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인천상공회의소의 132년 전통과 혁신

지난 7월 2일은 인천상공회의소가 ‘인천객주회’로 창립된 지 132년이 되는 날이었다. 1883년 외세에 의해 인천항이 강제로 개항된 이후, 인천지역은 일본 상인을 비롯한 외국 상인들의 각축장이었다. 인천의 민족 상인들은 일본 상인의 횡포를 막고, 외국 상인에 대항하기 위하여 1885년 인천객주회를 설립했다. 이 같은 인천객주회 설립은 인천 상공인들의 결기를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사건이고, 조선 상인 역사의 쾌거였다. 인천상공인들은 인천객주회 선배 상공인들의 전통을 인천신상협회, 인천조선인상업회의소, 인천상공회의소를 통해 계승 발전시키면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인천상공회의소는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IMF 환란 등 위기 시에는 시민들과 아픔을 같이하며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였고, 인천지역의 산업화, 정보화, 세계화를 이끌며 우리 인천이 전국 3대 도시, 세계 수준의 도시로 성장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자랑스러운 선배 상공인들의 정신을 이어받은 인천상공회의소는 인천지역 상공인들이 세계로 뻗어가고, 인천이 살기 좋은 세계적인 산업도시로 거듭나는 데 헌신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맡겨진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국내외 경제 환경을 관통하는 화두인 ‘변화와 혁신’에 인천지역 상공인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먼저,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대응이다. 현재 세계 산업계에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 1차, 2차, 3차 산업혁명의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변화를 선도한 기업은 세계로 뻗어 나가지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은 도태할 수밖에 없다. 18세기 1차 산업혁명, 20세기 초반 2차 산업혁명은 우리와는 먼 이야기로 우리 기업은 참여할 기회조차 없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3차 산업혁명에서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제 인천상공회의소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선도하고 지역기업을 지원하고자 한다. 국내외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출범, 사드 문제 등 세계 환경 변화로 지역 상공인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간 차원의 관계 개선, 신시장 진출 지원, 피해기업 지원 강화 등 지역 상공인들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 또한 인천상공회의소에서는 인천지역 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모아 정부에 전달하고, 정부 정책을 지역 상공업계에 전달하는 상공회의소 고유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국가와 지역경제가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가오고 있는 지방 분권 시대에 대한 합리적 대응이다. 인천상공회의소에서는 시민단체와 협력하여 전국 최초로 거버넌스형 경제주권 어젠다를 인천광역시 등에 제안한 바 있다. 향후에도 경제주권 어젠다가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새로운 어젠다를 발굴하여 지방 분권 시대, 인천지역 경제가 한 단계 성장하도록 할 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구에 대한 대응이다. 인천상공회의소에서는 기업과 지역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기업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사회적 책임인 일자리 창출, 안전과 환경문제, 소통과 협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창립 132년을 맞아 선배들을 위대한 전통을 발전 계승하고, 변화와 혁신의 시대에 인천 기업에 생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해본다. 인천상공회의소가 먼저 변화, 혁신하려고 노력하겠다. 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경제프리즘] 정귀유항(政貴有恒)

“정책은 그 연속성이 유지되어야 한다. 지도부가 바뀌었다고 하루아침에 정책전반을 뒤엎어서는 안 된다.” 위 말은 지난 2012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언급한 것이다. 중앙, 지방할 것 없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제로베이스(zero-base : 백지상태로 되돌려 결정) 정책으로 이전 정부의 흔적을 지우기에 바쁘다. 나아가 마치 전에 한 정책은 대부분 잘못된 것처럼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하기도 한다. 무릇 모든 공직자는 역사 속에 잠시 관직에 머무는 것이니, 일을 할 때는 과감하게 추진하면서도 큰 틀에서의 연속성을 신중히 고려해야만 한다. 그런 이유로 선출직 공직자(정치인) 개인의 실적을 위해 마음대로 다른 정책을 추진해서는 안 되고 실적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합리성과 실용성을 겸비해야만 한다. 인천에서도 이전 시정부에서 인천관광공사 협력사업으로 ‘인천국제의료재단’을 설립해 운영했다. 의료재단은 IPA, 나은병원 등과 함께 2013년 1월에는 인천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입국하는 중국인 등을 대상으로 무료간암검사(1일 40명)를 실시했다. 인천만의 독특한 시스템으로 다른 지역의 관련단체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현실적으로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정부가 바뀌면서 인천국제의료재단의 기능이 인천관광공사로 통폐합되었으나 그 후 역할이 크게 줄어들었다. 중국과 인문유대를 통한 지방외교를 담당하던 ‘인천국제교류재단’도 시정부가 바뀌면서 거의 그 기능이 폐지되었다. 그 기관을 지휘하는 리더의 잘못이 기관의 존폐로까지 연결된 것이다. 기관을 폐지하거나 통합할 때는 그런 이유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동안 엄청난 예산을 들여 얻은 경험이 거품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위 양 기관과 파트너 역할을 하던 중국기관들은 하루아침에 파트너가 없어지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한국과 교류할 때 자신들의 사정을 진심으로 알아주는 ‘신뢰있는 합작파트너’를 찾는 일이 매우 어렵다고 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위의 사례처럼 제도나 기관이 정부가 바뀔 때마다 통폐합이 반복돼, 처음부터 다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주도(공공주도)의 통폐합보다는 사업의 연속성을 도모할 수 있는 공식적인 민간협력단체의 육성이 필요할 수 있다. 중국정부는 민관이 함께 가는 기조를 유지하는 정책을 한중수교이래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천대를 비롯하여 민간에 들어와있는 공자학원의 운영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정부의 일이든 개인사든 옳고 그른 것으로만 구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동양문화는 원래 옳은 일에 틀린 것이 있고, 틀린 일에도 나름대로 옳은 것이 있어서 그 양극단을 조절하는 제3지대가 존재하고 있기에 큰일도 원만한 조정으로 끝난다. 한중관계가 25주년을 맞이하고 있으니 이런 화해문화를 잘 활용하여 연례행사처럼 이전 정부의 정책을 변경하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 과거정부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여 국익을 최우선으로 계승할 것은 계승하고, 폐기할 것은 폐기해야 할 것이다. 이정학 한·중경제문화 이사장

[경제프리즘] 인천 지역경제의 산업고도화와 경제자유구역 개발

인천은 산업단지가 발달한 수도권의 대표적 산업도시로서 1990년대 중반까지 국가경제 발전을 주도하면서 성장세를 지속하였다. 그러나 외환위기 당시 극심한 성장침체를 경험한 이후 2000년대 들어서는 주력 제조업종의 빠른 쇠퇴로 성장 둔화가 추세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인천경제의 성장률이 전국 수준을 지속적으로 하회함에 따라 지역내총생산의 전국 비중은 90년대 중반 5%대 중반 수준이었으나 4%대 후반으로 낮아져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저성장이 장기간 지속되고 중국 등 신흥국경제 부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계, 자동차, 철강 등 역내 주력업종의 기업들이 범용제품 위주 생산, 연구개발 등의 혁신활동 미흡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데 크게 기인한다. 또한 2000년대 들어 대내외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인천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충하고자 경제자유구역 개발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나 당초의 비전과는 달리 동 정책의 성과가 좀처럼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는 데도 기인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들어 세계경제의 글로벌화로 국가단위보다 지역거점 단위 경쟁이 더 중요해짐에 따라 동북아경제의 중심으로 성장하기 위해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실시하고 있다.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을 보유하고 수도권의 관문 역할을 수행하는 인천은 가장 먼저 중앙정부와 함께 송도, 영종, 청라지역에 경제자유구역을 개발하고 있다.글로벌 신도시의 건설을 통하여 외국투자기업의 경영환경과 외국인 생활여건을 개선함으로써 외국인투자를 촉진하고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 IT·BT, 물류, 관광 등 신성장동력을 확충하여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 집적지로서의 역할을 위한 경제자유구역은 외자유치 활성화 및 첨단산업 클러스터 형성 등에 있어 아직 기대수준 이하에 그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인투자 등 기업 집적보다는 지역 토지개발 등을 위한 사업으로 변질되는 양상도 나타나 지역의 산업 육성정책 성격이 후퇴되고 있는 모습이다. 앞으로 인천경제가 갈수록 치열해져 가는 세계경제의 환경 하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바이오, 물류, 관광 등 미래 유망산업의 육성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그 중심산업이 이동하는 산업간 구조조정과 생산요소의 고도화, 기존 주력산업 내에서의 혁신과 고부가가치화의 미시적 산업고도화가 절실하다.이를 위해 인천 지역경제의 미래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하드웨어 측면인 정주여건, 즉 토지개발에만 중점을 두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첨단산업의 혁신클러스터 조성으로 연계되도록 기업경영환경의 획기적 개선에 초점을 맞추도록 변모될 필요가 있다. 특히 첨단업종의 기업집적이 이루어지기 위해 기업유치 활동을 전문적으로 전개하도록 경제자유구역 운영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기존 주력산업도 퇴조하는 부문은 고통스럽지만 효율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하고 ICT와의 융합 등 기술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시장을 창출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끝으로 지역경제의 첨단산업 발전과 혁신활동은 결국 지역경제에 적합한 창의적인 인재 확보가 관건이므로 지역내 교육·인력기관의 획기적인 발전도 수반되어야 한다. 은호성 한국은행 인천본부장

