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시한폭탄’…에어컨 실외기 화재 주의보 [현장, 그곳&]

최근 때 이른 더위로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야외에 설치된 실외기가 과열로 인한 화재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좁은 곳에 실외기가 몰린 채 가동되거나 인근에 담배꽁초 등이 버려진 채 방치돼 있는 등 부실한 관리가 화재 발생을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오전 10시30분께 안산시 단원구 중앙동의 한 상가. 상가 1층부터 3층 난간엔 에어컨 실외기 20여대가 줄지어 가동되고 있었다. 실외기는 오랫동안 청소 등 관리가 전혀 되지 않은 듯 먼지에 뒤덮인 채 누렇게 변색돼 있었다. 또 실외기 바로 옆엔 담배꽁초가 가득한 재떨이와 불이 다 꺼지지 않은 담배꽁초가 여기저기 버려져 있어 화재 시 큰 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같은 날 군포시 산본동의 상가 밀집 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9층 높이 건물 층마다 실외기가 3~4대씩 겹겹이 포개져 있었으며 장기간 방치된 듯 전선도 마구잡이로 엉켜 있는 등 관리가 되지 않고 있었다. 유영주씨(33·여)는 “지금도 먼지가 눈에 보일 정도로 관리가 안 된 상황에서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는데 이 상태로 여름 내내 실외기들이 작동된다면 언제 화재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경기도내 에어컨 화재 건수는 2018년 262건, 2019년 223건, 2020년 221건, 2021년 255건, 지난해 273건이다. 이 같은 화재로 같은 기간 동안 86명이 사망하거나 다쳤다.  통상 에어컨 화재는 7~8월 여름철에 집중되지만 지난해의 경우 5~6월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화재 비율이 16.1%(44건)을 차지해 적지 않은 비중을 나타냈다. 더욱이 올해 6월부터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에어컨 사용량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소방청은 실외기 전원선은 이음부 없는 단일 전선 사용, 실외기 연결부 전선 훼손 여부 확인, 실외기 주위 가연물 제거 등의 대책을 내놓으며 화재 예방을 당부하고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상가 밀집 지역 외벽이나 난간에 몰려 설치된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초기 진화가 어렵다”며 “또한 실외기 안에 가연성 물질인 냉매와 윤활유가 충전돼 있어 화재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재 예방을 위해 개개인이 청소 등 지속적인 관리를 하고 열 차단막을 설치해 화재 위험성을 낮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차성근 아이비네트웍스 대표 “지역사회 발전 아낌없는 투자... ‘K-디벨로퍼’ 될 것” [인터뷰]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과 자재비, 인건비 등 건설원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부동산 투자가 위축, 개발사업의 수익성이 하락하는 가운데서도종합투자그룹 아이비네트웍스는 남다른 경영철학과 비전으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2007년 부동산 개발 컨설팅 법인으로 출범한 아이비네트웍스는 지난 16년간 연면적 200만㎡에 달하는 15건의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我(우리 아), 利(이로울 이), 飛(날 비)’라는 슬로건에 ‘우리를 이롭게 하는 날갯짓’이라는 의미를 담은 아이비네트웍스. 종합투자그룹으로서의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 차성근 아이비네트웍스 대표이사를 만나봤다. 인터뷰 내내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디벨로퍼가 되겠다고 다짐하던 그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을지파이낸스센터’ 조감도. 아이비네트웍스 제공 Q 대표님과 아이비네트웍스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A IB(Investment Bank)업계 1세대로 한 기업에서 SOC(사회간접자본·Social Overhead Capital)와 PF(프로젝트파이낸싱·Project Financing) 대출 업무를 담당했었다. IMF를 기점으로 선진 금융기법이 도입되면서 부동산 개발단계가 고도화되고 부동산 PF 기법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가 우리나라 PF의 태동기였는데, ‘부동산’과 ‘금융’에 미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2007년 부동산 개발 전문법인인 지아이비에셋㈜을 창업, 본격적인 디벨로퍼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기업에서 SOC와 PF 대출 업무를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본격적으로 공동주택, 고급빌라, 물류 및 업무시설, 공연장 등 다양한 부동산 개발 사업의 금융조달과 PM(Property Management) 등의 핵심 업무를 수행해 왔다. 이 같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해 아이비네트웍스로 사명을 바꾸고 또 한번의 도약을 다짐했다. 아이비네트웍스는 고객들에게 ‘공간’이 주는 삶의 가치와 ‘투자’로 누리는 성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명실상부한 종합투자그룹으로 거듭나겠다. Q 그간 어떤 업무들을 수행해 왔나. A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서울 한남동의 유엔빌리지 고급빌라 신축·재건축 사업이다. 건설사와 조합원의 갈등으로 10년 넘게 방치되던 사업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마쳤다. 유엔빌리지 사업장은 오랜 기간 방치되다 보니 흉물스럽기도 하고, 관할 구청인 용산구청에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고 있었다. 