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0-⑤

벤치에 앉아 한 시간 동안 멕시코 음악을 감상한다. 경쾌한 멕시코 민요 라쿠카라차와 시엘리토 린도, 북부 텍스멕스 지역 농장의 노래 칸시온 란체라 등 몇 곡은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낯익은 곡이라 따라 흥얼거린다. 멕시코 민요는 인디오와 콜로니얼 문화가 융합됐고, 대부분 매우 빠른 3박자 형식 곡이라 정겹고 흥겨운 리듬의 특성이 있다. 길 가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삼삼오오 모여 잔디밭에 앉아 연주를 관람한다. 흥을 참지 못한 관객은 정자 아래서 흥겨운 리듬에 맞춰 춤을 춘다. 아르마스 광장은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만큼 규모가 크지 않으나 오랜 역사를 가진 과달라하라 대성당과 함께 중세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주변에는 고풍스러운 중세 건물이 즐비하다. 공연 관람을 마치고 경쾌한 연주가 울려 퍼지는 곳을 찾아 발걸음을 옮긴다. 광장에 어둠이 드리우자 멕시코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은 불을 밝히고 손님을 기다린다. 주변에는 마리아치의 고향답게 현란한 전통 복장을 한 그들의 라이브 연주가 공원에 울려 퍼지고, 그들은 자신들을 기다리는 객을 찾아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연주를 이어간다. 레스토랑에서 연인들은 이곳 할리스코 출신인 콘수엘로 벨라스케스가 1941년에 작곡한 마리아치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세레나데 곡인 베사메 무초(Besame Mucho, Kiss Me Much)를 들으며 연정을 나눈다. 다른 한쪽에는 결혼식을 마친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멕시코 토속주 뿔케와 테킬라를 마시며 결혼식 축가이자 베라크루스 지역 민요 라밤바를 경쾌한 리듬으로 연주하자 모두가 춤추는 광란의 분위기가 연출된다. 광장 곳곳에는 마리아치와 거리 악사들이 서로 다른 곡을 연주하며 목청 높여 노래 부르지만, 소란하거나 불협화음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이처럼 음악은 감정이 서로 다를지라도 음의 장단이나 강약이 반복되는 리듬을 타고 있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경쾌한 리듬은 듣는 이로 하여금 기분을 들뜨게 한다. 음악의 마력에 빠진다. 박태수 수필가

[생각하며 읽는 동시] 아기의 새벽

아기의 새벽 윤동주 우리 집에는 닭도 없단다. 다만 아기가 젖 달라 울어서 새벽이 된다. 우리 집에는 시계도 없단다. 다만 아기가 젖 달라 보채어 새벽이 된다. 주권 잃은 나라 독립 향한 열망 윤동주 시인(1917-1945)의 작품 속에서 골라본 새벽을 노래한 동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시인은 일제 치하의 어려운 시절을 살면서도 맑고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았다. 이 동시는 새벽과 아기를 하나로 연결 지은 어떻게 보면 가장 순수한 동심을 노래한 것 같지만, 또 어떻게 보면 나라의 독립을 바라는 팡파르 같은 작품이기도 하다. 새벽은 어떻게 오는가? 시인은 묻고 있다. 아기가 젖 달라고 울어서 온다고 했다. 여기서 아기는 누군가? 필자는 이 아기가 단순한 어린 아이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곧 이 나라의 백성이 아니었을까? 온 나라의 백성들이 들고 일어나라는 메시지를 준 것은 아닐까? 잃어버린 나라를 도로 찾아야 한다고 외친 것은 아닐까? 일제의 삼엄한 눈을 피하려면 마음속의 하고 싶은 말을 꼭꼭 숨겨야 했을 것이다. 그 시가 바로 이 동시가 아니었을까 싶다. 닭도 없고 시계도 없는 집은 곧 빼앗긴 나라를 의미한 것. 그래서 언제 새벽(광복)이 오는지 알 수 없다는 것. 아기의 울음만이 새벽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 시인은 이 동시를 통해서 주권 잃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우리 민족의 궐기를 호소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동시인가! 윤수천 아동문학가

