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강행 후 3일 만에 사고 발생한 글빛초

경기도내 일부 학교가 공사를 마무리 짓지 않은 채 개교하며 학생들의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경기일보 2월24일자 1면)된 가운데 수원특례시 영통구 글빛초등학교에서 개교 3일 만에 학생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수원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글빛초의 앞동과 뒷동을 잇는 중간통로에서 철제 가벽이 넘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해당 통로는 외벽에 유리가 설치되지 않아 임시방편으로 샌드위치 패널이 세워져 있었지만, 강풍에 패널이 넘어지면서 급식을 먹기 위해 기다리던 1학년 학생 5명이 부딪힌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교육지원청과 학교는 가벽 상부를 보강하는 등 복구 작업을 완료했으며 각층에 상주하던 안전요원을 추가로 배치했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급식실 부근에 안전요원 5명을 추가로 배치해 총 6명의 요원이 학생 안전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글빛초 학부모들은 가벽뿐만 아니라 현재 학교가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고 발생 후 진행된 학부모 시찰에서 학교 뒷동이 공사 중이라 물탱크를 채울 수 없어 스프링클러를 작동할 수 없으며, 내부 곳곳에 분진 가루가 가득하고 마감처리가 부족해 날카로운 손잡이 등 안전과 관련한 문제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글빛초 학부모 A씨는 “교육청에선 개교 전엔 아이들의 교실이 있는 앞동은 공사가 완료되고 뒷동도 마무리 단계일 거라 말했지만, 현재 학교 상황은 암담하다”며 “아이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음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학교에 더욱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현재 학생들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점들은 발견 즉시 조치하고 미비한 부분은 이른 시일 내 보완하며 학생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12명 옥상 집결, 서로 폭력 행사한 학생 3명 입건

10여명의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주먹다짐을 한 고등학생 3명이 붙잡혔다. 광주경찰서는 A군을 상해 혐의로, B군과 C군을 폭행 혐의로 각각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A군 등은 지난 17일 오후 6시께 경안동의 한 버스터미널 4층 옥상에서 서로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다. 당시 현장에는 A군 등을 포함한 12명의 학생들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고등학생들이 집단 패싸움을 한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 A군 등을 발견하고 보호자들에게 인계했다. B군은 치아가 부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또 현장에 있던 일행 가운데 한 학생이 이들의 싸움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파일을 삭제조치했다. 경찰조사 결과, A군과 B군은 “친구를 험담한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어 싸움을 벌였고, 옆에서 이를 말리던 C군도 후에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학생들을 보호자에게 인계했다”며 “곧 A군 등을 순차적으로 불러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해방됐지만 아직은"…대중교통 ‘노마스크’ 첫날 출근길

20일부터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경기지역 대다수의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쉽게 벗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버스나 지하철에 오르기도 했지만 마스크를 쓰는 것이 습관화됐고 밀집 지역에서의 감염 우려 때문에 ‘노마스크’를 주저하는 분위기다.  20일 오전 8시30분께 수원특례시와 안산, 인천시를 오가는 어천역. 20여명의 시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곧이어 지하철 문이 열리고 빈틈 없이 지하철 자리가 채워져 있었지만 마스크를 벗은 시민은 단 한 명에 불과했다. 전동차 두 칸에 시민 50여명 가운데 마스크를 벗은 승객은 딱 2명이었다.  수원에서 안산까지 출퇴근을 한다는 김한수씨(38)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습관이 돼서 아직은 벗는 게 더 어색하다”며 “미세먼지도 그렇고 집에 아이도 있어 아직까지는 출퇴근 시간에 마스크를 써야 안심된다”고 말했다.  지하철 뿐만 아니라 버스에서도 마스크를 벗은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수원에서 서울까지 가는 7770번 버스에서는 모든 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의왕으로 출퇴근 하는 이현주씨(28·여)는 “버스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첫 날이라 마스크 없이 버스에 타려고 했지만 다른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조금 민망해 다시 마스크를 썼다”며 “아직 언제 어디서 감염될 지 모르니 당분간 쓰고 다닐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면에 마스크에서 자유로워진 시민들은 홀가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화성에서 용인으로 학교를 다닌다는 유재훈씨(25)는 “왕복 2시간을 지하철을 타고 등교를 하는데 마스크를 오랫동안 쓰고 있어서 너무 답답하고 불편했다”며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 괜히 눈치도 보이고 어색하지만 마스크를 벗을 수 있어서 편하다”고 웃어 보였다.  한편 이날부터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과 마트, 역사 등 대형시설 내 개방형 약국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지난 2020년 10월 이후 약 2년5개월 만이다.