사업을 맡게 된 이후 자세히 살펴 보니 이해관계가 굉장히 복잡한 상황이었다.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1, 2년 가까이 조합원들과 채권자들을 설득하는 기간을 가졌다. 이후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준공이 안전하게 날 수 있다고 확신,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하면서 자금 조달과 보상 업무 등을 총괄, 사업을 잘 마무리했다. 그 다음으로는 국내 최초로 순수 민간 뉴스테이프로젝트를 성사시킨 용인특례시 뉴스테이 민간임대주택사업이 기억에 남는다. 각종 이해 갈등 문제로 부지를 모두 확보하지 못해 흐지부지됐던 사업인데, 여기에 뛰어들어 부지매입 및 인허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출자 승인과 CM 등에서 핵심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성공적으로 수행해 냈다. 순수 민간이 가지고 있는 사업장을 뉴스테이프로젝트로 해결한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당시 업계에서 칭찬 세례를 받기도 했다. Q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A 최근 서울 중구 을지로3가 인근에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 개발을 시작했다. 금융기관들이 밀집된 곳에 위치하고 있어 이름을 EFC(을지파이낸스센터)로 지었다. 지난해 5월 사업 추진을 위한 금융조달을 완료, 현재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가 도시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 2016년 이곳 을지로3가 일대를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했는데 도시환경정비사업은 개발사업 중 난이도가 가장 높은 사업이다. 특히 ‘EFC’처럼 도심 한복판에서 재개발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그 사업 주체의 모든 역량을 보여주는 종합평가라고 할 수 있다. 개발사업의 시작인 토지 매입부터 개발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차질없이 진행함으로써 지금까지 아이비네트웍스가 쌓아온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 EFC는 지하 7층~지상 24층 연면적 약 6만5천719㎡ 규모로 조성되며 2027년 준공 예정이다. EFC가 들어서게 될 곳은 전통적으로 다국적 기업들과 국내 대기업군이 선호하는 도심권역(CBD)에 위치해 있다. 또 최신 정보기술(IT)이 건축과 결합한 친환경건축물로 지어질 예정이어서 을지로 일대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Q ESG 경영에도 관심이 많다고. A 우선 기업의 사회적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구성원으로서 본업을 잘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직을 이루고 경제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사회구성원으로서 기업의 가장 기본이며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이다. 환경(Environment) 측면에서는 환경을 파괴한다는 디벨로퍼의 부정적 인식을 탈피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디벨로퍼는 공간을 개발한다는 측면에서 필연적으로 시간과 환경에 변화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 EFC사업의 경우에도 을지로 일대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지역이고 개발과 함께 과거의 기억들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과거를 파괴하지 않기 위해 사라질 건물들의 모습을 사시사철 수천장의 사진을 찍어 기록하고 있다. EFC가 완공되면 아카이브 공간을 구성, 사진을 전시해 과거가 잊혀지지 않도록 할 것이다. 또 글로벌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인 리드(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에서 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등급을 받기 위해서도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회(Social) 측면에서는 ‘12월25일’을 실천하고 있다. ESG 경영을 위해 자체적으로 만든 단어인데 1은 세금, 2는 조직원과 사회환원, 2는 주주 환원, 5는 재투자를 하겠다는 의미다. 단순히 수익만 추구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 달에 한번씩 취약계층 봉사활동과 환경 정화 사업 등을 하고 있으며, 금전적인 지원을 넘어 제도적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재단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지배구조(Governance)에선 직원들과의 관계를 고용인과 피고용인이 아닌 파트너로 생각한다. 임원들을 이사로 등재하는 등 평등한 관계에서 지배구조를 건전하고 선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한다. A 과거 디벨로퍼는 부동산을 개발하고 이를 분양하면 끝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발한 건축물을 관리하는 FM(Facility Management)에서 자산관리 영역인 PM(Property Management) 등 다양한 영역으로 그 역할이 확대됐다. 이처럼 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투자자의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개발자의 역할 또한 중요해지면서 우리는 ‘금융’과 ‘개발’을 함께 활용해 또 다른 시대로 나아가야 하는 변화에 직면하게 됐다. 아이비네트웍스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금융과 부동산개발을 융합한 ‘종합투자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이를 위해 아이비네트웍스는 부동산 개발과 관련한 3개 계열사와 부동산 관리 회사를 설립했으며 유연한 비즈니스 융합을 통해 종합투자그룹으로 성장해 나가겠다.

