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로고
“굴포천 생태하천복원이 상권 죽인다”
인천 인천뉴스

“굴포천 생태하천복원이 상권 죽인다”

인천 부평구 '주민 쉼터' 재탄생 구상... 상인들 생존권 위협

21일 오전 10시께 인천 부평구 부흥로258번길~부평대로87번길 통행로로 인근 주민들이 지나고 있다. 통행로 옆에 통행다리 철거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김수연기자

“이 구간에서 제일 좋은 상권을 몰락시키려는데, 대체 누구를 위한 공사인지 모르겠어요”

인천 부평구가 추진하는 하천복원 사업이 주민들의 통행권과 인근 상인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25일 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총 사업비 2천241억원 규모의 굴포천 생태하천복원사업 첫 삽을 떴다. 이 사업은 그동안 인근 주민과 상인들이 주차장으로 사용해온 굴포천 복개부를 해체해 혁신센터 조성, 지역상권 활성화, 보행환경 개선 등을 위한 도시재생사업이다. 사업구역은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부흥교~백마교~부평구청으로 이어지는 1.2㎞ 구간으로, 이 구역의 굴포천을 복원해 주민에게 돌려주겠다는 게 구의 구상이다.

하지만 이곳 주민들과 상인들은 이 사업이 주거지와 상권을 동서로 단절시켜 통행권을 방해해 결국 상권마저 붕괴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구는 사업 구간 곳곳에 ‘통행다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 계획에 주민의 이동이 많고 상권이 크게 발달한 곳이 빠졌기 때문이다.

현재 계획상 ‘통행다리’가 없는 구간은 부흥로258번길~부평대로 87번길이다. 이곳은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구간으로 대림·욱일·한국·대우·우성아파트 등에 사는 주민들은 주로 이 길을 통해 인천지하철1호선 부평시장역을 이용한다.

또 인천1호선 부평시장역 인근 버스 정류장을 통해 7호선 부평구청역 방향이나, 수도권 전철 1호선 부평역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등 교통요지 역할을 하는 구간이다.

자연스럽게 이 구간에 각종 음식점과 카페 등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인근에서 가장 큰 상권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맛집들도 밀집해 있어 이곳을 찾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는 게 인근 주민과 상인들의 설명이다.

전제선 부평1동 주민·상가 대책위원장은 “이 상권 일대에 맛집이 즐비해 수년 동안 단골손님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라며 “굴포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시작한 이후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했을 때보다 매출이 확 줄었다”고 했다. 그는 또 “사업을 완료해도 하천으로 인한 상권 단절로 접근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구에 이 구간에 통행다리를 만드는 계획을 세워달라고 진정서를 냈지만, 계획을 다시 세우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환경부로부터 기술검토 등을 받아 통행다리 계획을 세운 것”이라며 “이를 수정하려면 ‘한강유역환경청’의 사업변경 협의와 기술검토가 필요한 사항으로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김수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