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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대학 학생식당 줄인상... 학식 대신 ‘편의점 도시락’ 오픈런
인천 인천경제

인천지역 대학 학생식당 줄인상... 학식 대신 ‘편의점 도시락’ 오픈런

인천대도 하반기 인상 예고... 전문가 “위탁 운영 구조 때문”
대학 “부담 줄일 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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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정오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인하대학교의 한 편의점. 학생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편의점으로 몰리고 있다. 박귀빈기자

 

“그냥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워요.”

 

지난 17일 정오께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학생회관 지하의 한 편의점. 점심시간을 맞아 도시락을 사려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학생 대부분은 진열대에 놓인 도시락과 샌드위치, 컵라면, 삼각김밥 등을 골랐다. 싸면서 반찬이 좋기로 소문난 3천900원짜리 소위 ‘가성비’ 도시락은 이미 다 팔려나갔다. 이 곳에서 만난 조민씨(20)는 “편의점에서는 4천원으로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며 “학생식당(학식) 가격이 올라 생활비를 아끼려면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날 미추홀구 도화동의 청운대학교 인천캠퍼스도 마찬가지. 학교 안에 있는 편의점 앞 테이블은 도시락과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우는 학생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한혜진씨(22)는  “그나마 저렴하던 학식도 올라, 많이들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운다”고 푸념했다. 

 

인천지역 대학교의 학생식당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대학생들이 편의점 등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인천지역 대학교 등에 따르면 인하대에서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20년 3천~5천원 사이이던 학식 가격이 최근 3천800~6천원으로 올랐다. 평균 20% 인상폭이다. 이전의 1천800원짜리 가장 싼 메뉴는 없어지기도 했다. 현재 인하대는 학생식당 운영을 대기업에 위탁해 맡기고 있다.

 

청운대도 지난해 6월 종전 4천300~4천800원인 학식 가격이 3.7% 인상된 4천500~5천원으로 올랐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5천~5천500원으로 11% 추가 인상하는 등 2년 만에 16%나 상승했다.

 

인천대는 일단 올 상반기에는 학식 가격을 4천~5천500원 수준으로 동결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학식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송재룡 경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 대학들이 학생식당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외주업체에 맡기는 운영 구조 때문”이라며 “대학교가 식당을 자체 운영, 수익이 아닌 학생 복지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대학 관계자는 “직영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며 “학생들의 밥값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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