"경위서 쓰라"는 교사 밀쳐 12주 상해 입힌 평택 고교생

평택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교생이 교사를 밀쳐 상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교육청은 피해교원에게 상담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적절한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24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평택의 한 사립고등학교 교무실에서 1학년 A군이 B교사를 밀쳐 넘어뜨렸다. B교사는 이로 인해 12주의 상해를 입었다.  당시 A군은 다른 학생과 다퉜다는 이유로 B교사에게 지도를 받던 중 경위서를 쓰라고 하자 이를 거부하며 교무실을 나가려했고, 이를 막아서는 B교사를 밀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지난 22일 학생생활교육위원회를 열고 A군의 징계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A교사는 전치 12주 진단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피해 교원이 심신을 회복하고 다시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면서도 “해당 학생의 징계 여부는 개인정보 사항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교 측의 보고 미흡 등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교원지위법상 형법에서 규정한 범죄 행위에 따른 교원의 사망이나 4주 이상의 진단을 받은 상해의 경우 관할 교육지원청과 교육청에 보고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해당 학교의 보고는 이날 오후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도교육청은 교사가 지난 22일 진단서를 제출해 상해 정도를 인지했던 만큼 48시간 이내 보고해야 한다는 관련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은 해당 교사의 요청으로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지 않고 학생생활교육위원회를 개최해 징계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라며 “48시간 이내에 보고하면 되기 때문에 오늘 보고를 한 것은 보고누락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2023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①‘지적장애에 생활고까지’...벗어나기 힘든 굴레

