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 강성금 수원화성예다교육원장 “보물이 된 화령전에 고유별다례를 올리게 돼 영광”

올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된 화령전에서 다시 한번 고유별다례를 올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고유별다례를 주관하는 강성금 수원화성예다교육원장은 올해 보물로 지정된 화령전 고유별다례의 의미를 말하며 행사 계획을 설명했다. 오는 3일 오전 11시에 수원화성행궁 화령전에서 올리는 고유별다례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펼쳐지는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의 시작을 정조대왕께 고하고 성공을 기원하고자 올리는 행사다. 화령전은 1801년 조선 순조가 세운 정조대왕의 영전으로 살아생전 매년 수원에 행차하시고 화성과 화성행궁을 건립해 수원에서 노년을 보내고자 했던 그를 추모하고자 세워졌다. 미학적으로는 19세기 왕궁 건축의 정수로 평가받고 있으며 일제강점기와 6ㆍ25 전쟁을 거치면서도 원형이 크게 손실되지 않아 지난 1963년 사적 제115호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더욱이 올해 고유별다례가 올려지는 이곳은 지난 8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35호로 승격되어 그 뜻이 깊다는 평이다. 강 원장은 올해로 고유별다례를 총 여섯차례 올리게 된다. 지난 2003년 제40회 화성문화제 개막 전에 화성행궁 복원을 알리고자 처음으로 고유별다례를 올렸으며 이듬해와 2007년을 거쳐 지난 2017년과 2018년 연달아 진행했다.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예다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여 아주대와 경기대에서 한국의 다도와 실습, 한국 전통문화 등의 강의를 하고 특히 다례를 전공해 이 쪽으로 조예가 깊은 만큼 올해도 국조오례의 문헌에 근거한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고유별다례의 음식은 진설도 그대로 재연하되 의례를 마치면 제참례자 모두는 그 음식과 차를 음복하도록 준비한다. 행사는 참신례, 분향강신례, 초헌례, 독축, 아헌례, 종헌례, 헌다례, 유식, 사신례, 예필 등으로 진행된다. 그는 행사를 통해 조상숭배사상과 한국 다도의 덕, 정조대왕의 효 사상을 다시 한번 조명하고 싶다라며 이제 화령전이 보물로 지정된 만큼 이번 행사가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제례문화로 정착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문화인] “예술가는 사회적 순기능 역할해야”…<한복을 담은 실크 에코백 프로젝트> 선보인 김민혜 시각예술가

예술가가 할 수 있는 사회적 기능과 역할은 많다고 생각해요. 한복을 담은 실크 에코백 프로젝트는 한국의 멋을 알릴 뿐만 아니라 위축된 한복 기술자들, 상권의 젠트리피케이션 등 동시대의 다양한 문제의식을 담았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전통시장으로 불리는 광장시장은 한복 시장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대량화된 생산 시스템으로 한복 작업자들 사이에선 사양산업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온다. 이런 절망 속 희망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시각예술가 김민혜 씨(33)가 이달 초부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https://www.tumblbug.com/color_by_7f)에 한복을 담은 실크 에코백 프로젝트를 선보이면서다. 그동안 기록되지 못한 주변인을 기록하는 작업을 해 온 김 작가는 을지로 동양화 클래스 공간_칠(漆, seven7)을 운영하며 광장시장 규방노동자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한복 소비가 침체하자 기술자들이 평생 소신으로 일해 오던 자리를 빼서 나가시더라고요. 안타까워서 기록으로 남기고, 크라운드펀딩을 통해 알려 일감을 드리자고 마음먹었어요. 5명의 한복장이들은 고운 한복의 빛깔을 가방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김 작가는 한복 규방 노동자들의 직업의식과 수작업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규방 노동자들은 한복을 짓듯 에코백을 지었다. 윤기나는 명주 비단에 호랑이와 꿩을 하나씩 수놓았다.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스물두 가지 색감도 들어간다. 한복에서나 볼 수 있는 예술작품과 혼을 듬뿍 담았다. 김 작가는 단가를 낮추려면 컴퓨터 자수나, 일반 바느질로 모든 공정을 마쳤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 현대사의 한 축을 차지하는 규방 노동자들이 대량 생산 시스템에서 모진 가격 경쟁 풍파를 겪으며 힘들게 일하는 장면을 기록하고, 그들의 장인정신을 구현해내는 게 가치 있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가치소비에 눈 뜬 소비자들이 즉각 반응을 보였다. 한복을 담은 실크 에코백을 텀블벅에 올리자 주문이 밀려들어 왔다. 민화에서 모티브를 잡은 작가의 호랭이와 기품 있는 스물두 가지 비단 색깔은 SNS에서 공유됐다. 이런 반응에 힘입어 파리, 상하이, 홍콩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작가는 이 상생 프로젝트가 지역사회와 원주민을 되살리는 가치를 지니려면, 상품의 제작 과정과 인터뷰를 담은 아카이빙 작품들이 함께 전시돼야 한다며 미술품 전시를 열어 펀딩 이후에도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문화인] ‘경기, 아트로 물들다’ 展 기획… 김유숙 칸KAN 대표

풍경을 주제로 다양한 측면에서 도민에게는 편한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작가들에겐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해 자부심을 느낍니다. 오는 11월30일까지 경기도청 신관과 도의회에서 열리는 경기, 아트로 물들다 展을 기획한 김유숙 칸KAN 대표(51)는 전시의 주 콘셉트와 구성을 설명하며 소감을 말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이후 꾸준히 미술이론을 공부해 왔으며 지난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전시 기획 분야에 뛰어들었다. 그가 주목하는 건 찾아가는 미술로 단순 홍보를 넘어서 작가의 창작 증진을 유도하고 미술의 대중화를 꾀하는 데 집중해 왔다. 그런 가운데 이번 전시가 찾아가는 미술에 부합한다는 생각이 들어 연초부터 경기문화재단과 기획에 나섰다. 이번 전시는 경기문화재단이 도내 미술작가들의 미술시장 진입과 판로개척을 위해 진행하는 아트경기 사업 중 하나로 열렸다. 총 44명 작가의 500여 점 작품이 준비됐으며 그 중 김건일, 김리윤, 박미라, 박용남 등 20~60대 연령대의 작가 13명이 50점의 작품을 도청과 도의회에서 선보인다. 전시의 주 콘셉트가 풍경 인만큼 작가들은 수도권 지역의 풍경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거나 각자의 마음속과 단상을 풍경화 해 오브제로 표현해냈다. 대표적으로 김건일 작가의 Forest in forest는 가로 130㎝, 세로 162㎝ 규모의 유채화로 초록빛의 다채로운 변화를 통해 마음속 풍경을 경관으로 표현해냈다. 아울러 디지털 프린트로 명동을 구현해 낸 박재영 작가의 Move series stage 명동은 가로 75㎝, 세로 50㎝ 공간에 사진을 찍고서 이를 다시 재구성해 현실을 다시 비현실로 만들어 내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이번 전시가 단순히 보여주고 끝나는 식의 행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기관에서 공공성을 띤 전시를 선보인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작가들이 몇 안 되는 전시ㆍ판매 기회를 얻게 됐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각 작품 설명란에는 가격이 붙여져 있었다. 김 대표는 도민과 작가들을 연결하는 전시전을 또 하나 준비 중이다.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수원 소재 농촌진흥청과 판교 세븐벤쳐밸리 등에서 열리는 전시다. 이 외에 기타 다양한 장소에서 다채로운 작가들이 풍경을 통해 정신적 치유와 향수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작가와 관람객이 각자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전시 기획에 나서겠다라며 작가들에게 작품을 선보일 기회만큼이나 판매 기회도 중요한 만큼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문화인] 도립무용단 창작극 ‘구반문촉-선녀와’ 무대 앞둔 김용범 상임단원

