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산동 푸드존 임대료 인하에도... 유동 인구 줄어 사업 지원자 ‘뚝’ 市 “예산 부족해, 자구책 한계”... 정부 차원 지원 절실 ‘한목소리’
동두천시는 미군 의존 산업 구조가 무너지면서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무너진 지역경제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의 자생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시는 미군의 평택 기지 이전 등으로 지역경제가 침체될 것을 우려해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운영해 왔다.
대표적으로 보산역 앞에서 운영 중인 ‘월드푸드 스트리트’와 보산동 외국인 관광특구 일원에 형성된 ‘디자인아트빌리지’ 등이 있다.
월드푸드 스트리트는 쇠퇴한 보산동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사업으로, 2018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약 2년간의 기간을 거쳐 보산역 일대에 조성됐다.
시비 4억원을 투입해 15개 점포를 마련했으며 매년 신규 사업 운영자를 모집해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간 운영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모집 과정에서부터 애를 먹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9개월간 총 임대료 10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에도 불구하고 유동 인구 감소 등으로 지원 자체가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1~2022년에는 코로나19가 지역을 덮치면서 운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중도 이탈한 점포들도 여럿 생겼다. 그나마 이 기간에도 13개 점포가 채워졌지만 올해는 10개 점포만 지원을 마친 상태다.
이곳에서 점포를 운영했던 30대 김모씨는 “장사 자체가 되질 않으니 도중에 영업을 그만둔 점포들이 있었다”면서 “한 달 임대료가 10만원 수준인데도 못 버텼다면 어느 수준이었는지 감이 오시냐”고 반문했다.
약 70억원의 사업비(도비 50억원·시비 20억원)가 투입된 디자인아트빌리지 공방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외국인 관광특구 일원에 형성된 디자인아트빌리지는 청년 예술인을 유치하고 가죽, 도자기 등 예술 특화거리를 만들어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작됐다.
2017년에는 59개에 달하는 공방이 입점하고 평균 연매출이 3천만원을 웃돌면서 자생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았으나 현재는 운영난을 이유로 29개의 공방만 남아있는 상태다. 현재로서는 예산 부족으로 추가모집도 어려워 남은 공방마저 폐업하면 다른 대책을 강구하기조차 어렵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이에 시는 매년 ‘플리마켓’이나 ‘원데이클래스 공방체험’ 등을 진행하면서 활성화를 꾀하고 있으나 일회성에 그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동두천시 관계자는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일회성에 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시 자체 예산만으로 무너진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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