[경제프리즘] 노포를 찾아서<우순임 원조 할머니 쭈꾸미편>

봄철 살아났던 입맛이 없어지는 것을 보니 여름이 오긴 왔나 보군. 새콤달콤하거나 매운 음식이 입맛을 돋운다고 하니 생각하던 중 ‘주꾸미’로 정했다. 주꾸미는 봄이 제철이지만 계절과 상관없이 한 결 같이 싱싱하고 맛있는 주꾸미 맛을 제공하는 노포가 있으니, 바로 ‘우순임 원조 할머니 쭈꾸미’.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 원조 맛집이라고 서로들 ‘할머니’, ‘원조’를 넣은 음식점 간판들을 쉽게 볼 수 있어 진짜 맛집이 맞는지 의심을 할 수 있으나, 이 집은 정말 ‘원조 맛집’이 맞다. 만석고가교 아래 자리 잡고 있는 이 노포는 앞마당에 빨간색 고무대야들이 놓여 있고, 살아 있는 주꾸미들로 가득 차 있어 가게에 들어가기 전부터 주꾸미 전문점임을 실감나게 한다. 이곳은 수도권 일대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주꾸미 전문점들 중 하나다. 사장인 우순임 어르신은 황해도 연백이 고향으로, 50여 년 전 인천 동구 만석동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였다고 한다. 정식으로 요리를 배운 적은 없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낙지 대용으로 쓰이는 주꾸미를 안주로 만들어서 인기를 끌게 되었다. 이후로 사업이 번창하며 이곳 일대에 주꾸미 전문점이 형성되기 시작, 지금의 ‘만석동 주꾸미거리’가 되었다. 노포는 현재 80세가 훌쩍 넘은 어르신과 함께 딸 두 명과 아들 두 명, 그리고 손주 두 명 등 3대가 함께 도와 꾸려가고 있다. 이렇게 3대에 걸쳐 아직도 사랑받고 있는 데엔 다 이유가 있는 법. ‘노포만의 맛을 내는 비법이 무엇인고?’하고 살펴보니 우선 재료에서부터 남다르다. 인근 만석부두에서 갓 잡은 주꾸미를 사용하거나 소래포구나 전북 군산의 어시장에서 주꾸미를 공수하여 싱싱한 그 맛 그대로 손님상에 올린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국내산 고춧가루를 사용해서 조리하는데 그 색깔이 굉장히 붉어서 매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식욕만 돋을 뿐 적당히 매운맛이 나는 것이 일품인 이 집만의 비법. 우순임 원조 할머니 주꾸미가 지금까지 인기가 있는 이유는 여느 주꾸미 볶음과 달리 유행 타는 맛이 아닌, 가장 ‘한국’스럽고, 소위 요즘 유행어로 표현하자면 ‘아재’스러운 양념으로 본연의 주꾸미의 맛을 올려주기 때문이 아닐까? 정말 기가 막힌다. 적당히 익힌 주꾸미는 쫄깃하고 달콤하면서 뒷맛이 알싸한 매콤함으로 마무리되어 입안에 긴 여운을 남긴다. 새빨간 양념과 함께 생주꾸미와 양파가 잘 버무려져 있고, 그 위에 소복이 얹은 미나리까지 듬뿍…. 주꾸미의 넉넉한 양에서 푸근한 인심까지 느껴진다. 노포가 있는 이곳 만석동은 인천의 대표적인 서민의 생활공간이다. 김중미의 소설인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되었던 이곳 인근에는 만석부두와 하수부두가 있어, 가난했던 서민들에겐 값싸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주꾸미가 사랑받을 수밖에 없었던 듯하다. 50여 년이 넘는 동안 만석동에서 구수한 손맛 하나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이곳 노포를 통해 어르신들과 우리네들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음식으로, 그리고 손자, 손녀들에게는 맛깔나는 오랜 맛집으로 앞으로도 쭉 이어지길 바란다.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

[경제프리즘] 통번역의 중요성

요즘 외교부 장관의 임명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정부에서는 강경화 장관의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의 경험과 김대중 정부에서 국가원수의 통역을 맡아 절찬을 받은 영어실력을 곧 있을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하여 국제외교무대에서 발휘해주길 기대하고 있으나 야권에서는 후보자 신변의 여러 가지 사유를 들어 극력 반대하고 있다. 통번역의 중요성을 인정한 유사한 사례로 중국에서는 온자바오 총리부터 현재의 리커치앙 총리까지 수차례의 국빈 회견 장소에서 어용번역가의 명예로운 칭호로 극찬을 받은 장루(張)라는 인물이 있다. 장루는 “才永 美人不老”(재능을 영원히 간직하고 있는 미인은 늙지 않는다)고 절찬을 받았을 정도로 당시송사, 초사원곡, 격언전고 등을 자유자재로 아주 쉬운 영어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녀는 외교부에 23세에 들어가 도태될 확률이 96%에 이르는 경쟁을 이겨내고 현재 중국 제일의 통번역 전문가가 되었다. 온자바오 전 총리가 연설에서 “知我罪我 其惟春秋”(나를 알고 나에게 벌을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춘추라는 역사뿐이로다)라는 공자의 말을 인용하자, 장루는 ‘어떤 사람은 나를 지지하고, 어떤 사람은 나를 반대한다. 나는 총리로서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지만 그것의 맞고 틀림은 역사에 맡길 뿐이다’ 라고 번역하여 대중에게 전달한다. 원문의 의미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대중들이 알아듣기 쉽게 해석을 한 것이다. 조금 더 들어가보면 온자바오 총리는 공자가 춘추를 지으면서 역대의 군주가 정치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을 경계했던 것을 잊지 않고 총리로서 그 책임의 막중함을 인식하고 그 직책을 수행함에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겠노라 대외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한 국가의 행정을 책임지는 총리로서 이 정도의 역사적 사명을 가지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위 내용을 영어로 번역하는 소임을 맡은 자도 당연히 총리가 하고자 하는 뜻을 내용적으로 이해함은 물론이고 그 고전의 원래의 깊은 뜻을 잘 이해하여 간결하게 잘 표현해야 한다. 위와 같이 온자바오 총리는 종종 기자회견장에서 논어나 사기 등의 고전을 인용하여 연설하기를 좋아하였다. 많은 사람이 그 뜻이 무엇인지도 잘 이해를 잘 못하는데 장루는 간단하게 사고한 후 즉각 최고로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여 가장 간결하게 뜻을 전달하였다. 장루는 현재의 자리에 이른 비결이 무엇이냐는 말에 아주 단순하게 연습, 연습, 오직 연습뿐이고 특별한 기술은 없다고 노력의 중요성을 설파하였다. 번역은 절대로 기계적으로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 당연히 말하는 자의 입장과 정감을 그대로 전달해야만 한다. 중문과 영문의 거대한 문화적 배경은 번역을 곤란하고 복잡하게 만든다. 바로 이런 점을 극복하고 상대방이 탄복할 수 있도록 하는 점이 장루의 뛰어난 부분이다. 위와 같은 내용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강경화 장관 후보자에게도 동시에 적용되는 상황이다. 중문과 영문의 문화적 배경의 차이만큼 한글과 영문의 차이는 그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국제사회에서 외교부를 대표하여 거의 완벽한 수준의 영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그만큼 국격을 높이는 일이다.국제사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신기자들이 우리나라 외교부 장관의 청문회를 보고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여 우리 관계자에게 많은 질의를 하였다고 한다. 재능을 마음에 오래도록 품고 있는 미인이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받아 늙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정학 한·중경제문화 이사장

