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부담 때문에”… 자영업자, 무인점포 전환 가속

“인건비가 감당이 안되니, 너도 나도 무인으로 전환하는거죠” 1일 수원특례시 영통구 망포동에 위치한 꽃집.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보이는 흰색 테이블 위엔 바코드 팻말이 꽂혀있는 꽃다발이 진열돼 있었다. 장미, 수국, 튤립 등 다채로운 생화로 만들어진 꽃다발을 무인으로 판매하는 이곳은 일명 ‘하이브리드’ 꽃집이다. 낮에는 유인으로, 밤에는 무인으로 운영하는 이 꽃집은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 생화를 찾는 고객들을 위해 지난 4월부터 무인판매를 시작했다. 낮 시간 대에 판매될 꽃들을 미리 정리해 진열하고, 야간에 에어컨 등을 이용해 온도 관리를 하고 무인으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몇년째 큰 고민이었던 인건비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꽃을 살 수 있어 무인판매 시작 이후엔 매장을 찾는 손님이 더 늘었다고 업주 A씨는 설명했다. 같은 날 화성시 반송동에 한 주택가. 이곳에는 진공포장된 숙성회는 판매하는 ‘무인횟집’이 있다. 입구 옆 도난방지를 위해 설치된 기계에서 QR코드로 신원 확인을 하고 입장하니 점포 내부에는 5개의 커다란 냉장고가 눈에 띄었다. 진공 포장된 생선회와 해산물 밀키트가 4개의 냉장고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1개 안에는 고추냉이, 회초장, 음료수 등 생선회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사이드 제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회를 고르던 이모씨(30)는 “실시간으로 새로 입고된 제철생선을 SNS로 확인하고 24시간 구매할 수 있는 장점도 있어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 등으로 점원 없이 24시간 운영되는 무인점포들이 늘고 있다. 무인 시스템을 적용해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취지인데, 특히 최근에는 횟집, 정육점, 꽃집 등 다양한 업종에서 무인화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에도 인건비 상승이 예정되면서 이 같은 점포의 무인화는 한층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날 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따르면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5% 오른 시간당 9천620원으로 확정됐다. 실제로 급격한 인건비 상승으로 무인 운영을 고려 중인 자영업자도 많다. 지난해 9월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자영업자 195명을 대상으로 무인점포 관련 조사를 시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66.7%가 ‘최근 무인점포를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최저임금 상승 등 인력관리에 드는 비용부담이 커서’가 56.4%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얻었고 ‘특정 시간대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싶어서’가 24.1%로 2위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무인점포의 증가는 디지털 전환의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인건비 상승이 더 큰 이유라고 보여진다”며 “인건비가 올라가니 그 부분을 대체할 수 있는 무인화 기술이 반영돼 무인점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진기자

유류세 인하 확대 첫날…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소폭 하락

유류세 인하 폭이 37%로 확대된 1일 경기지역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가격이 전날보다 소폭 내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경기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ℓ당 2천152원)보다 15.26원 내린 ℓ당 2천136.74원을 나타냈다. 평균 경유 가격은 전날(ℓ당 2천173.64)보다 9.8원 내려 ℓ당 2천163.84원을 기록 중이다. 유류세 인하 폭 확대에 따라 날마다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쓰던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세는 일단 꺾였다. 석유제품에 적용되는 유류세 인하 폭은 이날부터 기존 30%에서 37%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L당 휘발유는 57원, 경유는 38원의 가격 인하 요인이 생겼다. 다만 유류세 인하 효과가 온전히 나타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석유제품은 정유공장에서 나와 주유소로 유통되기까지 통상 2주가 걸리며, 유류세는 정유공장에서 반출되는 순간 붙는다. 이로 인해 유류세 인하분이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고유가 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12일부터 유류세를 20% 인하해왔고, 올해 5월 1일부터는 인하 폭을 30%로 확대했다. 인하 폭 확대에도 석유제품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정부는 이날부터 인하 폭을 37%로 늘렸다. 한수진기자

