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배우와 전문배우 구분 없는 화합의 무대…연극 '우연히 마주한 우연'

각자의 사연은 달라도, 무대에서는 하나된 모습을 선사한다. 전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나가며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자리를 만들어낸 성남 시민 배우들의 이야기다. 원뮤직랩이 성남문화재단과 함께한 연극 프로젝트 ‘우연히 마주한 우연’이 성남 분당정자청소년수련관 4층 공연장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7시 공연을 시작으로, 20일과 21일 오후 3·7시 총 5회차의 공연이 이어진다. 시민 배우로는 김도아, 오상석, 유환연, 조윤진 등 4명이 참여하고, 전문 배우로는 손기태, 장호근, 차지현 등 3명이 함께 무대를 꾸려나간다. 공연·전시 기획, 극작, 작곡, 연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들과 지역 예술인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원뮤직랩의 박하나 대표를 비롯한 성남 시민들, 전문 배우들은 7월 중순께부터 세달 남짓한 기간 동안 무대에서 서로 구분 없이 녹아 들어갈 수 있도록 하나의 무대를 구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려 왔다. 연극은 카페에서 주인장 ‘마스터’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는 평범한 손님들이 저마다 추억을 돌아보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젊었을 적 일과 사회 생활에 치여 가족을 신경 쓰지 못했던 사내가 떠올리는 기억을 시작으로 반려견과 지냈던 행복한 시간들을 돌아보는 한 여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기도 하며, 사회적 관습과 시대 흐름에 맞서야만 했던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도 관객들에게 스며든다. 관객들은 그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삶의 형태를 만날 수 있고, 다양한 사랑의 방식을 음미할 기회를 얻는다. 사랑하는 존재와 맺는 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우연히 마주한 우연’은 우연히 맞닥뜨린 일상의 한 순간이 만들어내는 가치에 주목하고 있는데, 이 같은 연극의 테마가 공연을 준비하는 시민 배우들 각자의 인생 스토리와도 잘 호응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체험의 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이번 연극을 준비했던 성남 시민들은 자신들이 직접 각본 구성이나 캐릭터 해석 및 표현 방식 등에 관여할 수 있었던 만큼, 무대를 만들어가는 모든 순간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뮤지컬을 전공했지만 부상 등을 이유로 잠시 공연계와 멀어졌던 김도아씨(24)는 “전문 배우들이 연습 중에 애드리브 대사를 던지면 처음엔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웃음이 터지곤 했다”며 “차츰 익숙해지면서 그들과 자연스럽게 합을 맞추게 되니 저도 애드리브를 받아칠 수 있게 되더라”고 회상했다. 유환연씨(63)는 41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대학 새내기 시절 꿈꿨던 연극 배우를 향한 첫발을 내딛고 있다. 그는 “최근 몇 달 간 운전할 때 음악이나 라디오 대신 딸의 목소리가 담긴 대사 녹음본을 하루 종일 듣다 보니 연극 자체가 일상이 된 기분”이라며 “최근에는 캐스팅 제의까지 왔는데, 지금껏 살아온 나날과는 다른 방식의 삶이 펼쳐질 것 같아 설레는 마음으로 가득하다”고 전했다. 송상호기자

