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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청·LH, 청라 GRT 2단계 용역 중단 ‘불투명’…주민들 ‘원 노선 추진 요구’ 반발
인천 인천뉴스

인천경제청·LH, 청라 GRT 2단계 용역 중단 ‘불투명’…주민들 ‘원 노선 추진 요구’ 반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유도고속차량(GRT)의 2단계 도입을 위한 용역을 중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청라주민들은 사실상 GRT 2단계 백지화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당초 계획대로의 추진을 주장하고 있다.

25일 인천경제청과 LH 인천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 20일 GRT 2단계 도입을 위한 ‘청라국제도시 신교통 최적서비스 구축 및 운영방안 수립 용역’을 중단했다. 앞서 인천경제청과 LH는 지난 3월부터 이 용역을 통해 청라에서 인천도시철도(지하철) 2호선 석남역을 잇는 703·704 노선(3.4㎞) 신설 등 GRT 2단계에 대한 운영비용과 재원투자계획, 최적 서비스 구축 운영방안 등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인천경제청과 LH는 이 노선의 경제성 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오는 2027년 서울지하철 7호선의 청라 연장선이 들어서면 GRT 2단계가 사실상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또 GRT 1~2단계 사업비 700억원 중 고작 70억원의 사업비만 남은데다, 해마다 약 30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도 감안했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과 LH는 종전 청라에서 인천2호선 가정역을 잇는 701·702 노선(13.3㎞)을 확장해 석남역까지 연결하되, 차량을 늘려 배차 간격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정역과 석남역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고려하고 있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지난 2009년부터 ‘청라지구 신교통 시스템 구축 계획’을 통해 청라와 인천지하철2호선을 잇는 GRT 1·2단계를 추진했다. LH는 청라국제도시 개발이익으로 지난 2017년 사업비 700억원을 마련했다.

이 같은 인천경제청과 LH의 사업 방식 변경에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인천경제청이 당초 석남역 개통시기에 맞춰 2단계 노선을 도입하겠다고 한 약속을 어긴 것도 모자라, 이젠 아예 백지화하려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석남역은 지난해 2월 개통했다.

특히 주민들은 가정역과 석남역의 1일 이용객이 6천~7천여명에 달하는데, GRT 노선을 바꾸면 많은 이용객의 불편 및 혼선을 우려하고 있다. 또 서울7호선 석남역 개통 이후 GRT 1·2단계는 다른 노선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내놓고 있다.

청라 주민 A씨는 “GRT 덕분에 청라의 단점인 교통불편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입주했는데, 자꾸 바뀌는 계획과 지켜지지 않는 약속에 화만 날 뿐”이라고 했다. 이어 “예산이나 경제성만 따지지 말고 주민들의 입장에서 당초 계획을 지켰으면 한다”고 했다.

LH 관계자는 “주민들은 2단계를 요구하지만, 용역 과정에서 보면 너무나 부정적인 수치들이 많아 재검토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주민들과 조율이 필요해 용역을 잠시 멈췄을 뿐, (2단계의)백지화는 아니”라고 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1단계에서 계속 적자가 이어져 이를 무시하고 2단계를 추진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주민들과 의견을 나눠보겠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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