[경제프리즘] 일자리 창출은 기업에서

4월 현재 인천지역 실업률은 5.3%로 전국 실업률 4.2%보다 1.1%p 높고, 특히 청년 실업률은 11.9%로 전국 11.2%보다 0.7%p 높은 수준이다. 높은 실업률은 지역 경제를 침체시키고,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인천지역 경제정책의 핵심은 일자리 창출과 실업난 해소에 맞춰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광역시에서도 지난 1월 조직을 개편하면서 일자리경제국을 신설하여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새로 출범한 정부에서도 1호 공약으로 일자리 창출을 내세우고, 실업난 해소와 일자리 질 향상을 통하여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인천광역시와 중앙 정부의 일자리 창출 의지는 현 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한 정책으로 국민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일자리 정책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무엇보다 기업 부문에 대한 관심이 제고되어야 한다. 지난해 공공부문 고용 인원은 207만 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2천623만 명의 7.9% 수준에 불과하다. 일자리의 90% 이상은 민간부문, 즉 기업에서 만든다.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기업이 성장하고, 창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일자리가 늘어나고, 일자리 질도 높아질 수 있다. 이제 일자리 정책은 노동 정책이 아닌 산업 정책, 기업 정책이 되어야 한다. 기업이 활성화되어 한 사람이라도 더 고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기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우리나라 규제 경쟁력 순위는 세계 105위로 최하위권이다. 우리나라 기업은 다른 나라 기업에 비해 더 많은 규제를 받고 있다. 이런 규제는 기업의 투자를 저해하여 기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 짐이 되고 있다. 과감한 규제 완화 정책을 통한 투자 활성화와 기업 경쟁력 강화만이 경제 성장과 일자리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확실한 방안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라는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기업들이 빠르게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규제 완화는 더욱 필요하다. 이제 기업 규제 정책은 되는 것만을 규정한 포지티브 방식이 아니라, 정해진 것 빼고 다 할 수 있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과감하게 전환하여 기업의 창의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또한, 규제를 새로 만들 때 생기는 비용만큼 기존 규제를 폐지해 규제 비용의 총량이 추가로 늘지 않도록 관리하는 규제비용총량제도 시급히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민간부문 고용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중소기업 인력의 25%가 중도 퇴사를 하고, 중소기업에 10년 이상 장기근속하는 비중은 12.3%에 불과하다. 근로자의 탈중소기업 현상은 실업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근로자들이 중소기업을 떠나는 이유는 낮은 임금 수준과 직업 안정성 때문으로 중소기업에 근무해도 대기업이나 공공부문만큼 대우받고, 오래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이 기피하는 일자리에서 매력적인 일자리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근로자와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등의 직접적인 지원과 아울러 공정의 청정화·첨단화 등 중소기업 재직자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시급하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이끌어내 근로자들이 자연스럽게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독일과 영국이 고용률 70% 이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장기간에 걸친 정책적 노력 덕분이다. 일자리 문제 해결은 정부의 장기적인 정책 수립과 지속적 투자를 통해 가능한 것이다. 지속적인 규제 완화와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그리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 정책 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기업이 활력을 찾고, 좋은 일자리가 창출되는 선순환적 경제 구조를 갖춰 나가길 바란다. 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경제프리즘] 인천 원도심에 활력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입사한 지 벌써 29년이 흘렀다. 국토 남단의 경남혁신도시, 그리고 공사에서 최대 사업량을 지닌 오늘의 인천지역본부까지…. 입사 이후 전국의 여러 도시에서 근무하고 생활해왔지만 인천처럼 다채로운 도시는 첫 경험이다. 국제도시 인천은 1979년 인구 100만 명을 돌파한 후 지난해엔 300만의 대도시로 괄목할 성장을 이뤄냈다. 인천으로 발령받아 온 우리 직원들이 통과의례로 꼭 방문하는 차이나타운. 동화마을과 외국조차지역, 중구 문화의 거리를 걷자면 마치 오랜 역사의 현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소래포구는 LH인천본부에서 1분거리 지척이다. 이 때문에 인천 발령을 받은 LH직원들은 “인천을 위해 이 한 몸 바치겠습니다”라는 구호와 함께 싱싱한 소래의 회 한 접시 앞에서 다부진 신고식을 치르기도 한다. 달동네 원도심으로 도시정비 및 기반시설 설치가 필요한 곳도 도시 전체에 넓게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시선을 조금 돌리면 대한민국 대표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삼각축 경제자유구역, 인천광역시는 우리나라 도시의 어제와 내일을 모두 품은 곳이다. 새 정부의 핵심공약인 ‘도시재생 뉴딜정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인천은 대한민국 도시재생의 어제와 오늘의 자화상이며, 더 나아가 미래의 주 무대이기도 하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보면, 1934년 일제에 의해 제정·공포된 조선시가지계획령의 영향으로 시작된 인천 부(部)의 도시계획에서부터,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첫 삽을 뜬 송현(수용소촌)지구, 김중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무대에서 시작된 실험적인 도시재생사업까지…. LH공사의 도시재생 사업은 직접 사업으로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 및 지자체 요청 도시재생사업의 직접 시행이 있다. 또 도시재생지원기구 역할, 도시 활력 증진 및 새뜰마을 사업관리, 도시재생 사업수탁 등 관리·수탁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오늘날 인천시와 각 지자체는 기존의 주거환경개선사업에서 사업추진이 정체돼 원주민의 재산권 제한과 주거환경이 침체되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한 정비구역에 대해 지자체와 협력하여 결합개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올해 2월부터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이 시행되면서 대규모 정비사업 위주에서 소규모 단위의 재개발 정비사업이 가능해짐에 따라 인천에서도 가로주택정비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4월 인천 남구의 석정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은 LH를 사업시행자로 선정했다. 우리 공사는 이러한 유서 깊은 인천이라는 무대에 도시재생 전문가들을 원도심에 보내 사업설명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침체한 인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원주민의 재정착을 지원하여 원주민이 반강제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쫓겨 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의 부작용을 방지하고자 한다. 도시재생은 오래되고 쇠퇴한 곳을 마땅히 철거하고 없애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을 살려 숨결을 다시 한번 불어넣는 사업’이다. 그리고 그 숨결은 주민, 지자체, 공사 등 다양한 주체에서 불어 넣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도시재생 뉴딜정책’은 소통과 참여의 마인드로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인천에서 화려하게 성공의 꽃을 피울 것으로 믿는다. 김수종 LH 인천지역본부장

[경제프리즘]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이끄는 IFEZ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에 끼친 영향은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 하다. 한 마디로 ‘내 손안에 큰 세상’인 셈이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인류를 뜻하는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감을 느끼고 우울해하며 심지어 공포 증상까지 느끼는 ‘노모포비아(Nomophobia)’ 등의 신조어들까지 등장한 것은 급격히 변화하는 세상의 물결을 의미한다. 지난해부터 회자되기 시작하며 이제는 익숙해진 단어인 ‘4차 산업혁명’도 마찬가지다.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란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디지털 기술이 바이오, 물리학 등에 접목돼 경계를 허무는 ‘융합 기술혁명’이라고 한 바 있다. 요약하자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로봇 등 급속히 발전한 ICT(정보통신 기술)에 의한 산업혁명으로 정의될 수 있다. 융복합이 화두인 이같은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파고는 모든 산업에 걸쳐 물결치고 있다. 한 마디로 제조업이 IT화되고, IT가 제조업화되며, 혁신형 창업도 일반화되는 시대다. 제조업체가 빅 데이터를 활용, 생산공정을 자동화하고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기술개발과 M&A를 통해 제조업으로 확장하며 경계를 허문다. 바이오산업에서 각 개인의 게놈(한 생물이 가지는 모든 유전 정보) 지도가 나오면 병원의 성격이 유전자를 고치는 ‘공장’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세상이다. IFEZ(인천경제자유구역)는 이같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 변화의 흐름에 이미 빠르게 적응돼 있다. IFEZ가 주도하고 있는 바이오 산업의 경우 내년이면 송도국제도시가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허브로 우뚝서게 된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산업이 우리나라가 세계적 수준의 디지털화된 의료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의약·의료 분야에 최고의 인재들이 집중돼 있으며 전 세계가 인정하는 IT 기술력 등을 들어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신(新) 황금산업’으로까지 칭한다. 더구나 고령화 시대에 세계 각국의 의료비가 수직상승하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최근 ‘4차 산업혁명 주도를 위한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전략’까지 발표한 상태다. 중요한 것은 IFEZ 송도국제도시가 신 황금산업인 바이오산업의 핵심이고 거점이라는 점이다. 데이터가 핵심인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IFEZ는 스마트시티로 최적화되어 있다. IFEZ 스마트시티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그 우수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과거 데이터 센터 시설에 비해 구축비용이 120억원 절감됐고 운영비도 매년 45억 줄었으며 IFEZ 거주 주민들은 공원과 도로 등에서 무료 Wi-Fi 혜택도 누린다. IFEZ내 모든 버스정류장들은 주변의 움직임을 스스로 감지, 사람이 없으면 알림 스크린이 자동으로 꺼져 전력을 절감할 정도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IFEZ가 앞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은 자명하다. 바이오산업의 세계적인 허브인 IFEZ에 인공지능과 첨단 의료기술의 융합을 추구하는 기업이나 빅 데이터에 기반한 개인 맞춤형 의약·의료산업의 유치도 추진돼야 한다.아울러 기존 제조기업들의 ICT 및 데이터 활용이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천시의 8대 전략산업과 연계한 글로벌 IT 기업 등의 유치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는 파고를 넘기 위한 고민이 점점 많아지는 요즘이다. 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경제프리즘] 본립도생(本立道生)

