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만평] 원숭이두창 꽃이 피었...?

[사설] 경찰 신변보호제, 실효성 있는 대응책 시급하다

범죄 피해 우려로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는 상태에서 사건이 발생하는 사례가 계속 늘고있다. 단순 폭행에서부터 성폭력이나 살인과 같은 강력범죄까지 발생해 경찰의 안전조치가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도 경기도에서 두 건의 참극이 발생했다. 지난 8일 안산의 한 빌라에 거주하던 40대 여성이 과거 교제한 6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피해자는 경찰의 안전조치를 받던 상태였으며, 피의자와 같은 건물 내 다른 층에 거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6일에는 성남의 한 빌라에서 50대 남성이 사귀다 헤어진 50대 여성을 목 졸라 살해했다. 이 여성도 경찰의 안전조치를 받던 중이었다. 이틀 간격으로 벌어진 살인사건을 두고 경찰의 피해자 신변보호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신변보호 상태에서 발생한 사건은 모두 7천861건에 달한다. 2018년 667건에서 2019년 850건, 2020년 1천102건, 2021년 5천242건으로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입건된 피의자 수만 해도 앞선 3년치를 합한 수보다 많은 4천274명에 이른다. 경기남부경찰청에는 최근 4년간 신변보호 조치가 1만1천624건 신청됐다. 2018년에는 협박이 526건(전체 1천958건)으로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에는 성폭력이 1천231건(전체 4천385건)으로 가장 앞섰다. 2020년부터 집계한 데이트폭력도 지난해 731건이나 됐다. 신변보호 대상자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해 성폭력이나 살인사건이 끊이지 않으면서 비판 여론이 크다. 경찰은 지난해 말 신변보호 조치의 대응력을 높인다며 신변보호 명칭을 ‘범죄피해자 안전조치’로 바꾸고,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범죄 피해자의 위험 등급을 ‘매우 높음’, ‘높음’, ‘보통’ 3단계로 구분하는 방식으로 개편했지만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가 가진 스마트워치로 신고가 접수되면 ‘코드 제로(0)’가 발동되면서 총력 대응체제로 바뀐다. 하지만 실제 범행 현장에선 갑작스런 공격에 스마트워치를 사용할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또 경찰의 안전조치가 순찰이나 감시를 강화하더라도 밀착감시가 아니기 때문에 돌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기 힘들다. 제도적 보완을 했는데도 범죄 증가를 막지 못한다면 대응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가해자에 초점을 맞춘 정책 전환 등 다각적으로 연구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사설] 애초, 정치 협치는 도민 관심 아니었다/‘공통 공약 추진’ 가능성에 기대가 크다