'귀멸의 칼날' 명장면 속 OST, 12일 오케스트라 선율과 만나

유명 애니메이션 명장면을 수놓은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 오케스트라 선율로 관객과 만나는 무대가 펼쳐진다. 경기아트센터는 오는 12일 대극장에서 인기 애니메이션 ‘바이올렛 에버가든’과 ‘귀멸의 칼날’ OST를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선보이는 ‘애니메이션 OST 스페셜 콘서트’를 공연한다. 김성진이 지휘에 나서며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피아니스트 고우리, 가수 파인(FiNE)의 협연으로 무대가 꾸며진다. 공연 1부에서는 넷플릭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국내에서 팬덤을 형성한 바이올렛 에버가든의 주요 OST가 연주된다. 바이올렛 에버가든은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일본 TV 애니메이션으로 특히 극 중 흐르는 서정적인 음악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서정적인 음색과 화려한 테크닉을 겸비한 피아니스트 고우리가 1부 무대에 올라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2부에서는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 귀멸의 칼날 OST가 연주된다. 귀멸의 칼날은 원작 만화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또한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으며 특히 극 중 OST ‘불꽃(炎)’은 일본 레코드 대상을 받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자작곡 및 다수의 드라마 OST로 알려진 싱어송라이터 ‘파인(FiNE)’이 ‘불꽃(炎)’을 비롯한 주요 OST를 노래하는 무대를 선사한다. 공연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두 애니메이션의 OST를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만나는 특별한 기회”라며 “애니메이션의 명장면에서 흐르던 주제곡들이 수준 높은 연주를 통해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예매는 경기아트센터 누리집과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정자연기자

올바른 CPR 방법은... 생존율 3배 높이는 ‘심폐소생술’

지난달 29일 밤 이태원에서 압사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심폐소생술(CPR·Cardio Pulmonary Resuscitation)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구조대와 경찰, 시민들의 심폐소생술이 추가적인 사상을 막는 데 역할을 했다. 심폐소생술은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치료법이다. 심장이 마비된 상태에서도 심폐소생술을 할 경우 혈액을 순환시켜, 뇌의 손상을 지연시키고 심장이 마비 상태에서 회복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대한심폐소생협회에 따르면 심장마비를 목격한 사람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심장마비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진다. 올바른 심폐소생술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1. 반응 확인 현장의 안전을 확인한 뒤 환자에게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큰소리로 “여보세요,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본다. 의식이 있다면 환자는 대답을 하거나 움직이거나 또는 신음소리를 내는 것과 같은 반응을 나타낸다. 반응이 없다면 심정지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야 한다. 2. 119신고·구조요청 환자의 반응이 없다면 즉시 큰 소리로 주변 사람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경우에는 직접 119에 신고한다. 만약 주위에 심장충격기(자동제세동기)가 비치돼 있다면 즉시 가져와 사용해야 한다. 전화를 스피커폰 상태로 전환시켜 구급상황(상담)요원의 안내에 따라 가슴압박 소생술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3. 호흡 확인 쓰러진 환자의 얼굴과 가슴을 10초 이내로 관찰해 호흡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환자의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적이라면 심정지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다. 일반인은 비정상적인 호흡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구급상황(상담)요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4. 가슴압박 환자를 바닥이 단단하고 평평한 곳에 등을 대고 눕힌 뒤에 가슴뼈(흉골)의 아래쪽 절반 부위에 깍지를 낀 두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댄다. 손가락이 가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양팔을 쭉 편 상태로 체중을 실어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가슴을 압박하고, 압박된 가슴은 완전히 이완되도록 한다. 가슴 압박은 성인에서 분당 100~120회의 속도와 약 5cm 깊이(소아 4~5cm)로 강하고 빠르게 시행한다. ‘하나’, ‘둘’, ‘셋’... ‘서른’ 하고 세어 가면서 규칙적으로 하며, 환자가 회복되거나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지속한다. 5. 회복자세 가슴압박 소생술을 시행하던 중에 환자가 소리를 내거나 움직이면, 호흡도 회복됐는지 확인한다. 호흡이 회복됐다면, 환자를 옆으로 돌려 눕혀 기도(숨길)가 막히는 것을 예방한다. 그 후 환자의 반응과 호흡을 관찰해야 한다. 환자의 반응과 정상적인 호흡이 없어진다면 심정지가 재발한 것이므로 신속히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다시 시작한다. 정자연기자 자료제공: 질병관리청 손상예방관리과