근본이 바로 서야 나아갈 길이 생긴다(本立道生). 근본은 출발지점이기도 하고 회귀할 지점이기도 하다. 근본이 서지 않은 상황에서 시작하면 일시적으로 작은 성공을 거둘 수는 있지만 오래갈 수는 없다. 5월9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어 새로운 근본을 세웠다. 줄곧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하여 중국과 진솔한 협의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였다는 의지를 표명하였던 것을 잘 아는 중국 정부도 거는 기대가 상당하고 향후 어떤 형태로든지 상당한 관계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고 있다. 중국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근본이 다시 세워졌으므로,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는 희망을 주고 있는 것이다. 공자는 일찍이 “내도는 하나로 관통한다”고 하였다. 공자의 길에서 하나로 관통한 것은 과연 무엇인가?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인류의 양심을 밝힌다’는 굳건한 신념을 가지고 평생 동안 실천한 것으로 보인다. 공자의 14년간 천하주유는 인간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양심을 밝히는 과정이었다. 기존 질서가 무너지면서 체제로부터 보호받을 수 없어 각자도생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공생공존 할 수 있는 인류가 함께 걸어가는 길을 제시한 것이다. 공자는 이처럼 근본이 확실하게 서 있었기에 2천500년 동안 인류의 마음속에 성인으로 자리 잡고 영향력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나라의 근본이 무너졌을 때 국민들은 “이게 나라나”는 한탄을 수없이 쏟아 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절망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나라다운 나라’를 세워 세계만방에 일등 국민임을 증명하고 있다. 우리 민족뿐 만이 아니라 세계가 걸어가야 할 새로운 길을 제시한 평가도 있다. 형식적 구호뿐인 창조가 아닌 어느 누구도 가지 못한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였다. 혼란의 극치였던 수나라에서 새로운 당나라를 창업한 당태종이 소통의 대신을 상징하는 위징에게 국가를 바로 세울 길(道)을 만드는데 어느 정도 기간 노력을 하면 되느냐고 묻었다. 위징은 ‘불통에서 소통’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면 ‘대난(大亂)이 대치(大治)’가 되듯이 3년이면 충분하다고 제시하였다. 공자가 그 하나를 잡고 관통하였듯이 근본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고 새로운 길을 세웠다면 4년 동안 하지 못한 일도 반나절 만에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도를 얻은 경지(得道)라는 것이다. 신임 대통령의 임기 5년이면 충분하고 넘치는 기간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길(道)를 얻는가. 항상 사람의 마음에서 물어 대동(大同)을 이루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공자가 밝힌 양심의 길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우리나라에서 구현하였다. 한중관계는 이처럼 양심의 길에서 문화를 공유하며 수천 년간 이어져 왔다. 이런 오랜 기간의 문화교류 관계로 보면 현재 겪고 있는 사드 배치 문제는 축적된 문명의 지혜로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하여 현재 국내의 관광, 여행업계, 수출입 중소기업 등이 겪고 있는 어려움도 곧 해소될 것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다. 한중 수교 후 가장 큰 행사라고 하면 무역과 문화교류 방면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만든 한중FTA 체결이라고 할 수 있다. 한중FTA시범도시로 선정된 인천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으니 당연히 그 출발점은 인천이 될 수밖에 없다. 새로운 5년에서 우리 인천이 마땅히 그 중임을 몸소 실천하여 한중간에 새로운 근본을 세우는 일에 첨병이 되어야 한다. 이정학 한·중경제문화 이사장

[경제프리즘] 새정부, 경제에 집중해야

지난해부터 우리 경제는 대통령 탄핵 사태, 조기 대통령 선거,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 대응, 북한 핵 위기,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등이 겹치며 어려움이 가중되었다. 3월 대통령 탄핵이 확정되고, 19대 대통령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서 우리를 둘러싼 가장 큰 불확실성은 제거되었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이 ‘대한민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야기했던 중대한 요소가 제거되고 경제의 중장기 과제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평가한 것처럼 이제 우리는 경제외적인 문제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경제본론에 집중해야 한다. 최근 수출이 증가하고, 해외 자본의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 경제를 겹겹이 둘러싸고 있던 불확실성이 서서히 걷혀지면서 우리 경제가 정상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새로 출범한 정부가 ‘이제는 경제다’라고 외치며 경제 살리기에 집중한다면, 우리 경제는 새로운 성장의 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인천상공회의소에서는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의 경제 정책에 기업인 의견을 반영하고자 의견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인천지역 기업인들은 새정부가 해결해야 할 경제 과제로 ‘소비심리 회복’(15.7%), ‘양극화 해소’(12.5%), ‘규제 개선’(11.1%), ‘부정부패 방지’(10.2%), ‘정치 갈등 해소’(9.8%) 등을 꼽았다. ‘소비심리 회복’, ‘양극화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선택한 것은 침체된 내수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하고, 큰 정책의 변화보다 민생과 산업현장의 어려움을 우선 개선해달라는 바람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지적한 ‘규제 개선’ 역시 미국, 영국, 중국처럼 ‘정해진 것 빼고 다 시도할 수 있는’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으로 전환하여 기업이 좀 더 자유롭게 기업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달라는 요구다. ‘부정부패 방지’, ‘정치 갈등 해소’에 대한 강한 요구 역시, 더 이상 정치 문제가 경제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지역 기업인들의 바람이 반영된 것이다. 한편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가 인천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우선 추진해야 할 과제에 대한 질문에는 ‘전통산업 경쟁력 강화’가 25.3%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다음으로 ‘수도권 규제 개선’(16.9%), ‘신성장 동력 육성’(15.9%), ‘서비스산업 활성화’(15.8%), ‘인천항 활성화’(12.8%) 등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전통산업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육성’ 등이 높은 순위에 꼽힌 것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이 절실하다는 기업인들의 절실한 요구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규제 개선’, ‘서비스산업 활성화’, ‘인천항 활성화’ 등에는 그동안 인천지역 경제 성장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였던 규제가 반드시 해소되어야 한다는 요청이 반영된 것이다. 이 같은 조사결과에는 새정부가 경제 살리기에 집중해주기를 바라는 인천지역 기업인들의 간절한 바람이 담겨있다. 또한 큰 정책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각각의 기업 애로도 세심하게 배려해달라는 것이다. 이런 기업인들의 바람이 새정부 정책에 꼭 반영되기를 바란다. 우리 인천상공회의소도 경제 살리기라는 대의에 동참하여 지역 기업과 함께 묵묵히 산업 현장을 지키고, 우리 인천지역 경제의 백년대계를 준비하고자 한다. 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경제프리즘] 과거와 미래 ‘공생’하는 인천을 꿈꾼다

