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6일 ‘제3자 변제’를 골자로 한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에 대해 대조적인 평가를 내렸다. 국민의힘은 “미래와 국익을 향한 대승적 결단”이라고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제2의 경술국치”, “외교참사”라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국익과 미래를 위해서 대승적인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면서 “오늘 발표는 강제징용 문제의 종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미래’와 ‘국익’을 향한 대승적 결단이자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향한 윤석열 정부의 의지”라면서 “우리는 이제 과거를 바로 보고 현재를 직시하며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 강제징용문제 해결을 위해 용기 있는 첫걸음을 뗄 수 있었던 것은 고령의 피해자분들에 대한 무한책임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치열한 고민, 그리고 절실함이었다”며 “일본 정부의 성의 있고 전향적인 화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일제의 잔혹한 역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과거가 우리의 미래를 발목잡아서도, 과거에 매몰된 채 강제동원 해법이 또 다른 정쟁의 도구가 돼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은 페이스북에 “한국 정부가 결단을 내렸으니, 일본 정부도 진정성 있게 다가와야 한다”며 전향적인 화답을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는 확대간부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이 역사 정의를 배신하는 길을 선택했다”며 “이는 가해자의 진정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피해자들을 짓밟은 2차 가해이자 대법원 판결과도 배치되는 폭거”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히 ‘삼전도 굴욕’에 버금가는 외교사 최대의 치욕이자 오점”이라며 “정부는 박근혜 정권 몰락의 단초가 됐던 위안부 졸속협상을 타산지석으로 삼으라”고 일갈했다. 안민석 의원(오산)은 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오늘은 윤석열 정부가 스스로 국권을 포기한 ‘대한민국 치욕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제2의 경술국치로, ‘계묘국치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 권리를 포기한 윤 대통령은 1910년 한일 합방으로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과 뭐가 다르냐”라고 쏘아 붙였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상무위 회의에서 “누구도 이해 못 할 또 하나의 외교 참사”라며 “대법원 판결까지 정면으로 위배하며 서두르는 윤석열 정부의 해법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투표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당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선거인단 투표율이 50%를 돌파, 53.14%(83만7천236명 중 44만4천833명 투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4∼5일 모바일 투표와 이날 ARS 전화 투표를 합산한 결과다. 모바일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ARS 투표는 7일까지 이어진다. 역대 최고 투표율이 이어지면서 당대표 결선투표가 이뤄질지 여부와 최고위원 선거에서 비윤(비 윤석열)계 후보(김용태·허은아), 중립 후보(정미경)가 당선될지 여부 등이 최대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당대표 경선의 경우 김기현 후보는 과반을 확보해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출을 기대하고 있는 반면 안철수(성남 분당갑)·천하람 후보 등은 결선투표를 통해 역전을 기대한다. 김 후보는 이날 나경원 전 의원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 당협을 방문해 “오늘은 화룡점정의 날이다. 당협 방문 피날레를 나 전 (원내)대표와 손잡고 한다”며 ‘김나 연대’를 과시했다. 두 사람은 찰떡궁합을 과시하는 의미로 찹쌀떡을 나란히 먹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실이 직접 요청을 해서, 당원으로 하여금 김 후보 지지와 홍보활동을 하도록 부탁하는 녹취가 나왔다”면서 대통령실과 당 비상대책위원회, 선거관리위원회의 엄정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안 후보가 관련 의혹에 대해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기자회견을 가진 것에 대해 막판 불공정 선거 의혹을 쟁점화시켜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도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 후보는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높은 투표율과 관련, “심판 투표의 성격이 분명히 있다라고 본다”면서 “조직표를 맹신하고 있다면, 김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큰 코 다칠 거고, 아주 깜짝 놀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교안 후보는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단톡방에서 김 후보를 지지하는 활동을 한 것이 문제라는 이슈가 뜨겁다”면서 “책임은 이사람 저사람 끌어들여서 무리하게 추진한 김 후보에게 있다”며 사퇴를 거듭 주장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민의힘 김성원 국회의원(동두천·연천)은 6일 순환자원 현장인 화성의 EFRC(Eco Frendly Recycling Cluster)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친환경 자원순환클러스터’는 폐전자제품을 1차 재활용(분해·해체·파쇄·선별), 2차 재활용(선별·세척·압출)까지 포함한 자원순환클러스터를 말한다. EFRC는 폐가전제품의 순환경제활동을 통한 자원순환사회의 형성에 기여하고, 재활용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위해 