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탄·타가트 이후 최근 3년동안 외국인 공격수 영입 번번히 실패 구단 “타겟맨·K리그 검증 선수 중 물색…내달 구체적 결과 나올 것”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최근 3년간 외국인 공격수 영입 실패의 흑역사를 끊어내기 위해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을 중심으로 영입을 위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원은 지난 25일 팀 공격의 핵심인 오현규를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떠나보냈다. 계약 기간 5년에 이적료 300만 유로(약 40억)가 발생한 대형 이적으로, 권창훈, 정상빈에 이은 수원의 유스팀 출신 유망주의 3번째 유럽 무대 이적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수원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오현규는 지난 시즌 36경기서 13골을 터뜨리며 팀 전체 득점(44골)의 3분의1 가량을 책임진 절대적인 비중의 선수였다. 오현규의 이적으로 수원은 최전방 공격수 자원이 재일교포 안병준 밖에 없게 돼 외국인 공격수 영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수원 관계자는 “셀틱이 오현규에게 처음 접촉한 것은 월드컵 이전부터다. 4차례 거부 의사를 전했을 정도로 팀은 선수를 지키고 싶었다. 그러나 보름 전 받은 300만 유로 수정 계약서에 팀과 선수의 미래를 위해 이적을 결정했다”며 “오현규의 존재로 스트라이커 영입 계획이 없었으나 이적이 결정된 순간부터 구단은 최전방 공격수 영입을 위해 다각적으로 영입 대상 선수들을 추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선수 영입에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 팀에서 20골 이상을 기록하며 2017시즌 득점왕에 오른 조나탄(22골)과 2019시즌 아담 타가트(20골) 이후 최근 3년 동안 수원은 외국인 공격수 영입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실패했었다.
수원은 지난 시즌 덴마크 리그 득점왕 출신 세바스티안 그로닝을 거액을 들여 영입했지만, FA컵 득점 외 정규리그서 14경기 동안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시즌 도중 하차했다. 앞선 2021시즌에도 K리그서 검증된 우로스 제리치를 데려왔지만 6골에 그쳤고, 니콜라오 두미트루 역시 부상에 허덕이며 1골만 기록하고 방출됐다.
이에 수원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수원 관계자는 “현재 K리그에 경험이 있고 검증된 외국인선수 위주로 리스트를 뽑고 있다”며 “원하는 역할은 오현규 선수를 대체할 타겟맨이다. 이전의 실패 사례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철저히 조사 분석 중으로 2월 중 영입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현규 이적으로 40억원의 거액을 손에 쥔 수원이 제2의 조나탄과 타가트 같은 활용 가치가 높은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해 최근 3년간 이어진 ‘외국인 공격수 흑역사’를 끊어낼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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