무용수들의 가슴에 꿈틀대는 열정과 아이디어 넘치는 창작극을 보여드릴 겁니다. 앞으로 가능성 있는 작품이 나올 발판이 될 테니 기대해주세요. 화려한 몸짓, 섬세한 표정 연기, 날렵하고 힘있는 춤사위. 무용수들이 갖춰야 할 요소로 꼽힌다. 여기에 창작력까지 더해 무용수들이 자신만의 공연을 펼치는 무대가 마련된다. 오는 30~31일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리는 경기도립무용단 단원 프로젝트 턴 어라운드(TURN AROUND)다. 무대 위 연기자로 분했던 3명의 단원이 직접 창작, 기획한다. 선녀와 나무꾼을 모티브로 한 구반문촉(毆槃?燭)-선녀와 무대를 선보이는 김용범(45) 경기도립무용단 상임단원은 이번 공연이 최고의 무대가 될 거라곤 장담하지 않았다. 다만, 무용수들에게 분명히 긍정적인 촉매제가 될 거라고 자신했다. 공연을 며칠 앞두고 기자와 만난 김 단원은 무용한 지 30년이 돼 가는데 내 이름을 걸고 공연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무용단에 소속돼 있으면 자기만의 색깔을 펼칠 기회가 적은데, 무용수들의 스펙트럼을 넓힐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공연을 앞두고 다들 바쁜 시기였지만, 턴어라운드 공모가 내걸렸을 때 단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그만큼 무용수를 넘어서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아서일 테다. 그는 공모가 나오자 예상 외로 다들 열의를 보여, 무용수로서 각자 보여주고 싶은 게 많다는 걸 알았다라며 이런 열의를 다양한 지원을 통해 제대로 된 극장에서 쏟아낸다면, 단원들의 기량 향상은 물론 좋은 작품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단원은 이번 공연에서 설화 선녀와 나무꾼을 현시대 관점으로 재해석했다. 영상과 음악, 마셜 아츠 등 3개의 예술 분야가 어우러져 무용의 넓은 세계를 보여준다. 처음으로 스놉시스도 썼다. 무엇보다 관객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무용극을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 평소 생각지도 않았던 연출과 안무, 소품, 의상, 음악, 영상을 챙기고 정기공연도 준비하다 보니 제대로 숨 쉴 틈조차 없지만, 자신의 창작 무대다 보니 설렘이 더 크다. 김 단원은 열악한 상황이지만, 출연진과 스텝 모두 최선을 다해 준비해줘서 감사하다라며 턴어라운드 무대를 각자 준비하는 3명의 단원 모두, 모두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며 의기투합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1년 입단해 현재 남성 무용수 중 가장 고참인 그는 오랜 세월만큼 무용단에 애정도 많다. 고등학교 때 연기를 전공하다 부전공으로 시작한 무용으로 방향을 튼 그였다. 단역부터 센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과 세월을 지나왔어요. 이젠 잘하는 후배들을 잘 받쳐주고 이끌어 줘야죠. 저에겐 연륜이 있잖아요. 그동안 쌓아온 경험으로 할 수 있을 때 까지 무대 위에서 멋지게 날아오를 겁니다. 정자연기자

[문화인] 끊임없이 새롭게 시도하는 작가 구상희

2008년 다시 시작한 유화작업이 어릴 적 꿈이던 화가의 길로 인도할 줄은 몰랐다. 결혼 전 디자이너로 일하다 변호사인 남편의 내조와 육아를 위해 공백의 시간을 잠시 가진 뒤였다. 자신을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에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그만두고 싶을 때쯤 또 뭘 비틀어보지? 하는 고민이 온몸을 휘감는다는 작가 구상희(47)는 천상 예술가였다. 지난달 말 용인 수지구에 있는 구상희 작가 작업실에서 물감이 가득 묻은 작업복을 입은 그를 만났다.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석사과정에 있는 그는 회화의 틀을 넘어 변화와 도전을 하는 화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양평군립미술관에서 열린 FREEDOM 2019 어제와 다른 내일 전을 마치고 이달 28일 후쿠오카 아시안 미술관 전시에 참여하는 구 작가는 요즘 잠시 쉬는 시간이라면서도 작품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구 작가의 시선은 평면주의적 풍경화에서 왜곡과 뒤틀림, 모서리와 주변으로 축약된다. 사유의 공간 시리즈는 고흐의 작품을 차용해 현대의 문고리, 방 등 일상 공간 속에서 재해석해 옮겨놓는 방식을 새로운 프레임으로 만들었다. 또 문 손잡이와 같은 볼록의 반사체, 도로반사경 등 소재를 활용해 파놉티콘과 시놉티콘의 세계와 뒤틀리고 왜곡된 세계를 끄집어내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SCOPE 전시에서 작품이 구석에 걸린 것을 보고 그는 또 한 번 변화를 결심한다. 비주류의 프레임을 자신이 직접 차용하기로 한 것. 작품이 전혀 사람들 눈에 띄지 못하는 곳에 걸린 걸 보니 소외감이 심하게 들었어요. 그만둬야 하나 며칠을 끙끙 앓는데, 나도 모르게 또 어떻게 변화를 줄까? 고민하고 있더라고요. 내가 메인 작가가 아니면 당당하게 모서리에, 주변에 걸릴 작품을 만들자. 모두 중심을 향해 주변을 배제하지만, 그곳이 중앙일 수 있다. 그래, 모서리, 주변을 주목하자! 몸 털고 일어나자마자 박스를 맞추고 작업을 했다. 그리곤 보름 만에 SNS에 작품을 올렸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Trace of Sans. 캔버스, 크리스털 레진 위에 작업하는 이 작품은 벽 모서리, 구석, 벽 한쪽 귀퉁이에 설치하도록 제작했다. 텍스트와 이미지들의 유채색이 정제돼 아래로 흘러내린다. 판매도 되고 해외 갤러리에서 전시를 조율하는 등 반응도 좋다. 올해 전시 일정이 벌써 빼곡한 그의 희망은 좋은 작가들과 협업하는 환경이 마련되는 거다. 좋은 작가가 나오려면 좋은 비평가들이 많아야 해요. 한국에서 좋은 작가들이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서 같이 작업하고 싶습니다. 머무르지 않고,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는 작가가 되겠다는 다짐도 했다. 남들은 자신만의 확고한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정체성을 정립 안 하면 뭐 어때요? 죽을 때까지 새로운 걸 찾아서 시도하고 표현하는 게 작가잖아요. 쑥스러운 듯 진심이 담긴 그의 말이 미소처럼 반짝였다. 정자연기자