이른 아침 인천대교를 건너다보니 옅은 안갯속으로 인천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월미도에서 시작하여 화물선이 드나드는 인천항을 지나 휘황찬란한 송도 마천루까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인천 문학산성은 고대 백제 초기의 도읍지(미추홀)였다. 1876년 강화도 조약과 함께 개항한 뒤에는 식민지 침략의 발판으로 이용되기도 한 곳이다. 한국전쟁과 인천상륙작전, 근대 우리나라의 뼈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5월 연휴를 맞아 많은 관광객들이 인천을 방문하고 있다. 월미도에 가면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쉽게 발견한다.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음식을 즐기고, 붉은색과 황금색이 어우러진 이국적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자유공원에 올라 여유롭게 숲길을 산책한 뒤, 서쪽편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면 동화마을이 보인다. 개항박물관, 근대건축전시관이 있는 개항장 거리에서는 오롯이 살아있는 근대사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개항 140년이 지난 도시인만큼 곳곳에서 새로운 관심과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인천은 인구 300만을 돌파했지만 구시가지는 인구 감소, 고령층 증가, 건물노후도 심화 등으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한국경제의 주역이었던 부평, 주안, 남동 국가산업단지는 노후화되어 기반시설 부족, 교통 혼잡, 공해 발생 등 도시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인천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구시가지 주변을 ‘인천개항창조도시’ 도시재생 활성화지역으로 지정하고 역사, 문화, 관광, 해양 자원과 어우러진 합리적인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송도는 국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활기찬 곳이다.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 각종 국제기구, 국내·외 대학,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인구도 10만명을 돌파해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추어 가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역동성 속에서도 유념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먼저, 구시가지의 역동성을 복원해야 한다. ‘인구 300만 돌파’라는 성과는 구시가지의 역사와 활력의 희생이 있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근현대사가 살아있는 이 지역을 복원함과 동시에 젊은이들의 주거와 일자리가 어우러질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ICT 기술, 융복합을 위한 플랫폼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인천에는 2개의 국가산업단지와 10개의 일반산업단지에서 1만여 업체가 입주해 17만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들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원 플랫폼의 제공이 필요하다. R&D, 판매 등 중소기업이 취약한 분야에 대한 지원 체계를 갖추고 대기업과의 상생 방안을 마련하여 ‘플랫폼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 인천, 시흥, 안산으로 이어지는 서해안권 제조업 벨트 내 공존과 공생을 위한 기반을 다져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과거와 미래의 조화를 위한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역사를 바탕으로 재미있는 미래를 그릴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세계의 유수한 도시는 모두 깊은 역사를 자랑하고, 오늘도 끊임없이 현재를 과거로 만들며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영욕의 역사를 온몸으로 살아 낸 인천의 어제는 내일을 여는 훌륭한 자산이다. 미래를 꿈꾸는 인천, 이제 긴장되는 출발선에 서 있다. 김수종 LH인천지역본부장

[경제프리즘] 글로벌 협업의 모델 ‘인천글로벌캠퍼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세계 최고의 패션 명문대학인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가 IFEZ(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의 인천글로벌캠퍼스에서 오는 9월 개교하는 것은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다. 패션 명장인 마이클 코어스와 캘빈 클라인, 마리 끌레르 편집장 니나 가르시아, 노티카 대표 데이빗 추 등이 모두 FIT 출신들로 전세계에서 성과를 높이고 있다.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의 세계 최고 패션대학으로 선정될 정도로 패션 분야에서 우수성과 명성을 인정받고 있는 학교다. IFEZ 등의 많은 노력으로 FIT 개교가 확정된 것은 인천글로벌캠퍼스가 동북아시아 최고의 글로벌 교육 허브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하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이미 입주한 뉴욕주립대, 조지메이슨대, 겐트대, 유타대 등과 함께 인천글로벌캠퍼스의 도약을 가능케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특히 FIT 개교가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는 ‘나비효과’와 글로벌 협업의 모델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FIT 개교는 패션 그룹 형지 본사 이전,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 신세계 등 패션 및 유통업체의 송도 진출과 맞물려 패션 인재 양성, FIT와의 공동 브랜드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이미 우리나라 굴지의 패션업계와 협업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미 FIT는 국내 굴지의 유통업체인 신세계 및 글로벌 패션 기업인 코오롱, 패션그룹 형지와 MOU를 체결하였으며, 또다른 국내 대기업과 추가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FIT뿐만 아니라 이미 인천글로벌캠퍼스에 입주한 한국뉴욕주립대는 무선통신분야의 세계적인 연구소인 씨윗(CEWIT : Center of Excellence in Wireless and Information Technology) 연구소를 유치하여 정부지원 연구프로젝트뿐 아니라 산업계와도 공동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유타대는 우리나라의 중앙대와 공동으로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중앙대 디지털 복지연구센터(UAC-CAU Research Center for Digital Wellbeing)’를 지난해 10월 개소하며 글로벌 협업의 모델을 제시해나가고 있다. 겐트대는 국립 인천대와 공동 학위제도를 운영하면서 지난 2월 처음으로 박사 졸업생을 배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 대학과 국내에 설립된 외국대학의 한국 캠퍼스가 복수학위제를 운용해 박사학위를 배출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단순한 외국대학 유치에 그치지 않고 인천 글로벌대학캠퍼스라는 브랜드가 각각의 분야에서 선순환 고리로 연결돼 ‘글로벌 협업’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무척 의미가 있는 것이다. 사실 송도국제도시는 바이오, 패션, 유통·물류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연세대, 인천대, 카톨릭대, 재능대 등 국내대학들도 입주해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글로벌 협업 모델의 제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인천글로벌캠퍼스는 위치상으로 글로벌 기업과 국내대학의 중심에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국대학의 학문적 성과와 명성까지 더해 산학연 클러스터의 구심점이 될 좋은 여건을 갖고 있다. 과거의 대학이 학문적 연구가 최우선으로 여겨지는 상아탑이었다면 지금은 다른 대학들 및 다양한 산업과 연계, 다양한 가치창조 모델을 개발하고, 협업하며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학생들을 배출하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 산업, 대학, 연구시설, 물류의 중심에 자리잡은 인천글로벌캠퍼스가 아시아 최고의 글로벌 인재 양성소로, 더 나아가 글로벌 협업의 모델로 세계가 주목하는 캠퍼스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경제프리즘] 노포를 찾아서

인천관광공사가 벌써 인천 연수구에 자리잡은지도 1년 반이 지났다. 노포를 찾아서 동구, 중구, 남구 등 오랜 세월의 흔적이 깃든 곳들을 위주로 찾다보니 정작 회사 근처 노포 소개가 늦었다. 이리저리 지인들을 통해 노포를 수소문하던 중 수인선 연수역 인근에 위치한 예솔로 향했다. 가는 길에 봄비가 내려 운치가 제법 난다. 이곳 메인 메뉴가 해물 삼겹살이란다. 서민들의 음식이자 사랑받고 있는 음식 중 하나가 삼겹살이듯 나 역시 무척 좋아하지만, 해물과 삼겹살을 같이 먹는데 뭔가 특별한 것이 과연 있을까 하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20년이 넘게 연수구에 자리잡은 예솔은 메뉴가 해물삼겹살과 김치찌개 이렇게 딱 2가지이다. 자고로 맛집이라 하면 메뉴가 많지 않아야 된다는 말이 있듯이 예솔도 대표음식으로만 전문화되어 있었다. 여 사장 주인장 인상이 참 푸근하니 좋다. 가게 안은 크지 않지만 좌식과 입식으로 나뉘어 있다. 방바닥에 장판불을 올려 따뜻해질 때쯤 밑반찬과 음식들이 들어온다. 보통 조개구이집에서 볼 수 없는 큰 키조개 관자와 가리비, 그리고 봄이 제철인 살아있는 주꾸미, 얇게 슬라이드 된 소고기까지 불판에 올려진다. 불판 위에 주꾸미는 춤을 추고 속살이 가득 차있는 가리비가 입을 벌리며 열심히 노래를 부른다. 점심때는 김치찌개만 되고 저녁에서야 대표격인 해물삼겹살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일손도 부족하고 싱싱한 재료 원가정도로만 받기 때문에 술을 팔지 않으면 남질 않아 저녁에만 할 수밖에 없단다. 해산물과 고기는 모두 수입산이 아닌 국내산으로, 주꾸미와 가리비는 소래포구에서, 관자와 전복은 남해안에서, 돼지고기는 국내산 암퇘지만 고수하여 맛으로 승부하는 주인장의 경영철학이 엿보인다. 이렇게 날마다 공수하여 낮 동안 손질을 거친 후 저녁 장사시간에 제공하니 남지 않는단다. 성인 4명이서 6만5천원에 싱싱한 해산물과 두툼한 삼겹살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으니 손님은 좋을 수밖에. 야들야들 잘 익은 해산물은 비린 맛없이 바다의 향긋한 맛만 입 안 가득 채워진다. 해산물이 너무 맛있어 삼겹살에 대한 기대가 적었는데, 숙성이 된 암퇘지의 맛은 쫄깃함이 남다르다. 그런데 이 집만의 특이한 점은 고깃집엔 으레 쌈채소가 필수인데 이곳엔 없다. 그 대신, 주인장이 담근 배추김치, 파김치, 갓김치, 무김치가 접시마다 가득 상을 메우고 있었다. 원래는 쌈 채소를 제공했는데 오히려 김치 맛에 손님들이 반해 김치만 찾는다고. 그 맛을 보니 왜 김치만 찾는지 공감이 간다.매년 가게 뒤편에 국내산 고추 20킬로짜리 80자루를 정성스레 말려 김치를 담기에 맛이 일품이다. 이렇게 담근 김치통들이 가게 곳곳 냉장고에 빼곡히 들어차있다. 삼겹살과 찰떡궁합인 김치를 주인장에게 미안할 정도로 더 달라고 재촉한다. 원래 맛있는 음식은 싱싱하고 좋은 원재료가 기본이 되고 거기에 주방장의 조리 노하우가 더해져 완성된다고 하지 않나? 바로 예솔이 기본에 지키는 충실한 맛을 지켜가고 있는 노포다. 우리 공사가 이러한 숨겨진 노포들을 발굴하고 널리 홍보하여 인천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착한 먹거리 여행지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