김동연호(號)와 국민의힘 협치가 일단 실패했다. 국민의힘 측에서 인수위 참여를 사실상 거부했다. 협치 논의의 시작은 7일 김동연 당선인의 제안이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제시됐다. ‘국민의힘 추천 인사를 인수위에 참여시키겠다’고 했다. 이에 김성원 도당 위원장이 수락하면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추천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불참 의사가 확인됐다. 활동에 시한이 정해진 인수위다. 인수위 차원의 협치는 없던 일이 된 듯 하다. 당선인 측 입장은 ‘계속 기다리겠다’다. 염태영 공동인수위원장이 자세히 설명했다. ‘도정의 파트너로서의 국민의힘 참여를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을 위해 비워뒀던 인수위 자리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쪽에서 참여하지 않는다고 (당장) 자리를 채우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협치를 위해 배려된 상징적 공간으로 계속 두겠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국민의힘 도당 입장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 ‘비워진 협치’로 그대로 갈 것 같다. 이 모든 게 당선인의 뜻일 게다. 모든 게 도민 앞에서 이뤄졌던 공적인 약속이다. 도지사 당선인이 제안했고 공당의 도당 대표가 받은 합의였다. 적어도 약속이 깨진 책임 소재는 짚어보고 갈 필요가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 드러난 모습으로 보면 국민의힘 경기도당의 잘못이 크다. 구체적 토론 없이 덥석 받은 것부터 잘못이다. 그렇게 받았으면 이행했어야 하는데, 깼으니 또 잘못이다. 도당 내부의 복잡한 사정이 흘러 나온다. 그래도 약속 파기 책임은 마찬가지다. 무슨 일을 이렇게 하나. 그럼에도, 이 문제를 파고 들 생각 없다. 어차피 도민 삶과 거리가 있는 정치 협치였다. 우리가 주목한 건 당선인 측의 다른 언급이다. 정치가 아닌 정책 협치의 가능성을 설명한 부분이 있다. 염 위원장이 이날 브리핑에서 공통 공약 추진 가능성을 말했다. “국민의힘이나 대선 때 나온 경기도 공약을 연대와 협치 특위에서 모으고 있다”고 했다. 31개 시군에서 나왔던 공약도 검토 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정책 협치에 대한 가능성을 밝힌 것이다. 경기도 정치는 여의도 정치와 다르다. 지역민에 맞게 특화된 정치다. 협치의 대상도 당연히 다르다. 중앙 협치가 권력의 공유라면, 경기도 협치는 행정의 공유다, 앞서 우리는 ‘김은혜 공약’의 과감한 수용, ‘김은혜 정책입안자’의 과감한 기용을 얘기했었다. 만일 당선인 측이 ‘협치 포기’를 선언했다면 이런 주문은 의미 없어진다. 그게 아니라 ‘계속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라니 기대를 말하는 것이다. 정치협치보다 훨씬 도민에 와닿을 정책협치다.

[지지대] 안드리스 리파겐

뭔가 미심쩍었다. 그래도 믿었다. 애초부터 동포의 또 다른 선의(善意)라고 판단한 게 착각이었다. 타 민족의 압제 속에서 재산을 보호해준다고도 했다. 그래서 스스럼 없이 맡겼다. 침략자에 맞서는 동료들의 신상도 거침없이 넘겼다. “그들을 도와주기 위해서”라는 궤변(詭辯)에도 깜빡 속았다. ▶그렇게 몇년이 흘렀다. 그런데 아니었다. 뒤통수를 맞았다. 한마디로 철저한 계산 속에 이뤄진 사기였고, 매국행위였다. “조국을 위한다”는 입발림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오로지 자신의 입신영달(立身榮達)을 위해서였다. 민족을 팔아 몇해 못 갈 싸구려 권력에 엄청난 재산까지 모았다. 이 때문에 숱한 동포들이 스러졌다. 그들의 인생 자체가 무너졌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네덜란드 비밀경찰이었던 안드리스 리파겐(Andriss Riphagen)의 수치스러운 행적이다. 그는 나치가 점령한 조국에서 유대인·레지스탕트 은신처를 찾아내고, 그들의 재산을 빼돌렸다. 리파겐은 민족반역자들 가운데 우두머리였다. 원래는 네덜란드의 갱스터이자 정치 깡패였으나, 제2차 세계대전으로 나치가 들어오자 부역자로 변신했다. ▶1939년 이후에는 게슈타포 앞잡이 노릇도 했다. 유대인 3천190명이 그의 손에 의해 나치에 넘겨졌다. 많은 레지스탕스 조직도 와해됐다. 유대인들을 색출하는 일도 맡았다. 유대인들을 속여 안심시킨 후 그들의 재산도 빼돌렸다. 다른 부역자들이 유대인 재산을 넘겨주면 그 수익을 일정량 나눴다. ▶종전 후 수배됐지만 독일의 정보를 넘기는 조건으로 민간 포로 신분이 됐다. 그래도 자신의 민족반역행위를 뉘우치는 최소한의 양심은 있었나 보다. 1946년 타인의 여권으로 벨기에와 스페인 등을 거쳐 아르헨티나로 탈출했다. 네덜란드 정부가 그를 추적했지만, 이미 1973년 스위스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75년 전 네덜란드의 역사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의 행적을 따라 가보면 숱한 친일파들의 얼굴이 오버랩된다. 튤립과 풍차와 거스 히딩크 등을 빼놓고 우리는 네덜란드에 대해 과연 어느 정도나 알고 있을까. 오늘은 이 나라와 수교한지 61년째를 맞는 날이다.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데스크칼럼] 경기도 기운 모아 우주로

