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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경기] 판교테크노밸리, IT기업 성지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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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경기] 판교테크노밸리, IT기업 성지 ‘자리매김’

허허벌판 유령도시의 기적... 불밝힌 게임기업·스타트업

판교테크노밸리는 첨단기술 육성과 국가경쟁력 강화 목적으로 지난 2006년 조성을 시작했다. 부지조성비 1조4천46억원, 건축비 3조8천659억원이 투입됐다. 이후 2009년 준공승인으로 기업들의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됐지만, 입주 예정 기업들의 입주 취소와 인프라 부족으로 유령도시라는 비판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지난 12년간 판교테크노밸리는 진화에 진화를 거듭, 현재 1천697개 기업이 입주한 대규모 기업단지로 변화했다. 특히 판교 소재 기업 중 60% 이상이 카카오, 안랩, 엔씨소프트와 같은 IT 기업으로, 판교테크노밸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IT 기업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 성남시 재원 확보 ‘알짜’

성남시의 지난해 세입액은 전년 대비 17.7% 증가한 5조27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성남시와 인구 및 재정 규모가 비슷한 수원, 용인, 화성 등 지자체 16곳의 평균 세입액(3조5천904억원)보다 40% 큰 규모다.

법인세가 포함되는 지난해 시의 지방소득세는 5천835억5천900만원으로 전체 지방세의 49%를 차지했다. 지방세는 지방자치단체 자체 세입의 근간으로, 지방세 수준에 따라 재정 운영 자립 능력이 결정된다. 덕분에 시의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는 각각 55.9%, 69.24%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지방세 수입액도 1조3천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50.8% 증가했다.

2021년 판교테크노밸리
수많은 IT기업이 입주한 2021년 판교테크노밸리 전경. 판교테크노밸리

시에서도 지방세 확대 원인 중 하나로 모바일ㆍ게임ㆍ플랫폼과 같은 IT 기업의 비대면 기반 사업 확장으로 인한 영업이익 확대를 꼽았다. 실제로 판교 소재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 총액은 109조9천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 GDP 5.6%를 차지하는 수치다.

특히 판교 입주 기업의 임ㆍ직원 수는 7만1천967명이다. 지난해 신규 채용인력 수도 1만1천936명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또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난 4월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유지였던 분당구 삼평동 641번지(2만5719㎡ )를 8천337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판교에 소재한 양ㆍ질의 기업으로 안정적 재원을 마련한 시는 총 3천539억원이 투입되는 판교트램(성남도시철도 2호선) 사업을 자체 재원으로 추진할 정도로 넉넉할 살림살이를 꾸려가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 인포그래픽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1천697개 기업 현황 인포그래픽.판교테크노밸리

■ 판교=대한민국 게임메카

판교는 수많은 IT 기업이 입주했지만, 그중에서도 엔씨소프트, 넥슨,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게임 기업들이 밀집해 ‘대한민국 게임 메카’로도 불린다.

판교테크노밸리 조성 당시 서울 강남과 인접한 지리적 위치와 입주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등으로 다수 기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또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게임허브센터의 임대료, 수출 지원책 등으로 소규모 게임사들도 유치하는 데에도 효과적이었다. 특히 IT 기업 밀집과 소규모 개발사들도 판교에 자리 잡으면서 개발인력이 중요한 게임사에 있어 비교적 IT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데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사들의 판교 확장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지난 2018년 GB-1 타워와 에이치스퀘어 S동에서 근무하던 부서 및 인력 통합을 다른 지역이 아닌 판교 알파돔 타워로 확장 이전했다. 판교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엔씨소프트도 업무공간 확장을 위해 판교에 삼평동 641번지 부지를 매입해 글로벌 연구개발혁신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시에서도 게임사 활약 뒷받침에 적극적이다. 시는 ‘성남e스포츠 페스티벌’,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 ‘인디크래프트’와 같은 게임 행사를 매년 개최해 이용자와 게임사 간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판교 제1ㆍ2테크노밸리와 킨스타워 일대(110만3천955㎡)를 ‘성남 판교 게임ㆍ콘텐츠 특구’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게임ㆍ콘텐츠 산업 기반 시설 조성, 생태계 조성, 기업지원 프로그램 강화, 산업 활성화 지원 등에 국비 50억, 도비 195억원 등 총 1천719억원이 연차적으로 투입된다. 해당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024년 개장을 목표로 분당구 삼평동 626번지 6천959㎡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조성에 393억원(도비 100억원 포함)이 투자된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게임ㆍ콘텐츠 기업에게 규제 특례로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제공하고 경제적 문화적 파급으로 소상공인과 시민들께도 그 혜택이 고스란히 돌아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시민과 유가 기관, 입주 기업이 연대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차별화된 판교 특구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4년 판교 테크노밸리 전경

■스타트업 육성도 ‘OK’

부동산 종합서비스 회사 JLL코리아가 지난 9월 발표한 ‘판교 오피스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판교 권역의 공실률은 지난 2017년 이후 0%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대기업뿐 아니라 수많은 IT 스타트업 기업이 판교에 정착한 효과다. 실제로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중ㆍ소기업은 전체의 87.6%를 차지하고 있다.

판교에 위치한 스타트업캠퍼스에서는 스타트업 기업들을 위한 청년 인재 양성 및 창업 훈련 지원부터 해외 진출과 투자 연계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시에서도 스타트업 기업 지원 인프라 확충을 위한 지식재산 창업촉진사업, 바우처사업, 스타트업 로드데이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더욱이 대기업들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도 지역 IT 인프라 구축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판교에서 시작한 스타트업 성공신화도 계속되고 있다. 가입자 2천100만명을 돌파한 당근마켓도 지난 2015년 판교에서 시작했다. 본래 이름도 ‘판교장터’였다. 김용현ㆍ김재현 공동대표는 카카오에서 근무하며 떠오른 아이디어로 사업을 시작했다. IT 기기와 서비스 사용에 민감한 판교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창업 3개월 만에 빠른 성장세를 거듭했다. 이에 판교장터에서 당근마켓으로 사명을 변경해 사업을 확장했고, 6년이 지난 현재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주광호 아시아실리콘밸리담당관은 “50년 전 성남시는 무허가 철거민 정착촌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IT 기업이 밀집된 대한민국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해 나가는 도시로 우뚝 서 있다”며 “기술, 인재, 다양성을 가지고 창조성을 기반으로 산업 혁신을 도우며, 고유한 문화 색채를 입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창조도시 성남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2009년 판교테크노밸리
판교테크노밸리 입주 초창기였던 지난 2009년 전경. 판교테크노밸리

성남=문민석ㆍ진명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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