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는 전체를 먼저 구성하는 대신, 부분에서 출발해 하나씩 연상하며 확장한다. 캔버스의 형태와 갯수를 조정하는 것 역시 그런 관점의 연장선이다. 작가는 여러 개의 캔버스가 연결된 거대한 작업인 ‘고요한 소란 1+2’에서 화산폭발과 들꽃의 이미지를 다양한 시점으로 조합했는데, 이를 통해 재현된 풍경보다는 풍경과 풍경 사이의 상상지대이자 모호한 틈새의 풍경이 생겨난다. 송 작가의 작품 곁에 김세은 작가의 작품도 보인다. 도시와 자연을 본 뒤 느낀 감정을 형상화한 것인지, 눈에 비친 모습 자체를 뒤틀리게 그려낸 것인지 모호하게 보인다. 어쩌면 김 작가의 작품은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을 것만 같다. 경험을 넘어서는 도시 곳곳의 이미지를 감각으로 드러내려면 추상의 형태에 가까워져야 하는 건 아닐까. 같은 층에선 황원해 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황 작가는 도시 건축물의 부분에 내재한 물성, 도시의 평면성, 입체와 평면 사이를 오가는 이미지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다. 그는 ‘Facade in facade’, ‘Moire’ 등에서 그림 속 요소들의 결합과 와해를 통해 화면 영역에 표현되는 조형성이나 움직임을 잡아내는 과정을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이 송수민, 김세은, 황원해 작가의 작품들이 일정 구간마다 느슨하게 교차되는 광경을 2층에 이어 3층에서도 지속해서 만난다. 이에 따라 관람객들은 세 작가가 각자의 대상에서 찾아낸 균열을 통해 이들의 작품 세계가 어떤 공통분모로 연결되는지 생각할 기회를 얻는다. 전시를 기획한 김미금 큐레이터는 “인간과 공간 등의 테마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찾아가는 동시대 작가들의 한 경향에 주목하고자 했다”라며 “재구성된 풍경이 만들어내는 탐색지대를 살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24일까지.

'공연에 色을 더하다'…경기아트센터 2023 레퍼토리 시즌 프로그램 공개

경기아트센터가 2023년 레퍼토리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4개 예술단이 20개 작품으로 관객을 만난다. 수원 경기아트센터뿐만 아니라 서울의 클래식 공연장 등 작품에 적절한 공연장을 찾아 최고의 공연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예술단만의 특색을 발산하며 단원들의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경기도극단은 올해도 독특하고 색다른 시도를 이어간다. 지난해 초연한 연극 ‘맥베스’를 서울에서 선보이고, 거장과 신진 연출가가 한 무대를 사용해 1·2부 각각 두 개의 작품을 올리는 ‘원 스테이지 죽음의 배& 갈매기’(6월29일~7월9일)를 준비해 인간의 꿈과 좌절을 그려낸다. ‘2023 창작희곡 공모전 당선작’ 무대를 통해서도연극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가장 한국적인 음향 정체성으로 시나위를 펼쳐나가고 있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올해엔 지난 3년 간 선보인 레퍼토리 중 주제에 맞는 곡을 고려해 각기 다른 색깔의 ‘시나위 악보가게’를 펼쳐 보인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사물단원으로 구성된 연희앙상블 궁궁의 ‘불휘깊은 가락, 궁궁’(8월8일~20일)과 성악 앙상블 소리봄의 무대 ‘소리봄, 들어봄, 함께봄’(9월9일)에서는 경기시나위가 들려주는 우리 음악의 새로운 모습과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초연한 ‘디오니소스 로봇’은 멀티미디어 음악극 ‘미디어 콘서트 디오니소스 로봇’(10월20일~22일)으로 재탄생한다. 원일 예술감독이 철학자 니체의 디오니소스론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시나위 정신과 디오니소스의 정신이 마주치는 지점에서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대표 브랜드 시리즈인 ‘반향 2023 : 불이(不二)’(12월2일~3일)에서는 한국의 3대 성악곡이자 귀한 전통음악 유산인 불교의 범패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첫 번째 무대 마스터피스 시리즈 V(3월22일~23일)에는 성시연 지휘자가 나서 ‘말러 교향곡 6번’을 연주한다.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에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바르톡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마스터피스 시리즈 VI’(4월13일~14일)에서는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으로 독일 오페레타상 지휘자상을 동양인 최초로 수상한 지휘자 지중배와 만난다. 에스메 콰르텟이 미국 작곡가 존 애덤스의 2012년 작품인 ‘완벽한 농담’을 협연하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오케스트라와 협연무대를 갖는다. 경기도무용단은 전통춤부터 창작, 실험적 시도를 통한 색다른 무대로 다양한 모습을 예고했다. 역사와 전통을 담은 ‘명작 컬렉션 舞’(4월21일~23일)은 역대 예술감독의 대표작품을 통해 경기도무용단의 작품 세계를 뒤돌아보고 우리 춤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또한 지난 2021년 초연한 최은아 안무의 ‘메타 프리즘’을 정식 공연으로 재구성해 완성도 높은 공연도 준비한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모티브를 얻어 또 다른 세계를 마주하기 위해 현재의 한계를 넘어야 하는 모습을 구현할 예정이다. LDP 현대무용단의 김동규 대표와 경기도무용단과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being : 비잉’(12월15~16일)은 변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존재에 대한 고민을 관객과 함께나눈다. 공연은 3월부터 8월까지 봄여름 시즌, 9월부터 12월까지 가을겨울 시즌이 이어진다. 미니 시즌 운영은 코로나19 방역지침 변동으로 인한 급작스러운 공연 취소에도 예매 관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개별로 판매한다. 봄여름 시즌은 오는 8일까지 40% 조기 예매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희망 알리는 경기도 신년 음악회 ‘풍성’

