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로고
[시가 있는 아침] 바다은행
오피니언 시가있는 아침

[시가 있는 아침] 바다은행

바다은행

금빛 전어錢魚떼가

경기남부수협은행으로 몰려들었다

곳간 같은 365자동코너

파도문양의 문을 열자

향긋한 미역냄새 알싸하다

그리운 바닷길 보인다

푸른 고등어 떼 지느러미소리 요란하고

섬집아기, 등대지기, 어부의 노래 들린다

내 어머니의 바지락 캐는 마찰음

꽉 찬 그물 올리는 아버지의 노랫소리가

까마득한 수평선을

휘청거리며 넘어 오고 있다

셋째 동생, 기성회비 독촉 받던 섣달그믐 날

어머니는 잠시 눈을 감다가

낡은 몸빼바지에 굴 망태 둘러메고

덴바람 맞으며 유빙流氷속 바다은행으로

굴 따러 갔다.

 

▲ 정겸(본명 정승렬)
▲ 정겸(본명 정승렬)

경기 화성 출생. 경희

대 대학원 사회복지학

졸업. <시사사>로 등단.

시집 <푸른경전> <공무원> <궁평항>. 경

기시인상 수상.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칼럼니스트로 활동.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