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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침출차 대부분 환경호르몬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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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침출차 대부분 환경호르몬 검출

백화점, 상가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우롱차, 녹차, 뽕잎차, 감잎차 등 대부분의 국산 침출차 용기와 차에서 내분비장애물질(일명 환경호르몬)이 검출,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팀(팀장 고환욱)은 올 한해동안 수원, 성남, 안양 등 도내 백화점, 대형상가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녹차, 홍차, 우롱차, 동규자차 등 14개 회사제품 29종과 외국산 제품 5종을 검사한 결과 국산 침출차와 낱개 포장제 27종에서 내분비장애물질인 DEHP, DBP, DEHA 등이 다량 검출됐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식품위생법상 일체 함유할수 없는 DEHP가 단위포장당 수㎍ 정도 검출됐고 아직까지 사용 기준이 마련되지 못한 DBP, DEHA도 다량 검출돼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들 환경호르몬 성분은 침출차 낱개를 싸는 외포장재 인쇄면의 잉크성분와 포장종이 제조과정의 약품에서 녹아든 것으로 도보건환경연구원은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K회사제품 두충차 낱개 포장제에서는 DEHP가 1천948.1㎍/ea, J식품의 둥글레차 낱개 포장에서는 1천8.4㎍/ea, K회사제품 홍차 낱개 포장제에서는 184.9㎍/ea 검출되는 등 대부분의 국산 침출차 포장제에서 DEHP가 다량 검출됐으며 침출차에도 DEHP를 포함한 환경호르몬 물질이 녹아있었다고 도보건환경연구원은 밝혔다.

연구원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지난 19일 열린 한국분석과학회에 보고하고 행정당국에 복용 자제를 요청키로 했으며 내년에는 과자류를 비롯한 각종식품에 대한 환경호르몬검사를 확대 할 방침이다.

연구팀의 김기철연구원은 “DEHP는 현행법상 식품과 용기에서도 검출되서는 안되는 물질인데 이번 조사대상 국산 침출차 대부분에서 검출됐다”며 “이는 국산 침출차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영세해 낱개 포장제를 함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DEHP=(di-2-ethylhexyl phthalate) OECD에서는 내분비계의 기능을 변화시켜 이차적으로 개체나 그 자손의 건강상의 유해 영향을 유발할 수있는 물질로 분류됐고, 미 EPA(환경보호청)에서는 체내의 자연 호르몬의 생산, 방출, 이동, 대사, 결합, 작용 등을 간섭하는 내분비장애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간암을 유발시키는 물질로도 알려져 있다. /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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