[함께 토닥토닥] 홀몸노인·노숙인 100명에 무료 급식 24년째 맛있는 사랑나눔

“누군가에겐 따뜻한 식사 한끼가 기적이 될 수 있습니다. 밥만 나누는 게 아니라 말 한마디라도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30일 오후 2시께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의 한 건물. 구수한 내음을 따라 도착한 건물 2층에서는 식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완성된 밥과 반찬들은 일회용 도시락통에 정성스럽게 담겨 식탁 한 켠에 차곡차곡 쌓여갔다. 도시락 포장을 마친 봉사자들은 100인분의 식사를 들고 건물 1층 출입구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도시락을 전달받는 이들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함을 전했고, 전달하는 이들 역시 노숙인들의 손을 꼭 잡으며 따뜻한 위로와 함께 도시락을 건넸다. 24년째 지역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유쾌한공동체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다. 유쾌한공동체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지역사회로부터 소외된 취약계층을 위해 다양한 나눔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같은 건물 4층에서는 갈 곳 없는 노숙인들을 위한 ‘희망사랑방’도 운영하고 있다. 숙식을 제공하면서 취업 지원 교육 등을 통해 사회 적응도 돕는다. 유쾌한공동체의 나눔은 코로나19 기간에도 멈추지 않았다. 감염 확산 우려로 인근 시설들의 무료급식까지 끊기면서 갈 곳 잃은 소외된 이웃들까지 보듬어야 했기 때문이다. 유쾌한공동체의 무료급식은 올해 3월 시설 내부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던 단 2주를 제외하곤 계속 이어졌다. 심지어 이 기간에도 도시락을 구매해 소외계층에게 직접 전달하는 등 따뜻한 나눔은 계속됐다. 나눔의 고마움을 느낀 노숙인들이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포장일을 돕던 50대 노숙인 김씨는 “인생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도움을 받고 나니, 나도 베풀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면서 “누군가에겐 힘이 된다는 생각을 하면 뿌듯하다”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안승영 유쾌한공동체 대표는 “유쾌한공동체가 소외된 지역 이웃들의 마지막 버팀목이라는 생각으로 나눔을 멈추지 않았다”면서 “지역 사회에 소외된 이웃들이 없도록 앞으로도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수진기자

지난달 생산·투자 ‘반짝 반등’… 경기도 ‘광공업’ 훈풍

지난달 국내 생산·투자가 반등하면서 경기가 회복세를 타고 있다. 러시아발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시장 안정을 장담할 순 없는 상황이지만, 경기도의 광공업 생산을 중심으로 시장 안정을 기대해 볼 만하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4월)보다 0.8%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1월과 2월 -0.3%씩 2개월째 하락세를 보이다가 3월(1.6%)에 오르기 시작, 다시 4월(-0.9%)에 꺾였다. 그리고 한 달 만에 또 상승세로 돌아온 것이다. 서비스업 생산도 1.1% 증가해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고, 설비투자도 13.0% 증가해 4개월 만에 플러스(+) 실적을 달았다. 제조업 등 각종 산업의 생산·출하·재고 등이 지역별 제각각 오르내리는 와중 주목되는 부분은 ‘광공업’이다. 전국적으로 지난 4~5월 광공업군을 비교했을 때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13.8%) 등은 생산이 줄고 ▲기계장비(6.2%) ▲자동차(1.8%) 등은 생산이 늘어 총 0.1%가 증가했다. 반면 경기도는 5.3% 늘었다. 전국 광공업 생산 평균의 53배가량인 수치다. 단적으로 경기도의 광공업 생산지수만 봐도 4월 167.1에서 5월 174.3로 뛰었다. 1년 전(152.4)과 비교하면 14.4%나 증가했다. 특히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19.3%) ▲기계장비(15.0%) ▲자동차(10.9%) 등의 생산 폭이 컸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중국의 수입 봉쇄 분위기 개선, 정부의 소비 지원 정책 추진 등 영향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외 리스크로 아직 경제가 완전한 회복에 나섰다곤 보기 힘들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묶여있던 시장이 활기를 보인 점과, 중국의 수입 봉쇄가 다소 약해진 점 등으로 5월 경기가 회복세를 탔다”며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 움직임으로 글로벌 금융 여건이 악화될 우려가 있어 안정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삼성전자 '3나노 반도체' 세계 최초 양산 시작