[문화인] 첼로와 똑닮은 첼리스트 송민제 "치유하는 연주자 되고파"

무대에서 화려하고 멋있는 연주자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연주자로 남고 싶습니다. 2014년 동아음악콩쿠르 2위, 2015년 제24회 성정음악콩쿠르 전체 대상, 2년 뒤인 2017년 다비드 포퍼 국제 첼로 콩쿠르 한국인 최초 그랑프리 수상. 짧으면서도 화려한 이 경력은 첼리스트 송민제(24)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얼마나 치열하게 연습을 해왔는지를 보여준다. 정작 그는 화려한 연주자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주자를 꿈꿨다. 한국예술종합대학교 대학원 독주자 과정에 재학 중인 그는 다양한 활동으로 클래식을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 팝 피아니스트 윤한의 정규 5집 앨범 작업을 함께했고, 지난 3일 경기필하모닉과 협연도 했다. 그는 클래식이 조용하고 차분한 음악이라고들 생각하지만 다이내믹하고 폭발하는 음악도 많다며 첼로도 에너제틱하면서도 때론 화려하고 날카로운 악기인 만큼 영화 곡 연주, 클래식과 영화 음악을 아우르는 작업 등을 통해 다양한 보여드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클래식의 저변이 넓혀졌지만, 연주가로 발을 들이기엔 여전히 경쟁은 치열하고 문은 좁다. 다음 달 12일부터 시작하는 제28회 성정전국음악콩쿠르의 주역을 꿈꾸는 후배들에게도 응원을 전했다. 그는 음악은 예술이라서 숫자로 정할 수 없다며 편의상 1ㆍ2등을 정해놓긴 하지만 밑에 등수인 사람의 연주가 더 큰 감동을 주기도 한다. 1등이라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길 바란다. 무대에서 자기가 얼마만큼 잘 전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고 당부했다. 그는 성정콩쿠르 수상자들이 모두 지인인데, 고등학생 때 까지는 라이벌이었지만 지금은 서로 격려하고, 응원 해주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발전해나가고 성장하는 모습 보면서 서로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자신을 환상을 잘 표현하는 연주자인 것 같다고 말하는 그의 바람은 꾸밈없이도 감동을 주는 음악을 연주하는 거다. 그가 최근 독일에서 들은 러시아 피아니스트의 연주처럼 말이다. 무대에서 멋있는 연주자는 많이 있는데, 한 사람에게라도 위안을 주는 치유의 연주자가 제가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언젠간 저도 그 경지에 도달할 수 있겠죠? 첼로는 우직하고 편안하면서도 둔하다. 저음을 담당하지만 고음역대까지 소화할 수 있는 반전 매력도 있다. 송민제는 첼로와 똑 닮은 첼리스트인 듯 했다. 정자연기자

[문화인] 오산시 지역작가초대전 마친 유귀례 작가

환갑이 돼서야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게 됐는데 저를 비롯한 중장년층이 인생을 멋지고 의미있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지난 14일 2019 오산시립미술관 지역작가초대전인 이음초대전을 성황리에 마친 다원 유귀례 작가(61)는 소회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번 초대전은 오산시가 지역작가 발굴 및 향토예술 활성화를 위해 실시한 행사로 유 작가는 올해 초 공모를 통해 지난달 12일부터 한 달여 간 전시를 진행했다. 오산시립미술관 3층 제2전시실에서 열린 전시는 유 작가가 지난 10여년 간 선보인 서예 작품 44점을 중심으로 열렸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가로 55㎝, 세로 45㎝ 규모의 和顔愛語(화안애어)(2009)가 손꼽힌다. 얼굴은 온화하게, 말은 사랑스럽게라는 뜻을 담은 이 작품은 올해로 37년째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는 유 작가의 모토와도 같다. 남다른 사연을 지닌 금강반야바라밀경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10년에 완성된 이 작품은 유 작가의 딸인 성희영씨(28)의 수험생 시절과 함께 해왔다. 유 작가는 성씨가 고등학교 1학년생이었던 시절 공부하는 딸과 함께하겠다는 마음,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으로 밤마다 딸이 공부할 때마다 옆에서 금강반야바라밀경을 써왔다. 성씨가 수험생 생활을 마쳤을 무렵 작품 길이는 가로 11m, 세로 48㎝ 규모에 이르렀다. 작품 중간에는 성씨와 함께 밤을 지새던 유 작가가 졸던 중 실수로 찍어버린 점도 하나 있어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이 관람객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유 작가는 한문 공부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서예를 접한 지난 2007년을 떠올리며 웃음지었다. 요식업에 종사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점심 시간과 퇴근 이후 시간을 활용해 매일 4~5시간씩 꾸준히 글씨를 써왔고 주부들이 흔히 보는 연속극도 뒷전으로 한 덕분에 지금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유 작가는 늦게서야 시작한 취미가 주위의 격려와 관심으로 개인전으로 이어지게 됐다라며 중장년층 모두가 각자의 관심분야를 통해 멋지고 의미있게 살아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문화인] “좋아서 시작한 판소리로 꿈을 키울 수 있게 돼 더 힘이 나요”…뉴욕 무대에서 판소리 재능 뽐내는 국악 신동 김태연 양

판소리가 막연하게 좋아서 시작했는데 미국에서도 실력을 뽐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요. 올해로 판소리를 시작한지 3년이 된 김태연 양(8ㆍ전북 부안)은 28일(현지시간) 뉴욕 팔리세데스 파크 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리는 세계한국 국악 경연대회를 앞두고 소감을 말했다. 김 양은 지난 2016년 우연한 기회에 전라도 광주 체험마당 판소리 경연대회에 출전하면서 국악과 인연을 맺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간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읍 청소년 국악 경연 대회에서 성악 부문 특별상을 수상하며 재능을 뽐냈다. 이듬해 김 양의 재능을 눈여겨 본 박정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인수자가 직접 수업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김 양은 6살때 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광주의 박 인수자의 문하로 찾아가 레슨을 받았고 여름ㆍ겨울방학에는 머리 하나는 더 큰 언니, 오빠들과 함께 한 달간 합숙을 하면서 판소리 공부를 했다. 이는 그 해 유아부 공부 박동진 대회 대상과 이듬해 유아부 공주 박동진 대회 및 영재 판소리 아트밸리 장원으로 이어져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아직까지 인형과 만화가 좋을 나이지만 생각도 의젓하다. 지난해 정읍 전국 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희망 나눔 성금 150만 원을 정읍시에 기탁하기도 했다. 또 올해는 전국 노래자랑 설특집 1020에서 우수상을 받아 200만 원을 정읍 장학사에 기부했다. 김 양이 자신있어 하는 판소리 곡은 흥부가와 춘향가다. 흥부가의 클라이맥스 부분인 아이구야 형님. 박 터졌소 구절은 물론 춘향가의 이별가도 능숙하게 소화해낸다. 김 양은 지난 4월 미국 워싱턴의 케네디 센터 홀에서 우리나라의 판소리와 민요를 알리고자 공연을 마치고 돌아왔으며 이제 뉴욕에서도 공연을 앞두고 있다. 김 양의 어머니인 김애란씨(48)는 판소리를 잘하는 아이를 넘어서 한 명의 인간으로도 반듯하게 자랄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문화인] ‘경기인형극제 in 수원’ 성공 개최 힘쓰는 임정희 경기인형극진흥회 이사장

