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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발농게 서식지 인천 운염도… 경제청, 민간개발 검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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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발농게 서식지 인천 운염도… 경제청, 민간개발 검토 ‘논란’

도원랜드와 ‘에코리우스’ 추진 계획... 저어새 둥지 인접… 환경 훼손 우려
해수부·市도 “환경 보호 필수” 지적... 경제청 “사업 제안에 검토했을 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인천 중구 영종도의 운염도 일대에 대한 민간사업자의 개발사업을 본격 검토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운염도는 인천 깃대종인 저어새의 둥지와 가까운데다 각종 포유류가 살고 있는 만큼, 개발 사업으로 인한 환경 파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3일 인천경제청과 도원랜드㈜ 등에 따르면 인천경제청은 최근 도원랜드가 제안한 중구 중산동 산 345의1에 18만3천677㎡ 규모의 관광레저사업 개발 사업인 ‘에코리우스’에 대해 환경부와 중구 등 관계기관 협의를 추진 중이다. 도원랜드는 운염도에 한상드림아일랜드 골프장과 연계할 관광호텔과 복합문화예술단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도원랜드는 지난해 운염도에 관광숙박시설과 복합문화예술시설을 결합한 ‘영종문화예술마을 개발사업’을 제안하기도 했으며, 이번에 이름을 바꿔 다시 제안했다.

인천경제청은 이 같은 개발사업을 위해선 현재 자연녹지지역인 운염도의 용도 변경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환경부와 개발 사업이 미치는 환경적 영향을 논의하고 중구에는 산림 전용 허가 등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이 같은 운염도 개발사업으로 환경 훼손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인천시가 운염도 주변에 대한 조사에서, 운염도에는 저어새의 둥지와 가깝고, 흰발농게 서식지 등이 있다.

특히 해수부는 지난 2019년 인천항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항만재개발사업(한상드림아일랜드)를 추진하기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운염도의 포유류 서식지와 분리해야 생태 파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며 운염도를 사업 부지에서 제외했다.

또 시는 지난해 환경정책연구원 등과 진행한 환경영향평가협의회에서 흰발농게 등의 서식지가 주변에 있고, 해수부의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운염도의 생태적 특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게다가 사업지의 반경 2㎞내 저어새는 물론 검은머리물떼새, 검은머리갈매기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있는 만큼, 생태환경 보호대책이 필수적이라고 봤다.

이기섭 한국물새네트워크 상임이사는 “운염도 인근에서 해마다 30~50쌍의 저어새가 번식을 한다. 이미 저어새 번식지는 준설토 투기장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인천경제청이 생태 환경 보호에 대한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운염도 주민 A씨는 “사업자가 산을 깎아 호텔을 만들고, 갯벌에 요트 선착장을 만든다고 한다”며 “가뜩이나 골프장도 생기는데, 여기에 산을 깎아 관광호텔을 만들면 환경 파괴는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도원랜드 관계자는 “환경 생태적 문제를 감안해 개발계획을 마련 하고 있다”며 “아직 논의 단계라 구체적인 구상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법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면, 민간사업자의 제안을 거부할 수는 없어 검토에 나선 것 뿐”이라고 했다. 이어 “관계 기관과 협의를 한 뒤, 다음달 중 최종 판단을 할 것”이라고 했다.

김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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