[경제프리즘] 국가의 명칭으로서 중국은 존재하는가

역사상 중국에 존재하였던 국가의 명칭을 살펴보면 전설상의 나라인 삼황오제로 시작하여, 고대의 하·은·주, 분열의 춘추전국시대, 최초의 통일왕조 진을 거쳐서 중국의 원형인 유방의 한, 그후 삼국지의 위진남북조를 거쳐, 수·당·송·원·명·청을 지나 대만으로 밀려난 장제스의 중화민국과 마오쩌둥의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되었다.중국이 중회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의 약칭으로는 불렸지만 정식명칭으로 사용한 시대는 없었다. 이처럼 중국인들이 스스로 즐겨 부르는 ‘중국’은 역사상 존재한 국가가 아니라 1만리의 지리적 강역, 끊이지 않는 5천년의 문화를 통칭하여 상당한 자부심이 묻어나는 지리·문화적 개념의 국가 명칭이다. 역사상 ‘중국’이라는 말은 주나라 무왕이 상나라를 멸망시키고 건국하는 과정에 문헌으로 처음 등장한다. 글자를 나누어보면 ‘中’은 영도자가 중심에 위치하여 커다란 깃발로 사방의 군대를 지휘하는 지리적 개념에서 불편부당 하지 않고, 주변 및 바깥과 구별되는 문화적 개념으로 발전하였다.‘國’은 여러 가지 개념이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내용은 백성이 무기를 들고 수호하는 영토를 표시한다. 이처럼 중국의 최초개념은 중간 위치에 있거나 혹은 중앙에 있는 성과 토지를 말한다. 이런 연유로 주나라는 상을 멸하고 그 당시 중심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낙양에 도읍을 정하였고 그 이후 하남성은 ‘中原’이라고도 부르게 된다. 1840년 아편전쟁이후 약 100년간의 외세침입을 극복하고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을 건설하였고 최근 세계의 중심이 되는 새로운 중국을 건설하자는 프로젝트가 바로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이다. 중화인민공화국은 한족이 주축이 되고 55개 소수민족의 문화가 어우러져 다양성이 빛을 발해 이루어진 통일 국가이듯이 중국이 진정한 세계의 중심이 되고자 한다면 자연스럽게 물처럼 흐르는 문화현상을 인위적으로 차단하거나 거부해서는 진정한 의미의 ‘중국’이 되기 어렵다. 일찍이 ‘정관지치’를 이룩한 당 태종 이세민은 주변 국가의 중심리더라는 의미로 ‘天可汗’으로 추대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문화에 대한 광대한 포용성에 있다. 지리중국에서 문화중국으로 발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바로 공맹지도로 통칭되는 유학이다. 중국의 전통문화라고하면 바로 연상되는 것이 공자로 우리에게 시서예악이 무엇인지 제대로 전수 하여 주었고 약 2천500년간 공자의 가르침대로 한중간에 지속적인 문화교류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러한 시서예악을 중시하는 중국문화의 기초위에 미국문화를 받아들여 발전시킨 것이 ‘韓流’이다. 이런 한류 문화는 한중FTA, 일대일로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며 한중 양국의 문화를 한층 더 발전시켜왔다. 돌이켜 보면 한류의 성과는 곧 중국 문화의 성과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문화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국의 사드 배치 문제로 인하여 인위적으로 한국의 문화를 제한하는 ‘한한령’이 점차 그 도를 넘어 위험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한중수교 20여 년 만에 폭발적인 경제교류의 원천은 수천년간의 문화교류에 그 뿌리가 있듯이 향후 한중 관계도 그 중점이 정치군사중국이 될 것인지 아니면 계속 지리문화중국이 될 것인지 향후의 대응이 시금석이 될 것이다. 이정학 한·중경제문화 이사장

[경제 프리즘] 경제주권을 통한 인천 경제 발전

지난해 인천광역시에서는 민생, 해양, 문화, 교통, 환경 등 5대 분야의 주권을 발표한 바 있다. 300만 시민이 중심이 된 인천 주권시대를 열기 위한 적절한 정책으로 시민들의 관심과 환영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시민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경제 주권이 제외되어 있어 아쉬움이 컸다. 이런 아쉬움 속에서 인천상공회의소에서는 인천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중앙 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난 지방분권과 경제계와 시민이 주도하는 경제주권 확립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다. 마침 인천지역을 대표하는 시민단체인 인천경실련에서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을 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정책 추진을 위하여 시민과 경제계가 상호 경제 어젠다(agenda 주제)로 만들고 인천시와 정치권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경제거버넌스를 구축해보자는데 의견을 같이 하였다. 인천상공회의소와 인천경실련은 경제단체, 시민단체의 실무자와 관련학계를 중심으로 하여 실무팀을 구성, 7차에 걸친 토론을 거쳐 인천경제주권 어젠다 초안을 만들고, 3월 23일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거쳐 ‘인천경제주권 어젠다’를 확정했다. 이어 3월28일 인천시장에게 확정된 어젠다를 전달하고, 정치권에도 전달하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와 인천경실련은 인천경제주권 어젠다를 만들기 위하여 세계화, 자유무역주의 시대에서 고립주의, 보호무역주의시대로 전환되고 있는 세계 경제 환경, 중후장대형 산업의 경쟁력 약화·소득불균형 심화 등으로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국내 경제 상황, 수도권 규제와 제조업 경쟁력 약화·서비스산업 영세화, 뚜렷한 성장 산업의 부재로 침체로 겪고 있는 인천 경제에 대하여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3대 목표를 세우고, 3대 목표 실현을 위하여 5대 과제를 제시했다. 인천 경제의 3대 목표로는 ‘도시 경쟁력 회복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미래 성장산업 육성과 투자 유치를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 ‘경제 분권 확립으로 지역경제 선순환 실현’을 설정했다. 3대 목표의 실현을 위한 5대 과제로는 ‘도시 경쟁력 강화’, ‘산업 경쟁력 강화’,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 환경 조성’, ‘미래 성장산업 육성’, ‘지역경제 선순환 실현’을 선정했다. 또 3대 목표와 5대 과제를 실현을 위하여 40개의 우선 실천과제와 84개의 중장기 실천과제 등 전체 124개의 실천과제를 정했다. 우선실천과제로는 경제자유구역ㆍ공항ㆍ항만 등에 대한 수도권정비법 권역제외, 공유수면 매립권한 및 소관의 지자체 이양, 팔미도-북항 항로(1항로) 계획 수심(14m) 확보 등이 제출됐다. 이번 ‘인천경제주권 어젠다’는 시민단체, 경제단체, 학계, 경제전문가 등의 토론회의 산물이다, 인천시와 정앙정부의 협력을 요청하는 거버넌스 형태이므로 향후 정치적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민이 관으로 어젠다를 제시하는 형태는 전국에서 거의 찾기 힘들다. 이 어젠다와 실천 과제들이 시와 중앙정부 정책에 반영되어 인천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에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경제프리즘] ‘계단참’에 관한 짧은 생각

