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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성희 회장 “소비자 부담 덜어드리겠다”/농협 김치 가격 동결, 국민이 높이 평한다
오피니언 사설

[사설] 이성희 회장 “소비자 부담 덜어드리겠다”/농협 김치 가격 동결, 국민이 높이 평한다

김장 담그기가 갈수록 버거워지고 있다. 김장 비용이 최근 5년 사이에 35%나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4인 가구 기준 김장 재료 소비자 가격이 2017년(11월 기준) 24만원에서 지난해(12월 기준) 32만4천원으로 증가했다. 핵심 재료인 배추와 고춧가루 가격 변동이 김장 비용 상승 폭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배춧값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올라 있다. 김장 비용이 40만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달 1∼15일 배추 10㎏ 평균 도매가는 3만4천644원이다. 1년 전(1만3천354원)과 비교해 2.6배 증가했다. 무는 20㎏ 평균 도매가가 3만3천96원으로 3배 가까이 올랐다. 다른 주재료인 건고추(30㎏)와 깐마늘(20㎏) 도매가도 1년 전보다 각각 9.5%, 6.2% 상승했다. 배춧값이 특히 걱정이다. 20일 기준 배추 한 포기 소매가가 9천738원으로 1년 전(5천683원)보다 무려 71% 올랐다. 생육기 고온현상, 수확기 폭염·장마·태풍 등의 영향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김치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5일부터 ‘비비고’ 김치 가격을 채널별로 평균 11% 수준으로 순차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비고 포기배추김치(3.3㎏)의 마트 가격이 3만800원에서 3만4천800원으로 올랐다. 국내 포장김치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대상도 내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올린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대상은 3월 각각 김치 가격을 올려 올해만 두 번째 인상이다

이런 가운데 김치 가격 동결을 선언한 곳이 있어 주목된다. 김치 브랜드 ‘한국농협김치’를 판매하고 있는 농협이다. 26일 ‘김치 가격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배춧값이 1만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한 것이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그 취지를 밝혔다. “김장철을 앞두고 원재료비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큰 상황에서 우리의 필수 먹거리인 김치 구매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한국농협김치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절임배추를 싼값에 판매하는 곳이 있기는 하다. 롯데마트가 29일부터 진행하는 ‘절임배추 반값 판매’ 행사다. 절임 배추 20㎏이 시중 가격의 절반 수준인 4만원대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판촉의 성격이 강하고, 예약한 일부 고객에게만 제공된다. 농협의 김치 가격 동결은 이것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판매되는 모든 김치의 가격을 상당 기간 동결하는 결정이다. ‘팔수록 손해’ 아니냐는 걱정까지 나온다.

물가 인상 공포가 온 나라를 뒤덮고 있다. 어느 것 하나 가계 부담이 아닌 것이 없다. 바로 이런 때 농협이 내린 결정이라서 더욱 크게 다가온다. 농협의 이번 결정이 모든 기업들에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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