좋은 인형극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주고,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줍니다. 경기인형극제는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위로를 줄 것입니다. 아이들의 꿈과 동심이 담겨서일까. 미소 짓는 인형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포근해진다. 오는 7월 17일부터 열흘간 수원이 이런 동심의 세계로 빠져든다. 경기상상캠퍼스와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리는 2019 경기인형극제 in 수원을 통해서다. 인형극제를 3주가량 앞두고 만난 임정희 경기인형극진흥회 이사장(53)은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경기인형극제는 품격있는 문화ㆍ예술 축제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며 언어가 줄 수 없는 또 다른 공감과 소통의 대화가 관객에게 큰 감동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이사장은 유치원을 운영하며 아이들과 인형극을 찾았다가 인형극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좋은 작품을 지속적으로 만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인형극의 유지, 발전을 위해 직접 경기인형극진흥회에 뛰어들었다. 임 이사장과 관계자들의 노력, 관객들의 애정에 경기인형극제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극단에서도 연극제에 올릴 작품이 밀려들어 왔다. 올해는 총 80여 개의 작품이 응모해 전문가 심사를 거쳐 12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내작 6개, 해외작 4개, 기획ㆍ특별 초청 2개 등이다. 임 이사장은인형극제라고 해서 어린이들만 즐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오산이라며 특별 초청작인 달래의 이야기는 전쟁에서 가족이 해체되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 사랑을 조명하는 작품으로 어른에게 감동을 준다.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다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 인형극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기인형극제는 관객이 행사와 무대를 오롯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100~150석 규모의 극장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데 중점을 뒀다. 또 지난해 4곳에서 나눠 진행했던 공연은 올해 경기상상캠퍼스와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 두 곳으로 줄여 관객의 동선을 최소화했다. 임 이사장은 아이의 손을 잡은 가족, 연인, 친구가 기분 좋게 동심으로 빠져들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공연을 보고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연 관계자들을 만나는 백스테이지 투어, 직접 인형을 제작하는 프로그램 등 시민들이 행사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코너를 마련한 만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이런 축제가 열릴 수 있게 인형극의 생태계 기반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 역시 그의 주임무다. 임 이사장은 경기인형극제와 인형극진흥회가 추구하는 것은 일상에서 극단을 지원하고 공연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내년에는 한-러 30주년을 기념해 러시아 극단, 작품과 활발한 교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아무리 좋은 공연이라 해도 많은 분이 찾아주셔야 의미가 있다.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정자연기자

[문화인] 사라져 가는 일상을 담는 홍채원 작가

하늘을 이불로 땅을 자리삼고 산을 베개로 삼는다는 말처럼 일상 속 공간을 작업실처럼 활용해 사라져 가는 일상을 담아냈습니다. 홍채원 사진작가는 집宇집宙-경계에서 전시에서 자신의 예술관을 설명하며 전시 개최 동기와 작품 내용을 소개했다. 실험공간UZ(수원 팔달구 북수동 363-1)에서 초대기획전 형태로 진행 중인 이번 전시는 홍 작가가 지난해 초부터 올해까지 수원에서 대규모로 진행되는 팔달 권선 재개발지역을 사진으로 다룬 내용을 담았다. 그 동안 도시 개발과 그 과정에서 사라지는 일상을 담아낸 사진전은 사람, 주택, 풍경 등을 담아냈지만 이번 전시는 다소 독특한 모습을 보인다. 사진 촬영의 대상이 곰팡이라는 점과 사진을 담아낸 틀이 액자나 판이 아닌 재개발 주택에서 가져온 오브제라는 점이 그 예다. 오브제는 수원 매교동의 한 적상가옥에서 가져왔다. 15개의 작품에서 곰팡이 사진은 병풍 형태의 오브제 위에서는 산수화처럼, 액자나 책장 오브제 위에서는 하나의 추상화처럼 담겼다. 사진의 본질은 죽음이다 라는 롤랑 바르트의 말처럼 홍 작가는 재개발 지구 주택에서 사라져 가는 일상과 그 안에 담긴 역사, 추억을 찍어낸 셈이다. 이 같은 주제의식은 전시명인 집宇집宙-경계에서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우(宇)는 공간을 의미하고 주(宙)는 시간을 의미한다. 공간과 시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홍 작가는 공간과 시간의 경계 사이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른 공간의 변화를 담아내고자 이 전시를 기획했다. 홍 작가는 지난 1980년대부터 사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선보였다.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와 다큐경기에서 활동하며 다큐멘터리 수원(2012), 이주(2018) 등은 물론 수원의 22개 재래시장을 기록한 수원의 전통시장과 사람들(2017) 등으로 다양하게 수원을 기록하며 발표해 왔다. 그는 정물, 인물 사진이 아닌 재개발 지구 오브제와 곰팡이를 활용해 메시지를 전달하게 돼 뜻 깊다라며 향후 법 테두리 안에서 재개발 지구 빈집 전시 등으로 사라져 가는 일상을 담아내겠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문화인] ‘취임 100일’ 이영길 수원예술단체총연합회장

