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로고
친환경차 급성장… 내연차 부품업체 ‘쇠락의 길’
경제 경제일반

친환경차 급성장… 내연차 부품업체 ‘쇠락의 길’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기존 내연기관 부품 관련 업체들이 존폐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더욱이 규모가 작은 중소업체들은 투자 여력도 부족해 급격한 산업 전환에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 업체는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성장 등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경기도에서는 2019년 177개에서 2020년 167개로 불과 1년 사이 10곳이 사라졌다.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 시장이 축소하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더욱 많은 기업들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전국의 내연기관 전속부품기업 수가 2019년 2천815개에서 2025년 2천336개, 2030년 1천915개로 2030년까지 관련 업체의 3분의 1가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종사자들은 이미 산업 전환에 따른 어려움을 몸소 느끼고 있다. 업력이 10년 가까이 된 평택의 한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는 2020년까지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다 지난해부터 매출이 감소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성장 등이 주된 이유이지만, 그렇다고 친환경 자동차 부품업체로 전환하는 것도 쉽지 않다.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데다 일정액을 연구개발로 재투자해야 하는데 제품 개발과 상용화까지 얼마나 걸릴지 가늠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는 “회사에서도 친환경 자동차와 관련된 사업을 구상하려고 애를 쓰고 있으나, 매출도 점차 줄고 여력이 없다”면서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부품 생산 업체뿐만 아니라 부품 판매업체나 자동차 정비업체들도 산업 전환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일산에서 자동차부품 판매업체를 운영하는 우신구씨(72)는 “매출도 점점 줄어드는데 부품의 수요처인 카센터도 최근 들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면서 “산업의 변화는 받아들여야 하지만, 작은 업체들이 이 상황에 적응하는 것은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한국자동차연구원 이지형 연구원은 “기업들이 산업 전환에 발맞춰 체질을 개선하려고 해도 전문·고도화 인력 수급 등 다양한 방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교육 시설의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기업과 연계해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방안 등 체질 개선을 꾀할 수 있는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수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