팔달문화센터 파일럿전시, '추상적 단상' 23일까지

팔달문화센터 파일럿전 ‘추상적 단상(抽象的 斷想)’이 오는 23일까지 팔달문화센터 지하 전시실에서 열린다. 지난 9월23일부터 시작된 전시에선 수원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4인의 작가들이 일상 속 구체적인 사유가 추상적인 단상들로 발전하는 순간에 주목했다. 김문석 작가의 ‘흔적 그리고 문명’ 시리즈는 고대 동·서양에서 나타난 다양한 문명의 흔적에서 출발해 시공간을 초월하는 다양한 문명과 기호를 활용한다. 김중 작가는 ‘무제’ 등을 통해 물감의 움직임이 손에 따라 자연스럽게 점과 선을 이루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형상들을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 윤현덕 작가는 ‘Balance (구룡폭포)’ 등을 통해 계획된 학습과 무작위의 경험들이 저장되는 기억의 메커니즘에 주목하고 있다. 이하경 작가는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시간에 몰두했다. 기억의 파편들을 쌓는 과정에서, 반복된 질서가 현재를 채우고 비우는 수행에 이른다는 것을 ‘시간의 겹’으로 풀어냈다. 팔달문화센터 관계자는 “수원 시민들의 일상 속 문화예술 향유에 도움이 되는 전시가 진행 중에 있다”면서 “팔달문화센터가 내딛는 힘찬 도약의 일환으로 기획된 전시인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송상호기자

국내 최초 사회복지 뮤지컬 ‘사랑의 포스트’… 내달 11일부터

소외된 이웃을 챙기고 지역의 일에 앞장서서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 ‘사랑의 포스트’가 11월 11~12일 인천 서구문화회관, 18~19일 부평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이 공연은 사회복지 문제를 다룬 정통 뮤지컬로 주목받고 있다. 뮤지컬 ‘사랑의 포스트’는 극 중 동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봉사단체다. 도움을 필요로 하거나 소외된 이웃에게 편지를 받고 답장하고 문제가 있으면 도움을 준다. 사무실을 운영하는 이들은 아이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애국장 다정, 소년·소녀들을 담당하는 소국장 민철, 청장년을 담당하는 청국장 미숙, 노인을 담당하는 장국장 진정. 이들은 편지에 답장 하고 문제가 있으면 도움을 주기도 한다. 공연은 연령별 복지 대상자를 모델로 한 4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이혼과 청소년 문제, 젊은이들의 사랑과 일탈, 노숙자, 노인문제를 다룬다. 에피소드별로 다른 색깔의 연극적 양식을 보여준다. 음악 또한 극적인 양식에 따라 락, 힙합, 가요 등 장르를 달리해 볼거리, 듣고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작품에는 9세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배우가 참여한다. 2009년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 남우주연상과 2006년 KBS연기대상 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김진태가 할아버지 역할을 맡았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개성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우 이경영이 사랑의 포스트의 터줏대감 역할을 맡았다. 여기에 안방극장과 연극무대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오고 있는 이화영, 황선정, 김인숙 등의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이웃들과 이들의 사실적인 연기가 더해지면서 관객과 거리를 좁혀 장면에 몰입하도록 하고 감동을 전하는 작품으로 기대된다. 뮤지컬은 복지에 대한 근본적인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매년 막대한 금액의 복지예산을 지원하지만 복지 혜택을 받는 복지 대상자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만들어졌다. 박상우 연출은 “영국 등 복지 선진국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커뮤니티 중심으로 하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사랑의 포스트’는 유럽의 복지 시스템을 차용해 뮤지컬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주위의 소외된 인물들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고 사회복지 문제를 관객과 공유하고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유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백남준 탄생 90주년] 또 다른 백남준과 만나는 시간…‘백남준의 보고서 1968-1979’·下