70년 희생... 경제·정신적 피해 ‘눈덩이’ [미군 떠난 그후, 휘청이는 동두천①]

동두천시는 미군 주둔과 공여지 반환 지연으로 막대한 경제적·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기연구원 등에 따르면 동두천시는 미군이 주둔한 70여년간 20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선 이라크 파병과 평택 기지 이전 등으로 동두천에 주둔하는 미군은 지난 2004년 이라크 파병을 기점으로 2만명에서 2천500명(캠프호비 순환부대 포함)으로 8분의 1로 줄었다. 이에 따라 기지 주변 상인들의 매출액은 급락했고,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폐업 절차를 받게 됐다. 동두천은 시의 산업 기반이 소규모 영세업체로 형성돼있는 만큼 이로 인해 시 인구의 17%가량이 생업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미군의 범죄부터 미군들의 훈련으로 인한 소음 공해와 안전 문제 등 시민들의 정신적 피해도 끊이지 않았다. 1997년 6월에는 헬기장 정비 폐기물로 인해 왕방천이 오염된 적이 있으며, 1998년 2월에는 캠프케이시 부대 내 건설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했다가 적발된 적도 있다. 이와 함께 무단으로 폐유·폐수를 방류해 인근 농작물이 고사하는 등 10여차례의 환경오염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 또 끊이지 않는 미군 관련 범죄와 사고로 시민들이 피해를 입었고, 지역 이미지도 훼손됐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1996년에는 시민이 미군에게 살해당하는 사건도 발생했고, 2005년에는 한 시민이 미군 화물트럭에 치여 사망하기도 하는 등 각종 범죄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동두천에서는 1990년부터 2019년까지 강도와 추행, 방화, 절도, 폭력 등 150여건의 미군 관련 범죄가 발생했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미군이 주둔하면서 출입통제로 학교가 폐교하기도 하는 등 지역 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아직도 비행기 소음과 각종 사고 우려 등으로 주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동두천이 미군기지가 된 것도, 이런 이유로 지역이 침체된 것도 시민들의 탓이 아니다. 시의 자구력으로 회복하기엔 한계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오늘부터 대중교통도 마스크 해방… 2년 5개월만

20일부터 대중교통과 마트 내 약국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가 20일부터 해제된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중앙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생긴 2020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이와 함께 마트·역사 등 대형시설 내에 있는 개방형 약국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진다. 대형 시설내 약국은 일반 의약품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확진자나 감염 취약자의 출입이 비교적 적은 점을 고려한 조치다. 이에 따라 한 공간 내에서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해야 하는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방역당국은 병원 등 의료기관과 일반 약국, 요양병원·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 입소형 장애인복지시설 등 감염 취약 시설에 대해선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에 따른 위험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했다. 이들 의료기관 등에 대해서는 다음 달 말~5월 초로 예상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 논의와 함께 국내 감염병 위기 단계 등을 고려해 마스크 의무 조정이 검토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1월 실내 마스크 의무 1단계 조정 이후 일평균 확진자 수는 37.5%, 위중증 환자 수는 54.6% 감소했다.