예술단체의 자부담제도 폐지와 함께 수원예총회관 이전 문제를 확실히 매듭짓겠습니다" 취임 100일을 넘긴 이영길 수원예술단체총연합회(수원예총) 회장(56)은 3일 임기내 선거 공약 사항에 대한 확실한 이행을 다짐했다. 지난 2월17일 수원예총 회장에 당선된 이 회장은 수원미술협회장, 수원화성문화제 시민 추진위원, 3ㆍ1 운동 100주년 시민 추진위원, 경기문화재단 아트프리마켓 기획 총괄감독 등을 역임했다. 그는 선거에 앞서 시와의 협업으로 예술인축제에서 분야별 국제교류를 추진할 것은 물론 예술인 자부담 제도 완전 철폐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 회장은 자부담 제도의 폐지를 위해 시와 적극적인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역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문화예술단체 및 예술가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사업비의 10% 미만을 자기부담금으로 충당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수원시는 올해부터 개인이 아닌 단체에만 이 제도를 적용하고 있지만 이 회장은 이 같은 조치가 예술단체를 향한 역차별이라며 완전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그는 예술단체들은 비영리성 성격을 띄고 있는데다 행사를 열려면 지원금 못지않게 자기 돈을 써야하는데 이는 이중과세라며 자부담 비율이 10% 미만이라 하더라도 예술성에 상관없이 자부담 비율이 높은 단체만 좋은 평가를 받는 관행도 문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내년 팔달구청에 개관하게 될 팔달생활예술센터(가칭)으로의 수원예총회관 이전도 확실하게 매듭짓겠다는 입장이다. 설계 변경의 여지를 남겨놓은 상태이나 사전에 시와 수원예총이 합의에 이른 사항인만큼 개관 이전까지 현안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또 수원예총 내 간부 사이의 문화도 점진적으로 바꾸고 있다. 동행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만큼 당초 선거 공약이었던 예총과 예총 예하 9개 지부 간 핫라인 구축으로 회장ㆍ부회장단ㆍ사무국장ㆍ위원장ㆍ각 지부장 간 수평적인 대화로 업무협약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 회장은 자부담 제도 폐지와 팔달생활예술센터 입주 문제가 주 현안인만큼 이를 조속히 해결해나가겠다라며 이외에도 매년 열리는 수원화성문화제에 수원 출신 예술인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수 있도록 의무적인 제도 장치를 만드는데 전력투구하겠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문화인] 국립국악원 ‘금요공감’ 출연 이대원·김미경·이현수 가족

각자 분야에만 몰두하던 우리 가족이 한 무대에서 무용과 연주의 향연을 보일 수 있어 감격스럽습니다. 오는 31일 2019 국립국악원 요일별 기획공연 금요공감 무대에서 가족의 사랑이야기 대화 공연을 올리게 된 이대원ㆍ김미경(이상 48)ㆍ이현수 씨(22)는 가족 공연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금요공감은 국립국악원이 올해 가정의 달을 맞아 같은 분야에서 같은 길을 걸으며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가족, 스승과 제자 등이 한 무대에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나누게 하는 국악콘서트다. 이 가족은 가장인 이대원 연주가가 현재 국립국악원 민속연주단 지도단원으로 재직 중인게 인연이 돼 참여하게 됐다. 지난 2월 주말 가족이 모여 식사하던 중 이 연주가가 금요공감 이야기를 꺼내자 아들인 현수 씨가 참가하자고 주장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가장인 이 연주가는 대전 무형문화재 제1호 웃다리 농악 이수자로 북, 장구 등을 소화하는 장인이며 배우자인 김미경 무용가는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21호 승전무 전수자이자 제27호 승무 전수자로 한국무용 전문가다. 아들인 이현수 군은 안양예고 무용과를 거쳐 충남대 무용학과 3학년에 재학 중으로 지난 2018년 한국 국제무용 콩쿠르, 한국무용 교사협회 전국무용 콩쿠르, 서동춤 무용축전에서 3관왕을 차지한 무용 유망주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매주 개별적으로 각자 맡은 부분을 창작ㆍ연습 하며 공연 내용을 구성했으며 지난달부터는 주말마다 경인교대 경기캠퍼스에 모여 이틀간 하루 8시간씩 손발을 맞추고 있다. 총 6개 플롯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전반적으로 아버지 이 연주가의 농악 연주, 어머니 김 무용가가 선보이는 한국무용 태평무, 아들 현수 군의 현대무용의 콜라보로 진행되나 5번째 플롯인 이대원의 북 시나위에서는 부제인 김미경, 이대원 & 이현수의 대화답게 예술가 집안만이 할 수 있는 생활 속 대화를 선보여 이들 가족 간의 애틋한 사랑과 예술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대본에 창의성을 부여하고자 구성은 뮤지컬 배우 지망생인 딸 이현아 양(18)이 꾸려 온 가족이 공연에 함께한다. 이들 가족의 인연은 지난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기도립 무용단이 출범하면서 이들 부부는 막내 단원으로 입단하게 됐고 단원 구성상 남자 막내가 무용도 도와야만 해 자연스레 접촉이 잦아졌다. 나이도 동갑인데다 취향도 비슷한 이들은 금새 친해졌고 지난 1997년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이들은 당시를 회상하며 당시 예술감독이었던 고(故) 정재만 선생이 맺어준 인연 같다며 웃음지었다. 피는 못 속인다고 어린 시절 축구에 관심을 보였던 아들 현수 씨가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자연스레 거문고와 무용에 빠져들게 됐고 이들 부부가 걸어갔던 길을 따라 걷고 있다. 김 무용가는 온 가족이 함께 무대에 설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감격스럽다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가족간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아들이 홀로서기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문화인] 임수택 수원연극축제 예술감독

이번 축제의 핵심 테마를 공간에 둔 만큼 이동형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로 시민들을 맞이하겠습니다. 임수택 수원연극축제 예술감독(63)은 15일 축제 간담회에서 행사 콘셉트와 작품 선정 기준,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임 감독은 지난 2017년 12월 수원시 공모를 통해 부임한 인물로 지난해 수원연극축제를 성황리에 마치며 2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지난 1997년부터 시작한 수원연극축제가 매년 수원화성 행궁에서 열린다는 점을 지적하며 부임과 동시에 행사 장소를 경기상상캠퍼스로 옮겼다. 행궁은 부지가 너무 넓어 관객의 극 몰입도가 낮아지는 반면 상상캠퍼스는 건물이 많은데다 특유의 아늑함을 갖고 있어 공연 장소로서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올해 공연에서 이동형 공연인 여우와 두루미와 우리가 기념해야 하는 것들, 비탈길에서 열리는 돌, 구르다 등 개성 넘치는 극을 전면 배치해 관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기존의 퍼레이드는 관객 앞에서 지나가면 그만이었지만 임 감독이 이번에 구상한 이동형 공연은 관객이 따라다니면서 봐야해 그 몰입도를 높였다. 행여나 관객이 무관심할 경우를 우려해 불꽃, 음악 효과, 구조물 배치, 배우로 하여금 관객을 무대로 끌어올리기 등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 벌써부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총 17개 작품 중 해외 공연작인 6개 작품도 지난해 축제 직후 출국해 섭외에 성공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인 점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양초 3천500여개와 미로 배치로 묘한 매력을 담은 위대한 여정은 임 감독이 13년전 외국에서 관람한 이후 꾸준히 주시했던 작품이었다. 아울러 위대한 카페도 5분마다 공연하면서 관객 3명을 무대로 초대해 맥주 한잔과 함께 극을 진행하는 이색 공연으로 거리극과 체험극을 적절히 버무렸다는 평이다. 임 감독의 눈은 계속 공간에 향해있다. 개성넘치는 축제 마련을 위해 비탈길, 평지에 무대를 조성한 걸 넘어서 옥상과 건물 곳곳에도 객석을 마련하는 등 지난해와 사뭇다른 연출을 보인다. 또 연극축제를 위해 필요한 공간 14곳을 선정하면서 자신이 아닌 공연자에게 장소를 선정하도록 해 이목을 끌었다. 임 감독은 사흘 간의 축제를 통해 지난 1년간의 노고를 평가받지만 권위에 기댄 기획이 아닌 예술성에 초점을 맞췄다라며 인간이 인간답게 살려면 예술이라는 품위가 필요한 만큼 그에 걸맞는 축제로 시민들을 찾아뵙겠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문화인] 이훈 의정부음악극축제 총감독 “전문·대중성 확보… 누구나 즐기는 축제 꾸밀 것”