지난 1977년 개봉한 스타워즈는 단순한 SF장르를 넘어 현대 영화사에 남을 역대 최고의 명작 중 하나로 평가된다. 개봉 이전에는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개봉하면서 관객들과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단순한 영화를 넘어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여겨졌을 정도다. 인류는 스타워즈를 통해 우주 공간에 대한 상상을 현실화 했다. 특히 스타워즈 인기는 미국과 구 소련(러시아)의 우주 경쟁(Space Race)이 큰 역할을 했다. 상상의 SF 영화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우주 경쟁은 20세기 중후반부터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시작된 우주 진출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다. 달 탐사에 한정해서 말할 때는 ‘문레이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우주공간을 두고 국가간 자존심 경쟁을 벌이면서 인류 역사상 과학 기술이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국가 주도로 우주 진출을 목표로 여러 과학 기술들을 경쟁적으로 개발했다. 1957년 10월4일 소련의 스푸트니크 발사로 시작된 미국과 소련이 벌인 우주 경쟁으로 최초의 우주 경쟁이다. 과학적, 상업적 목적 없이 순전히 경쟁심에서 실시된, 어떻게 보면 터무니없는 액수의 돈 파티에 불과하지만, 동시에 인류사 최고의 과학 기술 발전을 실현시켜 왔다.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우주 경쟁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0년 처음으로 구상된 KSLV-I의 구조는 KSR-III 4기를 묶어 1단, KSR-III 2기를 묶어 2단, KSR-III 1기로 묶어 3단, 마지막으로 4단에 고체 킥모터를 사용해 2005년에 발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술적 문제에 의해 설계가 변경됐다. 우리나라는 러시아와의 기술협력을 진행했다. 러시아의 기술지원과 설계검토를 받아 한국에서 설계와 제작을 수행하는 구조였다. 협정 체결 과정에서 러시아 측의 비준 지연으로 인해 발사시기가 2009년 8월으로 연기됐다. 우주 로켓 발사체 나로호가 등장한 것은 2009년 8월19일이다. 그러나 발사 7분56초 전 소프트웨어적 오류로 인해 강제 중지됐다. 이어 25일 재발사가 진행됐지만 도중에 페어링 2개 중 하나가 분리되지 않아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추락했다. 국민들의 실망감은 컸으나 우주로 향한 첫발에 대한 의미를 크게 새기는 시도였다. 결국 나로호는 세번의 도전끝에 발사에 성공했다. 2013년 1월 30일 오후 4시 정각에 발사해 4시 9분, 위성이 정상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후 9년이 지났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누리호가 21일 발사에 성공했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EU, 인도에 이어 7번째로 1t 이상급 우주발사체 성공 국가가 됐다. 최근에는 국가 주도의 개발을 뛰어넘어 미국의 민간 기업들이 우주로 나서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의 우주 경쟁도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진다. 이미 달 여행, 화성 여행, 소행성 채굴 등의 계획을 발표하는 회사들이 여럿 존재한다. 문레이스 대열에 합류한 우리나라는 우주청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이 우주개발의 서막을 연 최초 인공위성 ‘우리별 1호’가 발사된 지 30년 만이다. 경기도내 기업중에도 누리호 개발해 참여한 기업들이 상당수 있다. 경기도도 자치단체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우주 개발에 도전하는 기업의 육성과 지원에 관심을 가져 주길 기대한다. 최원재 정치부장

[기고] 아파트에 어떤 ‘피난시설’ 있는지 아시나요?