설립됐으며, MWRC(수도권서부자원순환센터)와 폐플라스틱을 친환경 플라스틱 성형원료로 순환시키는 소재 연구개발 및 재활용 전문기업 CNTK(씨엔텍코리아) 등이 입주해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때부터 자원순환에 관심을 가졌던 김 의원은 이날 “현장을 방문해 직접 재활용 과정을 보니 자원순환사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자원순환정책의 취약점과 애로사항을 감안, 대한민국 재활용 생태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입법활동을 이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 2021년 4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 현재 환노위 법안심사소위에 계류돼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는 정부의 강제징용 배상안을 두고 6일 “대법원 판결과도 배치되는 폭거이자, 삼전도 굴욕에 버금가는 외교사의 최대 치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정부가 오늘 강제징용 피해 배상안을 발표한다고 한다. 윤석열 장권이 결국 역사의 정의를 배신하는 길을 선택한 것 같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일본 전범 기업들이 아니라 우리 기업들이 마련한 재원으로 배상하고 일본의 사과도 기존 담화를 반복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라면서 “가해자의 진정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피해자들을 짓밟는 2차 가해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에게 묻는다. 도대체 이 정부는 어느 나라 정부인가?”면서 “국민은 이 굴욕적인 강제동원 배상안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민심을 저버리는 것은 결국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 몰락의 단초가 됐던 위안부 졸속 협상을 타산지석으로 삼기 바란다”면서 “민주당은 일본의 전쟁범죄에 면죄부를 주려는 모든 시도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국민과 함께 강력하게 맞서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동의 5만명이 넘은 강릉 급발진 의심 사고에 대한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국민동의청원은 30일 동안 국민 5만명의 동의를 받으면 국회에 제출돼 법 제·개정이 논의된다. 그는 “지난해 발생한 해당 사고로 12살 손자가 생명을 잃었고 운전자였던 할머니는 중상을 입고도 사고 가해자로 입건됐다고 한다”면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급발진 사고의 피해 입증 책임이 전적으로 소비자에게 있는 제도적 미비가 원인이다”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제 정치가 답을 드려야 한다. 현재 해마다 100건 이상의 급발진 의심 사례가 신고되고 있는데 관련 제도를 손볼 때가 됐다“면서 ”민주당은 청원 내용을 토대로 피해자의 입증 책임을 완화하는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제출한 대장동 특검안을 두고 6일 “김만배의 신병을 자기들이 갖고 가서, 대장동 수사 전체를 뭉개고 중단하려고 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회의에서 “김만배에게도 일정한 사인을 주는 것 같다. 특검이 될지도 모르니 끝까지 버티면 우리가 특검 수사를 할 수도 있다는 아마 그런 사인을 보내는 것 같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장동 사건은 이재명 대선 후보가 관련된 사건이기 때문에 지난 정부 검찰이 수사를 뭉갰다”면서 “그때 우리 당이 특검하자고 했지만 특검을 거부당한 채로 시간만 흘려보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인제 와서 제대로 수사하니까 수사를 방해하고 수사권을 빼앗아 갈 목적으로 이런 특검 법안을 낸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특검이 되면 대장동 수사는 모두 중단된다”면서 “이 대표가 가장 핵심적인 피의자인데 핵심적인 피의자가 검사를 추천하는 말도 안 되는 이런 특검법안을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부끄러워서 그런지 당론으로 발의하지도 않고 몇몇 의원들만 발의해 놓은 그런 상태다”면서 “민주당이 주장하는 대장동 특검법의 본질을 국민들께서 잘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3일 민주당 진성준 의원 등 15명은 대장동 50억 클럽에 대한 특검 법안을 발의했다. 한편,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가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정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장직을 마무리하게 된 것은 순전히 우리 당원들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 덕분이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서 머리 숙여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리고 비대위를 마무리하면서 아쉬움도 남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정치권이 제발 민생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하고 또 호소하셨다. 악화하는 경제지표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주 아팠다”면서 “특히 다수 의석을 앞세워서 힘자랑하는 민주당의 입법횡포를 막는 데 역부족인 현실이 참으로 야속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비대위원장은 “어려운 문제들을 다음 지도부에 넘기면서 떠나는 마음이 아주 무겁다”면서 “당원들의 과반이 넘는 압도적인 성원으로 탄생할 다음 지도부는 당심을 민심으로 승화시켜서 내년 총선에 승리할 방법을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저도 어떤 자리에 있든 힘을 보태겠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당원 선거인단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역대 최고치 투표율에 당대표 경선이 혼전 양상을 빚고 있다. 