‘상권 몰락’ 유령도시로... 잿빛 뒤덮은 동두천 [미군 떠난 그후, 휘청이는 동두천①]

경기 북부의 작은 도시 동두천. 70여년 전 미군기지가 들어서고 상권이 형성되면서 수십년 동안 지역 일대는 불야성을 이뤘다. 이 때문에 군사도시와 기지촌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씌워졌지만, 동두천은 그 어느 때보다 황금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런 동두천과 인근 파주 등 미군 주둔지로 쓰였던 지역들이 최근 급속도로 쇠퇴하고 있다. 미군의 평택 기지 이전 등으로 긴 세월 동안 고착화된 미군 의존적 산업구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미군공여지 반환 역시 수년째 지연되면서 지역경제는 그야말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본보는 국가 안보를 위한 희생으로 수많은 고초를 겪어온 경기 북부지역의 현황과 실태를 살펴보고 지역경제를 다시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가게 문을 열고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19일 오후 1시께 동두천시 생연동 양키시장. 점심시간임에도 200여m에 달하는 시장 내부에선 돌아다니는 사람을 찾기조차 어려웠다. 시장 초입에 있는 카페와 음식점은 언제 사람이 다녀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적막감만 맴돌고 있었다. 이곳에서 주류 가게를 운영하는 최모씨(39)는 “가게를 열고 있는 것 자체가 손해여서 하루하루가 두렵다”며 “예전에는 관광객도 많았고 새로운 손님들도 자주 보였는데, 지금은 그냥 소수의 단골 정도만 가게를 방문한다”고 토로했다. 인근에 있는 보산역은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상점 10곳 중 7, 8곳은 불이 꺼져 있거나 철문으로 굳게 닫혀 있었다. 1호선 지하철이 정차하는 역이지만, 유동 인구가 거의 없어 운행을 중단한 역처럼 보였다. 보산역 앞 외국인 관광특구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거리 양옆으로 늘어선 가게 중 불이 켜져 있는 곳은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불이 꺼진 가게는 언제 문을 닫았는지 모를 정도로 바닥에 먼지가 뽀얗게 내려앉은 상태였다. 관광특구 내 건물주 장모씨(78)는 “가게가 폐업해도 매물을 찾는 사람이 없어 정리도 하지 않고 ‘임대문의’ 안내문조차 붙이지 않는다”면서 “동네가 점점 더 폐허처럼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과거 미군 주둔 시절 대낮에도 북적거리던 동두천 지역 일대가 유령도시로 전락했다. 미군 부대 이전과 인구 이탈 가속화로 지역 경제가 침체된 후 회복되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동두천시에 따르면 주한미군 감축으로 지역 내 400여개에 달하던 미군 관련 점포들은 지난 2018년까지 약 120개로 감소했다. 현재는 100개도 채 남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역 상인들은 보고 있다. 지역 상인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동두천시의 발전을 가로막는 근본적인 원인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고영철 전 송내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죽어가는 상권과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아파트 단지나 문화시설 등 생활 인프라를 갖춰 인구가 유입되도록 해야 하는데 미군 기지 반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 놓였다”며 “지자체와 정부가 나서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인구 9만명선 아슬아슬... 지역 소멸위기 현실화 주둔했던 미군 대부분이 지역을 떠나고, 미군공여지 반환조차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동두천의 지역소멸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미군의 지역 이탈로 미군 의존적인 산업구조가 무의미해졌지만, 공여지 반환이 지연되는 탓에 산업 전환을 위한 개발조차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9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동두천 지역에서 미군이 사용했던 공여지 면적은 시 전체 면적(95.66㎢)의 42.47%(40.63㎢)에 달한다. 현재까지 이 중 57%(23.21㎢)가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 등으로 반환됐다. 문제는 반환된 면적의 대부분(22.93㎢)이 산지여서 활용가치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반환된 지역 중 극히 일부인 0.23㎢ 부지만 대학교 캠퍼스와 군부대 관사 등으로 개발된 상태다. 지리적으로 핵심적인 땅은 여전히 미군이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6개의 미군기지(△캠프케이시 14.15㎢ △캠프호비 14.05㎢ △캠프님블 0.07㎢ △캠프모빌 0.21㎢ △캠프캐슬 0.21㎢ △짐볼스훈련장 11.94㎢) 중 동두천 중심에 있는 캠프케이시와 캠프호비는 아직까지 반환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캠프케이시에는 대북작전의 핵심 부대인 제210야전포병여단이 주둔하고 있고, 반환이 일부 이뤄진 캠프호비 역시 캠프케이시와 연계해 순환 병력이 주둔하고 있어서다. 