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형 에어컨·신발관리기 등, 삼성·LG, 이색가전 잇단 출시
비대면 트렌드에 판매도 호조...블루오션 창출하는 ‘효자 상품’
가전업계에서 비주류로 꼽히는 틈새가전ㆍ이색가전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가전업계가 새로운 고객층 발굴을 위해 타깃을 세분화하고 제품군을 확대한 결과로,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ㆍ집콕 트렌드가 비주류 가전의 대세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스탠드형이 대세를 이뤘던 에어컨 시장에는 창문형ㆍ이동형 에어컨이 여름 가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오던 이 시장에 삼성전자와 LG전자ㆍ위니아딤채까지 가세하면서 판매 경쟁에 불을 지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방마다 에어컨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을 겨냥했다. 또 설치ㆍ해체 부담없이 창틀에 달았다가 편리하게 떼어갈 수 있어 1인 가구ㆍ임차인 등에도 유용하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윈도우 핏(Window Fit)’과 위니아딤채의 창문형 에어컨은 실외기와 실내기가 하나로 합쳐진 일체형 에어컨으로 창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설치할 수 있다.
LG전자의 이동식 에어컨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 나사가 필요없고 창문을 조금 열어 설치 키트를 끼운 뒤 배관을 연결하면 돼 ‘셀프 설치’가 가능하다.
최근 캠핑 열풍을 타고 인기몰이에 나선 제품도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초 출시한 ‘LG 룸앤TV’는 올해 초부터 판매가 급증했다.
TV와 모니터를 겸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기로, 당초 1인 가구를 타깃으로 출시했으나 최근 캠핑 수요가 급증하면서 ‘캠핑용 TV’로 입소문이 났다. 회사측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 제품 판매량은 작년의 4배 수준으로 늘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의류가전기 2탄으로 불리는 고급 신발관리기가 틈새가전의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옷에 이어 신발도 살균 등의 기능으로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요구가 늘면서 삼성ㆍLG 등 대기업이 뛰어들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 출시한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냄새 탈취ㆍ건조ㆍ살균 기능이 가능한 제품으로, 최근 수요자의 문의가 늘고 있다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LG전자도 하반기에 습기와 냄새 원인 물질 제거에 탁월한 신발관리기 ‘슈 스타일러’를 출시하기로 하고 최근 관련 상표 출원을 마쳤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점차 포화상태에 이르는 가전시장에서 새로운 소비자층을 발굴하기 위한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며 “일반 가전시장에 비해 절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없던 수요까지 창출해낸다는 점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수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