작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에는 총 705만 동의 건축물이 있고, 사람들은 그 속에서 다양한 형태의 삶을 살아간다. 이 중 아파트, 연립주택, 단독주택 등 주거용 336만 동(약 1천600만 채)의 주택에서는 사람이 태어나서 한 평생 꿈을 키우며 노력하고, 생의 마지막을 보내기도 한다. 나머지 369만 동의 상업용, 공업용, 공공용 건축물에서는 경제활동을 하고 문화를 나누며 사회적 관계를 유지해 간다. 인간의 생활은 건축물과 그것들을 품고 있는 도시공간을 떠나서는 거의 이뤄지기 힘들다. 우리는 건축물의 이미지를 떠올릴 때 건축물의 어느 부분을 제일 먼저 생각할까? 아마도 높이 솟은 주상복합 아파트의 화려한 외관이나 따뜻한 거실, 햇빛 잘 드는 사무 공간, 공장건물의 높은 천장, 손님의 동선을 유도하는 쇼핑몰의 통로 등이 아닐까? 그러나 ‘계단’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계단은 목적지로 가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일까? 계단의 운명은 우울하다. 점차 훨씬 편리한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에게 기능을 넘겨주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는 아예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근대 이후 건축물의 발달은 계단 없이는 상상하기 힘들다. 계단이 없었다면 단층건물을 복층화하고 초고층화하는 과정이 가능했을까? 인류가 만들어낸 여러 발명품 중 계단만큼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계단의 사전적 의미는 ‘높이가 서로 다른 공간들 사이를 밟고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하는 건축물의 일부분’이다. 현학적으로 정의한다면 추락을 미분화하고 등정을 적분함으로써 중력을 이겨내고 이동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구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계단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높이와 폭, 기울기의 기준을 수정해 왔다. 사람들의 신체구조와 운동방식에 적합하게 변화해왔고 그 결과물로서 계단의 설치기준은 법적인 기준으로 정리되었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 것은 계단참의 설치다. 대개 열 걸음에서 열다섯 걸음 정도 계단을 오르다 보면 두발 자욱 넓이의 평평한 바닥이 나타날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계단참’이다. 계단은 공간이동의 편리함을 주었으나 한편으로는 사람들에게 부상을 입히기도 한다. 내려오다 헛디디거나, 급하게 오르다 걸리거나 하는 경험을 한두 번씩은 해봤을 것이다. 사소한 실수 같지만 결과는 가볍지 않다. 아이들이나 노인들에게는 계단이 공포심을 주기도 한다. 건축가들은 이런 비극적인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했고, 그 결과가 계단참이다. 계단의 3요소인 높이, 폭, 기울기에 계단참을 더했다. 오르다 잠깐 쉬는 동안 다리 근육이 저절로 회복되고, 내려오다 숨이 잦아들고 관절이 피로를 회복하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한 걸음의 휴식을 주는 계단참에 담긴 물리적인 이유에 덧붙여, 우리 삶에서 그 찰나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면, 인생의 대부분을 건물에서 보내는 현대인에게 계단참이 주는 의미는 작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끝으로 도시근교 등산로에 설치된 계단에 관해 말하고 싶다. 자연을 보호하고, 등산객들의 편리를 위한 계단이 보폭과 맞지 않는 등 설치 기준이 정밀하지 않아 불편함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산행을 하는 주된 연령층인 40~60대의 발목 건강을 계단이 책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계단의 안전성을 더욱 고려했으면 좋겠다. 김수종 LH인천지역본부장

[경제프리즘] 협상 테이블에 오른 제3연륙교

개발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IFEZ)를 구성하고 있는 영종지구와 청라국제도시를 찾아 주민들을 만날 때면 죄송하고 송구스러운 마을을 금할 수 없을 때가 많다. 잇따른 투자유치를 통해 두 지구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기폭제라 할 수 있는 제3연륙교 추진 때문이다. 사실, 주민들과 영종에 소재한 기업체 근로자들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지난 2000년 11월 영종대교, 지난 2009년 10월 인천대교가 각각 개통돼 영종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됐지만 모두 민자 고속도로로 건설돼 고가의 통행료를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종하늘도시와 청라국제도시의 사업 시행자인 LH공사가 제3연륙교의 필요성을 느껴 지난 2006년에 이미 조성 원가 및 아파트 분양가에 사업비 5천억원을 포함한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사업비를 확보하고도 지연되는 이유는 제3연륙교 건설로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의 교통량이 감소되는 경우 그 손실을 민간 사업자에게 보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토교통부는 제3연륙교로 인한 손실보전금은 건설을 필요로 하는 인천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인천시는 국가가 관리하는 민자 고속도로이므로 국토교통부가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고, LH공사 또한 영종하늘도시와 청라국제도시의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손실보전금 부담은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인천시와 IFEZ는 민자 사업자의 손실 보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제3연륙교 건설이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보고 LH공사가 확보하고 있는 사업비를 활용해 지난해 4월 ‘제3연륙교 최적 건설방안 마련 및 기본설계 용역’에 착수, 현재 진행중이다. 1, 2단계로 나눠 진행되는 용역의 핵심은 1단계 최적건설 방안 부문이다. 전환 교통량과 이에 따른 손실보전금 규모가 정확히 분석되어야만 국토교통부가 두 민자 사업자와의 협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천대교와 영종대교로부터 전환되는 교통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3연륙교를 유료도로로 추진하며 영종주민과 제3연륙교의 건설비를 부담한 청라 주민들은 유지관리비 정도의 최소한의 통행료를 부담하고 이외 타 지역주민은 현재 민자대교와 비슷한 수준의 통행료를 부담토록 하여 이를 통한 통행료 수입으로 일부 손실보전금을 해결하는 것으로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다. 이 같은 과정은 종전에 손실보전금 문제 때문에 제3연륙교 건설에 대한 협의를 시작조차 하지 못했던 것을 볼 때 현재 국토교통부도 협상 테이블에 앉아 함께 논의를 시작하는 등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로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갈 길이 녹록지 않다. 영종 주민들의 불편 해소 등 정주여건 개선, 나아가 IFEZ의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주민, 시민단체, 지역 정치권과 힘을 모아 제3연륙교 건설이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의 협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주민 불편보다 우선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경제프리즘] 중국식관계(中國式關係)

관계는 인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 강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인맥이 있다고 해도 쓸모가 없다. 집에서는 부모에게 의지하고, 밖에서는 친구에게 의지한다. 그런 이유로 많은 사람이 곳곳에서 수시로 전화를 주고받거나 명함을 교환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적지 않은 사람이 타인의 전화번호나 사진 속에 들어가 있으면 자신이 인맥이라는 큰 자산을 가진 듯 여긴다. 우연하게 지역사회의 지도자나 재벌급 기업가를 만나 인연을 맺게 되면 이번에 아주 중요한 인맥자원을 가졌다고 여겨 곤란한 일이 생기면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감을 갖는다. 진실로 일이 생겨 메시지라도 보내면 사실은 거의 답을 받지 못한다.그래도 상대방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계속하여 보내면 그 답은 “시간이 없다”이다. 이런 경우에 평소에 가지고 있던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큰 좌절감을 맛보게 된다. 많은 사람이 이런 거절을 당하는 경우에 사실 아주 중요한 점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오직 자원이 상호간에 평등할 때야만 상호간에 도움을 준다”는 것으로 유유상종이다. 이런 인맥이 바로 자본주의의 사회관계로 이익이 전제되어야 움직이는 한국식, 미국식, 일본식 관계이다. 그래서 중국식관계라는 말 속에는 자본주의 세계에서 갖고 있지 않은 독특한 문화가 존재한다고 여겨 ‘꽌시’라고 통용된다. 논어에 ‘이문회우, 이우보인(以文會友, 以友輔仁)’(문화로 친구를 사귀고, 친구로 어짐을 보완한다)고 하듯이 유일하게 전통문화에 대한 소양으로 친구를 만드는 민족이 바로 중국인이다. 지금 시대의 중국인이 과연 그런가 하는 점에 대하여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비단이 장사 왕서방으로 우리보다 더욱 이문에 밝고 현실적인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인은 사업상의 거래를 하면서 단기간의 이익을 보고 끝낼 대상인지 아니면 친구로 사귀어 먼 장래의 일까지 도모해볼 수 있는 사람인지 관찰하는데 이익만을 생각한다면 가장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한다. 이런 경우에는 한국과 거래를 하는 중국인들이 요구하는 수준이 너무 높아 우리가 이익을 얻는 것이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위 내용은 2016년에 중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어 절찬리에 방송된 연속극인 ‘중국식관계’를 보고 느낀 것이다. 이 연속극은 중국인들 스스로가 너무 편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며 항상 전체적인 대국을 볼 수 있는 사람만이 성공한다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시청자에게 일깨워주며 인생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준다. 최근 롯데가 한국 정부에 사드 부지를 제공한 결과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이 어려움에 빠진 것은 물론이고 중국사업을 하는 한국의 다른 기업이나 개인도 대부분 곤경에 처했다. 롯데의 중국 이름은 ‘樂天’(락천)으로 중국에 진출해서 즐거움을 주고 받으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작도 어려웠고 지금은 거의 지옥에 들어간 상황이다. 백성을 위한 양국 정부의 현명한 해결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이정학 한중경제문화교류중심 이사장