동두천에 주둔 중인 미군은 당초 2016년까지 평택으로 이전하기로 돼 있었다. 캠프케이시에 주둔하는 제210야전포병여단만 국군의 대북 화력전 대체 능력 등을 이유로 2020년까지만 머물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잔류 중인 것이다. 이처럼 공여지 반환 지연으로 인한 개발 차질 등으로 지역 경제가 무너지면서 주민들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2016년(9만8천277명) 10만명을 바라보던 동두천시의 인구 수는 이제는 9만명 선마저 깨질 위기에 놓였다. 당장 최근 3개월만 보더라도 지난해 12월 9만1천546명에서 1월 9만1천255명, 2월 9만883명으로 매달 300, 400명씩 줄어들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9만명 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최희신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사무국장은 “인구 감소와 미군 이탈로 상권이 몰락하면서 그나마 있는 미군들도 홍대나 이태원으로 나가 주변 상점들의 폐업이 가속화되는 등 악순환의 고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동두천은 안보의 희생양이 아니다. 국가가 나서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2023 영암왕인문화축제' 4년 만 대면축제…'벚꽃 구경오세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 ‘2023 영암왕인문화축제’가 더욱 풍성해진 프로그램으로 돌아온다.  19일 영암군과 영암군향토축제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2023 영암왕인문화축제는 오는 30일 개막해 4월2일까지 4일간 전남 영암군 영암읍 왕인박사유적지, 구림마을 등 영암군 일원에서 펼쳐진다.  백제 제14대 근구수왕 때 영암군 군서면 동구림리 성기동에서 태어난 왕인박사는 8세 때 월출산 주지봉 기슭에 있는 문산재에 입문해 유학과 경전을 수학하고, 뛰어난 문장력으로 18세에 오경박사에 등용됐다. 국가의 존망이 위태롭던 시절 32세의 나이로 일본 응신천왕의 초청으로 일본에 간 그는 일본태자의 스승으로 일본가요를 창시하는 등 아스카 문화의 원조로 일본사회의 정치·경제와 문화·예술을 꽃피운 인물이다. 영암왕인문화축제는 왕인박사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매년 봄 개최되는 행사로, 올해는 ‘K-컬처의 시작, 왕인의 빛’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왕인문화축제의 대표 행사인 테마퍼레이드는 올해 왕인이 현대로 귀환해 영암의 미래를 선언하는 변화된 콘셉트의 재현 행사로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는 우승희 영암군수의 슬로건인 ‘혁신으로 도약하는 더 큰 영암’에 맞춘 영암군의 미래 비전 선포의 일환이기도 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대면 행사로 치러지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행사를 준비 중이라는 게 영암군의 설명이다.  흩날리는 벚꽃 속에서 만나는 ‘왕인의 귀환’ 왕인문화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테마퍼레이드 ‘K-레전드, 왕인의 귀환’은 축제 마지막 날인 4월2일 오후 2시부터 3시30분까지 1시간 30분동안 진행된다. 상대포역사공원을 시작으로 구림마을(남송정길), 목재문화체험장, 왕인박사유적지 내 주무대까지 진행되는 퍼레이드는 벚꽃과 어우러진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먼저 먼바다에서 상대포역사공원까지는 ‘1천600년 만에 귀환하는 왕인 일행’을 주제로 퍼레이드를 시작해 상대포역사공원 선착장에서의 ‘맞이 길놀이’로 이어진다. 또 ‘꿈에 그리던 동네’를 주제로 구림마을로 향한 퍼레이드 행렬은 ‘영암의 상징, 왕인’을 주제로 퍼레이드 참가자 전원이 목재문화체험장으로 집결하게 된다. 이후 목재문화체험장에서 영월관 광장까지 ‘K-컬처 영암 왕인의 미래’를 주제로 한 퍼포먼스가, 영월관 광장에서는 ‘영암의 희망’을, 왕인박사유적지 내 행사 주무대에서는 ‘영암에서 세계로 미래로’를 주제로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각종 주제 행사 역시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학성 왕인박사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축제기간 한‧일의 후손들이 사당에서 봉행하는 추모의례는 축제 시작일인 30일 오전 10시부터 왕인사당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같은 날 왕인박사 학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학술강연회가 오후 2~5시 영월관 2층에서 열리며, 이 자리에서는 2023 왕인박사현창협회 창립 50주년의 회고와 전망을 통해 왕인박사현창협회의 발전과 영암군의 지역 이미지 개선 방안을 찾는다. 축제의 주제성을 대내외에 알리면서 일본 아스카 문화의 시조인 왕인박사의 위업을 계승하기 위한 전국 규모의 성독대회 ‘제6회 전국 천자문‧경전 성독대회’는 31일 오전 10시부터 왕인학당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문화 행사부터 참여 행사까지 ‘풍성’ 개막 식전공연이자 개막행사인 ‘K-컬처의 시작, 왕인의 빛’ 행사는 30일 오후 6시30분부터 왕인박사유적지 내 주무대에서 펼쳐진다. 