오는 10~19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열리는 의정부음악극축제가 18회를 맞았다.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의정부예술의전당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2004년 문화체육관광부 특성화 연극제 육성사업지정을 시작으로 2005년 경기도 방문의 해 10대 기념축제, 2005ㆍ2007ㆍ2008ㆍ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평가 최우수 축제, 2016~201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대표 공연예술제 지원사업 선정 그리고 지난 3월6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하는 2019년 지역대표공연예술제 지원사업에서 A등급을 받았다. 이렇다할 문화예술축제가 없었던 경기북부에 의정부예술의전당의 집념과 고집으로 매년 꾸준히 개최, 이제 경기북부를 넘어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가 됐다. 이훈 제18대 의정부음악극축제 총감독은 전문성과 대중성 두마리 토끼 확보해 누구가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준비했으니,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의정부음악극축제는 뮤지컬 보다는 상업적이지 않고, 오페라 보다는 다양한 장르를 다루기 위해 시작됐다. 초기부터 국내외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여 예술가들과 공연관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후에는 시민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작품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시민참여프로그램을 늘리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왔다. 이 감독은 축제는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생기면서 예술을 응축해서 보여줄 수 있는 장을 만들자는 취지로 기획됐다면서 초창기에는 축제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들이 진행됐고,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뒤에는 시민들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공연과 프로그램들이 대거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연예술축제로서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매해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공연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만족도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의 방향은 세 가지다. 더 예술적이고, 더 시민 가까이에 있고, 더 재밌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개막작과 폐막작에 큰 공을 들였고, 세부 프로그램들을 촘촘히 준비했다. 그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인 맥베스를 대형야외극으로 풀어낸 극단 비우로 포드로지의 작품을 개막작으로, 지난해 에딘버러 공식초청작인 HOME을 폐막작으로 만날 수 있다면서 이 밖에도 사회와 인간을 잇는 이슈들을 다룬 작품들을 비롯해 시민들이 참여자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축제의 또 다른 차별점은 청년과 아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어린이들이 뮤지컬 전문 강사들과 자유롭게 뮤지컬을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뮤지컬 워크숍과 폴란드 밴드 텡기에 흐워피와 함께하는 어린이 댄스 워크숍은 벌써 4년째 계속되고 있다. 경기북부 5개 공연예술대학이 참여하는 뮤지컬 갈라쇼도 올해로 4년째다. 경민대, 경복대, 동양대, 신한대, 예원예대 학생들이 직접 뮤지컬을 제작해 무대에 올린다. 유료 공연이지만, 전석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이 감독은 어린이 프로그램은 한달 전부터 예약이 끝날 정도로 자리가 잡혀가고 있다며 아이들은 10년, 20년 후의 고객이다. 공연이 어렵지 않고, 쉽고 재미있다는 기억들이 결국 공연장을 찾게 하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뮤지컬 갈라쇼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배우나 감독을 맡아 직접 무대를 진두지휘하니 보다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면서 함께했던 학생들이 다음해 축제에 자원봉사나 스텝으로 참여하는 등 건강한 생태계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문화인]가수 데뷔한 조한국 대한가수협회 이사

예순이 돼서야 어린 시절 꿈을 이루게 된만큼 제 재능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쓰겠습니다. 조한국 대한가수협회 이사(65)는 가수 데뷔 이후의 행보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조 이사는 소리꾼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린시절부터 음악 분야에서 재능을 보였다. 피는 못속인다고 학창시절 교내ㆍ외 노래 경연대회에서 두각을 보였지만 예술 분야로 진학하려면 금전적 부담이 컸기 때문에 이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사회인으로서의 조 이사에겐 음악을 포기한게 전화위복이 됐다.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웅진 코웨이 공장장, 화장품 사장, 임원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지난 2004년 3월을 마지막으로 퇴직했다. 성공한 직장인으로 거듭난 그는 은퇴 이후 7~8년간 여행, 골프, 노래 동아리 활동 등 취미생활을 하던 중 어린 시절 꿈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 동아리 활동을 넘어서 가수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면서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하던 중 지난 2012년 1집 음반 너 밖에 나는 몰라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2017년에는 2집 세월의 뒤안길을 출시해 사랑의 빈자리, 껄껄껄 등 10여개 곡을 수록하며 전국을 누비며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 같은 트로트 장르가 노인층을 즐겁게 해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매달 넷째 주 목요일마다 김포요양원, 인천행복요양보호센터에서 무료 공연을 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여름부터는 매달 한번씩 수원재가노인장기요양센터와 도내 전통시장 등에서도 공연을 열어 본격적인 재능기부에 나설 예정이다. 단순 가수 활동 외에도 지난해 8월 대한가수협회이사직에 당선된만큼 노래지도자(강사) 2천300여 명의 진로 및 권익 향상과 관련해 협의 방향을 논의하고 있으며 재정 개선을 위해 연 회비 12만 원 납부가 아닌 10년치 선납부 등의 개정 마련으로 협회와 가수들의 권익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조 이사는 뒤늦게 이룬 꿈인만큼 이 기회를 소중하게 여기며 재능 기부에 적극 나서겠다며 가수 활동 외에도 행정가로서의 역할도 잊지 않고 동료들의 권익 향상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문화인] 귀국 독주회 앞둔 이원정 피아니스트

이젠 학생이 아닌 연주자로서 더 자유로운 표현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원정 피아니스트(34)는 다음달 28일 열리는 이원정 귀국 피아노 독주회를 앞두고 학생 때는 공부했던 것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면 이제는 그 배움을 토대로 새로운 해석을 하고 표현도 더 자유롭게 하려고 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학교를 졸업하고 귀국한 뒤 혼자 연주를 할 때도 스스로 배우는 재미에 연주한다. 악보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것들을 발견하는 재미와 기쁨이 특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원정 피아니스트는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를 졸업한 뒤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대에서 석사과정과 최고연주자과정을 모두 심사위원 만장일치 최고 점수로 졸업했다. 그는 세종음악콩쿠르, 한국 독일 브람스협회 콩쿠르, 벨라루스 민스크 국제대회, 오스트리아 비엔나 Prof.Dicheler 콩쿠르 등 국내외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다수의 대회 입상 및 무대 경험을 가진 그가 이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독주회를 연다. 이번 공연에서는 1600년대 후반에서 시작된 바흐, 1700년대 베토벤, 1800년대 리스트와 슈만의 음악을 선보인다. 그는 관객들의 감상을 돕기 위해 시대별로 정리해 곡을 선보인다며 선보이는 곡에 따라 다채로운 분위기를 느끼면서 감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토벤 소나타 곡을 유난히 좋아하는데 연주할 때마다 새로운 해석으로 곡이 새롭게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원정 피아니스트는 이번 독주회를 앞두고 포부를 달리했다. 그는오랜만에 무대에 서는데 설레기도 하고 새로운 기분이 든다며 그동안 실내악 무대만 하다 국내에서 혼자 무대를 이끌어나갈 생각에 부담감도 있지만 감회가 남다른만큼 풍성한 무대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원정 귀국 피아노 독주회는 다음달 28일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70분간 열린다. 허정민기자

