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방치’ 수원 영통 의료부지에 550여 가구 아파트 들어선다

약 26년 동안 방치된 수원의 ‘노른자 땅’이라 불리는 영통구 종합의료시설부지가 5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단지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공공기여금 730억원을 확보한 수원특례시는 영통지역 각종 시설에 대한 개선에 나선다. 김종석 수원특례시 도시정책실장은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영통지구 종합시설부지 사전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997년 영통지구 조성 과정에서 설계된 총 3만1천376㎡ 규모의 종합의료시설부지(영통동 일원)는 학교법인 을지학원의 소유다. 윌스기념병원 등 관내 종합병원이 들어서 의료서비스가 포화 상태(2020년 수원시정연구원 연구 결과)인 만큼 해당 부지는 26년째 활용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을지학원 등은 해당 도시계획시설을 공동주택용지, 의료시설용지 등으로 바꾸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주민제안서를 시에 제출했다. 이에 따른 특혜 의혹을 해소하고자 시는 지난 2021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문가, 시민단체, 민간 사업자 등이 참여하는 사전협상제도를 운영했다. 이는 도시계획시설 변경 과정에서 민간 사업자로부터 공공성을 확보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시는 총 5차례의 사전협상제도를 추진하면서 주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수익사업 허용 및 공공성 확보에 동의한다’는 의견이 89.9%로 도출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이에 시는 종후 감정평가액(2천169억원)과 종전 감정평가액(978억9천300만원), 수원시 공공기여 가이드라인(60%) 등을 토대로 730억원의 공공기여금을 산출했고 토지이용계획 변경을 확정했다. 시는 이달부터 지구단위계획 입안 등 행정절차를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민간 사업자는 지구단위계획 확정 후 3년 이내에 착공에 들어가야 하는 만큼 2026년 말까지 550~580세대 아파트를 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이 땅은 기존의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부지)로 회귀한다. 이런 가운데 시는 공공기여금 730억원을 ▲영통도서관 리모델링 ▲생태보행육교 조성 ▲영흥중앙공원 개선 ▲영통 어린이교통공원 보수 ▲보행자 전용도로 개설 등 6개 사업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김종석 실장은 “사업자 이익이 과다할 경우 공공기여금 비율을 높이도록 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추후 체결하도록 하겠다”며 “해당 토지가 개발되면 도심지역 공간 단절 등 여러가지 도시 문제가 해소되고 지역환경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 법제화를 추진 중인 시는 추후 참여자에 주민들 역시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수원, 빛나는 혁신으로 시민 삶의 질 높인다

묵은 관습과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꿔 새롭게 한다는 뜻의 ‘혁신(革新)’은 한자어로 ‘가죽(革)을 새롭게(新) 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수원특례시가 공공기관 혁신을 위해 ‘무두질(가죽 가공 공정)’을 시작했다. 지방도시공사인 수원도시공사, 수원시정연구원을 비롯한 8개 출연기관, 수원시체육회 등 4개 보조기관까지 총 13개 공공기관의 혁신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고할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 ■ 13개 공공기관 효율성 높인다 시는 민선 8기 공공기관 혁신방안으로 업무성과 향상, 인사관리, 예산절감, 조직문화 등 4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먼저 직원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복수직급제를 추진하고, 경영평가 등 각종 평가 결과를 성과급과 연계해 혁신적인 업무 성과를 인정하는 제도를 마련한다. 인사관리 분야 혁신을 위해 하반기 조직진단을 실시해 조직을 더 효율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은 지난 1월 행정안전부의 ‘지방공공기관 혁신 평가’에서 우수사례로 꼽혔다. 기관장의 연봉 동결과 전용 관용차량을 폐지하고 업무용 차량으로 대체하는 등 예산을 절감하는 방안도 고강도로 추진한다. 