개막행사에는 태권 트로트 가수 나태주부터 미스트롯2에서 3위를 차지한 트로트 꿈나무 김다현, 국민이모로 불리는 서지오, 신승태, 김다나 등 다양한 가수들이 출연한다. 또 영암의 미래인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영암어린이 재롱잔치’와 ‘낭주골 어울마당’, ‘왕인학생 예술대회’, ‘박사왕인 행차길놀이’, ‘영암태권도 & 아리랑활력무 시연’ 등의 행사도 마련돼 있다. 여기에 영암군민과 방문객이 편을 나눠 진행하는 ‘도포제 줄다리기’ 줄 위에 올라 줄머리를 높이 솟구치는 진놀이 등의 볼거리와 참여를 통한 재미까지 선사한다. 다양한 참여 행사 역시 마련돼 있다. 행사 기간 내내 영암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K-웰니스 영암! 오감만족 힐링 체험’은 국내 대표 웰니스산업 특화도시인 영암을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다. 월출산의 풍경을 즐길 ‘힐링 월출산 VR체험’부터 빛과 모래로 빚어내는 샌드아트를 경험할 ‘샌드아트 영암스토리’, 청년DJ와 MC가 방문객의 사연과 신청곡으로 꾸미는 ‘속닥속닥 보이는 라디오’, 영암 특산물인 무화과 꽃의 향을 시향하고 나만의 향수를 찾는 ‘숨은 꽃 무화과 향기 체험’, 월출녹차 다도체험과 달마지쌀 떡메치기를 경험할 ‘힐링 영암 맛 체험’ 등도 마련돼 있다.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해 어린이들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놀면서 배우는 체험형 어린이 테마파크 ‘키자니아 in 영암’에서는 과학수사대와 소방재난본부의 화재구조단, 동물병원 수의사, 승무원 교육센터, 뷰티살롱 등의 다양한 부스를 마련해뒀다. 4년 만 대면축제…명품축제 완성에 온 힘 쏟았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대면행사인 ‘2023 영암왕인문화축제’를 통해 ‘혁신으로 도약하는 더 큰 영암’ 완성을 위한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왕인문화축제 만의 뚜렷한 정체성을 담은 프로그램들을 통해 볼거리를 강화하면서 지역민은 물론 방문객의 참여를 확대한 명품행사의 탄생을 알린다. 또 영암의 전통문화 보존계승과 지역민이 직접 주도하는 축제문화를 형성해 1997년 시작한 축제의 명맥을 이어갈 예정이다.  대표적인 벚꽃 명소이기도 한 왕인박사유적지 인근에 다양한 스토리를 담은 축제장을 구성하면서 이색적인 주·야간포토존까지 조성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2030세대도 함께 즐기는 축제를 만들었다.  우 군수는 “4년 만인 대면축제를 위해 70여개의 기관·사회 단체 등 4천700여명이 축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방문객들을 위한 쾌적하고 안전한, 풍성하고 다양한 축제를 만들어 영암의 우수한 역사문화관광자원을 축제와 연계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축제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어린이집 안전사고... 교사 1명당 영유아 수 줄여야”

경기지역 어린이집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육계는 교사 1인당 담당하는 영유아의 수가 많아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며 교사 1인당 법정 영유아수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도내 어린이집에서 안전사고를 당한 영유아 수는 6천790명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19년 1천413명, 2020년 1천124명, 2021년 2천13명, 2022년 2천240명으로 코로나19에 따른 휴원이 잦던 2020년을 제외하면 해마다 늘고 있다.  이를 두고 보육계에서는 법정 보육교사별 돌봄 대상 영유아 수가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안전사고의 70% 이상이 ‘부딪힘, 넘어짐, 끼임, 떨어짐’ 등 주의를 기울이면 막을 수 있는 유형이기 때문이다.  현행 영유아보육법은 교사 1명당 최대로 맡는 영유아 수를 ▲만 0세 반 3명 ▲만 1세 반 5명 ▲만 2세 반 7명 ▲만 3세 반 15명 ▲만 4세 반 이상 20명으로 규정하고 있다. 부천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박순영씨(가명·58·여)는 “보육교사가 담당하는 영유아가 많아 한 명씩 세심하게 보육하기 힘든 환경”이리며 “특히 기본반과 연장반이 전환되는 오후 4시부터 5시 사이에는 연장반 운영과 하원지도 등의 업무가 겹치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더 커진다”고 호소했다. 경기도는 이 같은 보육계의 지적을 인지해 지난 2008년부터 0세아 전용 어린이집(만 0세 반과 만 1세 반으로 구성)을 대상으로 교사와 영유아 비율을 ‘만 0세 반’은 3명에서 2명으로, ‘만 1세 반’은 5명에서 3명으로 축소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도내 어린이집 총 9천438곳 중 이 같은 사업의 대상이 되는 어린이집은 313곳으로 3.3%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정아 국제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영유아의 경우 발달 정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교사 1명당 보육하는 영유아 수를 줄여 세심하게 돌봐야 한다”며 “안전한 돌봄을 위해 보육교사의 처우뿐만 아니라 정책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어린이집에 보육교사 추가 채용 인건비를 지원하려면 재정적인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이라며 “올해 해당 사업이 적용되는 0세아 전용 어린이집을 22곳 더 늘리고 내년에는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공공형 어린이집의 3~5세 반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화기 없고 켜진 고데기 방치… 火 부르는 ‘무인점포’ [현장, 그곳&]