중년의 관절 건강, '무릎에 좋은 운동'으로 관절염 예방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지만 때로는 무리한 운동으로 무릎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다. 젊었을 때부터 늘 해오던 운동이라도 무릎에 통증이 생기고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면 즉각 멈추고 운동의 강도와 시간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그렇다면 무릎 건강을 지키면서 건강을 챙기기 좋은 운동은 무엇일까. 31일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을 통해 관절염 예방을 위한 운동법 등을 들어봤다. 첫 번째로 수중운동이다. 무릎에 하중이 실리지 않으면서 근력과 유산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수중운동은 무릎 건강에 매우 좋은 운동으로 꼽힌다. 수중운동으로는 평형을 제외한 수영과 아쿠아로빅, 수중 걷기 등이 좋다. 물의 부력으로 무릎이 받는 하중이 적고 물의 저항을 이겨내는 운동이기에 전신 근력까지 발달시킬 수 있다. 굳이 수영을 하지 않고 물속에서 걷기만 잘해도 충분히 운동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살짝 땀이 날 정도로 움직여주면 체중조절에도 효과적이다. 둘째는 실내 자전거 운동이 꼽힌다. 허동범 원장은 “단 자기 신체에 맞게 안장 높이와 핸들 높이를 올바르게 세팅해야 한다. 간혹 자전거 운동을 하고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잘못된 자전거 세팅과 과도하게 무게를 올려 타는 것은 허리나 무릎에 무리를 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걷기 운동이다. 걷기 운동에도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없는 평지를 걷는 것이 좋고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고 바른 자세로 걸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걷기 운동을 할 때는 상반신을 세워 시선은 바닥이 아닌 정면을 바라보고 허리나 등이 굽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때 발은 11자로 평행하게 유지하며 발뒤꿈치부터 시작해 발바닥, 발가락까지 천천히 내딛는 자세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과체중이라면 체중조절을 하는 게 우선이다. 체중 1kg당 무릎이 받는 하중은 5kg에 달하기 때문에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무릎관절이 받는 부담감이 커지고 무릎 관절염을 부추길 수 있다. 특히 등산이나 장시간의 트레킹 등에 가방의 짐이 1Kg 늘어날 때마다 고스란히 무릎에 부담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허동범 원장은 “수영, 자전거 운동, 걷기 운동은 무릎 건강과 전신운동에 매우 좋은 운동으로 자신의 운동능력에 맞게 시작해 점차 시간과 강도를 단계적으로 늘려주고 매주 3일 이상 40~50분 정도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좋다”면서 “단, 운동을 할 때 무릎이 붓거나 특정 부위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운동을 잠시 중단하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면 조기 진단받고 치료해 안전하게 운동을 이어 나가는 것이 건강해지는 운동법”이라고 당부했다. 정자연기자

[전시리뷰] 실학박물관 특별전 ‘연경燕京의 우정’

