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일인 28일 오전 이 대표의 지지단체와 이를 규탄하는 보수단체가 거세게 부딪혔다.
민주시민촛불연대 등 이 대표 지지자 500여명과 애국순찰팀 등 보수성향 단체 50여명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중앙지검 앞 도로 양측에서 서로 마주보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저마다 ‘이재명 힘내라’라고 쓰인 플래카드와 파란색 풍선을 들고 “우리가 이재명이다”, “이재명 힘내라” 등 구호를 외쳤다. 몇몇은 “윤석열 물러나라. 검찰을 박살내자”라며 “이 자리를 지켜 정치 검찰에 맞서겠다”고 소리쳤다.
이른 아침부터 이곳에 나왔다는 이 대표 지지자 김하나씨(42·여)는 “이재명 대표를 지키기 위해 이곳에 나왔다”며 “검찰이 죄 없는 이 대표를 불렀다. 이 대표 뒤에 우리가 있다는 걸 잊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크레인을 동원해 대형 스피커에서 이 대표를 지지하는 응원가들을 계속 틀고 있었다.
서울중앙지검 반대편에선 보수단체 집회자들이 이 대표 지지자들에게 “대장동 수괴 이재명 체포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맞붙었다. ‘거짓말쟁이 이재명’이라고 쓴 깃발과 플래카드를 든 이들은 “이재명 물러가라”, “검찰 화이팅, 이재명 구속하라”라고 소리쳤다.
양측의 집회 분위기는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이 대표가 서초동 검찰 청사 앞에 도착하면서 한층 가열됐다. 보수단체는 성조기와 태극기를 꺼내 흔들며 ‘대장동 수괴 이재명을 체포하라’는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대장동 버스’라고 쓰여진 대형버스가 인근 도로를 계속해서 주행했다.
이날 집회로 서울중앙지검 500m 일대는 집회단체로 가득 찼으며 차로 한 구간은 차량이 지나가지 못해 경찰은 통행을 위해 교통정리를 하기도 했다.
한편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관련 배임·뇌물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 조사를 위해 A4 용지 100장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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