“평범한 가정이 될 수는 없겠죠?” 지적장애를 가진 김혜숙씨(가명·52·여)는 같은 장애를 앓고 있는 두 아들을 혼자 키우고 있다. 김씨는 4남매를 출산했으나, 첫째와 둘째는 어린 나이에 출가를 했고 남편은 10여년 전 교도소에 수감돼 이혼 절차를 밞았다. 이로 인해 김씨는 당시 10살, 5살이던 아들 둘을 홀로 키우게 됐다. 지적장애를 가진 채로 두 아이를 돌봐야 하는 김씨에게 세상은 너무나도 야속했다. 몸과 마음이 성치 않던 김씨는 변변한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웠고, 아이들을 24시간 돌봐야 하는 탓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결국 김씨가 선택한 것은 집에서 할 수 있는 부업이었다. 공장에서 찍어져 나온 자동차 고무 부품을 분리해 정리하는 일이었다. 한 개에 1원 남짓. 밥을 먹으면서도 일에서 손을 떼지 않지만, 김씨가 매달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5만~15만원에 불과하다. 기초생계비와 주거비 지원 등 기초생활수급비로 월 140여만원을 지원받고 있지만, 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들의 용돈과 월세 및 각종 공과금을 내고 나면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 먹이기에도 빠듯한 돈이다. 더욱이 수년전 지인으로부터 1천만원을 빌린 뒤 매달 100만원씩 갚고 있는데,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갚았던 돈을 다시 빌리고 또 갚게 되는 악순환까지 반복되고 있다. 5년 전에는 운 좋게 LH 임대주택에 입주하게 돼 새로운 시작을 꿈꾸기도 했지만, 쪼들리는 생활비 탓에 여태까지 관리비를 단 한 차례도 내지 못했다. 김씨는 최근 신장에까지 염증이 생기는 등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아이들을 챙기느라 정작 자기 자신은 돌보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아이들이 먹고 싶은 것을 한 번이라도 마음 편히 사 줄 수 있는 게 소원”이라면서 “생활고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지만, 가족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힘겨운 상황”이라고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관계자는 “공과금을 수년째 연체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분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가정”이라고 말했다.

건보 인천경기본부, 어촌마을 주거 취약계층 대상 사회공헌 활동 전개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경기지역본부(본부장 안수민)는 24일 안산 대부도 종현어촌마을에 거주하는 홀몸노인과 장애인 등 주거 취약계층 40세대를 대상으로 환경개선 위한 사회공헌기금 기탁과 빨래봉사와 바닷가 플로깅(plogging) 등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번 사회공헌은 혼자서 대형 세탁물 빨래가 어려운 홀몸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바닷가 환경정화 활동을 통한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마련됐다. 인천경기본부 ‘건이강이’ 봉사단원들은 취약계층 40세대의 세탁물을 수거해 특수 제작된 이동세탁차량 2대를 활용, 세탁 및 건조 후 각 가정에 직접 배달했으며,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구매한 식료품 세트도 함께 전달했다. 또한 어촌마을경로당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될 수 있도록 노후시설 개선 및 유지․보수를 위한 기금 500만원도 함께 전달했다. 이와 함께 공단형 ESG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바다 가꾸기 플로깅’캠페인 활동 전개를 위해 구봉도 주변 해솔길 일대의 폐플라스틱 등 해양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정화 활동도 실시했다. 안수민 본부장은 “공단은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일수록 더욱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 살피고,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ESG 경영 실천에도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대북송금 의혹’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참고인 소환 통보에 "출석할 상황 아냐"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참고인으로 출석을 요청했다. 그러나 김 전 부원장 측은 다른 재판 등을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지난 23일 김 전 부원장 측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달라며 소환장을 보냈다. 앞서 김 전 부원에게 유선으로 출석 요청을 했다가 거절당하자 정식 절차대로 소환장을 보낸 것이다.  검찰은 현재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 명목과 이 대표의 방북비 명목 등으로 북측에 800만달러를 건넸다는 이른바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이다.  김 전 회장은 이미 검찰 조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고,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검찰 진술 과정에서 ‘2019년 대북송금 과정에 대해 김 전 부원장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보고가 이뤄졌고, 김 전 부원장을 만난 적이 있다’고 말한 만큼 이를 확인하기 위해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원장은 당시 경기도청 대변인직을 맡고 있었다.  이에 대해 김 전 부원장 측은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김 전 부원장은 김 전 회장과 대변인 시절 한 차례 식사를 한 것 외에는 어떤 교류도 없었음을 이미 밝혔다”며 “따라서 참고인으로 출석하더라도 특별히 진술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다른 재판이 진행 중이므로 출석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검찰 측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부원장은 현재 이 대표의 대선 후보 예비경선을 앞두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 공모해 남욱씨에게 4차례에 걸쳐 8억4천700만원을 수수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구속기소됐다. 김 전 부원장을 재판 중 보석신청을 했고, 구속 6개월 만인 지난 4일 보석 허가를 받아 현재는 석방된 상태다.

