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로고
[경기인터뷰] 배길수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장
정치 경기인터뷰

[경기인터뷰] 배길수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장

올해 140개 기업 대상...글로벌 물류·공급망·해외마케팅 시장 선점 전폭 지원
정부에 도내 기업 정책 건의문 제출도...고원자재가·고환율·고금리 ‘3高’ 지속 수출채산성 악화
가격 경쟁력 제고·국산화 대책 절실...道·지자체·유관기관 손잡고 현안·공동사업 발굴 추진

image
배길수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장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도내 수출기업들의 경기침체 극복과 수출 활성화를 위해 모든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조주현기자

현장 목소리 적극 수렴... 수출 中企 구원투수 역량 발휘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목소리를 대변하는 창구가 되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이연됐던 글로벌 무역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화물연대 파업 등의 각종 대내외적 리스크 상황에 직면한 경기도 기업들은 현장의 애로를 토로한다. 수출업계의 물류·공급망·해외마케팅 등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가 소매를 걷었다. 올 초 경기 남·북부본부가 통합한 지역의 총괄본부로서 다시 한 번 발돋움을 준비한다. 배길수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장을 만나 경기도 무역계의 현안과 향후 과제를 들어봤다.

Q 현재 무역협회 경기본부의 주력 사업과 기초지자체별 주요 이슈는.

A 글로벌 시장에서 전시회 등 대면 마케팅이 활성화 하고는 있으나 사실상 자력 참여가 힘든 중소기업들이 다수다. 이들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 본부는 올해 약 94개 기업을 대상으로 총 8회 바이어 매칭을 지원하는 오프라인 지원사업을 펼쳤다. 또 경기도 수출기업 온라인 전시회 지원사업이나 B2B/B2C 온라인 판매 지원사업 같은 비대면 사업도 전개해 140개사에게 힘을 보탰다. 현재 성남·용인·군포·부천 등 기초지자체에서도 우리 본부와 공동으로 바이어 발굴 및 매칭 상담 사업을 시행하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화상상담회나 언택트 수출상담회 등을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무역업의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image

Q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대표적인 성과를 꼽자면.

A ‘현장에 답이 있다’는 평소 소신대로 도내 수출기업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려고 노력한 점을 들고 싶다. 여러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경청한 결과 물류, 원자재 가격, 수출 채산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어려운 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는 성과도 냈다. 아울러 취임 후 한 달에 한 번씩 기업협의회를 통한 정기 회원사와 간담회를 열고 있고, 수출현장 자문위원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월 평균 10회 정도 업체를 수시로 찾으며 업계 상황을 살피고 있다. 하반기엔 24개 기업을 대상으로 경기 물류화물 경비 절감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 최근(7월19일)엔 정부에 수출현장 목소리를 정책건의문 형태로 제출하기도 했다.

Q 올 상반기 국내 무역적자가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석유화학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 보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타격은 있을 텐데 경기도는 어떤가.

A 최근 무역수지 악화는 독일, 일본, 중국, 한국 등 제조업 수출국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한국 수출의 21%가량을 차지하는 경기도도 마찬가지임은 부인할 수 없다. 올해와 같이 수출이 견고하게 이어지면서 무역적자가 나타난 건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경기변동 요인과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때 경기변동 요인은 지난해부터 확산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유, 구리, 아연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 모멘텀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공급망 병목으로 소진된 재고를 채우기 위한 국내 제조기업의 수입 수요 확대도 포함된다. 또 구조적 원인으로는 유가 폭등과 천연가스 수입 증가 등이 있다. 중간재 수입 비중이 높은 지역은 대체로 고유가 시기에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되고, 저유가 시기에 만회하는 패턴을 보인다. 경기도의 중간재 수입 비중은 전체 수입의 약 61%(올 상반기 기준)로 높으므로,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무역수지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Q 경기도 기업들의 어려움은 어느 곳에 방점이 찍혀 있나.

A 수출 물류의 차질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되고 물류비가 상승하며 선복 부족 등 상황이 엮였다. 글로벌 해상운임 지수만 봐도 코로나 이전이던 2020년 3월엔 912였는데 올해 8월엔 4천144를 기록하며 4.5배 뛰었다. 경기도 기업들의 수출채산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경기도의 주력 수출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평판디스플레이는 구리, 알루미늄 등을 필수 원재료로 사용하는데 비철금속 가격이 치솟다 보니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했다. 이에 우리 지역본부는 중소기업의 힘만으로는 타파하기 어려운 국제 정세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 일환에서 포스코, 현대글로비스, 대한항공 등과 ‘긴급 수출 물류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고, 국내 최다 유럽 및 독립국가연합(CIS) 네트워크를 보유한 LX판토스와 해상-철로를 연계한 ‘복합운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공급망 관련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국가 조기경보시스템(EWS) 운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Q 빠르면 올 하반기, 혹은 내년 경기도 무역 전망은 어떨까.

A 올해 경기도 수출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향해 순항했다. 하지만 글로벌 상황이 녹록지 않다. 반도체 수출은 견조한 파운드리 수요를 바탕으로 올해도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자동차 역시 대당 단가가 높은 전기차 수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면서 수입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유가하락세와 함께 무역적자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다소 희망적이다. 올해 고원자재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출제조 기업들의 채산성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제고와 수입공급망 국산화를 위한 전략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Q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수년간 기업인들의 건의를 들을 때마다 기업 승계·노사 문제, 경영 환경 개선, 기업 관련 세제 문제, 기후환경 대응, 규제 법안에 대한 정부의 통 큰 결단과 입법 처리 등에 목말라 하고 있음을 몸소 체감했다. 새로운 정부는 큰 틀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법·제도를 위한 개선에 노력해주길 바란다. 특히 코로나 이후 대면 마케팅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해야 하는 무역업계를 위한 ‘항공 운항편 확대’와, 물류난 해소 지원을 위한 ‘물류비 예산 지원 확대’, ‘범정부 물류 컨트롤타워 구축’ 등이 요구된다.

Q 임기 내 목표는.

A 도내 수출기업들이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9월 중순엔 경기도와 공동으로 우리 기업들의 동유럽지역 수출 촉진을 위해 시장개척단을 파견할 예정이고, 10월엔 두바이에서 열리는 뷰티전시회에 경기관을 구성해 참가할 계획이다. 그 밖에 경기도, 경기도FTA지원센터, 경기콘텐츠진흥원 등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한 공동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협업하겠다.

끝으로 수출기업에 대한 노고를 이해하고 아낌없는 지원과 응원을 보낸다. 내수시장이 작고 광물이나 자원 수출이 힘든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은 대부분 기업의 수출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출현장 뿐만 아니라 수출을 준비하는 과정, 수출기업이 되기 위한 그 모든 순간에 우리 한국무역협회가 함께 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이연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