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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건선 환자인데 농포가 나타났다면, 전문가와 치료법 점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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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건선 환자인데 농포가 나타났다면, 전문가와 치료법 점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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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훈 장피부과 대표원장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증상 자체로도 어려움을 겪지만, 병변이 타인에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아 마음의 고통도 무척 크다. 특히 “전염되는 거 아닌가요?”라는 말은 환자에게 큰 상처를 준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건선 환자들 역시 이러한 경험들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분들이 꽤 있다. 그러나 건선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전염과는 상관이 없다.

대부분의 건선 환자는 피부에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면서 커져 경계가 분명한 붉은 병변이 되고 그 위에 하얀 각질이 덮이는 ‘판상 건선’ 증상을 보이는데, 팔꿈치나 무릎, 머리 등이 주요 발병부위라 여름철에 반팔, 반바지는 꿈도 꾸지 못하고, 각질이 떨어져 검은색 옷도 엄두를 못 낸다.

그리고 건선환자 10명 중 1명 정도는 손바닥과 발바닥에 무균성 농포와 붉은 반점이 생기는 ‘손발바닥 농포증(palmoplantar pustulosis)’을 경험한다. 손발바닥 농포증은 대부분 한쪽 손바닥이나 발바닥에서부터 병변이 시작되어, 병이 진행될 수록 농포의 범위가 변하거나 번져 나갈 수 있다. 초기엔 조그맣게 노란 농포가 생겼다가 점차 붉게 변하고, 농포 속 수분이 빠지고 굳어 균열이 생기거나 각질이 되어 벗겨져 나가는 과정이 반복된다.

또한, 손발바닥 농포증 환자들에게서는 손톱의 조갑박리증(손톱이 피부에서 분리되어 들뜨는 증상)현상이 나타나거나 손톱 표면이 움푹 패이기도 한다. 따라서 손 또는 발바닥에 농포가 생기거나 손톱에 변화가 나타났다면 손발바닥 농포증일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실제로 손발바닥 농포증의 경우, 치료 시기를 놓치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환자가 유독 많다. 전형적인 건선 증상과 양상이 달라, 단순 물집이나 습진, 혹은 한포진, 무좀 등으로 오해하기 쉬워 잘못된 치료를 하거나 방치하기 때문이다. 손발바닥 농포증은 심해지면 피부가 두꺼워져 갈라지고, 통증과 가려움증도 참기 어려운 정도가 된다.

그러면 손발바닥 농포증을 비롯한 건선 환자는 평생 이러한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하는 걸까? 그렇지 않다. 건선에는 유효한 치료법이 여럿 존재한다. 더구나 건선을 일으키는 면역학적 원인들이 밝혀짐에 따라 건선 유발의 주요 단계를 선택적으로 억제하거나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들이 등장했다.

그 가운데서도 손발바닥 농포증에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생물학적 제제인 ‘인터루킨-23 억제제’는 임상시험 결과 중증도-중증의 성인 손발바닥 농포증 환자의 83.3%가 치료 52주차에 손발바닥 농포증 영역 및 심각도 지수가 50% 이상 개선되었다. 또한 인터루킨-23 억제제는 신체 전반적인 면역이나 주요 장기에 영향을 주지 않아 이상반응이 적어 장기 투여 시에도 안전하다. 2021년 5월에는 보편적 치료에 반응이 불충분한 중증도-중증의 성인 손발바닥 농포증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가 인정되었다.

건선 환자들에게 당부한다.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농포나 반점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가까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가기를 바란다. 병변의 유형과 증상의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한다면 깨끗한 손과 발로 쾌적한 일상생활을 누리고, 타인의 시선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음을 명심하자.

장경훈 장피부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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