18~19세기 한국과 중국의 지식인들은 국경을 뛰어넘어 교류하며 우정을 쌓아갔다. 말도 문화도 통하지 않는 그들은 어떻게 인연을 이어갔을까.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은 18일 개막한 특별전 ‘연경의 우정’을 통해 이러한 인연의 끈을 보여준다. 이번 특별전은 18~19세기에 걸쳐 한국과 중국의 문인들의 교류가 동아시아사와 실학사에서 어떤 의의를 갖는지 돌아보며, 30주년을 맞는 한·중수교의 의미를 되새기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연경 유리창에서 만난 한·중 지식인들은 말이 통하지 않아도 한자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필담 등으로 연결됐다. 그들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편지를 보내 그리움을 달랬고 서로의 글과 그림을 감상하며 필요한 책을 주고 받으며 우정을 이어나갔다. 전시는 과천시 추사박물관, 석주선기념박물관 등 기관 및 개인 소장품들로 구성돼 있다. 1부 ‘만남의 공간, 연경 유리창’, 2부 ‘홍대용과 엄성의 천애지기’, 3부 ‘북학파의 시, 중국에 알려지다’, 4부 ‘한류의 선봉, 초정 박제가’, 5부 ‘추사 김정희, 60일의 여정과 교유’, 6부 ‘19세기 청조 문인과 조선’ 등으로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홍대용과 엄성, 박제가와 중국 문인들, 박정희와 완원·옹방강의 인연에 주목했다. ■ 홍대용과 엄성,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를 알아주는 각별한 벗 조선 후기의 실학자 담헌 홍대용은 1766년에 엄성과 반정균, 육비 세 사람을 연경(지금의 북경) 유리창에서 처음 만났다. 그 중 엄성과 홍대용은 서로 통하는 지점이 많아 가깝게 지냈다. 홍대용은 평소 몸가짐과 자세를 중요하게 여겼는데, 엄성 역시도 그와 뜻을 같이 하는 지점들이 있어 각별한 사이를 이어갔다. 엄성이 그린 ‘홍대용의 초상’에서는 그가 생각하는 홍대용의 모습이 세심하게 담겨 있고, 엄성을 비롯한 이들이 홍대용에게 쓴 편지 ‘고항적독’에선 연경에서 막 헤어진 문인들의 진솔한 그리움이 잘 표현돼 있다. 엄성이 홍대용이 선물한 묵향을 맡으며 숨을 거뒀다는 일화 역시 그들의 깊은 우정을 잘 드러낸다. ■ 박제가와 중국 문인들, 활발했던 한·중 지식인 네트워크 초정 박제가는 10년 간 중국을 네 번이나 방문하는 등 한·중 지식인 네트워크의 정점에 있었다. 그는 기윤, 옹방강, 완원과 같은 청나라 학계의 지식인들을 비롯한 수많은 문인들과 소통하며 지적 네트워크를 다졌다. 이 가운데서도 박제가는 화가 나빙과 관음각에서 주로 만났다. 나빙은 그와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 하면서 초상화과 함께 ‘월매도’를 그려 박제가에게 선물로 주기도 했다. 이 같은 일화는 박제가의 시문집들이나 ‘호저집’에 수록돼 있으며, 특히 박제가가 중국 문인들과 교유했던 시와 편지 등이 엮여 있는 ‘호저집’에 등장하는 중국 인사들이 180명이 넘는다는 사실로 미뤄 보면 박제가의 인적 네트워크가 얼마나 탄탄했는지도 엿볼 수 있다. ■ 김정희와 완원·옹방강, 우정을 넘어 학술 교류의 장으로 박제가가 구축했던 네트워크는 추사 김정희의 무대로 확장됐다. 우정에서 시작된 만남이 금석학 등의 학술 교류의 장이 됐다. 김정희는 당대 최고의 학자 완원과 옹방강을 만나게 되면서 삶과 학문, 예술 활동에 있어 분수령을 맞이했다. 그들은 고증학, 금석학 등의 이론에 관한 필담을 나누며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교환했다. 옹방강이 정리한 귀중한 금석 연구 자료 ‘해동금석영기’, 완원이 간행한 ‘황청경해’ 등에선 당시 김정희가 이들과 학술적으로 활발하게 교류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8세기까지는 지식인들이 우정을 나누는 네트워크가 형성됐다면, 김정희 이후로는 학문적인 영역으로도 한·중 연결망이 한층 넓게 확장된 셈이다. 정성희 실학박물관장은 “이번 전시에선 한중 지식인 간의 우정에서 시작한 인연이 문화예술을 아우르는 교류의 무대를 만들어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이 자리가 밀접하게 얽혀 있던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다시 조명하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 송상호기자