공공기관 간 활발한 교류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업을 독려하는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특히 시는 공공기관들이 혁신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혁신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일 수원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린 ‘2023 수원특례시 공공기관 혁신방안 보고회’에서 각 공공기관이 스스로 마련한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공유하며 그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 시민을 편리하게 돕는 혁신 수원의 각종 시설물을 관리와 다양한 위탁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수원도시공사는 목표지향적인 업무시스템으로 전환하는 혁신 방안을 추진한다. 수원도시공사는 무인화 확대와 각종 시설물의 통합관리 등으로 비용은 절감하고 마케팅과 수익사업의 강화로 수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도시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원도시재단은 시민이 체감하는 조직혁신을 위한 3대 중점과제를 마련했다. 도시와 경제, 지속가능경영 등 기관 정체성을 강화하고, 유사 업무의 융·복합과 핵심 기능 강화로 업무를 재설계하며, 기능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것이 골자다. ■ 시민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혁신 수원문화재단은 수원지역 예술인과 시민들이 중심이 되는 사업을 추진하고, 상설형 프로그램을 강화해 문화가 시민의 일상이 되도록 혁신한다. 시가 국제적인 마이스(MICE) 산업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만드는 수원컨벤션센터는 마이스산업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국제회의전담조직 역할을 확장하고, 전시홀과 회의실 대관 마케팅을 고도화하는 한편 지역을 특화하는 기획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국제교류센터는 정부의 공모사업에 활발히 참여, 국비 등 재원을 확보하면서 공공외교 기능을 수행하는 방안을 내놨다. 캄보디아 수원마을과 시민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세계 각지의 자매도시 시민들과 수원시민들이 활발하게 교류하는 기회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 시민이 즐거워지는 혁신 ‘시민구단’의 자부심을 K리그에서 빛내고 있는 수원FC는 클럽 경쟁력을 향상하고, 인재를 육성하고, 재정을 확대하는 3대 혁신 목표를 수립했다. 매년 자체 수입을 늘려 재단의 재정 자립도를 향상시키고, 회원제와 스토어 운영 등 마케팅도 강화한다. 스포츠 도시 수원의 중심축 역할을 맡아온 전문 체육기관인 수원시체육회는 공공체육시설의 운영시스템을 권역별로 조정해 운영비용의 효율화를 꾀한다. 직장운동경기부 선수의 재능기부를 확대해 엘리트 학생선수 등 우수한 스포츠 인재의 성장을 지원하고, 수원독립야구단 지원 등 생활체육인들의 무대도 확장한다. 이와 함께 수원시장애인체육회는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 조성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장애인 체육 활성화로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지역 내 기업과 연계해 장애인 체육인의 고용 기회를 늘리고, 찾아가는 생활체육 서비스를 확대해 장애인 체육이 복지로 확장되도록 혁신한다. ■ 시민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혁신 시민의 활동을 지원하는 공공기관들도 예외 없이 혁신을 진행한다. 지역 인재를 육성하는 수원시장학재단은 대학생, 사회적 배려층, 다자녀 등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장학금 지원을 확대한다. 지정장학금 제도 등 기부자 맞춤형 장학사업을 활성화하고, 기부자 발굴과 장학금 외 연계사업 등을 확대한다. 수원시청소년재단은 사업 영역을 청년으로 확대 개편하는 혁신 방안을 구상 중이다. 기존 청소년 사업 중 유사 사업의 통합과 일몰 사업을 폐지하고 핵심 특성화 사업을 발굴해 집중 추진한다. 수원시자원봉사센터는 시민과 환경단체, 자원봉사를 연계한 ‘V-DAY 우리동네 하천살리기 캠페인’을 계획했다. 자원봉사자의 활동을 예우하는 간병비 지원제도를 신설 운영하고, 협업기관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지역사회 복지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꾀하는 수원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해 지역복지 현안과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민관협력 거버넌스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수원시정연구원은 시와 시 공공기관의 혁신을 견인할 수 있도록 주요 정책에 대한 선도적인 연구를 추진한다. 지역 네트워크 및 공무원과의 연구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한다. 시 관계자는 “공공기관 스스로 혁신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시민들에게 질 높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특례시, GTX-A·C 잇는 ‘도시철도망’ 본격 추진