당대표 후보들은 높은 투표율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며 ‘아전인수’식 해석을 잇따라 내놨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선거인단 2일 차 투표율은 절반에 육박하는 47.51%(83만7천236명 중 39만7천805명 투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준석 전 대표를 선출한 지난 2021년 전당대회 투표율(45.46%)을 이틀 만에 훌쩍 넘어선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앞서 전날 투표율도 34.7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첫날 투표율은 25.83%였다. 이번 전당대회 당원 투표는 이날까지 이틀간 모바일 투표, 6~7일 이틀간 ARS 투표가 이어진다. 당대표의 경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가 9일 일대일 토론, 10일과 11일 각 모바일과 ARS 투표를 한 후 12일 최종 당대표를 발표한다. 4명의 당대표 후보는 역대 최고의 투표율에 모두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김기현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YPT 청년 정책 콘테스트’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내부 진흙탕으로 만들거나 네거티브로 일관하는 것에 대한 당심이 폭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또 페이스북에 “당이 내부 분란을 이제 끝내고 안정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일치단합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라는 당원들의 강력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국회에서 가진 ‘언론인 간담회’에서 “당원들의 속마음이 모인 집단지성이 투표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안 후보는 특히 “침묵하고 있던 다수 당원의 분노가 높은 투표율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당대표는 8일이 아니라 12일에 확정돼야 한다. 9일 안철수와 김기현의 양자토론은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하람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관계자)의 왕국은 무너지고 있다”며 “지금껏 이 당을 지켜오고 소중히 가꿔온 분들이 어설프게 힘자랑하는 머슴들을 더는 두고보지 않겠다는 엄중한 경고”라고 해석했다. 천 후보는 이어 “이번 선거를 통해 비겁한 이들의 성벽을 완전히 무너뜨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황교안 후보 측은 ‘정통보수층의 결집’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황 후보는 투표 첫날인 지난 4일 “당대표가 된다면 정통보수 재건, 국민 시원케 하는 정당, 당원중심 정당, 30년 자유민주 정권 창출, 총선 승리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피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의 체포동의안 이탈표 사태 이후, 민주당의 내홍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분열을 걱정한 이 대표가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 표결 이후, 친명계와 비명계 간 갈등과 강성지지층의 비명계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친명계인 김남국 국회의원(안산 단원을)은 지난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대표가 직을 내려놓지 않겠다고 하자 (비명계가) 실력행사에 들어간 것이다”라면서 비명계를 비판했다. 반면,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남양주갑)은 같은 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169석 거대 야당으로 역할을 못 하는 것, 방탄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의 처절한 발로”라고 반박했다. 또 강성 지지층이 이른바 ‘수박’(겉으론 민주당, 속으론 국민의힘을 이르는 은어) 솎아내기에 나서면서 내홍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부결 직후, SNS 및 인터넷상에선 ‘부결자 명단’, ‘수박 명단’이 나돌았고, 명단에 오른 의원에게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폭탄과 항의전화가 쇄도했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선 강성지자들의 ‘수박 깨기’ 집회까지 진행됐다. 한 비명계 의원실 관계자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전화를 주신 분들께 의원님이 부결표를 던졌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듣지 않는다. 혼잣말만 30분, 1시간씩 하는 바람에 업무 진행이 어려웠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내부 분열이 심해지자 이 대표는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이것은 상대 진영이 가장 바라는 일이다”라면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당의 내홍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친명계 의원실 관계자는 경기일보에 “다음 체포영장을 대비해 부결을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라면서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안철수 후보(성남 분당갑)는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가 시작된 4일 “국민의힘 당대표는 8일이 아니라, 12일에 결정돼야 한다”라면서 결선투표행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9일 안철수·김기현의 진검승부 결선토론을 보신 후, 당대표를 결정해야 한다. 