[문화인] ‘남다른 예술 사랑’ 송민석·이제인 부부

작품 활동은 물론 꿈의 학교, 노인 봉사 등으로 예술을 통해 예술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송민석(33)ㆍ이제인(38) 부부는 각자의 작품 활동을 하면서 향후 예술문화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5살, 4살배기 두 딸과 함께 수원에서 살고 있는 이들은 매일 아침이면 각자의 일터에서 예술활동을 펼친다. 남편 송민석씨는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대기업 사무직으로 근무했으나 어렸을 적부터 꿈꿔왔던 가수가 되고자 퇴직 후 가요계에 뛰어들었다. 그가 선택한 장르는 트로트로 지난해 9월 대한민국향토가요제에서 곡 진안아리로 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이어 다음달엔 우연한 기회로 아내가 참가를 권유한 KBS 전국노래자랑 임실군편에서도 걸출한 가창력을 과시하며 꾸준히 발돋움하고 있다. 현재 그는 매주 복지관과 양로원 등 사회복지기관에서 남자는 말합니다, 홍랑, 비오는 양산도 등을 부르며 어르신들을 위한 노래 봉사를 하고 있으며 다음달 본격적인 데뷔를 위해 트로트 앨범 제작 및 곡 녹음에 열중하고 있다. 아내인 이제인씨도 오는 20일부터 9월30일까지 열리는 2019 경기 꿈의 학교(수원영통) 개강을 앞두고 분주하다. 경기도지원청에서 지원받는 이사업은 초등4학년부터 중학생까지 매주 금요일 4시반부터 7시반까지 수업을 받을 수있다. 최근 청소년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구체관절인형과 미니어쳐를 단순히 학생들이 인형과 미니어쳐를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디자인, 설계, 기획, 전시를 할 수 있게 해 좋아하는 매개체를 바탕으로 꿈을 설계하는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이외에도 그녀는 약 50명의 연구원들이 모인 경희아동미술연구소에서 아이들의 올바른 발달을 위한 미술교육 확장에 필요한 교사교육의 장 마련에 힘쓰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이들 부부는 각각 음악과 미술이라는 다른 분야를 합쳐 같은 뜻을 함께하는 예술인들과 함께 비영리단체인 융합예술자람연구소를 지난해 설립하였다. 전연령을 위한 예술ㆍ육아 문화를 관련 공헌에 의견을 모았다. 이에 이들은융합예술자람연구소를 통해 미술감성육아토크를 무료로 개최한다. 이달 11일 매여울 도서관에서 오전 11시부터 열리는 이번 행사는 아동발달전문가 김경희 소장과함께 엄마들이 궁금해하는 양육 관련 질문을 미술과 연계하여 포스트잇 형태로 전달받아 의견을 교류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열린 토크의 장이 될 전망이다. 송민석ㆍ이제인 부부는 개인적 차원으로만 머무르는걸 넘어서 사회 공헌 활동과 연계한 예술 활동을 꾸준히 생각해왔다며 앞으로도 우리 부부가 갖고 있는 재능으로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문화인] 유튜브 ‘영자씨의 부엌’ 운영 서영자씨

유튜브 영자씨의 부엌 운영하고 있는 서영자 씨는 5만4천516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기 유튜버다. 35년간 누군가의 아내이자 삼남매의 엄마로 전업주부로 살아왔던 그가 인기 유튜버가 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오직 엄마의 손맛이 담긴 요리법으로 6개월만에 구독자 5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조회수 900만건을 기록하며, 인생 이모작을 시작했다. 유튜브는 집밥을 그리워 하는 아들에게 요리법을 알려주기 위해 영상을 찍으면서 시작했다. 아들이 타국에 있다보니 엄마 밥을 그리워 하더라고요. 제가 자주 해줬던 음식들을 해 먹고 싶다고 물어보는데, 전화 통화로는 한계가 있었어요. 그래서 아들의 추천으로 유튜브에 요리 과정을 담은 영상을 찍어 올렸죠. 처음 올린 영상은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김치김밥이다. 간을 하지 않은 밥에 고소한 계란 지단과 송송썬 김치 만을 넣어 만든 김치김밥 영상에 구독자가 생기면서,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유튜버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콩자반, 콩나물무침, 가지볶음, 무나물, 도라지볶음, 계란말이, 소시지볶음, 비빔국수, 소고기미역국 등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한식 요리를 업로드했고 하루 최대 1천500여명의 구독자가 늘어날 정도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무엇보다 계량을 하지 않는다는 서영자 씨의 만의 요리법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비결이다. 가령 계란 지단을 부칠 때 소금의 양을 몇 스푼이라 알려주는 것이 아니고, 계란 푼 물을 찍어 먹어 봤을때 약간의 간이 느껴질 만큼만 넣으라고 이야기한다. 같은 요리를 해도 맛이 다 달라요. 식재료의 상태나 그릇의 두께, 불의 쎄기 등 요리하는 환경이 같을 수가 없기 때문이죠. 요리책을 보고 따라하는 데도 완성도가 떨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계량을 하지 말자고 생각했죠. 계량 대신 손 쉽게 가늠할 수 있는 방법으로 팁을 전하고 있어요. 협찬을 일체 받지 않으면서 구독자의 신뢰도 얻었다. 아무래도 구독자 수가 늘어가니까 협찬에 대한 제안이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협찬 받은 재료로 음식을 하다보면 정작 구독자 분들이 원하는 요리를 알려주지 못하게 되니까, 정중하게 거절하고 있죠. 집 앞 텃밭에서 키운 재료들로 가족들이 먹고 싶어하는 음식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많이들 알아주시는 것 같아요. 유튜브를 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하거나 배운 없다. 가정주부로 살면서 오랜시간 쌓아온 요리 내공과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중년이 넘어가면서 많은 주부들이 갱년기 증상으로 우울증을 겪잖아요. 저도 그랬죠. 헌데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제 삶에 활력이 생겼어요. 매일 영상을 올린다는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피곤하지 않더라고요. 제가 즐거워하니까 가족들도 적극적으로 나서 응원해주고 있어요.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걸 남편과 딸이 도와줘요. 가족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죠. 구독자가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도 큰 힘이 됐다. 제 구독자 중에 외국에 살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영상 속 레시피를 따라하니 엄마가 해준 밥 맛이 난다거나 고향 생각이 난다거나 방법이 어려워 못하고 있었는데 잘 해먹었다는 메시지를 보내줘요. 구독자 분들이 전하는 감사인사만큼 기분 좋은 일도 없는 것 같아요. 아직도 알려줄 요리들이 무궁무진하다. 또 앞으로는 더 다채로운 요리를 올릴 계획이다. 한식이라고 하면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제가 35년 동안 하루 3끼씩 차린 밥 상만해도 3만8천여 번이 넘어요. 김치 만해도 어떤 재료로 어떻게 담그냐에 따라 종류와 맛이 달라지잖아요. 요리에는 한계가 없는 것 같아요. 구독자 층이 다양해 지고 있는 만큼 퓨전음식이나, 양식, 제빵 종류로도 넓혀나갈 생각이예요.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이 충남 부여입니다. 이곳에는 다문화가정이 많아요. 언어가 완벽하지 않다보니 음식을 배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영상을 보고 배우는데도 한계가 있고요. 구독자 10만을 기록하면, 부여군에 제안해 다문화가정에 음식을 가르쳐주는 무료강좌를 진행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더 열심히 달릴겁니다. 송시연기자