“무인점포인데 소화기도 없다니…불이라도 나면 대형 화재로 번질 것 같아 불안합니다.” 지난 17일 오전 10시께 의왕시 삼동의 한 셀프빨래방. 다세대주택이 밀집해 있는 이곳에선 대형세탁기와 건조기 10대가 24시간 가동되고 있었다. 한쪽 벽면에는 ‘적정량보다 많은 세탁물은 건조 시 타버릴 수 있다’는 주의사항이 붙어 있었지만, 매장 어디에도 소화기는 보이지 않았다. 이진우씨(27)는 “셀프빨래방을 자주 이용했지만, 소화기가 없다는 것은 몰랐다”며 “세탁기에 라이터라도 잘못 들어가면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지 않냐”고 우려했다. 같은 날 오후 1시께 수원특례시 팔달구 효원로. 400여m 길 위에는 무인 사진관이 9곳이나 들어서 있었다. 16㎡(약 5평) 남짓한 공간에는 가발과 털모자 등 불에 잘 타는 촬영 용품이 가득했고 머리단장용 고데기가 켜진 채 방치돼 있었다. 더욱이 근처 무인 사진관 모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소화기가 없는 곳도 상당수였다.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 등으로 급속하게 늘어나는 무인점포가 화재 예방에 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세탁소와 무인 사진관 등은 별도의 소방시설 설치 규정이 없기 때문인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상위 6개 사업자의 무인세탁소 가맹점 수는 2016년 3천86개에서 2020년 4천252개로 약 38% 증가했다. 또한 KB국민카드가 발표한 소비트렌드를 보면 지난해 신규 무인 사진관 비중은 전년 대비 54% 늘었다. 현행 다중이용업소법에 따르면 다중이용시설은 소화기와 경보장치 등의 화재 예방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며 안전시설 정기 점검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무인세탁소와 무인 사진관 등 무인점포는 다중이용시설에 포함돼 있지 않아 현황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며 소방법 적용도 받지 않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무인점포가 화재 위험성이 높은 만큼 소방시설 설치 등으로 화재·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무인점포 영업주 모두에게 소방안전교육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며 “무인점포는 24시간 운영되는 곳이 많고, 손님이 없을 때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자동식 소화설비인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도내 10종 무인점포를 대상으로 현황조사 및 화재위험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수조사 결과상 화재 안전 등급이 낮은 무인점포는 주기적으로 안전 점검을 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 새울 2발전소 시뮬레이터 첫 교육생 배출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 이하 한수원)은 17일 새울2발전소 주제어실 운전원 양성을 위한 훈련용 시뮬레이터 첫 교육생 10명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교육생들은 건설 중인 새울 3, 4호기 발전소에 투입돼 시운전 등 실제 운전에 투입된다. 시뮬레이터는 발전소와 동일한 형상 및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 시스템으로 원자력발전소의 정상상황은 물론, 비정상 및 사고 상황을 모두 모의할 수 있는 설비다. 한수원은 시뮬레이터를 통해 발전소 운전원들의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을 시행하고, 원자로 조종사 및 원자로 조종감독자 면허시험에도 활용하고 있다. 새울2발전소 시뮬레이터는 지난 2018년 4월 건설에 착수해 지난해 말 준공했으며, 올해 1월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새울2발전소의 특징에 맞춰 최신 설계를 모두 반영했으며, 두 차례에 걸친 시뮬레이터 국제기준 성능시험을 모두 통과했다. 특히, 기존 시뮬레이터와 비교해 중대사고 모의기능을 보다 강화해 운전원들의 중대사고 대응능력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뮬레이터 개발을 책임진 신호철 한수원 중앙연구원장은 “운전원의 운전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발전소와 동일하게 구동되는 시뮬레이터가 필수”라며 “세계 최고의 운전원이 배출될 수 있도록 최첨단 시뮬레이터 개발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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