익숙한 백남준 대신 다소 낯선 백남준을 만나는 여정의 첫 관문은 ‘인스턴트 글로벌 대학’이다. “미국 UCLA 졸업생이 페르시아나 아프가니스탄의 어떤 악기를 배우고 싶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우편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텔레비전(즉 비디오테이프)은 각자 어디서든 다양한 과목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백남준, ‘종이 없는 사회를 위한 확장된 교육’ 중, 1968) 백 작가는 예술에 대한 접근과 공유가 손쉽게 이뤄져야 한다며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뿐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예술의 확산에 관해 흥미를 드러냈다. 이때 전화기와 텔레비전, 자그마한 게임기 등으로 만들어진 어린 아이 형태의 조형물 ‘해커 뉴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작품엔 다음 세대가 자신만의 길을 찾아 개척해 나가기를 바라는 그의 바람이 담겨 있다. 기존 체제에 대한 변화,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보면 그도 역시 ‘해커’처럼 보인다. 이어지는 챕터는 ‘전자초고속도로’다. “1980년대 말이 되면 누구든 원하기만 한다면 태평양의 섬에 거주하면서 런던 사무실과 매일 텔레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될 것이다.”(백남준, ‘후기 산업사회를 위한 미디어 계획’ 중, 1974) 아이디어의 실시간 전송 및 공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그는 당대 사회 전환기 사회·경제·미래학자들의 저서와 정책보고서를 탐독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때 백 작가는 광역통신망 혁명에 따라 시장경제에서 벗어난 비디오 공동시장을 꿈꿨다. 이곳에 전시된 ‘꽃가마와 모터사이클’에도 역시 백남준의 의중이 투영돼 있다. 그는 꽃가마와 모터사이클을 하나의 도로 위에 나란히 놓아서 시공간의 간극을 없앤 정보 공유의 장을 만들어냈다. 마지막 챕터는 ‘연구소, 방송국, 미술관’이다. “비디오 아티스트들은 항상 선구자였다. 우리는 미디어의 대안적 배급과 비판적 재평가를 위해 미술관과 대학, 커뮤니티 센터, 도서관을 활용한 국제적 네트워크를 만든 최초의 사회적 집단이다.”(백남준, ‘PBS 공영 방송이 실험 비디오를 지속하는 방법’ 중, 1979) 60년대 후반, 백남준의 작품들은 방송국 채널에 송출되거나 학술적인 논의를 거치면서 미술관에도 전시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작가와 대중이 만나고 소통하는 네트워크 형성에 있어 사회 인프라와 제도적인 기반 등의 요소가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야 하는지 이곳에 놓인 ‘글로벌 그루브’ 등의 작품이 몇 가지 사례를 제시해주고 있다. 특히 ‘나의 파우스트-자서전’을 통해서 백 작가는 예술가의 사회 참여에 관한 자신의 관점과 교육, 농업, 건강, 교통, 통신 등을 총망라하는 통찰력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전시를 담당한 김윤서 학예연구사는 “그가 남긴 수많은 기록들 가운데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데 이어 그것이 구현되기 바라는 목적으로 작성된 문서를 기준 삼아 전시의 틀을 구상했다”면서 “그가 지속했던 작업의 근간이 당대 사회적 배경과 맞물렸다는 사실이 이번 전시 구성을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백남준 작가 탄생 90주년을 맞아 한 해 동안 그와 계속 함께해 온 만큼, 올해의 마지막 전시는 그의 연대기를 재조명해 그가 지녔던 새로운 면모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마무리 짓고자 했다”며 “이번 특별전이 그에 대한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경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고민과 연구를 거듭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송상호기자