현 시대의 사람들은 편의 시설이나, 보안, 대중교통, 자녀 교육, 냉·난방, 시세 상승 등의 이유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층간 소음, 전염병 취약, 사생활 노출 등이 있으며, 그중에서도 화재의 위험성이 높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세대를 아무리 안전하게 관리한다고 하더라도 이웃 세대에서 발생한 화재로 내가 살고 있는 세대까지 화재가 확대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아무리 예방을 철저히 하더라도 불가항력적인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화재 발생을 대비해 공동주택에 설치된 피난 시설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공동주택에 적용되는 피난 시설로는 2005년 이후에 시공된 아파트의 경우 경량칸막이, 대피공간, 하향식 피난구가 의무로 설치돼 있다. 지난 2016년 2월19일 오전 5시께 부산의 한 아파트 7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는 출입문과 인접한 주방에서 내부로 번져 현관으로 탈출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경량 칸막이를 부숴 옆 세대로 대피하는 방법으로 가족의 목숨을 구한 사례도 있다. 평소 본인이 거주하는 공동주택에 피난 시설이 무엇이 설치돼 있는지 살펴보고 관리를 해야 한다. 지상층으로 대피가 불가할 경우 옥상으로 대피해야 하는데, 공동주택의 옥상층은 박공지붕 등 구조에 따라 대피 공간이 없을 수 있기에 사전에 옥상으로 대피 가능한지 확인해야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점에 착안,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직접 공동주택의 옥상을 올라가서 확인하지 않더라도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우리 아파트 화재 시 옥상으로 대피해도 될까?’란 사이트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내 아파트 이름을 검색하면 옥상 출입문의 현 상황을 알 수 있다. 지난 2020년 12월 군포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사망 4명, 부상 7명의 피해가 발생한 사실도 있다. 사망자 중에 2명은 옥상으로 대피를 하지 못하고 승강기 기계실 앞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평소 옥상 출입문의 위치를 확인했더라면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가 안전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평소 전기, 가스, 화기 취급 등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화재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전에 점검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피해를 차단하고 또 최소화할 수 있는 최대의 예방책이란 것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박철수 구리소방서장

[의정단상] 대한민국 경제 위기 구할 동아줄 ‘규제 개혁’

작년 IMF는 2026년까지 우리나라 성장률이 1.8%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도성장의 시대가 가고 저성장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것이다. 경제위기 탈출의 근본적 방법은 저성장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노동생산성 저하와 국제정세변화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을 해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의 문제해결은 쉽지 않다는 점에서 다른 방법은 없는지 찾아봐야 한다. 최근 세계경제포럼은 우리의 혁신역량 및 정보통신기술 적용력을 각각 6위, 1위로 평가했다. 하지만 규제부담은 87위로 매우 낮은 점수를 줬다. 규제가 기업의 혁신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규제혁파로 기업의 혁신을 돕고,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경제위기를 탈피하는 핵심해법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이천시가 지역구인 필자도 이러한 문제를 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이천시에는 SK하이닉스라는 세계적인 기업의 본사가 있지만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으로 묶여 최소한의 공장증설도 억제되고 있다. 최적의 부지가 인근에 있어도 수도권 내 규제가 덜한 지역에서 부지를 물색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불합리한 규제로 기업이 집적의 이익을 포기한 셈인데, 이거야말로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채우고 경주를 시키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지방 대 수도권의 대립 구도가 고착화돼 부조리한 현상이 해결될 기미는 요원하다. 40년이나 된 낡은 규제로 자연보전권역 등은 규제를 피한 소규모 난개발과 물류창고 난립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규제를 풀면 모든 시설이 수도권으로 몰린다는 막연하고도 맹목적인 신념이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이 박혀 있다. 그런데 교조적 수도권규제 논리는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다. 더 큰 문제는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대한민국이 조금씩 가라앉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을 것인가 아니면 기업을 옥죄는 장애물들을 털어내고 순항시킬 것인가라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필자는 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할 해답은 상생과 조화의 정신에 있다고 본다. 즉, 수도권과 지방이 서로의 경쟁력을 높이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를테면 자연보전권역이나 접경지역 등에 첨단산업 등 수도권과 지방의 특화산업이나 시설을 설치·운영하고, 발생한 이익은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협력사업 등에 사용해 혜택이 골고루 퍼지게 한다면 수도권과 지방은 서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기업의 경쟁력은 높아지고 일자리는 늘어나게 된다. 불합리한 규제 혁파만으로도 일석삼조의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를 위해 이미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발전을 위한 상생협력지구를 도입하는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새롭게 출발한 윤석열 정부도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규제개혁을 꼽았다. 그만큼 경제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고서는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취약해진 경제기반을 복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이제는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수도권과 지방의 대결구도에 종지부를 찍고, 서로 상생발전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을 찾고 시급히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런데 상생협력지구 등과 같은 손쉬운 방안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더 이상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송석준 국민의힘 국회의원