시민과 호흡, 내부 역량 강화 통해 음악도시 토양 다져야…'수원시음악협회 세미나' 개최

수원을 음악이 흐르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수원시음악협회 등 민간 단체에서 발전 방안을 찾고 지역민과 지역과 호흡하는 콘텐츠 발굴, 역량 강화를 위한 내부 혁신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수원시음악협회(회장 송창준)는 지난 29일 오후 3시 화성 베들레헴 교회 비전아트홀에서 ‘수원시음악협회 활성화 방안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해 내외부의 관심이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협회를 꾀하고, 수원합창제 등의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경우 국립강릉원주대학교음악과 강사는 ‘국내 창작오페라 사례로 본 수원시음악협회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경북 안동시에서 제작한 ‘금지옥엽’, 고양시에서 송강 정철 선생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콘텐츠를 활용한 ‘송강 정철’ 등 지역의 콘텐츠를 활용하고 배경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한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대구가 국제오페라 축제로 창작음악이 가장 활발한 도시 중 하나인데 창작음악 지원이 활발하고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기존의 사과·무더위의 도시에서 클래식, 음악의 도시로 이미지를 형성했다”면서 “이러한 예술성과 축제성은 도시 이미지 형성은 물론 시민 삶의 수준향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현규 경기도음악협회 회장은 ‘수원합창제의 비전’을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지속가능한 수원합창제의 방안을 찾아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회장은 “현재 수원합창제는 지자체는 물론 시민들의 관심까지 대폭 줄어든 상황으로 수원음악협회 임원진과 분과위원회 추진위원들, 또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업무 효율성에 변혁을 일으키는 등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과 자성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음악 단체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회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지원책과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강경묵 중부일보 문화부장은 “미국의 경우 조합에 가입한 음악인들의 공연활동 권익 보호가 절대적이고 조합비를 성실히 내는 등 조합 가입에 대한 열망과 자부심이 높다”면서 “임원들만의 모임을 지양하고 단체의 차별성 개발, 교육 프로그램 및 서비스 제공, 구인구직 네트워크 장 마련, 투명한 정보 공개 등을 통해 수원시음악협회 역시 내부의 힘을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열린 종합토론에서는 송창준 수원시음악협회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이재진 수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정자연 경기일보 문화체육부 차장, 이영숙 수원시음악협회 부회장이 토론자로 나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정자연 차장은 “시대가 변하고 시민들의 문화의식 수준은 더 빨리 변하고 있지만 수원음악협회는 이에 따라가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협회 회원분들의 활동과 움직임이 수원시의 음악적 토양을 다진다는 자부심을 가진다면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고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토론자들은 수원시의 문화예술 예산의 비중이 매우 부족하고 이마저도 관광이나 일부 사업 등에 몰려있어 순수 음악이나 예술인이 성장하고 인프라 구축 및 콘텐츠 발굴에 한계가 있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송창준 회장은 “오늘 이 자리는 스스로 발전방안을 찾지 못하면 존립이 어렵다는 절실함에서 민낯을 드러내고 같이 이야기 해보는 자리로 마련했다”면서 “오늘 나온 의견을 잘 새겨듣고 변화의 기회로 삼아 시민과 호흡하는 수원시음악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쉼'에서 '나'와 '우리' 찾을 워크숍 31일부터

도내 여성단체 활동가들의 소통을 위한 워크숍이 진행된다. (사)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는 31일과 11월 1일 양일간 수원 KB손해보험 인재니움수원 대강당에서 ‘경기도 여성리더 네트워킹, 너와 나, 그리고 우리’ 워크숍을 연다. 2022년 성평등기금 사업으로 열리는 이번 워크숍은 앞서 8월 17일 1차를 시작으로 지난 9월까지 경기여성의전당 세미나실에서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차례 진행됐다. 마무리가 될 이번 4차 교육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일과 생활 불균형을 겪은 여성단체 활동가들의 피로감을 해소하는 정신 건강 힐링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또 언택트 시대 무분별한 미디어 홍수 속 여성리더가 성인지적 시각으로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여성 리더십과 자기관리, 미디어로 보는 성인지 감수성, 함께 성장하는 조직 만들기 순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금자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역 간 네트워크가 소원해진 도내 여성리더들의 소통이 원활해지고, 급변하는 사회에서 여성단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일·가정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도내 여성 리더들이 이 사업을 통해 여성단체 대한 소속감을 갖고 활동을 지속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순국선열 기린 '제26회 양평의병 추모제' 거행