[백남준 탄생 90주년] 또 다른 백남준과 만나는 시간…‘백남준의 보고서 1968-1979’·上

백남준 작가에겐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경계를 허무는 행위예술가’ 등과 같이 몇 가지 대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탄생 90주년이자 사후 16주기가 되는 해인 올해에도, 그는 여전히 국내외를 막론하고 예술을 비롯한 각 분야 전반에 많은 영향력을 선사하고 있다. 백남준의 작업 속 맥락은 몇 가지 갈래의 흐름으로 구체화할 수 있다. 먼저 그의 작업에선 퍼포먼스가 매체와 결합될 때 벌어지는 일들에 주목해야 한다. 또 그는 텔레비전 수상기를 이어 붙이거나 쌓는 등 조형물을 만들고 특정한 형상을 만들어냈다. 동시에 그의 작품에선 디스플레이 속을 채우는 영상의 내용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으며, 그가 다양한 매체를 거쳐 빛을 사용하는 방식은 마치 추상 회화의 표현 기법을 불러온 듯한 인상을 선사한다는 점도 놓쳐서는 안 된다. 이 같은 백남준의 작품 세계를 다시금 돌아보면서, 사회 정책과 교육이나 복지 문제뿐 아니라 교통과 통신 기반 시설 등을 폭넓게 아우르며 목소리를 냈던 그의 새로운 면모를 만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난 13일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에서 개막해 내년 3월26일까지 이어지는 백남준 90주년 특별전 ‘백남준의 보고서 1968-1979’다. 전시는 백 작가가 여러 언어로 남긴 보고서를 비롯한 기획안, 편지, 에세이 등의 기록물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영어로 작성된 ‘종이 없는 사회를 위한 확장된 교육’(1968), ‘후기 산업사회를 위한 미디어 계획’(1974), ‘PBS 공영 방송이 실험 비디오를 지속하는 방법’(1979)을 소환하는 이번 특별전에선 정책 자문가이자 사회 참여 아티스트인 백남준의 사유를 들여다볼 수 있다. 그의 기록과 함께 배치된 작품들을 통해 민간 재단과 학교와 연구소, 방송국 등의 인프라가 예술을 매개로 사회와 소통하려고 했던 그의 실천에 미쳤던 영향도 찾아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윤서 학예연구사는 다양한 형식의 기록들을 조명하는 작업을 통해 몇 가지의 챕터로 그의 연대기를 재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사회가 요동치던 변혁의 1960~70년대, 세상의 변화에 대한 통찰력이 엿보인 백남준의 흔적을 들여다보는 일은 지금껏 지속돼 온 연구에서 주목 받지 못했던 지점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기회이자 현 시대의 사람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일러주는 지침으로 작용한다는 것. 김 학예연구사는 “그의 익숙한 모습뿐 아니라 그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면모를 이끌어내는 방법에 대해 연구했다”면서 “백남준의 구상이 실현되는 과정에서, 당대 사회적 제도 기반과 예술 생태계의 흐름이 그와 어떤 관계를 맺어가는지 키워드에 따라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상호기자

‘선善도 악惡도 아닌’展에서 엿보는 장욱진, 곽인식, 최상철의 세계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은 한국 근현대 미술의 세 거장 장욱진, 곽인식, 최상철의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장욱진 예술의 대표적 화두인 불사선(不思善)을 바탕으로 기획한 ‘선(善)도 악(惡)도 아닌’展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근현대 미술의 세 거장 장욱진, 곽인식, 최상철의 작품을 소개한다. ‘불사선’은 대상을 편견없이 바라보라는 선불교의 화두다. 나와 대상의 관계에 대한 성찰은 욕망을 바탕으로 맺어진 관계로부터 오는 정신적 공허함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장욱진, 곽인식, 최상철은 욕망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을 비우고 대상의 진정한 가치를 찾았던 작가들로 이들의 고뇌는 독창적인 작업방식을 통해 형상적으로 환원된다. 특히 이번 기획전에서는 대상과의 관계 맺음에 대해 독창적인 방식으로 접근한 세 작가의 작품을 통해 진정한 관계란 무엇인지 깨닫고 삶의 기쁨과 아름다움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이계영 미술관장은 “외부적인 가치를 좇지만 내면은 공허한 시대에 자신을 성찰하며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네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코로나19도 음악의 힘 막을 수 없어”…제2회 동탄여울합창단 이웃초청음악회 15일 개최

