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 회오리 전방위… 경기도 초·재선 막론 ‘불안불안’
21대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기 의원들이 ‘인적쇄신 바람’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대 국회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면하지 못하면서 세대교체와 물갈이에 대한 유권자들의 바람이 중진 의원뿐만 아니라 초·재선 의원들을 향해 전방위로 불어닥칠 전망이어서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다.
■여당 =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4월 총선 공천에 영향을 미칠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를 기록한 의원들에게 경선 시 20%의 감산 페널티를 부여한다. 하지만, 하위 20% 계산 시 총선 불출마자를 모수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에 따라 현역 국회의원 물갈이 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해찬 대표와 원혜영(5선, 부천 오정)·표창원 의원(초선, 용인정) 등을 포함, 불출마가 예상되는 의원을 10명으로 가정하면 물갈이 폭이 최소 33명(25.6%)이 되는 탓에 4명 중 1명꼴로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때문에 당내 일각에서는 하위 20% 명단에 도내 중진 의원 포함설이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여당 내 4선 이상 중진 의원 20명 중 7명(35%)이 경기도에 집중돼 있고, 도내 여당 의원 중에서도 약 20%(37명 중 7명)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초선 의원들 역시 ‘인적 쇄신’ 흐름을 완전히 비켜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일부 초선 도내 의원들은 새 인물에 대한 지역의 기대감을 안고 여의도에 입성했지만, 정작 지역민들을 위한 활동과 입법 활동이 저조하다는 평가가 지역 정치권에서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하위 20% 의원들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감산 조항은 중진 의원들을 떨게 하는 요소”라면서 “일부 초선 의원 역시 의정 활동 등이 약했다면 물갈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야당 = 유민봉(비례)·김성찬(재선)·김세연 의원(3선)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릴레이로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의원 중에서도 불출마 선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일찌감치 불출마를 피력한 김무성 의원(6선)까지 포함하면 현재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비례 혹은 영남 의원들이다.
한국당 도내 의원은 15명(비례대표 윤종필 의원 포함)으로, 이중 일부 의원은 각종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재판 결과가 출마 여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더라도 재판결과에 따라 공천을 받기 힘들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인적쇄신’의 회오리가 불 경우, 출마의 뜻을 접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진용퇴론’은 주로 영남 중진들을 겨냥하고 있지만 도내 중진들도 세대교체를 통한 물갈이 대상에 예외가 될 수 없다. 다만 험지인 수도권에서 야당 의원으로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점은 당에서도 일정 부분 인정해줘야 할 부분이다.
한국당의 인적쇄신이 보수통합과 맞물려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보수통합이 지지부진함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인적쇄신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경우 보수통합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관점에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정병국(5선, 여주·양평)·유의동 의원(재선, 평택을),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4선, 의정부을), 무소속 서청원 의원(8선, 화성갑) 등의 행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다. 김재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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