삼성전자가 30일 세계 최초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3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 초도 양산을 시작했다. 3나노 공정은 현재 반도체 제조 공정 중에서 가장 앞선 기술로, 이 공정에선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업계 1위 기업인 대만 TSMC(최선단 공정 4나노)를 누르고 우위를 차지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3나노 공정에서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Gate-All-Around) 신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GAA는 반도체를 구성하는 트랜지스터에서 전류가 흐르는 채널(Channel) 4개 면을 게이트(Gate)가 둘러싸는 형태의 기술이다. 공정 미세화에 따른 트랜지스터의 성능 저하를 줄이고,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채널의 3개 면을 감싸는 기존 핀펫(FinFET) 기술을 능가하는 차세대 핵심 기술로 꼽힌다. 실제로 3나노 GAA 1세대 공정은 기존 5나노 핀펫 공정과 비교해 전력을 45% 절감하면서 성능은 23% 높이고, 반도체 면적을 16%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 도입될 예정인 3나노 GAA 2세대 공정은 전력 50% 절감, 성능 30% 향상, 면적 35% 축소 등의 성능을 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높시스와 케이던스 등 파트너사에 3나노 공정 기반의 반도체 설계 인프라와 서비스를 제공해 반도체 설계·검증 시간을 단축하는 등 생산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아울러 고성능 컴퓨팅(HPC, High-Performance Computing)용 시스템 반도체 양산에 3나노 공정을 우선 적용하고 향후 모바일 SoC(시스템온칩) 등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업계 최초로 핀펫, EUV 등 신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빠르게 성장해 왔고, 이번에 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 공정의 파운드리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제공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공정 성숙도를 빠르게 높이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화성=박수철·김기현기자

아파트 세입자, 오피스텔 갈아타기

“아파트는 너무 비싸니까… 근처 오피스텔만 날개 달았죠.” 29일 오전 수원특례시 광교의 한 부동산. 이곳에서 20여년째 자리잡고 있는 공인중개사 A씨(56)는 원천호수 주변으로 형성된 오피스텔 단지를 ‘추천 1위’로 꼽았다. 싱글이나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가 광교신도시에 실거주하려면 현실적으로 오피스텔이 가장 낫다는 이유였다. 아파트는 자금이 부족한 데다 대출로 금액을 감당하기 어려워 입주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A씨는 “몇 년 전 전세 4억원짜리 아파트에 살던 사람들이 계약 기간 만료로 집을 빼줘야 할 때, 같은 값의 아파트를 도저히 구하기 힘들다면서 결국 오피스텔로 간다”며 “이렇게 아파트에서 오피스텔, 쓰리룸에서 투룸, 투룸에서 원룸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성남지역도 비슷하다. 분당구 삼평동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B씨(52)는 판교역 인근에 새로운 회사가 꾸준히 들어서고 있는 만큼 직장인도 덩달아 증가, 이와 비례해 오피스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B씨는 “판교뿐 아니라 정자동 등 주변에 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직장인 위주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아파트는 젊은 직장인들이 혼자 살기에 금전적으로 부담이 있어 주거 대체지로 오피스텔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값이 치솟으면서 거래 절벽이 이어지자 풍선효과로 오피스텔 수요자가 늘고 있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오피스텔의 전세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1월 0.15%, 2월 0.13%, 3월 0.15%, 4월 0.08%, 5월 0.12%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매매가격지수의 경우 2020년 8월(100.02)부터 올해 5월(104.32)까지 22개월째 뛰고 있다. 올해 서울과 경기도 등 아파트 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 경기도 내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월 -0.06%, 2월 -0.12%, 3월 -0.13%, 4월 -0.08%, 5월 -0.05%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가 6·21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집값 대란’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전·월세 실수요자들이 입주 대기 물량이 풍부한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는 중이다. 서진형 공동주택포럼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최근 아파트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다 보니 주거취약계층 등이 아파트를 주거 수단으로 선택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대체 수단으로 오피스텔을 고르게 돼 오피스텔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진기자