[문화인] 사이판 ‘Flame Tree Festival’ 전시 앞둔 이은지 작가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모이는 사이판에서 우리만의 독특한 매력을 지닌 맥간공예의 예술성을 전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이은지 맥간공예 작가(39ㆍ안양)는 다음달 11일부터 나흘간 사이판에서 약 30여점의 맥간공예 작품 전시에 앞서 각오를 밝혔다. 이 작가는 사이판의 신년 축제격 행사인 2019 Flame Tree Festival에서 자신이 지난 4년간 만들어 온 연과 옥경합벽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은 가로 38㎝, 세로 28㎝로 두 마리의 사슴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보는 이에 따라 부녀, 모녀, 연인 등 다양한 관계로 보여 애틋한 매력을 지녔다. 또 옥경합벽은 해치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작품으로 가로 50㎝, 세로 36㎝ 크기를 자랑해 멋이 넘친다는 평이다. 이 작가는 과거 금융권에 종사한 이로 초등학생, 유치원생 자녀를 양육하던 중 지난 2015년 TV를 통해 맥간공예를 접하게 되면서 그 인연이 현재에 이르게 됐다. 어렸을 적부터 그림, 공예에 관심이 많았던 그지만 번번이 이를 접할 기회가 없어 아쉬워하던 중 방송에서 보게 된 이상수 맥간공예연구원장을 찾아가 공예를 배우게 됐다. 대부분의 맥간공예 마니아처럼 그도 보릿대에 비치는 빛의 영롱함, 보릿대의 특징과 작가의 개성이 가미된 무늬 등에 매료됐으며 현재는 연화관세음보살, 언필가행 행필가언 등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 예술인으로 거듭났다. 특히 가로ㆍ세로 길이가 모두 80㎝에 달하는 언필가행 행필가언은 독수리의 늠름한 모습을 형상화 한 작품으로 제작에만 1달이 넘게 걸려 이 작가가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작품 중 하나다. 이번 축제는 원래 연초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태풍 문제 등으로 연기돼 다음달이 돼서야 열려 사이판 거주인들에게는 뜻깊다. 게다가 이번 축제에서 이 작가가 선보이는 전시는 맥간공예 전수자가 해외에서 독자적으로 여는 전시인데다 사이판에서 정식 예술인 허가를 받고 초청받았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해진다. 이 작가 뿐만 아니라 이상수 맥간공예연구원장, 우윤숙 예맥회장, 민선희 수석전수자가 다음달 10일부터 지원ㆍ격려차 함께 출국하며 주지사를 방문해 가로 67㎝, 세로 28㎝ 크기의 작품 독수리를 기증할 예정이다. 이 작가는 사이판은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인만큼 맥간공예의 세계화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도 가을에 있을 국제교류전을 포함해 국내ㆍ외 모두에서 열띤 작품 활동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문화인] 반백년 동안 묵묵히 도자기를 빚어 온 이향구 명장…“도자기도, 인생도 배움의 연속이지요”

명장 칭호를 듣게된지 벌써 15년째가 됐지만 여전히 배운다는 자세로 도자기를 빚고 있습니다. 이천 신둔면 도자예술로에서 지난 22일 만난 이향구 명장(67)은 도자기와 얽힌 자신의 인생과 작품관을 밝혔다. 이 명장은 올해로 도예가 50년차를 맞이한 인물로 지난 2005년 유승우 전(前) 이천시장에게 이천시도자기명장 인증을 받은 인물이다. 경남 삼천포 출신인 그는 17살이었던 지난 1969년 고등학교 진학 대신 도기 공장 입사를 선택하면서 도자기와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 월급 3천500원을 받으며 도기 공장에서 물레 성형을 배운 그는 성인이 되자 서울, 여주 등을 거쳐 1980년부터 이천에 정착했다. 이향구 명장은 우연한 기회에 방문하게 된 이천 해강 도자박물관에서 그간 알지 못한 기술을 알게되면서 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본격적인 도예가의 길에 입문하게 됐다. 이천 정착 후 한 도자 공장에서 물레성형 팀장으로 일하다 1987년 남양도예라는 공방을 차리게 돼 현재에 이르렀다. 그는 남양도예에서 작품을 빚어낼 뿐만 아니라 오는 사람 막지 않는다는 자세로 제자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인근 도예고 교사들은 물론 과거 5년간 명지산업대학원에서 출강한 이력을 바탕으로 입소문을 타고 가르침을 구하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아 어느덧 제자 숫자만 수백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각종 유튜브 방송에서 이 명장을 소개하면서 말레이시아에서도 방문하는 이들도 생겼다. 이 명장은 점력이 강한 싸리산점토와 무안점토 등을 사용해 작품을 만든다. 물레에 점토를 올려 수분을 먹인 후 3~5㎜ 두께로 도자기를 빚어낸다. 이때 빚어낸 도자기는 화로에 넣어 950도 온도로 구워낸다. 이때 구워내는 시간은 도자기 종류와 크기에 따라 상이하나 일반적으로 8시간에서 하루 정도 걸린다. 이후 다시 하루 간 도자기를 식혀낸 후 규석과 석회석, 나무재 등으로 만들어낸 유약을 도자기에 발라 1천250~1천260도 온도의 화로에 또 3~5일간 구워낸 후 작품을 완성한다. 이때 만들어진 작품은 화로 속에서 수축해 초기 작품 대비 약 17% 줄어든 크기로 완성된다. 이 명장의 도자기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화로 속에서 구워내는 중 터지거나 금이 가는 경우가 적다. 도자기 두께가 3~5㎜에 불과해 겉보기엔 열에 약해보이나 오히려 이 정도 두께가 구워지면서 수축함에 따라 더욱 단단해진다는게 이 명장의 설명이다. 이 명장은 반백년 간 도자기를 빚어왔지만 아직도 모르는 것과 궁금한게 많아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며 나 자신의 발전은 물론 도예업계의 발전을 위해서 작품 활동 및 제자 양성도 소홀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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