도시철도 개통으로 GTX-A·C 역사에 대한 지역 내 접근성 향상을 추진하고 있는 수원특례시가 경제성 분석 등을 마치고 가시화 작업에 돌입했다. 14일 경기도와 수원특례시에 따르면 시는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의 반영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 GTX-A·C 역사를 잇는 두 개의 도시철도 노선에 대한 사업 계획서를 도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시는 1억9천만원을 투입(본보 2022년 9월16일자 1면)해 지난 2021년 말부터 1년 동안 ‘수원시 GTX 연계 철도 노선 용역’을 수행한 바 있다. 트램과 경전철, 일반철도와 같은 ▲건설 형태 ▲세부 노선 ▲경제성 분석 등 자세한 사안은 부동산 가격 폭등 우려와 보안상의 이유 등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파주 운정~서울역~수서~화성 동탄을 거치는 총 길이 85.5㎞의 GTX-A 노선(4조9천119억원 규모)은 수원 지역 인근인 용인(수인분당선 구성역 근처)에 예정된 만큼 시는 도시철도 건설 시 이곳에 대한 시민들의 지역내 교통 편의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결론을 냈다. 여기에 수원역이 시발‧종점인 총 길이 74.8㎞의 GTX-C 노선(4조3천857억원)의 경우 서울 삼성역과 양주 덕정역을 관통하기에 수원의 관문에 도달하는 도시철도가 개통하면 시민들이 이러한 교통 수단과 GTX-C 노선으로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 북부지역까지 편하게 오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시의 사업 계획서를 접수한 경기도는 자체 경제성 분석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의 추진 의지와 재원 확보 노력 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마친 상태다. 이후 주민 공청회, 경기도의회 동의 등의 행정 절차를 거쳐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국토교통부에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대한 승인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국토부의 승인 기간이 사업별로 제각각이었던 만큼 최종 결론 시점을 속단하긴 어렵지만, 시의 계획이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다면 시는 정부의 예비타당성 대상 사업에 이를 신청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마련된다. 시 관계자는 “GTX-A‧C와 관련된 도시철도가 건설되면 수원에선 처음으로 이러한 교통수단이 생기게 된다”며 “현재는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 반영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 계획상 GTX-A 노선은 2024년 수서~화성 동탄 구간의 부분 개통을 시작으로 나머지 구간(파주 운정~서울역~삼성역)은 2028년 최종 완공되는 것으로 예정됐다. 실무 협상 중인 GTX-C 노선의 예상 완공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수원화성 축성 중추 역할 조심태 초상화, 최초 발견

수원화성 축성의 주역이자 수원유수를 지낸 조심태(趙心泰, 1740~1799)의 조선시대 초상화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13일 수원특례시에 따르면 김세영 수원화성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오는 5월 개막 예정인 ‘수원유수부 승격 230주년 기념 전시’ 관련 자료 조사 과정에서 조심태의 조선시대 초상화 2점을 이번달 초 발견했다. 무신 조심태는 정조대왕이 총애하던 신하 중 한 명으로, 1794년 수원화성 축성 당시에는 감동당상(監董堂上)을 맡아 완공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조심태의 문중은 물론이고, 어디에서도 당시에 그린 초상화가 발견되지 않았다. 조심태 초상화는 삼성 일가가 2021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의 수집품 2만3천300여점 속에 파묻혀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와 관련한 정리를 마치고 올해 1월부터 전국 박물관의 소장품 정보를 모아둔 e뮤지엄에 1만여건의 정보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김 학예연구사는 시복본(채색) 오른쪽 상단에 ‘趙御將心泰(조어장심태)’라는 글씨가 쓰여있는 것을 보고 조심태의 초상화라는 것을 알아챘다. ‘어장’은 ‘어영대장(御營大將)’의 준말로 조심태는 1794년 수원유수에 임명되기 전인 1792년 어영대장을 지낸 바 있다. 채색한 시복본의 초본으로 추정되는 시복본에는 오른쪽 상단에 ‘大將趙心泰(대장조심태)’라는 글이 쓰여있다. 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의를 거쳐 조심태 초상화 2점을 5월 개최 예정인 ‘수원유수부 승격 230주년 기념 전시’에 소개할 계획이다.

