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등 각종 변수에 신중한 분위기… 공개 지지선언도 잠잠
4·7 재보선 이후 기존 대권 경쟁구도 재편 가능성 커 ‘예의주시’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판 여부에 관심이 쏠리면서 여권 내 대선 분위기가 달아오른 반면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원들 사이에선 여전히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시한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만큼 당내 의원들의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지만 여러 변수가 겹치면서 무게 중심이 유지되는 분위기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1강 1중’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를 돕는 경기 의원으로는 정성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4선, 양주), 김영진 원내총괄수석부대표(재선, 수원병), 김병욱(재선, 성남 분당을)·임종성(재선, 광주을)·김남국(초선, 안산 단원을)·이규민 의원(초선, 안성) 등이 있다.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측 경기 우군으로는 설훈(5선, 부천을)·박광온(3선, 수원정)·김철민 의원(재선, 안산 상록을) 등이 포진해 있다. 이 위원장과 같은 동아일보 출신인 양기대(초선, 광명을)·윤영찬 의원(초선, 성남 중원)도 함께 뛰고 있다. 이른바 ‘제3주자’로 꼽히는 정세균 국무총리 측 경기지역 인사의 경우 이원욱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3선, 화성을)이 대표적이다.
이런 가운데 각 진영에 속한 경기 의원들은 그동안 우군 확보를 위한 물밑 행보를 지속, “곧 함께하는 의원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하지만 이 지사와 이 위원장, 정 총리를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공개적인 지지선언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이는 복잡한 정치적 상황이 전개되면서 여권 내 경쟁 구도가 아직 유동적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우선 윤석열 전 총장이 야권 대선주자로 급부상,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직후의 지지율 상승 현상)를 누리면서 지지율이 급등했고, 1강 자리를 지켜온 이재명 지사 지지율에 다소 제동이 걸렸다.
4·7 재보선 이후 새로운 판이 짜일 수 있다는 전망도 이같은 현상의 요인으로 꼽힌다. 민주당이 4·7 재보선에서 승리하든 패배하든 기존의 대권 경쟁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커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경기지역 A의원은 15일 경기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는 ‘문재인 대세론’이 워낙 강하게 형성됐지만 이번에는 구도가 순식간에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일단 4·7 재보선까지는 누구든 선뜻 ‘정치적 결단’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도내 의원도 “어느 쪽에서 도와달라고 해도 ‘긍정적으로 고민해보겠다’는 말 밖에 할 수 없고 재보선 이후에도 당분간은 이런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며 “이 지사의 경우 30% 지지율을 얻느냐, 이 위원장의 경우 반등 계기를 마련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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