새해를 맞아 음악으로 희망을 기원하는 다양한 신년음악회가 열린다. 국악인 김영임부터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동양인 최초 주역 테너 신상근까지 국악과 민요, 트로트와 클래식 등이 어우러진 풍성한 공연이 마련돼 있다. 국립합창단은 오는 10일 저녁 7시 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위로의 합창’과 ‘한국의 현대합창’을 주제로 한국 가곡과 현대 합창 명곡이 공연장을 가득 매운다. 무대의 첫 번째 곡 ‘새야 새야’에서는 한충은(KBS 국악관현악단 부수석)이 소금과 대금을, 장구 전계열, 소리북 이형철이 연주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소리를 전한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 시 유행했던 전래민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와 1400년 전 유럽에서 불렀던 그레고리안 찬트(Gregorian Chant)의 응답송 ‘Libera me’의 단편을 결합해 재해석한 오병희 작곡가 곡이다. 2부에서는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미국의 작곡가 제이크 룬스타드(Jake Runestad)의 곡을 선보인다.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리는 애틋한 마음을 담은 곡으로, 애도와 비애의 감정을 담은 ‘Elegy’,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The hope of Loving’이 무대에 오른다. 용인문화재단은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용인포은아트홀에서 ‘2023 신년음악회(래빗점프) 용인 르네상스 : 새로운 도약’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용인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정상급 성악가·피아니스트의 협업 무대로 꾸며진다. 오페라와 뮤지컬을 넘나들며 폭넓은 활동으로 사랑받는 소프라노 김순영,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동양인 최초 주역 가수 테너 신상근, 풍부한 감성 표현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등이 화려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용인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작곡가 최현석의 창작곡 ‘아리랑 미르 용인’을 선보이며 희망찬 메시지를 담아 수준 높은 클래식의 감동을 선사한다. 공연 중 깜짝 게스트의 이벤트 무대도 예고돼 있다. 전석 무료 공연이며 누리집 댓글 이벤트를 통해 선착순 예매(1인 2매)로 진행된다. 광주시문화재단은 오는 11일 2023 신년음악회 ‘김영임&김용임과 함께하는 희희낙락’을 남한산성아트홀 대극장에서 연다. 국악 명창 김영임과 트로트 여왕 김용임의 컬래버레이션 콘서트로, 경기민요 이수자이자 국악계의 아이돌 고금성, 소리를 사랑하는 소리엄마 전영랑까지 함께하며 전통음악과 흥겨운 트로트의 조화를 선보인다. 공연에서는 김영임의 ‘아리랑’, ‘한오백년’, 김용임의 ‘부초 같은 인생’, ‘사랑의 밧줄’, 고금성의 ‘청춘화살’, 전영랑의 ‘나는 열일곱살이예요’ 등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가 고유의 흥을 알리며 신년의 힘찬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한상훈·정자연기자