수원특례시 2호 투자 유치 기업은 포커스에이치엔에스

민선 8기 출범과 동시에 투자유치에 성공한 수원특례시가 이번에는 국내 최대의 인공지능(AI) 보완 관제 솔루션 기업을 품는다. 시는 13일 시청 상황실에서 AI 첨단 기업 포커스에이치엔에스와 투자 협약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포커스에이치엔에스는 관내 본사와 연구소를 세워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시는 본사·연구소 건립에 따른 각종 인허가 등 제반 행정절차를 신속히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코스닥 상장 기업인 포커스에이치엔에스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지능형 AI 기술을 보유한 원스톱 솔루션 기업으로 지난 2012년 7월 설립 이후 ▲2020년 328억원 ▲2021년 482억원 ▲2022년 61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AI 카메라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SK텔레콤, 국내 보안 업계 2위 SK 쉴더스(구 ADT캡스) 등 국내 대기업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요 업체와 협업해 국내 스마트 주차 솔루션 시장 선점에 나선 데다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출시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김대중 포커스에이치엔에스 대표는 “현재 꾸준히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만큼 시의 도움을 받아 더 크게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준 시장은 “봄을 맞아 우리나라 최고의 보안관제 기술을 가진 포커스에이치엔에스와 수원이 새로운 인연을 맺었다”며 “4년 동안 3배 가까이 매출이 상승한 포커스에이치엔에스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지난해 7월1일 시약 분야 선두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투자 협약을 진행한 바 있다. 시는 ▲기술개발·마케팅 지원 ▲통합돌봄 지원체계 구축 ▲국·공유지 유휴부지 활용 ▲대학·기업 토지의 수원형 규제샌드박스 적용 등의 지원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사전협상제도로 도시계획변경 특혜 시비 차단한다

수원특례시가 민간·공공기관이 소유한 부지 개발 과정에서 공공성을 불어넣기 위해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이하 사전협상제도)’ 법제화를 추진한다. 8일 수원특례시에 따르면 이 제도는 공공과 민간의 합의를 바탕으로 공공성을 담보한 개발을 실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정 요건에 부합하는 토지를 개발할 때 도시계획 변경이 수반되는 경우 법적인 절차를 시작하기 전 관련 절차의 타당성을 검토한 후 개발사업의 공공성·합리성을 확보하도록 민간 제안자와 지방자치단체가 사전에 협의하는 절차다. 시는 지난해 수원시정연구원 정책연구를 바탕으로 사전협상제도 법제화를 위한 기반을 만들었다. 법령에서 지자체에 위임한 면적 범위와 도시계획시설 종류 등을 세부적으로 검토해 올해 상반기 안에 ‘수원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동시에 관련 지침을 마련한다. 조례와 지침에는 ▲협상대상지 기준 ▲대상지 선정을 위한 검토 기준 ▲대상지 선정 절차 ▲협상 진행 절차 ▲협상 의제 ▲공공기여 방안 ▲협상 결과 이행 방안 등을 담을 예정이다. 앞서 시는 공공청사·방송통신시설·버스정류장 등 도시계획시설의 이전·폐지나 도심 주거지역 고밀개발을 위한 용도지역 상향 요구 등이 지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법제화가 이뤄지면 도시계획 변경 업무의 체계를 확립하고, 불필요한 특혜시비를 차단하면서 계획의 정당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민간에서 도시계획 변경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게 돼 불필요한 사회적비용 발생을 막을 수 있고 청탁·이권 개입 등 부정행위를 차단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대상 지역은 ‘용도지역상 일반주거·준주거·준공업·상업지역의 낙후된 도심기능을 회복하거나 도시균형 발전을 위해 중심지 육성이 필요한 지역’, ‘도시지역 내 유휴토지를 효율적으로 개발하거나 공공청사·병원·학교·터미널·공공기관 등 시설을 이전·재배치해 토지이용을 합리화할 필요가 있는 지역’ 등이다. 시 관계자는 “사전협상제도를 도입하면 협상 과정의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기반으로 사업계획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충분히 할 수 있다”며 “균형 잡힌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도시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랑스러운 수원의 여성... ‘숭고한 삶’ 기억합니다 [휴먼시티 수원]