코로나19에 지쳐 있던 이웃들에게 마음의 위로를 선물할 음악회가 찾아 온다. 동탄여울합창단은 오는 15일 오후 4시30분 동탄목동이음터 이음홀에서 제2회 ‘동탄여울합창단 이웃초청음악회 - 더 극복 더 힐링’을 선보인다. 길었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지친 이웃들에게 음악을 통해 서로 격려하고 잠시나마 힐링하자는 취지를 담은 공연으로 기획됐다. 무대를 꾸밀 동탄여울합창단은 직장에 다니거나 일하는 성인 여성으로 구성된 화성시 최초의 합창단이다. 2018년 12월 창단해 2019년 11월 제1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했으며, 20대 미혼 여성부터 60대 모녀 단원까지 다양한 연령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신도시 특성상 타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많아 마음 붙일 곳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일과 가사 및 육아로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는 여성들을 위한 모임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정체성을 자랑한다. 합창단은 줄곧 주변의 가까운 이웃들과 연대하고 교류하면서 지역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 왔다. 특히 이번 음악회에선 동탄여울합창단과 네 팀의 특별출연을 포함한 총 50여 명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특별출연팀은 남자 중학생들로 이뤄진 민트소년앙상블, 첼로 독주의 중학생 정서현양, 가야금병창의 고등학생 정민아양, 성인 남성들로 꾸려진 21세기 남성합창단 등이다. 지역 청소년 음악가뿐 아니라 다양한 성별, 연령대가 함께 동행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이원진 동탄여울합창단 단장은 “팬데믹 등으로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에 음악을 매개로 이웃 간에 소통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올 봄, 2년5개월 만에 합창이 다시 시작됐다. 전염병도 음악에 대한 열정과 음악의 힘을 막지 못한다"고 전했다. 송상호기자

[전시리뷰] 현대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2022 수원국제예술프로젝트 ‘온새미로’

'온새미로’. 깨지거나 갈라지지 않은 그대로의 상태를 나타내는 순우리말이다. 코로나19 등 전염병의 상흔에 혐오와 차별로 얼룩진 갈등이 전 세계를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는 요즘, ‘온새미로’를 모토 삼아 뒤틀린 삶을 회복하려는 사람들이 모였다. 크고 작은 균열들을 메우기 위해, 국적과 인종이 다른 지구촌 예술인들이 설치·퍼포먼스·회화·조각·사진·영상 등 다채로운 고유의 언어로 ‘온새미로’를 외치고 있다. 이 같은 표현은 분단에 처한 한국에만 머무르는 개념이 아니며 각기 다른 나라의 다른 배경, 문화권과 공명할 수 있기에, 대립에 신음하는 오늘날의 인간 사회에 예술이 제안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지난달 28일 개막해 9일까지 수원특례시 장안구의 복합문화공간 111CM과 수원시립만석전시관, 팔달구의 예술공간 아름, 실험공간 UZ 에서 펼쳐지는 2022 수원국제예술프로젝트 ‘온새미로’ 전시의 이야기다. 이번 대규모 협업 프로젝트는 ‘온새미로’를 기치로 내걸고 국외 30여명(20개국)의 작가와 국내 33명의 작가들이 뜻을 모은 자리다. 각기 다른 개성으로 무장한 작품들이 각 전시 공간 특성에 알맞게 스며들어 관람객들과 만나고 있다. 먼저 111CM에서 이윤숙 작가는 ‘온새미로 2022-코로나 랩소디’로 파괴된 자연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체험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추상미술의 대가 이건용 작가도 붓에 묻어있는 물감을 씻어 버리지 않고 버려진 골판지에 칠해, 환경 파괴에 대한 문제 의식을 불러오는 작품인 ‘쓰다 남은 색_Leftover Used Color’를 펼쳐 놨다. 또 자연과 나를 둘러싼 세계 사이의 관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나 손 작가의 ‘중첩된 시간’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만석전시관에선 치유와 해소를 위해 인간의 내면과 자아를 비롯해 나를 둘러싼 바깥의 현상을 저울질하며 고민을 이어 온 최세경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실험공간 UZ에선 현시대의 국제적인 이슈들을 도덕성과 연결해 비주얼 작업을 선보이는 잉그리드 롤레마의 시선이 느껴지고, 예술공간 아름에서 볼 수 있는 홍채원 작가의 ‘풍경의 이면’은 사람이 떠난 자리에 머무는 곰팡이를 응시하는 작업에서 공존·공생 의식을 환기시키고 있다. ‘온새미로’의 현재적 의미를 탐구하는 장도 전시 기간 마련됐다. 지난 1일에는 김종길 미술평론가, 펑 차이쉰 디렉터 등이 참석한 컨퍼런스가 열렸고, 2일과 4일엔 111CM에서 국내외 작가들이 협업 퍼포먼스로 방문객들과 소통했다. 6일에는 최세경, 김정대, 오점균, 잉그리드 롤레마, 톰 빙크, 피오나 챙 등 작가들이 작품 세계를 설명하는 자리가 수원문화재단에 마련된 데 이어 네덜란드 민속 문화를 테마로 하는 야외 퍼포먼스도 화성 행궁 광장에서 열렸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한 김성배 총감독은 “온새미로 프로젝트의 시작은 2018년부터다. 나 자신과 우리들의 고유한 정체성을 되찾고 연대와 회복을 도모하는 취지인 만큼 단발성·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장기 기획이 될 것”이라며 “해외 작가들 역시 프로젝트의 취지와 명분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향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나 ‘카셀 도큐멘타’에 버금가는 컨템포러리 아트의 상징적인 화두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송상호기자