‘하나의 공간, 13인의 생각’…푸른지대창작샘터 ‘Re;side’전

서울농대 실험목장 축사 리모델링을 통해 재탄생한 창작 공간인 푸른지대창작샘터는 수원특례시 권선구 탑동 시민농장에 있다. 이곳에서 시각 예술 작가들은 저마다의 시간에 몰두해 왔다. 이들의 작업과 행위의 흔적, 고민과 창작의 시간이 매 순간 쌓인 수원아트스튜디오 푸른지대창작샘터 레지던시 프로그램 2기 참여작가 결과보고전 ‘Re;side’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오는 31일까지 열린다.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Re;side’전은 다른 레지던시의 결과보고와는 다르게 작가들이 지난 2월 중순부터 입주한 뒤 약 10개월 동안 같은 공간에서 느꼈던 생각과 감정들을 담아낸 작품들로만 채워넣었다. 작가들이 기존에 내놓았던 결과물 대신 새로운 작업물이 자리한다. 작가들이 한 공간에서 어떤 공통 분모를 갖게 됐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전시에선 강나영, 김민주, 김수나, 박문희, 우민정, 전병구, 전은진, 정재희, 조민아, 조현택, 최해리, 허주혜, 홍혜림 작가 등 총 13명의 회화, 조각, 설치, 영상(퍼포먼스) 등 50여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1전시실에서는 조민아 작가의 작품을 들여다 본다. 조 작가는 팬데믹을 통과하는 인류, 그 속에 스며든 일상의 미묘한 변화를 조명했다. 조 작가의 ‘미완의 안식’, ‘각각의 몫’ 등의 작품은 산뜻한 색채감으로 둘러싸인 일상을 드러내는 가운데, 현실에 침투한 비현실적인 요소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같이 배치해 괴리감을 드러낸다. “현상을 그대로 그려내는 것보다 반추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인물들이 놓인 관계와 상징들 속에서 지금 우리가 통과하는 이 시기를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는 작가의 말이 작품에서도 묻어난다. 3전시실 한구석에서 들리는 전자제품의 소음에 발걸음을 옮기면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응시한 정재희 작가의 작품 세계를 볼 수 있다. 전자제품이 그의 손에 들어가는 순간, 기존의 용도와 목적에 변화가 생긴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생겨난 기술의 산물이 정 작가의 세계를 거쳐 다른 방식으로 태어나는 셈이다. 상자 안에 진공청소기 새 제품이 들어 있는 ‘포장된 소리’의 경우, 관람객들은 상자를 열어보지 않는 이상 내부에서 나오는 소리가 청소기의 것인지 스피커가 만들어내는 소리인지 파악할 수 없다. 정 작가는 이를 통해 기술의 진화가 인간에게 어떻게 인식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작가들은 규모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 세계를 확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조형물과 설치 작품뿐 아니라 회화나 사진도 크게 제작된 경우가 있다. 장노출 사진인 조현택 작가의 ‘스톤마켓_화순’ 같은 작품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는 모습이 그렇다. 전시를 기획한 최지혜 큐레이터는 “저마다의 관점을 지닌 작가들이 일정 기간 한 공간에 함께하며 서로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더 풍성한 감상의 장이 열릴 것”이라면서 “작품에 녹아든 작가들의 일상을 들여다 보면서 관람객들도 각자의 내면을 발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시 리뷰] “형태가 변하는 모든 것이 조각”…수원시립미술관 ‘에르빈 부름: 나만 없어 조각’

