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는 비고령자보다 건널목 횡단판단 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돼 한국교통안전공단(이하 공단)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30일 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최근 경북 상주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 60세 이상 ㆍ미만 등 두 집단을 대상으로 건널목 횡단판단 능력을 실험했다. 시속 50~60㎞로 접근하는 차량을 보고 건널목과 차량 간 거리가 어느 정도일 때 횡단을 포기하는지 조사한 것이다.
그 결과 60세 미만은 차량이 평균 76.7m까지 접근했을 때 횡단을 포기하는 반면, 60세 이상은 64.7m로 조사됐다. 젊은 사람보다 보행속도가 느린 고령자가 차량과의 거리가 더 짧은 상황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사고 위험은 높아진다.
이러한 성향에 최근 3년간 전국 무단횡단 보행자 사망사고 1천485건 중 62.1%(929건)가 고령자와 관련한 사망사고로 집계되기도 했다.
이에 공단 경기남부본부는 고령자가 많이 다니는 경기도내 30개 전통시장에 건널목 건너기 전 좌우 살피기, 횡단보도 이용하기 등 보행교통안전 수칙에 관한 내용을 담은 에어간판을 설치해 교통사고 줄이기에 나섰다.
공단 관계자는 “고령자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인지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잘못된 횡단판단을 내리고 있다”며 “고령자들은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운전자들도 평소 속도를 줄이며 차량을 운행하는 등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앞으로 고령자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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