원희룡, "1기 신도시 관련 마스터플랜 마련 중"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시 신도시 관련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29일 원 장관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새정부 부동산 정책 방향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토론회에서 원 장관은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1기 신도시 특별법’에 대해 “현재 국토부 TF(태스크포스)에서 민간과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있다”며 “충실한 마스터플랜을 만드는 게 TF의 1차 사명이고, 특별법이 어느 정도 완성도 높은 법으로 나올지는 국회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 개정 전 시행령 개정을 통한 용적률 상향 등으로 재건축 속도를 높이는 방안에 대해 “이미 역세권이나 도심융합지구 등에 적용할 제도가 있다. 그것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도입된 임대차 3법에 대해서는 “졸속입법으로, 근본적으로 손질해야 한다”며 “전월세신고제는 발전시켜야겠지만,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2개는 부작용이 커 폐지하고 전혀 새로운 방식의 임차인 주거권 보장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향후 집값 전망에 대해선 “당분간은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는 시기이기 때문에 (집값이) 대폭 오르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자산가치가 지켜지는 층과 ‘영끌’로 빚내서 집을 샀는데 자산가치가 하락하는 층 간의 양극화 격차가 벌어질 텐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밀한 정책을 고민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현장, 그곳&] “1만원으로 어림없어”… 손 떨리는 점심값

#1. “황금 같은 점심시간, 구내식당 줄 서는 시간이 아까워 외식했는데 이젠 돈이 더 아까워 그냥 기다려요” 광교신도시가 속해 있는 수원특례시 영통구 이의동. 경기도청 신청사가 문을 열면서 인근 식당가가 ‘반짝 인기’를 누렸지만 점점 발길은 24층 청사 ‘구내식당’에 몰린다. 외식값이 비싸다는 이유다. 도청 공무원 A씨(33)는 “그동안 신청사 엘리베이터가 부족해 많은 공무원들이 기다리는 시간이 싫다면서 밖에서 빠르게 먹고 들어오는 편이었는데 최근엔 그렇지 않다”며 “식당에서 먹으면 짧고 간단한 식사에도 1만2천~1만5천원은 들여야 하니까 아깝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 “점심값 아까워 비대면 수업 그리워요” 대학가도 마찬가지다. 원룸, 고시텔 등에 거주하는 자취생을 위한 ‘가성비’ 분식집, 도시락 전문점 등도 메뉴 값을 올렸다. 경기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B씨(23)는 “그동안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만 진행하다 올해부터 대면수업을 하게 됐는데 차라리 비대면 수업 때가 그립다”며 “학교에 나오니까 점심을 사먹어야 해서 돈이 부담스럽기 때문인데, 가끔은 편의점에서 간단히 허기만 채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치솟는 외식물가에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서 ‘밥값’마저 골치다. 신도시나 오피스 상권에선 한 끼 식사가 1만5천원을 웃도는가 하면, 대학가에서도 김밥·도시락 같은 음식 값이 줄줄이 올라 남녀노소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28일 통계청과 한국소비자원 등에 따르면 ‘외식 메뉴’의 대표주자인 김치찌개는 지난해 6천615원에서 올해 7천241원으로 약 9% 가격이 올랐다. 칼국수도 같은 기간 7천308원에서 7천897원으로 비싸졌고, △냉면(8천577원→9천259원) △백반(6천615원→7천241원) △자장면(5천692원→6천원) 등도 잇따라 값을 올렸다. 평균적으로 전년 대비 올해 외식에 드는 비용이 8%p 증가했다. 이는 러시아발 전쟁 여파로 원재료가 되는 각종 곡물 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또 세계적인 수출 제한 조치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비단 식료품 소비자물가지수만 보더라도 지수는 지난달 111을 넘겨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보통 식료품 값을 100%라고 본다면 지금은 약 111% 비싼 값에 사야하는 셈이다. 유통업계에선 ‘구독권’이라는 대안도 꺼냈다. 도시락이나 삼각김밥, 샌드위치 같은 간편식사류를 구독하면 온·오프라인에서 정해진 횟수 만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한 달 간 10회에 걸쳐 20% 할인이 가능한 식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CU의 경우 올해 1~5월 구독 서비스 사용을 분석한 결과 전국 사용량이 전년 대비 49.3% 늘었다”며 “외식 가격이 부담스러워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저렴한 방법으로 편의점을 찾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은진기자

