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를 빛낸 인물] 이능화 (1869~1943)

이능화는 국내 최초로 사람들에게 불어를 가르친 인물로 유명하며 일제시대 당시 민족정신 고취를 위해 건국신화를 강조했다. 정동영어학교, 한성한어학교, 관립법어학교 등을 거쳐 영어와 중국어 등 외국어를 습득했으며 1906년부터 관립한성법어학교 교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일제시대 불어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에 주력했으며 불교계 계몽운동에서 주목해 1915년부터는 불교진흥회에도 소속돼 계몽운동에 힘썼다. 1922년 조선총독부가 조선사편찬위원회를 조직해 그 위원으로 위촉했던 당시 15년간 종교를 비롯한 민족문화 각 분야에 걸쳐 수집한 자료를 정리 및 연구해 한국학 발전에 기여했다. 아울러 이 당시 계명구락부를 설립해 민족정신의 계몽은 물론 건국신화를 강조한 한국학 연구도 진행해 민족적 주체의식을 뚜렷하게 보였다. 그의 다재다능함은 역사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종교 분야에서도 불교진흥회월보, 불교계 등 불교 대중 교양잡지를 편집ㆍ발간해 민족문화수호운동의 핵심체 역할을 수행했으며, 조선기독교급외교사를 편찬해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기독교사의 체계를 이룩했다. 정부는 그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962년 8월15일 국민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하남문화원 제공

[경기도를 빛낸 인물] 펄 벅 (1892~1973)

펄 사이든스트리커 벅 여사는 미국 버몬트 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장로교 선교사였던 부모를 따라 중국에 살면서 아시아와 인연을 맺었다. 중국에서 약 40년 간 머물면서 대지, 아들들을 출판하며 문학 활동을 진행한 것을 비롯해 펄 벅 재단을 설립한 후 아시아에서 태어난 사생아 입양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릴 무렵 미국 전략사무국에 중국 담당으로 오게 되면서 우리나라에 관심을 갖게 됐고 유일한 박사와의 교류를 통해 국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뛰어들었다. 지난 1965년 다문화 아동복지 기관 펄벅 재단 한국지부를 설립한 데 이어 1967년엔 부천군 소사읍 심곡리(현 부천시 심곡본동 유일한 공장터)에 소사희망원을 세워 우리나라의 다문화 아동을 위한 복지활동을 펼쳤다. 당시 설립한 센터 이름은 기회센터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기회를 얻어 우리 사회에 무탈히 정착하길 바라는 바람을 담았다고 알려졌다. 1964년 한국펄벅재단을 설립한 데 이어 1968년에는 우리나라의 혼혈아를 주제로 한 소설 새해를 펴내기도 했다. 현재 부천 성주로214번길 61에는 펄벅기념관이 위치해 지금도 그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기념관에는 여사의 유품과 서적, 사진 등이 전시돼 있으며 사회적 불평등과 편견을 없애기 위해 여생을 바쳤던 여사의 박애정신이 곳곳에 살아 숨쉬고 있다. 부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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