의대 졸업후 27년간 무면허 진료... 60개 병원서 의사 행세

의사면허증을 위조해 27년간 의사 행세를 해온 6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0단독 한소희 판사는 24일 공문서위조, 위조공문서행사,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60)에게 징역 7년 및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또 A씨의 의사면허 취득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무등록 고용한 병원장 7명에 대해선 “피고인의 의사 면허증 유효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라면서도 “피고인에게 기만당한 점이 크다”며 벌금 500만~1천만원을 선고유예 했다. 다만, 과거 의료법 위반 전력이 있었던 B씨에 대해선 벌금 2천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종합병원과 정형외과 등 9개 병원에 취업하면서 의사면허증을 위조·행사하고 무면허로 진료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의사면허증을 취득하지 않고 1993년 의대를 졸업한 뒤 1995년부터 전국에 있는 병원 60곳에서 근무하며 의료 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무면허 의료 행위로 의료질서를 문란하게 했으며 보건 안전에 심각한 악영향을 저질러 엄히 처벌함이 마땅하다”며 "검찰 수사가 개시돼 조사를 받았음에도 무면허 의료행위를 계속했다. 피고인의 진료를 받은 환자가 1만5천명에 달한다”고 판시했다.

새 출발 다짐…제40회 합동 법무보호대상자 전통혼례식 열려

“우리 부부는 20년 만에 결혼식을 하는 겁니다. 한번의 실수가 있었지만, 성실한 남편으로 새롭게 출발하겠습니다.” 24일 오후 2시 수원특례시 팔달구 화성행궁에서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 화성행궁을 배경으로 전통혼례복을 차려입고 가마를 탄 채 결혼식장으로 들어서는 신랑신부들. 이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법무보호대상자들이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지부(지부장 김영순)는 이날 새로운 삶의 시작을 응원하는 ‘제40회 합동 전통혼례식’을 열었다. 공단 경기지부가 주관하고 법무보호위원 경기지부협의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수원지검과 경기도청, 경기일보, 수원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승욱 수원지검장과 최운식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이사장, 이순국 경기일보 사장, 김창원 경인교대 총장, 이삼구 법무보호위원 경기지부협의회장을 비롯해 내빈과 자원봉사자, 관광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경기지역 자원봉사자들은 무더운 날씨에도 한복을 차려입고 수모와 가마꾼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결혼식이 시작되자 가마꾼들은 신부를 가마에 태우고 큰 소리로 혼례의 시작을 알렸고, 화성행궁을 찾아온 다양한 연령층의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현장에서 혼례식을 지켜보던 외국인들은 꾸러기합창단의 귀여운 공연에 함박웃음을 지었고, 전통혼례 절차를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신기한 광경에 박수를 보냈다. 혼례식을 지켜보던 어르신들도 주변 지인들에게 ‘예전에는 저렇게 결혼식을 했었다’고 설명하며 추억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이날 합동 혼례를 치른 A씨는 “20년 만에 첫 결혼식을 올리게 됐는데, 잊지 못할 결혼을 마련해 준 경기지부에 감사하다”며 “한번의 실수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성실한 남편이자 든든한 가장으로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홍승욱 검사장은 “결혼의 성공은 최고의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노력하는 것에 달려있다고 한다”며 “새로운 출발을 하시는 여러분이 서로를 의지하며 하나의 꿈을 위해 도약하는 8쌍의 신랑 신부를 축복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영순 지부장은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이해 새로운 출발을 앞둔 8쌍의 부부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낸다”며 “보호대상자가 사회의 관심과 지지 속에서 안정적인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한편 경기지부의 합동결혼식은 1985년부터 진행돼 총 327쌍의 부부에게 새로운 출발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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