[천자춘추] 임태희 경기교육감에 거는 기대와 제언

“좌파에서든 우파에서든 가장 폭력적인 사람은 대개 두려움을 가장 많이 느끼는 사람이다. ‘저들’보다 ‘나음’으로써 자기 지위를 확보하려는 경우가 우리에겐 너무 흔하다. 다른 사람에게 너그러우려면 우선 자기가 안전하다고 느껴야 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후안 엔리케스 교수가 쓴 ‘무엇이 옳은가’에서 지속적으로 인용되는 구절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를 가지고 궁극의 질문을 해 나가는 엔리케스 교수는 어떤 윤리적인 것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윤리적 기준을 바꾸는 가장 큰 변수로 ‘기술’을 꼽는다. 인류는 지금까지 기술의 발전에 따라 윤리적 옳고 그름의 판단기준이 바뀐다는 의미이다.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이 그랬고 지금 우리가 당면한 디지털대전환(DX)도 그렇다. 7월1일 임태희 당선인이 경기도교육의 수장으로 취임한다. 2021년 기준으로 4,728개 학교, 166만명의 학생, 그리고 19조1,959억원의 예산을 맡는 자리다. 2009년 4월 김상곤 전 교육부 장관이 MB정부의 교육정책을 심판하겠다고 선거에 나서 경기교육감에 당선된 지 13년 만에 이재정 교육감을 거쳐 다시 보수성향의 교육감이 처음으로 당선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임태희 교육감 당선인은 MB정부의 핵심 이었고, 이번에 인수위원장을 맡은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MB정부의 교육정책을 주도한 인물이니 더욱 그러하다. 많은 사람들이 MB정부 교육정책의 공과를 가지고 ‘옳고’ ‘그름’을 따진다. 여전히 그 점에 천착되어 걱정과 우려를 이야기 한다.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가 아니라 ‘그때도 그랬으니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라고 이야길 한다. 나는 다른 생각이다. 게임이론의 균형점을 찾아낸 존 내쉬의 균형이론은 상대성의 관점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간의 역동성을 바라 보았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은 이제 현재의 상대방 뿐만 아니라 내가 하는 행동에 따라 영향을 미칠 다음세대 시각도 고려해서 행동해야 한다. ‘유전자적 결함을 알고 있는 부모가 유전자 편집가위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그 결함을 가지고 태어난 손자가 당신을 ’상해죄‘로 고소할 수도 있다고 엔리케스 교수는 이야길 한다. 기술의 발전은 현재의 윤리적 기준과는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사고할 것이다. 13년 전인 2009년과 비교했을 때 우린 지금 엄청난 과학기술 변화에 직면해 있다. 그땐 알파고도, 테슬라도, AI도 없었다. 한편, 1865년 4명의 연주가가 한 곡을 연주하는 데 드는 시간은 100년 뒤인 1965년에도 똑같은 반면 이 연주자들에게 지급하는 돈은 1965년쪽이 훨씬 많다는 보몰의 병폐이론(Baumol’s Disease)에서 보면 세월의 흐름과 관계없이 생산성은 거의 제자리 이지만 비용만 꾸준하게 오르는 분야가 많다. 대표적인 곳이 교육분야이다. 지난 10년간 학생1인당 교육비는 공교육비과 사교육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반면 학생들의 학습력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팬데믹 이후 학습격차는 중하위권 학생들과 저소득층 학생에게서 훨씬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임태희 교육감에서 거는 기대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달라진 새로운 교육의 표준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역량과 경륜을 갖추었다는 점이고, 제언은 ‘옳고’ ‘그름’의 문제를 진보와 보수, 좌파나 우파의 이분법적인 관점에서 해석하지 말고 너그러움을 가지고 교육정책을 펼쳐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훈 서정대학교 호텔경영과 교수·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국제협력실장