국내 최대 토지 박람회 ‘대한민국 랜드 페어 2022’ 성료

“알짜배기 땅 찾아라” 국내 최대 토지 박람회인 ‘대한민국 랜드 페어(Land Fair) 2022’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경기일보와 e대한경제가 공동 주최하고 국토교통부·대한건설협회·건설공제조합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28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진행됐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랜드 페어는 공동주택용지·업무용지 등 각종 용지를 보유한 기관과 건설사·시행사 등 용지 실수요자를 한자리에서 이어주는 국내 유일의 토지박람회다. 올해는 경기도도시공사협의회 소속인 고양도시공사, 시흥도시공사, 평택도시공사, 하남도시공사 등 경기도 지자체 산하 도시공사들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 인천도시공사(iH), 인천경제자유구역 등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오영주 한국수자원공사 수변경영부 차장은 “준비한 팸플릿이 다 소진될 정도로 관계자들의 방문이 많았다”면서 “특히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와 부산 에코델타시티(EDC) 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경기도내 한 건설사 관계자는 “향후 택지 계획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정보를 얻기 위해 매년 행사에 참석한다”면서 “경기도 기관들도 많아 향후 방향성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시회에서는 석상훈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새로운 국유지 개발 방향 모색: 민간참여 개발을 중심으로’와 김제경 투미 부동산 컨설팅 소장의 ‘새 정부 최대 키워드 재개발/재건축을 주목하라’라는 주제의 강연들도 함께 열려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한수진기자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 가보니…韓전기·전자 발전 역사를 밟다

17㎏ 무전기가 한 손에 잡히는 터치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국내 전기·전자 발전사를 톺아보는 공간이 열렸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 4월 개관한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SIM)’ 이야기다. 삼성전자는 최근 2년여 동안 코로나19 상황상 SIM 문을 잠시 닫아뒀는데 최근 다시 재개해 끊임 없는 기술혁신 과정을 공개했다. 다만 아직 일반 개인·단체 관람객에겐 오프라인 입장을 제한하고 있어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관람이 가능한 식이다. 28일 삼성전자의 협조를 받아 SIM을 둘러봤다. 프레젠터(일명 도슨트) 안내에 따라 가장 먼저 이동한 곳은 5층이었다. 이곳에선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 건물들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었다. 총면적 172만㎥(약 52만평)의 넓은 부지에 조성된 연구소와 편의시설 등이 한 눈에 들어왔다. 곧이어 발을 디딘 곳은 전시관 Hall1로, 주제는 ‘발명가의 시대’다. 전자 산업의 시작이 됐던 전기의 발견부터 조명, 통신, 가전, 라디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 역사를 소개하며 인류의 삶에 어떤 변화가 이끌어졌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이곳에는 총 157점의 사료가 소장돼 있는데 12점을 빼고는 전부 진품이다. 여느 박물관처럼 생생한 기술 사료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이동한 3층 전시관 Hall2에서는 ‘기업혁신의 시대’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삼성의 자랑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의 역사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였다. 국내 정상의 종합 전자 회사로 도약하기까지 어떠한 노력이 있었는지 설명이 가미됐다. 특히 2층의 S/I/M 영상관이 인상 깊다. 이곳에선 대형 커브드 스크린을 통해 약 7분 간의 영상을 시청했는데,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고화질·고품격 디스플레이의 방향과 기술 혁신 모토 등을 엿볼 수 있었다. 현재 휴대폰·시계 등으로 ‘기술 혁신’이 이뤄진 상황에서 앞으로는 옷·안경·전기차 급속충전기 등 다방면으로의 진출이 기대되는 대목이었다. 끝으로 1층에 위치한 역사관에서는 삼성전자 로고의 변천사를 시작으로 세탁기·청소기·냉장고 등 여러 제품에 얽힌 배경 등이 소개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민간 관람에 제한이 있어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하루 빨리 민간 관람을 통해 많은 분들께 SIM만의 사료와 삼성의 역사 등을 공개해 한국 기술 발전을 다시금 되짚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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