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재기 노리고… 단체장 출신 20여명 도전장 ‘예의주시’
5개월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 주자로 거론되는 경기도내 전직 기초단체장들이 무려 20명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돼 예비주자들의 촉각을 곤두서게 만들고 있다.
전직 시장·군수 출신들의 총선 도전이 이처럼 많아진 것은 지난해 지방선거에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했거나 지방선거에서 낙천·낙선한 인사들이 대거 총선 출마를 통해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20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총선 주자로 거론되는 전직 단체장 출신들이 9명이나 된다.
이들의 출마 예상지역은 ▲김만수 전 부천시장-부천 오정 ▲양기대 전 광명시장-광명을 ▲김선기 전 평택시장-평택갑 ▲제종길 전 안산시장-안산 상록을 ▲최성 전 고양시장-고양을 ▲김윤식 전 시흥시장-시흥을 ▲조병돈 전 이천시장-이천 ▲유영록 전 김포시장-김포갑 ▲채인석 전 화성시장-화성병 등으로 물밑 움직임이 예사롭지가 않다.
특히 이중 일부는 도전 예상지역이 자당 소속 현역 의원 선거구여서 현역의원과 전직단체장 간 치열한 경선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종길 전 안산시장이 김철민 의원 지역에 거론되면서 전직 시장 출신 간 대결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며, 김윤식 전 시흥시장과 조정식 정책위의장의 경선 맞대결 성사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또 유영록 전 김포시장이 김두관 의원, 채인석 전 화성시장이 권칠승 의원 지역에서 각각 움직이고 있고, 17대 국회의원 출신 최성 전 고양시장 역시 정재호 의원과 경선 맞대결을 벌일 태세다.
이처럼 단체장 출신들이 자당 현역 의원과의 경선 맞대결을 마다하지 않는 것은 지난해 지방선거 공천 과정 등에서의 미묘한 갈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도 전직 단체장 8명 정도가 총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6명은 당협위원장을 맡아 경선에 대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당협위원장은 △이효선 전 광명시장(광명갑) △공재광 전 평택시장(평택을) △이석우 전 남양주시장(남양주을) △정찬민 전 용인시장(용인갑) △조억동 전 광주시장(광주갑) △김선교 전 양평군수(여주·양평) 등이며, 당협위원장은 아니지만 최영근 전 화성시장과 김동식 전 김포시장이 각각 화성갑과 김포갑에서 총선 주자로 오르내리는 중이다.
이중 여주·양평과 평택을의 경우,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소속 정병국·유의동 의원 지역이어서 신당과 보수통합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밖에 우리공화당 김황식 전 하남시장은 하남 혹은 고향인 광주갑 출마채비를 갖추고 있다. 또한 무소속 박주원 전 안산시장은 안산 상록갑,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최근 복당을 신청해놓고 있는 김성제 전 의왕시장은 의왕·과천 출마를 각각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의원의 경륜 및 정치력과 전직 단체장의 행정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어떻게 내려질지 주목된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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