3월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1908년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벌인 시위를 기념해 1975년 유엔이 지정한 날이다. 수원에도 자랑스러운 역사 속 여성들이 있다. ‘수원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김향화(1897~미상), 안점순(1928~2018), 이선경(1902~1921) 등 세 명이다. ■ ‘총칼 앞에서도 의로웠던 기생’ 김향화 김향화는 일제강점기 매서운 총칼 앞에 의롭게 맞선 수원의 기생이었다. 1897년 7월16일 서울에서 태어난 김향화의 본명은 순이였다. 생계가 어려워 불과 15~16세 에 나이 차이가 많은 남편과 결혼했지만 18세가 되던 해에 이혼했다. 비슷한 시기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생계가 어려워진 가족들이 수원으로 이주하면서 김향화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기생이 됐다. 1919년 3월 들불처럼 번졌던 수원지역 만세운동 중 김향화를 중심으로 한 수원예기조합 기생들은 일제의 총칼에 용감하게 맞섰다. 3월29일 자혜의원(화성행궁 봉수당)으로 검사를 받으러 가던 30여명의 기생들이 경찰서 앞에서 태극기를 꺼내 들고 만세를 외쳤다. 선두에는 김향화가 있었으며 경찰에 잡혀 주모자로 지목됐다. 이후 김향화는 2개월여의 감금과 고문 끝에 징역 6개월 판결을 확정받았다.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다 1919년 10월 가출옥한 김향화는 수원으로 돌아왔다. 이름을 ‘우순’이라고 바꾸고 지내다가 서울로 이주했다는 것 외에 이후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향화에게는 2009년 대통령 표창이 추서됐다. ■ ‘고통을 딛고 평화를 만든’ 안점순 안점순은 끔찍했던 위안부 피해를 세상에 널리 알리며 수원시민은 물론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평화활동가다. 1928년 12월2일 서울에서 태어난 안점순은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효심 깊은 소녀로 자랐다. 안점순은 ‘방앗간 앞으로 모이라’는 말에 저울에 올라섰던 열네 살, 트럭에 그대로 실려 어머니와 생이별했다. 어딘지도 모를 사막 같은 곳에 끌려가 3년의 고통스러운 생활을 견뎠다. 전쟁이 끝나자 버려진 안점순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광복군의 도움을 받아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석 달을 앓아 누웠던 안점순은 또다시 전쟁을 겪으며 피란 생활을 하는 등 고된 삶을 이어갔다. 결혼은 하지 않았고, 1991년 위안부 문제가 세상에 공개된 뒤 조카가 피해자로 등록만 했을 뿐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지냈다. 그러나 피해자 지원단체 등이 끊임없이 문을 두드린 끝에 할머니가 된 75세 안점순은 세상으로 나와 날갯짓을 시작했다. 일본 대사관 앞 수요시위에 참석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전쟁의 피해를 낱낱이 밝혔다. 안점순의 활동은 수원지역에서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활동의 밑거름이자 원동력이 됐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건립기금 7천여만원을 모아 2014년 시청 맞은편 올림픽공원에 평화비가 세워졌다. 안점순과 수원시민의 끈질긴 노력은 2017년 3월 독일 레겐스부르크 인근 네팔 히말라야 파비용 공원에 ‘순이’라는 이름의 소녀상을 세우는 결실을 맺었다. 89세 노인이 된 안점순은 제막식에 참석해 “험한 세상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후 1년여 만인 2018년 3월30일 삶을 마감했다. ■ ‘독립을 위해 불태운 열아홉 열정’ 이선경 ‘수원의 유관순’으로 알려진 이선경은 꽃 같은 19세의 나이에 순국한 수원지역 여성 독립운동가다. 이선경은 1902년 5월 수원군 산루리(현 수원시 중동)의 유복한 가정에서 2남2녀 중 차녀로 태어났다. 1918년 수원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숙명여학교로 진학해 1919년 3월 만세시위에 참여해 구속됐다가 무죄 방면됐다. 이선경은 1920년 6월 서호 부근에서 박선태 등과 만나 수원 최초의 비밀결사 ‘구국민단’을 결성하고 임원으로 활동했다. 수원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통학하는 지식인 청년들이 주축이 돼 매주 금요일마다 삼일여학교(현 매향중)에서 만나 독립운동과 임시정부의 활동을 알리는 내용을 수원지역에 배포하는 논의를 했다. 그러나 두 달여 만에 구국민단의 활동이 발각되면서 이선경도 체포되고야 말았다. 