양평 출신 의병장과 독립유공자를 추모하는 제26회 양평의병 추모제가 지난 28일 오전 10시30분 양평군 양동면 양평을미의병묘역에서 거행됐다. 양평의병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양평을미의병정신현창회와 양평문화원 양동분원이 주관한 이날 추모제에는 의병 후손들 및 독립유공유족들과 보훈단체를 비롯한 양평군수, 기관단체장, 구의원,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제는 1부 기념식과 2부 전통제례방식에 따른 추모제향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은 아리랑예술단의 대금연주와 넋을 달래는 헌무를 시작으로 양평을미의병정신현창회장의 경과보고, 추모사, 추도사, 헌시낭송, 양동면노인부회장의 선창으로 일동 만세삼창이 이어졌다. 추모제는 홀기에 의거한 전통 제례 방식으로 엄숙히 봉행됐고 음복 및 오찬이 진행됐다. 조경화 시인은 ‘의로운 병사였던 선열들이여!’라는 제목의 헌시를 낭송하며 무명의 이름으로 애국의 충혼을 새긴 의병들을 애도했다. 신교중 양평의병기념사업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일제와 맹렬히 싸우시다가 이름 모르는 산골짜기와 거친 벌판에서 이름 없이 산화하신 의병들을 기린다”며 ‘살신성인의 자세로 외롭고 의로운 삶’을 살다 간 의병들을 추모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양평에서 의병으로 나선 분들의 수는 약 2천여 분으로 추정되나,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성함이나마 밝혀진 의병은 300여 명에 불과하다”며 “선열들의 희생으로 지금의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 있다”며 추도사를 남겼다. 한편, 양평의병추모제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던져 의를 따른 양평의병선열들의 넋을 기리고자 양평군민이 1997년부터 매년 가을 봉행하는 추모제향이다. 양평은 3·1운동 전까지 2천여 명으로 추정되는 의병이 일어나 싸운 50년 독립운동의 발상지다. 양평=황선주기자

‘함께하는 음악의 힘’…제19회 경기도 시·군 대항 장애인 합창대회 27일 성료

함께 내는 화음에 상생의 가치를 실어 보내는 장애인 합창대회가 3년 만에 열렸다. ㈔경기도장애인복지회는 지난 27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제19회경기도 시·군 대항 장애인 합창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2001년 ㈔경기도장애인복지회의 주최로 처음 시작된 시·군 대항 장애인 합창대회는 지난 2019년 9월 18회 대회가 열린 데 이어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잠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재개됐다. 이날 행사엔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박옥분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 최민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의원, 박상현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의원 등을 비롯한 내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1부 기념식에 이어 2부 합창대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선 본격적인 대회에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아내 정우영 여사가 무대에 올라 축사를 건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경기도장애인복지회 산하 각 시지부 소속 14팀의 장애인합창단은 그간 갈고 닦은 합창을 선보이며 객석의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공연 이후 진행된 시상식에서 화성시장애인합창단이 대상을 수상했다. 이어 최우수상에 의왕시장애인합창단, 우수상에 수원시장애인합창단, 금상에는 구리시장애인합창단이 호명됐다. 뿐만 아니라 은상 2팀, 동상 4팀, 장려상 4팀 등 참가한 14팀 전원에게 상이 수여됐다. 최봉선 ㈔경기도장애인복지회장은 “흩어진 소리들과 갈라진 마음들을 한데 모아 곡 전체가 아름다운 이야기로 꽃필 수 있게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의 노력과 희생이 따랐을지 가늠할 수 없다”면서 “합창단이 선보인 멋진 공연이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데 있어 희망과 사랑의 원동력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송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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