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 살인용의자 16개월만에 검거

자칫 미궁속에 빠질 뻔한 40대 여인의 살해용의자가 범행 1년4개월여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고양경찰서는 26일 보험설계사 조모씨(41·여·고양시 덕양구 성사동)를 살해한 혐의(강도살인 등)로 이귀영(24·무직)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7월 7일 오전 10시30분께 고양시 성사동 S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보험에 가입하겠다며 조씨를 유인, 현금 4만원을 빼앗은 뒤 성폭행하고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다. 이씨는 범행 후 조씨의 사체를 조씨 승용차 트렁크에 넣어 파주시 문산읍 문산리 공영주차장에 버렸으며 조씨의 사체는 범행 7개월 뒤인 지난 2월초 주차장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됐었다. 이씨는 지난 8일 초등학교 은사 이모씨(43·여)를 협박해 290여만원의 금품을 뺏은뒤 이씨를 차 트렁크에 싣고 다니다, 이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피해자를 양말로 묶어 트렁크에 넣은 수법이 비슷한 것을 의심, 이씨를 추궁한 끝에 조씨를 살해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조씨가 신용카드의 비밀번호를 거짓으로 알려줘 돈을 인출하지 못하자 격분하여 성폭행후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고 자백했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기획>대형식당 안전사각 (하)

(하)형식적인 위생점검 식품접객업소의 위생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행정당국의 형식적인 위생점검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담당공무원들의 일반적인 하소연은 소수 인원으로 수많은 업소를 제대로 지도·점검하는 것은 사실상 역부족이라는 것. 수원시의 경우 위생업소만 1만2천300여개에 이르는데 담당직원은 시와 3개구청을 합쳐 22명에 불과하다는 통계적인 수치만으로도 이같은 주장은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담당직원의 부족보다는 위생점검에 따른 행정업무의 구조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담당공무원들은 식품위생법에 따라 년1회이상의 위생점검을 하고 있으나 그 점검이 규정을 채우기 위한 점검에 불과해 업소측이 전혀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있다는 것. 이에따라 업소들은 점검이 있더라도 적발될 가능성이 거의 없고, 적발되더라도 가벼운 과태료만 물면 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따라서 단속권한을 가진만큼 단한건의 위생점검을 하더라도 책임을 갖고 철저하게 실시, 업소측의 위생인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다른 문제는 직원들이 현장점검 중 위생에 의심이 갈 경우 가검물을 채취 전문기관에 검사를 의뢰할 수 있는 의뢰건수가 시·군별로 어느정도 지정돼 있어 많은 양의 검사를 무조건 의뢰할 수 없는 한계. 이에따라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위생점검은 현재의 방식을 전면 개선하지 않을 경우 사고는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이와함께 해당 직원과 자치단체가 위생점검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전문성을 갖추는 것은 물론 기초적인 조사장비는 보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수원 YMCA 이상명부장은“민간인으로 구성된 명예감시원제도가 현재 월1∼2회 정도의 활동을 벌이지만 역할이 미미한 만큼 위생업소의 조사와 점검이 시민단체를 통해 일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업무를 위탁하는 방안 등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무튼 이번 집단식중독 사고를 통해 위생점검 강화 등의 단기적인 처방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점검이 가능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초등학생 11명 매든교사 파출소 신고

초등학생들이 담임선생에게 매를 맞았다고 경찰에 신고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용인경찰서 수지파출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시10분께 인근 D초등학교 5학년 5반 박모군(11) 등 11명이 찾아와 담임선생님인 최모교사(61)에게 폭행당했다고 신고했다. 수지파출소 윤모경장(36)은 “애들이 찾아와 ‘담임선생님이 발로 차고 욕을 해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며 “일단 학교로 애들을 돌려 보낸뒤 학교측에 이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D초등학교 신모교장(53)은 “미술시간에 애들이 소란을 피워 최교사가 회초리로 6∼7명을 한대씩 때린 것으로 안다”며 “최교사는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아 이 일이 있은지 4일뒤에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지난 11일 낮 12시20분께도 수원 G초등학교 5학년 정모양(11)이 담임선생님 이모교사에게 맞았다고 수원중부경찰서 상황실에 전화로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상황실 직원은 “정양이 울먹이면서 전화를 하더니 ‘선생님에게 뺨을 맞아 너무 억울하다’고 신고했다”고 말했다. G초등학교 강모교장은 “3교시 음악수업시간에 정양이 ‘친구들에게 노래를 가르쳐 주겠다’고 했으나 이교사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자 수업중에 가방을 싸들고 나가려는 정양을 이교사가 앉으라고 어깨를 누른 것 뿐”이라고 말했다. /강한수기자 hskang@kgib.co.kr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덤핑유류공급 660억원대 부당이득 챙겨

