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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경기도 남북 불균형… 지리적 문제보다 수도권 규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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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경기도 남북 불균형… 지리적 문제보다 수도권 규제 탓”

경기일보 취재팀 버스타고 가보니... 최남단 안성 서운면서 출발해
반나절만에 최북단 연천 진입, 남쪽끝에서 북쪽까지 9시간50분

부ㆍ울ㆍ경에선 하나로 합치자는 의견이 나온다는데, 경기도에선 자꾸 둘로 쪼개자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서울을 놓고 남북으로 나눠 바라보는 발전의 불균형이 ‘경기북도’ 설치 하나로 해결될지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달린다. 각설하고, 그럼 경기도가 얼마나 크길래 계속해서 분도론이 제기되는 건지 팩트체크팀이 ‘사서 고생’에 나섰다. 공룡 경기도? 네가 크면 얼마나 큰데!

팩트체크팀은 경기지역 남북의 땅끝 마을 2곳을 각각 기점으로 선정했다. 최남단은 안성시 서운면의 청룡마을, 최북단은 연천군 신서면 대광2리 마을이다. 이미 전국은 물론 해외까지 일일 생활권으로 평가되는 만큼 물리적인 거리를 온전히 체감하기 위해 오로지 버스만을 이용해서 끝에서 끝으로 이동했다.

26일 오전 9시40분께 취재진은 청룡마을회관 앞 정류장에서 20번 버스에 올라탔다. 그러나 출발 40분 만에 안성종합터미널에 내리자마자 변수가 찾아왔다. 계획대로라면 이곳에서 의정부행 8456-1번 버스를 타야 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운행이 중단된 것. 급하게 대체노선을 찾아 낮 12시께 성남으로 가는 8201번 버스에 탑승했고 평택과 오산ㆍ화성ㆍ용인을 지나 출발 4시간 만인 오후 1시30분께 성남종합터미널에 도착했다. 곧장 3000번 버스로 환승한 뒤 다시 서울을 가로질러 하남ㆍ구리를 거친 끝에 오후 3시께 구리전통시장에 하차했다.

늦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8409번 버스에 올라탄 취재진은 반나절 만에 드디어 경기북부에 진입했다. 남양주를 지나 오후 5시14분께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에 다다랐을 땐 벌써 뉘엿뉘엿 해가 저물기 시작했다.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의 모습은 경기도가 ‘크긴 크다’는 사실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G2001번 버스로 갈아탄 취재진은 다시 양주ㆍ동두천을 거쳐 오후 7시19분께 연천군 신서면의 신탄리역 정류장에 도착했다. 최남단 마을에서 첫 버스에 올라탄지 9시간50분 만이었다.

남쪽 끝에서 북쪽 끝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포착된 특징은 서울과 멀어질수록 산길이 많아지고 도로가 울퉁불퉁해진다는 점이었다. 창밖의 풍경 역시 서울의 외곽에선 고층빌딩이 즐비했다가 서울에서 떨어질수록 공장을 비롯한 산업현장이나 시골 마을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경기도 횡단의 결론은 서울(또는 항구를 비롯한 주요 거점)에서 지척일수록 도시화가 진행된 것일 뿐 극단으로 향할수록 비교적 발전이 더딘 모습은 남북 모두 마찬가지라는 것이었다.

결국 경기지역 발전의 불균형을 지리적으로 나눠 보는 의견보다 수도권 전역에 해당하는 규제 철폐의 문제라는 지적에 힘이 실리는데, 얼마 전까지 경기도를 이끌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도 마찬가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북부의 발전이 더딘 이유는 남부에서 신경을 쓰지 않아서가 아니라 군사ㆍ수도권 규제 탓”이라며 “분도를 한다고 규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뿐더러 재정적으로도 분명 나빠질 것”이라고 분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팩트체크팀 = 양휘모ㆍ채태병ㆍ장희준ㆍ김은진ㆍ황혜연ㆍ박문기ㆍ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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