조각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지난 7일부터 열린 ‘에르빈 부름: 나만 없어 조각’ 전시는 우리나라와 오스트리아의 수교 130주년을 맞아 오스트리아 대표 현대미술작가 에르빈 부름의 작품 세계를 담아냈다. 타이틀 ‘나만 없어 조각’은 ‘조각은 어디에나 있고 누구나 갖고 있다’는 의미를 내포했다. 에르빈 부름은 1980년대부터 조각의 본질과 형식을 탐구해 형태 변화, 부피 증감 등 모든 현상 자체를 조각으로 정의한 작가다. 비만·행위·시간 등 형태가 변하는 모든 것들을 조각으로 재정의 한 그의 시선이 61점의 조각, 사진·영상, 퍼포먼스 작품에 담겨 예술의 상식과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이번 전시는 연도 순이 아닌, 작가가 조각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관객이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1부 ‘사회에 대한 고찰’에서는 부피를 변형시킨 작품들이 등장한다. 먼저 전시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은 차량의 부피가 풍선처럼 늘어난 ‘팻 컨버터블(팻 카, Fat Car)’이다. 소비에 대한 욕구가 부풀려진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표현한 조각 뒤에 놓인 모니터에선 팻 카가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귀여운 생김새와 달리 굵은 목소리로 무기·마약 등 무거운 주제를 언급해 사회문제를 환기한다. 2부 ‘참여에 대한 고찰’에서는 ‘만지지 마세요’가 아닌 ‘참여하세요’라고 말한다. 특히 에르빈 부름을 다시 작가로 도약하게 한 ‘1분 조각’은 물성뿐만 아니라 시간성도 조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1분 조각’은 ‘동작의 속도를 늦춘다면 조각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조각의 개념을 확장한 작품이다. 예로 작품 중 하나인 ‘에피쿠로스 태양 아래 빛을 쬐시오’는 천장에 걸린 램프와 받침대, 벽면의 지시 드로잉과 작품 사이에 신체부위를 두고 조각이 돼 보는 관객으로 이뤄진다. 관객이 직접 작품에 손을 대거나 밟아 보는 등 참여자가 조각 자체가 되는 형태를 볼 수 있다. 3부 ‘상식에 대한 고찰’에선 조각에 대한 상식을 깨는 작품을 마주한다. 일반적으로 사진과 평면을 조각이라고 보지 않지만, 납작한 것들도 조각의 양감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관점이 드러난다. 작가가 스스로를 모델로 찍은 ‘사진 조각’에선 예술가가 항상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통념과 정반대인 ‘게으름, 잠, 멍때리기’ 등과 같은 모습을 드러내 관습처럼 이어오는 생각에 대한 의문이 묻어난다. 이어 실제 모델의 옷과 팔·다리 등 표면 일부를 캐스팅한 ‘스킨조각’과 그림을 걸어 둔 ‘평면 조각’은 덩어리가 아닌 껍데기를 조각으로 남겨두며 ‘조각’에 대한 상식의 경계를 허물기도 한다. “조각은 모든 현상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이자 사회 문제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창구다. 현실적이어야 사람들이 더 많이 접근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복잡한 문제들은 정치로 모두 해결할 수 없으며 예술을 통해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라고 말한 에르빈 부름의 통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전시는 내년 3월19일까지 열린다.

경기아트센터 29일, 권일용 교수의 인문학 콘서트 ‘겨울의 마음을 읽는 봄의 이유’

경기아트센터는 29일 인문학 스페셜 콘서트 ‘겨울의 마음을 읽는 봄의 이유’를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경기아트센터의 문화강좌 ‘2022 감성맞춤 인문학 아카데미’ 중 하나로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의 강연과 밴드 에이프릴 샤워, 가수 리엘의 무대가 함께한다. 인문학 콘서트에서는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가 ‘우리가 악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권일용 교수는 대한민국에 프로파일링 기법을 현장에 정착시킨 대표적인 인물로, 경찰공무원으로 근무하며 30여년간 약 3천 건 이상의 강력사건 범죄현장에 투입됐고, 1천여 명에 달하는 범죄자를 대면한 바 있다. 현재는 은퇴 후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과 강연 등을 통해 프로파일러로서의 경험과 범죄심리 분야의 지식을 나누고 있다. 강연은 총 세 파트다. 1부 ‘겨울의 마음은 어떻게 자라나는가’에서는 폭력의 대물림과 범죄를 저지르는 ‘악의 뿌리’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다. 2부 ‘마음을 읽으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서는 인간 내면의 분노와 공격성, 개인의 감정 조절을 돕는 사회적 안정망에 대해 이야기 한다. 3부 ‘내 안의 겨울이 봄이 되기까지’ 에서는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가스라이팅’ 과 ‘그루밍 범죄’ 의 전형적인 양상, 사이비 종교 등과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인간의 심리를 살펴보며 ‘건강한 어른’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함께 고민할 예정이다. 무대에는 인디밴드 ‘에이프릴 샤워’와 싱어송라이터 ‘리엘’이 올라 강연의 청자로 함께하며 파트 사이에 노래와 연주를 선보인다. 인디 아티스트들이 선보이는 감성적인 음악은 관객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고,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 관계자는 “범죄심리 이야기와 더불어 우리가 어떤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야하는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 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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