국내 정유사로부터 660억원대의 덤핑 유류를 공급받아 수도권지역 200여개 주유소 등을 상대로 불법 수평거래를 통해 수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반 판매소 및 주유소 대표들이 해경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인천해양경찰서는 26일 덤핑유 불법 수평거래(석유사업법위반)를 한 혐의로 세방석유대표 최순기(49·인천시 남동구 문학동)·동우석유대표 신정원(56·서구 가좌동)·신한에너지대표 신영원씨(52·남동구 구월동) 등 10억원대 거래자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인천해경서는 또 인주주유소대표 김모씨(42·충남 아산군 인주면 공세리) 등 10억원 미만의 덤핑유를 불법으로 수평거래한 주유소 대표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해경에 따르면 세방석유대표 최씨는 올해초부터 국내 정유사로부터 방출된 덤핑유를 공장도 가격(2백ℓ드럼당 1만6천원∼2만원선)보다 4∼5천원 정도 싼 가격으로 공급받아 수도권지역 2백여개 주유소 등을 대상으로 지난 9월까지 모두 1천342회에 걸쳐 불법 수평거래를 통해 약 2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최씨 등과 함께 이번 단속에 적발된 8명의 주유소 및 일반 판매업소 대표들도 그동안 50여회에 걸쳐 133억원대의 덤핑유를 불법 거래해 수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하는 등 국내 유류시장의 유통질서를 어지럽혀 왔다. 해경 조사결과 국내 정유사들은 자사 제품을 다른 정유사 직영주유소 등에 공급·판매할 수 없게되자 일부 주유소와 일반 판매소를 이용, 덤핑유를 싸게 공급하는 방법으로 매출을 늘려 30∼4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해당 주유소와 일반 판매업소들은 덤핑유의 불법 수평거래를 하면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않는 수법으로 매출을 누락시켜 세금을 탈세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인치동기자 cdin@kgib.co.kr

서해안고속도로 공사중 강교 붕괴

26일 오후 4시10분께 안산시 부곡동 214의4 서해안고속도로 3공구 확장공사장 안산JCT 제6교에서 강교를 올리던중 시공부주의로 길이 70m, 폭 3m, 무게 100여톤의 강교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인부 김모씨(27)가 부상당해 인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기39마XXXX호 아벨라 승용차가 파손됐다. 또 서해안고속도로와 교차되는 42번국도 수인산업도로가 안양, 시흥, 수원까지 20여km가 2시간동안 완전 통제돼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공사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주)신한건설과 동우기공이 2개의 강판을 올리는 작업을 하던중 이미 교대(교자)위에 올려 있던 강판을 작업부주의로 크레인이 치는 바람에 발생됐다. 시공사인 신한건설은 기울어진 철재 상판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날이 어두워지면서 작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 완전개통은 27일 오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신한 홍종수 현장소장은 “이 구간에서 2번째 강판을 올리는 작업을 하던중 이미 올라있던 강판과 크레인이 부딪치면서 일어났다”며“당시 42번 국도의 차량 통행금지한 상태에서 작업을 해 피해가 적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한국도로공사, (주)신한건설, 동우기공 등 공사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과 안전시공여부를 파악키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 공사는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97년 4월 총공사비 760억원를 투입해 신한건설에 발주해 오는 2001년 4월 완공할 예정이다. /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최현식기자 h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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