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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 셀틱 이적 임박… 수원, 공백 메우기 위한 계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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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 셀틱 이적 임박… 수원, 공백 메우기 위한 계산 분주

겨울 이적시장 알찬 영입에도 불구 최전방 자원은 안병준 한명 뿐
이적료 발생 따른 외국인선수 보강 모색…레오나르도 적격 여론도

스코틀랜드 명문 클럽 셀틱으로 이적을 앞둔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공격수 오현규.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공격수인 오현규(22)가 스코틀랜드 명문 클럽 셀틱행이 유력해지면서 2023시즌 수원의 공격진 구상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매체인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23일 “셀틱이 이적료 250만파운드(약 38억원)에 수원 삼성의 스트라이커 오현규를 영입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해 그의 이적이 임박했음을 전했다. 이에 수원으로써는 팀의 공헌도가 높은 그의 공백을 메울 대체 전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오현규가 수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지난 시즌 총 13골을 터뜨려 팀 전체 득점(44골)의 3분의 1을 책임졌다. 가뜩이나 득점력 빈곤에 시달렸던 수원은 오현규의 이탈로 또다시 공격력 고민에 직면하게 됐다.

 

이병근 감독은 지난 시즌 막바지에 4-4-2와 4-3-3 포메이션을 혼용하면서 플랜 A였던 4-4-2 전술에는 퇴장으로 출장 정지를 당한 36라운드 대구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오현규를 최전방에 기용했다.

 

그러나 현재 수원은 최전방 자원이 부족하다. 전진우, 명준재, 류승우 등 기존 선수들에 겨울 이적시장서 베테랑 미드필더 김보경을 비롯해 K리그2 도움왕 아코스티, 바사니, 김경중 등을 알차게 영입했지만 이들은 모두 측면 혹은 2선 공격자원이어서 오현규의 대체자로 보긴 어렵다. 

 

최전방 자원으로 볼 수 있는 선수는 재일동포 안병준 한 명이다. K리그2 득점왕 출신 안병준은 지난해 7월 수원에 합류 후 빠르게 팀에 적응하며 7골을 터뜨려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올해 나이 34세인 점과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달고 있는 그가 시즌 내내 오현규의 자리를 메우기에는 힘이 부칠 전망이다.

 

현실적인 대안은 영입이다. 오현규를 통해 발생하는 이적료는 250만 파운드로 최정상급 외국인선수를 데려오기엔 충분한 금액이다. 수원은 아코스티, 바사니를 영입했지만 사리치와 이별해 팀 내 외국인선수를 추가 영입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K리그1은 이번 시즌부터 외국인선수 보유를 5명으로 늘려 수원으로써는 다행이다.

 

다만 시간이 부족하다. 특히 외국인 농사를 빈번히 실패해온 수원이기에 걱정이 앞선다. 지난 시즌은 세바스티안 그로닝을 비롯해 2021시즌 니콜라오 두미트루와 우로시 제리치를 영입했으나, 모두 실패해 신중한 영입이 필요하다. 항간에서는 울산 현대와 이별한 레오나르도(브라질)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원 구단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공격진에 변수가 생긴 만큼 전력 공백이 없도록 그동안 K리그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그동안 외국인 공격수 영입에 시행착오를 겪었던 만큼 좀 더 신중하고 면밀히 검토해 영입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소년 가장’ 오현규의 유럽 이적으로 발생할 공백을 메우기 위한 수원의 계산이 분주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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