[경제프리즘] 노포를 찾아서

요즘 인천 동구가 들썩들썩하고 있다. 인기 드라마 ‘도깨비’ 주요 촬영 무대가 바로 동구였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의 관심으로 동구가 재조명 받고 있기에 얼마 전 우리 공사는 동구가 보유한 역사·문화적 관광자원의 가치 재창조를 위해 동구청과 협약을 맺었다. 중구뿐만 아니라 이웃지간인 동구 일대에도 숨겨진 노포가 많다고 하기에 옳거니 잘 되었다 싶어 동구 사람들은 다 안다는 ‘물레방아’로 향했다. 인천 화수동에 있는 가게에 다다를 때쯤 상가골목이 아닌 주민들이 사는 동네골목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노포로 들어서는 길목 앞에는 넓은 공영주차장이 있어 구도심 주차난과는 달리 주차 걱정이 없어 많은 사람이 방문하기에 좋을 듯싶다. ‘물레방아’는 벌써 50년이 훌쩍 넘은 오래된 맛집이다. 노부부와 딸이 함께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주인장이 22살에 시집을 와서 3층짜리 건물에 살면서 1층엔 음식점을, 2~3층엔 가정집으로 구분하여 지금까지 오래도록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가게 안에는 6개 남짓한 테이블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는데, 1층의 층고가 높아 주인장이 이를 어떻게 활용을 할까 하던 차, 지금 유행하는 복층을 그 당시 지혜롭게 만들어 좁은 가게공간을 200% 활용하고 있다. 이곳을 빛나게 해주는 메뉴는 바로 한치보쌈. 3명이니 한치보쌈 中자를 시키면 된다고 한다. 보쌈을 기다리는 동안 8가지 밑반찬과 양념장, 그리고 노릇노릇 바삭하게 구워진 반숙 후라이가 나오는 순간 어린 시절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셨던 집밥이 떠올랐다. 대단한 찬거리가 아니지만 하나하나 정성스런 맛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반숙 후라이를 왜 주냐고 했더니 빈속을 부드럽게 감싸주어 반주를 하거나 매콤한 음식을 먹을 적에 위에 부담을 적게 하기 위함이라는 주인장의 말. 사소한 것 하나까지 챙기는 손님을 위한 주인장의 기지에서 ‘노포다움’을 엿볼 수 있었다. 이어 주인장이 푸짐하게 놓인 한치보쌈을 들고 온다. 가게 안이 바쁜데 왜 보쌈에 한치를 썼는지가 너무 궁금해서 또 주인장을 잡고 물어본다. 우연히 한치무침을 했었는데 먹다가 수육을 함께 먹어보니 그 궁합이 참 좋았기에 메뉴를 만들었다고. 보쌈에 흔히 나오는 보쌈김치가 아닌 한치를 갖은 야채와 함께 매콤하게 무친 한치무침이 함께 나와 돼지수육 맛을 한층 올려준다. 보통 무침하면 골뱅이무침을 생각하는데, 골뱅이무침처럼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착착 감기는 감칠맛이 있다. 이것이 바로 육지와 바다의 만남이구나! 한참 먹고 있는데 우리 테이블을 건너에서 보더니 반 이상 먹었을 즈음에 금방 삶은 소면을 한가득 가지고 와서 접시에 부어준다. 우거지국도 뚝배기 한가득 주는데, 무침과 국에 들어가는 장들을 주인장이 직접 담가서 사용하기에 그 집만의 맛이 보인다. 주인장이 젊을 시절부터 지금까지 세월을 바친 이곳 물레방아. 장사가 잘되면 좋지만, 손님들이 너무 많이 와도 힘들다며 그냥 지금 이 공간에 오시는 손님들이 이곳 음식을 맛있게 먹고 돌아가서 또 생각나면 좋겠다고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주인장의 말. 2대째 가업을 물려받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이곳 노포뿐만 아니라 인천지역 많은 노포들이 오래오래 색을 잃지 않고 가기 바란다.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

[경제프리즘] 인천의 친구, LH의 역할과 사명감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며, 인천은 한국의 관문이 되었다. 이후 인천은 개항장 거리를 중심으로 ‘한국 최초’를 숱하게 양산하고 일제침탈기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격동의 역사를 오롯이 경험했다. 2001년 인천공항의 개항은 인천을 현대 한국의 관문으로 거듭나게 했다. 지난해 인구 300만명을 넘어선 인천은 이제 명실상부한 빅3 도시로 성장했다. 그동안 걸어온 길도 눈부시지만 앞으로 펼쳐질 인천의 미래는 섣부른 예측을 불허한다.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인천은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육해공을 아우르는 핵심 교통시설, 일의대수(一衣帶水)와 같은 경제대국 중국과 가장 가까운도시, 애인(愛仁)을 추구하는 시민과 공직자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그동안 인천 발전을 지원해 왔다. 남동산단과 연수신도시, 청라와 영종 경제자유구역 등의 개발에서 LH는 동반자 역할을 해 왔다. 이제 LH공사는 인천에서 검단지구를 비롯하여 루원시티 및 가정지구, 인천서창2지구 등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용마루지구 등의 도시재생사업, 백령도 행복마을사업, 남동 도시첨단산업단지 등을 진행 또는 준비하고 있다. 인천광역시와 수도권 서부지역 6개 시를 관할하는 인천본부는 현재 34개 지구 94㎢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약 43만호의 주택이 건설된다. LH공사의 사업은 경제자유구역, 공공주택, 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사업 뿐 아니라 뉴스테이, 행복마을, 빈집·소규모주택 정비, 도시재생, 산업·물류·유통단지 등 다양하게 시행되고 있다. 위와 같은 사업과 함께 공사는 특히 국민의 주거권을 실현하는 주거복지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공사는 전국에서 95만호, 인천본부에서 15만호의 임대주택을 보유·관리하고 있다. 여기에는 건설임대(아파트),매입임대,전세임대 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임대주택 백만호 시대를 앞두고 주거복지사업의 내실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사 주거복지이사 책임하에 전국 지역본부 주거복지사업처(단)에서 단순한 주택공급에 그치지 않고 커뮤니티 활동 등 주거복지 거버넌스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사는 앞으로 더욱 지역과 긴밀하게 협력, 협업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하여 다양한 주체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역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적극 발굴할 것이다. 산업기반 고도화를 위한 남동산업단지 재생사업, 그린벨트 해제와 수도권 공업지역 재배치를 동시에 추진하는 남동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 전국 최대 규모의 주거환경개선사업 등이 그것이다. 주거복지사업에서는 가칭 ‘주인포럼(住仁FORUM)’을 통하여 지역내 각종 단체, 전문가와의 협업체계를 구축해 따뜻한 주거를 위한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인류의 정체성이 바뀐다’는 4차 산업혁명의 길에 접어들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 데이터 등으로 상징되는 이 ‘완전한 변화’는 지난해 3월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을 계기로 우리 사회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긴장되는 미래, LH공사는 스마트시티를 비롯한 다양하고 깊은 고민으로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공사의 고민과 노력이 인천시민의 행복과 지역발전으로 귀결될 수 있도록 헌신과 협업이 적극 필요할 때다. 김수종 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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