안철수를 결선투표로 보내야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결선투표에 가면 온 국민의 큰 관심을 끌면서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서 “그러나 정말 중요한 이유는 총선 승리를 이끌 당대표를 성급하게 뽑을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칫 큰 흠결이 드러날 수 있는 후보를 당대표로 뽑으면 총선 전에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거나, 만에 하나 그대로 유지된다고 해도 총선 참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철수와 김기현 두 사람만 남는다면, 누가 총선 승리에 적임자인지 판단할 수 있다“라면서 “누가 윤석열 대통령 힘에 기대기만 하는 후보인지, 누가 윤 대통령에게 힘을 보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대표인지 판단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나흘 동안 모바일·ARS 투표를 진행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오는 10∼11일 결선투표를 치르고 오는 12일 당대표를 최종 결정한다. 김기현 후보가 과반 득표를 못 얻을 때 안 후보가 결선에서 반전을 노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는 4일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이것(공격, 비난)은 상대 진영이 가장 바라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간질에 유효한, 전혀 사실과 다른 명단까지 나도는 것을 보면 작성 유포자가 우리 지지자가 아닐 가능성도 커 보인다”면서 “우리 안의 갈등이 격해질수록 민생을 방치하고 야당 말살에 몰두하는 정권을 견제할 동력은 약해진다. 이럴 때 가장 미소 짓고 있을 이들이 누구인지 상상해달라”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을 뜻하는 은어) 관계자를 찾으려는 움직임에 대해 이 대표가 입을 연 것이다. 강성지지자들로 인해 불거질 수 있는 내부갈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우리 당 몇몇 의원님들에 대한 명단을 만들고 문자폭탄 등의 공격을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제명요청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을 매우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시중에 나와 있는 명단은 틀린 것이 많다. 5명 중 4명이 그랬다고 해도 5명을 비난하면 1명은 얼마나 억울하겠나. 자신이 한 일도 아닌데 누명을 당하는 심정…누구보다 제가 잘 알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배제의 정치는 결코 통합의 정치를 이길 수 없다고 믿는다. 네거티브가 아니라 포지티브로, 억압이 아닌 긍정의 힘으로 더 많은 지지를 획득 할 수 있다”면서 “민주당이 잘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지 검사 독재정권이 벌이는 무도한 수사의 진실은 무엇인지 더 많이 알려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민주당이 콘크리트처럼 단단해져야 검사독재정권과 더 결연히 맞설 수 있다. 저도 더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모바일·ARS 투표 시작을 하루 앞둔 3일 막판 지지층 결집과 투표 독려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기현 후보는 1차 투표에서의 과반 승리를 자신하면서 남은 전대 레이스를 '연포탕(연대·포용·탕평) 투어'로 마무리한다. 조경태·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 이번 전대 초반 경쟁했던 당권주자들의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찾아 연대를 재차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4일 경북 김천에 이어 부산 사하을 조경태 의원 당협을 방문한다. 5일에는 인천 미추홀을 윤상현 의원 당협, 서울 동작을 나경원 전 의원 당협 방문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김 후보는 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지율 55%·윤석열 정부 지지율 60%’를 목표로 제시하고 상향식 공천과 당에 헌신한 인사들을 우대하는 공정한 공천으로 내년 총선에서 압승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도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1주년 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했다. 지난해 대선 직전 단일화로 윤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당에 착근하지 못했다는 김 후보 측 공세를 차단하는 포석이다. 안 후보는 동시에 자신을 공격했던 ‘친윤계’ 작심 비판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회견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 없이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며 “유감스럽게도 단일화의 진정성과 역사적 의의를 부정하고 깎아내리려는 일부 세력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렇게 단일화를 희망했던 분들이 저의 과거 발언을 트집 잡고 ‘정체성이 어떠네’ 하면서 흑색선전을 벌일 때는 참담한 심정이었다”며 “정치가 아무리 냉혹하고 비정하다 해도 이렇게 조변석개 할 수 있나. 도대체 신의도 도의도 없는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천하람 후보를 지원하는 이준석 전 대표도 국회에서 회견을 열었다. 이 전 대표는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주인공들을 윤석열 대통령과 친이준석계 전대 후보들, 국민들에 비유하면서 이번 전대 과정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누군가 자유롭게 출마를 결정하려고 할 때마다 ‘커다란 손’이 나타나 큰 채찍으로 때리고, 그걸 보고 달려든 하이에나들이 연판장으로 물어뜯으며 피선거권을 박탈했다”고 지적했다. 황교안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의 ‘울산 땅’ 의혹에 대해 “진입로 노선이 바뀐 부분이 가장 중요하고 핵심인데 그 부분에 대해 (김 후보가) 답이 없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황 후보 측은 김 후보를 향해 해당 땅 거래를 한 A씨와 어떤 관계인지 밝히라는 내용의 공개질의서를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황 후보 측 박윤성 대변인은 “울산 번화가의 상가 부지 매도인(1994년), 차명 재산 소송 의뢰인(1996년), 투기 의혹 임야의 매도인(1998년), 김 후보의 울산시장 재직 당시 울산 도시 재개발 사업 인가를 이례적으로 신속히 받아 간 조합장이 모두 A씨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