'7일간 이어지는 클래식의 향연'…경기아트센터, 2022 경기클래식페스티벌

실내외 공연, 버스킹 등 다양한 공연 방식으로 남녀노소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축제가 열린다.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7일간 이어지는 경기아트센터의 ‘2022 경기클래식페스티벌’이다. 지난 2015년부터 경기도를 대표하는 클래식 축제로 자리매김해온 경기실내악축제가 올해 경기클래식페스티벌로 개편, ‘The New Beginning(새로운 시작)’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예술감독은 그간 축제를 이끌어온 첼리스트 송영훈이 맡았으며 14명의 관현악 연주자, 앙상블팀, 오케스트라가 독주, 실내악, 협주곡 등 다양한 클래식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축제는 지역 공연예술계에 활기를 불어 넣고자 공모를 통해 지역 예술인들을 선발, 축제 기간 중 정규 공연 및 야외 공연에 출연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센터의 야외공간을 활용해 클래식 버스킹 행사, 푸드트럭존 등을 운영해 관객과 호흡하는 무대를 꾸릴 예정이다. 축제는 오프닝 공연 ‘New Beginning’으로 시작된다.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김계희, 비올리스트 신경식, 첼리스트 이호찬 등과 목관 앙상블 가온퀸텟이 함께 ‘슈베르트 8중주 F장조, 작품번호 803’, ‘모차르트 환상곡 F단조 작품번호 608’ 을 연주한다. 11일과 12일, 13일 무대는 각각 ‘Opening Fanfare’, ‘1,2,3,4’, ‘Fancy Meeting, Kodaly and Brahms’라는 주제로 꾸려진다. 공연 주제에 걸맞게 화려한 구성, 현악기와 피아노가 펼치는 화음으로 축제를 물들일 것이다. 또한, 세자르 프랑크의 음악을 조명하는 ‘All about Cesar Frank’, 현악의 축제가 열리는 ‘String For Strings’,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Back To Life! With Three ‘B’s!’ 등 음악적 색채로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이어진다. 이외에도 클래식 영화 상영,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패밀리 클래식’, 목관 5중주팀의 리사이틀 공연 등 다채로운 방법으로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2022 경기클래식페스티벌’은 지역사회 문화 활성화와 도민들의 행복을 위해 마련됐다”며 “축제를 통해 클래식의 매력에 빠져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2022 경기클래식페스티벌’은 경기아트센터가 주최·주관하며 한국지역난방공사가 후원한다. 공연은 아트센터 대극장·소극장·야외무대에서 진행된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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