[경기만평] 여기는 애저녁에 장마 시작...

[문화카페] 선한 영향력

현재 가장 핫한 대한민국의 스타를 뽑으라고 한다면, 단연코 BTS를 뽑을 수밖에 없다.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기사화 되고 그 영향력이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미치고 있으니까 말이다. 급기야 BTS는 지난달 31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했다. 이들의 만남은 언론에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트위터에 영상을 공개하며 알려지게 됐다. 이들은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反)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방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은 BTS의 영향력을 언급하며, “착한 사람들이 증오에 대해 말할 때 증오는 숨게 된다. 그것이 얼마나 나쁜지 말할 때 증오는 쓰러진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BTS는 “대통령님께서 ‘코로나19 증오범죄법’에 서명해 법으로 만든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필자는 이 장면을 인류애와 평화의 메시지가 문화적으로 담긴, 매우 아름답고도 격조 높은 대화로 평가한다. BTS는 빌보드 차트 진입 및 그래미 어워즈 입상 불발 등 문화예술계에 아시아인 스타로서 다양한 시사점을 던졌다. 그러면서도 BTS는 그들의 음악으로, 활동으로 전 세계적인 평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MZ 세대의 키워드 중 하나인 선한 영향력’이 사용된 올바른 예로 볼 수 있다. 영향력 있는 대중예술가, 아티스트의 행보가 얼마나 사회적 파장을 가지고 올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단면이다. 이쯤에서 한국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기록적인 폭염 기사가 매일같이 나오는 요즘, 휴가를 가거나 수영장에 풍덩 빠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이런 찌는 더위에 시원함을 느끼고자 기획한 것이 싸이의 ‘흠뻑쇼’다. 공연 중간중간에 300t에 가까운 물을 관객과 무대 위로 뿌리고 음악을 즐기는 콘서트이다. 코로나 사태로 중지됐다가 3년 만에 재개된다. 그동안 멈추었던 행사가 다시 시작되는 것은 문화예술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꼭 같은 행사를 기획했어야 했는지 의문이다. 방역당국에서는 “마스크가 젖으면 세군 번식과 감의 높아진다”며 물을 뿌리는 형태의 축제를 지양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싸이 측에서는 “방역당국의 지침을 최대한 따르겠다”며 “방수 마스크 1매와 KF마스크 3매, 총 4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펜데믹 사태의 이유로 지목되는 가장 큰 이유는 ‘기후위기’다. 여러 가지 이유로 환경오염과 쓰레기를 줄이자는 운동이 한참이다. 이런 때에 1회 콘서트에 4장을 바꿔가며 열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도처에서는 홍수, 가뭄, 태풍 등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 중이다. 우리나라 또한 더위 속 가뭄으로 농산물 수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와중에 돈을 지불한다고 해서 300t의 물을 공연 중 사용해도 될까? 싸이는 한때 유튜브 100억뷰 조회 수, 빌보드 차트 입성 등으로 K팝의 위력을 먼저 알린 이로서 자신의 사회적 영향력을 모를 리 없다. 두 월드 스타의 행보를 보며 때와 장소에 맞춰 자신의 영향력을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이생강 협업공간 두치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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