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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깃대종 저어새에 안락한 보금자리 선물 [현장, 그곳&]
인천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인천 깃대종 저어새에 안락한 보금자리 선물 [현장, 그곳&]

남동유수지 인공섬서 둥지 만들기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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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저어새 네트워크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인천 남동구 남동유수지 안 인공섬에서 천연기념물 제205-1호이며 멸종위기종 1급인 저어새들이 날아와 번식할 새 둥지를 만들고 있다. 겨울을 타이완과 베트남 등에서 지낸 저어새는 세계 유일의 도심지역 번식지인 남동유수지를 비롯해 영종도와 서해안 무인도 등에서 번식을 한다. 장용준기자

 

“저어새의 안전한 번식을 위해서는 튼튼한 둥지가 필요하대요.”

 

26일 오전 8시께 인천 남동구 고잔동 남동유수지 앞. 저어새네트워크의 ‘저어새 섬 둥지 정비 행사’에 참여한 김나현양(11)은 고사리 손으로 깨끗한 나뭇가지를 모으며 이 같이 말한다. 김양은 “아침 6시에 일어나는 것은 힘들었지만, 이번 봉사활동으로 저어새가 안전하게 새끼를 낳을 수 있다니 뿌듯하다”고 했다.

 

이날 저어새네트워크와 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EAAFP)·국립생태원은 저어새 번식지인 남동유수지 인공섬에서 둥지 만들기 행사를 했다. 이는 오는 3월 번식기를 맞는 저어새들에게 안전한 둥지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 30여명은 저어새가 둥지를 틀 남동유수지 인공섬에 나뭇가지와 흙 등 둥지 재료를 펼친다.

 

저어새들이 이를 이용해 둥지를 만들어 번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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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저어새 네트워크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인천 남동구 남동유수지에서 천연기념물 제205-1호이며 멸종위기종 1급인 저어새들의 새 둥지를 만들기 위해 나뭇가지를 옮기는 사이, 고마움을 인사하듯 천연기념물 제205-2호 노랑부리저어새가 하늘을 날아가고 있다. 겨울을 타이완과 베트남 등에서 지낸 저어새는 세계 유일의 도심지역 번식지인 남동유수지를 비롯해 영종도와 서해안 무인도 등에서 번식을 한다. 장용준기자

 

특히 시민들은 저어새 새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폐 비닐, 그물망, 노끈 등을 수거했다. 너구리 등의 공격을 막기위한 울타리도 마련했다.

 

남동유수지 인공섬은 저어새의 국내 최대 번식지 중 한 곳이다. 지난해 3~8월에는 저어새 255쌍이 이곳에서 번식에 성공했다. 이는 약 510마리의 새끼가 남동유수지 인공섬에서 태어난 셈이다.

 

김미은 저어새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저어새 생태학습관이 생긴뒤 시민들이 저어새 행사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인천시민들이 인천 생태계의 주요한 축인 저어새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저어새는 인천의 깃대종 중 하나로 서해안에서 주로 번식하는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다. 전 세계의 6천100마리 중 80%가 인천을 비롯한 서해안에 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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