이선경은 체포 이후 일제 경찰에 심한 고문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1921년 4월까지 140일간 구류됐는데, 이 기간 병을 얻어 재판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재판일이었던 1921년 4월12일 궐석재판으로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아 방면된 이선경은 수원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고향으로 돌아온 지 9일 만인 4월21일 순국했다. 병원에 가지 못할 정도로 병세가 심각했다고 한다. 이선경은 순국 91년 만인 지난 2012년 3월1일 건국포장 애국장에 추서됐다. ■ 수원에서 만나는 세계 여성의 날 시에서는 세계 여성의 날 115주년을 기념한 연계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오는 10일까지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의 로비와 계단 등에서 진행되는 특별프로그램 ‘2023 국립여성사전시관 순회전’이다. 전시는 역사 속 여성인물과 한국 최초의 여성인권선언문인 여권통문의 가치와 의미를 알려주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수원 출신 서양화가이자 작가인 나혜석(1896~1948),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변호사이자 여성운동가인 이태영(1914~1998), 비행사이자 독립운동가인 권기옥(1901~1988), 언론인이자 독립운동가 최은희(1904~1984) 등 우리나라 근현대 역사 속 여성 인물 10여명의 활약을 확인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차별 없이 성평등한 수원시가 될 수 있도록 세계 여성의 날에 대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특례시의회 실질적 권한 위해 특별법 제정돼야” [수원특례시의회 ‘정책포럼’ 개최]

특례시 출범으로 조직과 업무 영역이 커지는 집행부와 달리 실질적인 권한 확보는 미약한 특례시의회에 대해 정책지원관(정책전문인력) 확대 지원 등으로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됐다. 이러한 제언은 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수원특례시의회의 ‘2023 정책포럼’에서 나왔다. ‘수원특례시의회 출범! 왜? 의회와 집행기관의 잣대는 다른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 자리에선 금창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노수 서울시립대 의정정책고위과정 책임교수, 홍종철 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특례시 출범에 따른 의회의 역할을 논의했다. 지난해 1월13일 특례시 출범의 초석이 된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의 시행은 지방의회에 대한 정책지원관(의원 정원의 50%) 신설의 근거(본보 2022년10월27일자 1·3면)가 됐다. 정책지원관은 지방의원의 입법 및 예산 심의 등을 돕는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이를 두고 수원과 같은 특례시의회는 인구 100만 이상이 사는 도시의 지방의회임에도 정책지원관의 급수가 7급 상당이다. 이는 광역의회(6급 상당)와는 한 급수 낮은 만큼 전문성과 인력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방의회에서 정책지원관의 면접관으로 활동 중이라고 밝힌 박노수 교수는 “면접을 해보면 지원자들은 ‘언젠가는 광역의회로 가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며 “이는 비단 특례시의회의 문제를 넘어 광역과 기초로 나뉜 지방의회의 구조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시의회 내부에서도 이를 지적하고 나섰다. 홍종철 부위원장은 “125만명이 사는 수원시의회의 의원 정원은 37명인데, 112만명의 울산광역시는 의원 수가 22명”이라며 “인구는 비슷하나 정책지원관의 직급 차이가 있다 보니 수원의 정책지원관이 결원이 생긴 경기도 본청에 이동하려는 경향이 있을뿐더러 직급에 따른 전문성 차이도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특례시 출범으로 집행부가 중앙정부 등으로부터 권한을 이양받는 만큼 이에 따른 시의회의 업무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광역과 기초, 시·군·구 등으로 나뉜 현행 지방자치 체계상 구조적인 변화는 없기에 특별법 제정으로 특례시의회가 인구 100만명 이상의 대도시로서 위상을 공고히 해야한다는 주장 역시 나왔다. 금창호 선임연구위원은 “이 같은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가운데 특례시는 명칭부여일뿐 법적(지위 특례)으로 정해진 상황이 아니다”며 “올해 6월 강원도에 대한 특별법 적용 등이 앞둔 상황에서 수원특례시의회도 특별법 제정을 위해 중앙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지위 특례의 필요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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