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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 “절망보단 희망을…유튜브와 작품 활동 통해 메시지 전달해요”…자궁경부암 4기 딛고 희망 전달하는 김쎌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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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 “절망보단 희망을…유튜브와 작품 활동 통해 메시지 전달해요”…자궁경부암 4기 딛고 희망 전달하는 김쎌 작가

“제가 좋아하는 미술을 유튜브와 작품 활동이라는 플랫폼 통해 사회 전반에 희망을 전달하고 싶어요.”

1년 넘게 자궁경부암 투병 중에도 유튜브ㆍ작품 활동을 통해 희망 전달에 나서고 있는 김쎌 작가(35)는 지난 투병기를 돌아보며 앞으로의 계획과 사회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설명했다.

김 작가는 학창 시절 <동북아시아전>과 <리틀 블루칩전> 등 단체전을 시작으로 지난 2012년 개인전인 <미세포의 요정 쎌러문>을 열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예명으로 사용하는 쎌(Cell)은 영어로 세포라는 뜻으로 세포가 증식하는 성질을 활용한 작업방식을 빗대어 이름 지었다. 그래서인지 김 작가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본명이 타인으로부터 기대되는 자아라면, 작가명은 작가 스스로 탐구하고 설정한 의지적 자아라고 강조했다. 그는 설치 예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회화 작품을 기반으로 자신의 예술관을 피력하고 있다. 그 예로 그의 대표적인 작품인 ‘쎌 시리즈’는 총 8개로 나뉘어 B.cell(break time), C.cell(clay), E.cell(eye), F.cell(flower), K.cell(Kim Cell), L.cell(landscape), P.cell(portrait), S.cell(still-life) 등으로 구성됐다. 각 작품은 회화, 영상, 오브제 등으로 구성돼 그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드러냈다.

꾸준한 작품 활동 중 병마라는 암초가 드리운건 지난 2018년 12월부터였다. 발병 직후 고열에 시달리며 암세포가 온 몸에 퍼지는 바람에 지난해 3월과 5월에 예정된 전시를 모두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김 작가는 외부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없을 것 같아 유튜브를 활용한 작품 활동에 나섰다. 그는 “하고 싶은 것과 이루고 싶은게 너무 많은데 이대로 병실에만 앉아 생사여부를 기다리기 싫었다”라며 “목표를 잡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다 지난해 4월 수술을 마치고 퇴원한 이후부터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유튜브는 약 4만여 명의 구독자들이 그가 게시하는 유화 작업과 파스텔 작업, 투병 일기 등 근황을 시청하고 있다. 유화 작업은 단순 유화 입문 및 매뉴얼이 있는가하면 구독자나 신청자들을 김 작가가 그린 작품도 있어 더욱 눈길을 모은다. 투병 일기에는 암이 발병하게 된 배경과 심정, 항암 치료 과정 등이 담겨 누군가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고, 누군가에게는 희망과 용기 등을 선사한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 그의 몸 상태는 어떨까. 지난해 8월만 해도 전신에 암이 퍼져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으며 방사선 치료를 병행했다. 처방받은 항암제가 신약이라 병세 호전이 불투명한 상태여서 김 작가 자신과 가족 모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그때, 암 세포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해 현재는 통증이 완화돼 희망을 그릴 수 있는 상태까지 도달했다.

김 작가는 “사람들이 그림 뿐만 아니라 그림을 그린 화가도 바라본다는 생각에 보다 희망적이고 일상적인 내용을 담으려고 노력한다”라며 “장기적인 목표보다 단기적인 목표를 향하고 있어 의욕을 갖고 두려움을 이겨내고 있는 만큼 영상과 작품을 보시는 시청자 분들도 삶의 의욕을 가지며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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