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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단상] 100년 먹거리 책임질 김포의 미래 ‘한강하구’
오피니언 경기단상

[경기단상] 100년 먹거리 책임질 김포의 미래 ‘한강하구’

김포시는 도시철도를 건설하면서 그동안 여력이 없었다. 많을 땐 한 해에 2만 명씩 늘고 2003년 김포한강신도시가 발표 된 뒤 15년 만에 43만 명으로 인구가 두 배나 증가했지만 도로, 버스, 교육지원, 복지, 행정서비스 모두가 제자리걸음으로 부족했다. 올해 10월 도시철도 공사가 끝나면서 이제 김포시의 건설비 부담이 준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동안 예산이 없어 미뤘던 민원 해결 요구가 봇물이지만 교통, 교육, 보육, 복지, 청년문제 해결에 우선순위를 두고 내년 예산을 편성했다. 거창한 담론 보다는 시민의 실생활, 그동안 불편했던 민생 해결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환경문제의 해결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 김포는 전국에서 세 번째로 공장이 많고 난개발 지수 1위 꼬리표도 붙어 있다. 지난 정부에서 규제를 풀면서 서울, 인천과 가깝고 물류가 편한 김포로 공장들이 대거 몰렸다. 그런데 마을에 들어선 공장들은 참상 그대로다. 현재 있는 공장도 모두 관리되지 못하는 마당에 개별로 들어서는 공장은 더 이상 필요가 없다.

우리는 산업단지와 지식산업센터처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할 수 있는 것만 해야 한다. 양질의 일자리도 여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김포는 양촌과 대곶에 9개의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됐고 1천300여 개의 우수 기업들이 들어와 있다. 이런 산단이 7개 이상이 더 조성 될 예정이다. 거의 국가산단급으로 조성되고 있는 융복합 산단 클러스터가 지금 김포 경제 활기의 큰 축이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에만 살수는 없다. 김포의 50년, 100년 먹거리를 그려내야 한다. 민생과 오늘의 먹거리를 넘어선 김포의 미래는 단연 한강하구다. ‘현실이 상상을 앞선다’는 말처럼 올해는 70년 냉전의 사고를 뛰어넘는 일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이 그랬고 남북군사합의는 그 정점이다. 한강하구의 공동이용을 위한 남북 공동 수로조사가 지난 9일 끝났고 1월에는 수로지도를 공개할 예정이다. 4월부터는 신고 등 절차만 거치면 남북의 배들이 저 서해바다 강화도, 교동도, 말도부터 여기 김포의 한강하구까지 필요에 따라 자유로이 오갈 수 있다. 한강하구 자유항행은 수년 전부터 김포시가 주창해 온 바지만 불과 수개월 전에도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김포는 남북관계의 부침 속에서도 수년 전부터 평화문화 사업을 준비해 왔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내년 말 준공 예정인데 여기를 중심으로 한강하구 일대의 평화문화, 역사, 생태자원을 한 데 묶어 평화생태관광벨트로 발전시켜야 한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북녘 땅까지 불과 1.3㎞에 불과하고 서해바다와 한강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신선 수산물로 유명한 대명항부터 병인, 신미양요의 무대였던 덕포진과 문수산성, 천혜의 자연상태를 보전하고 있는 시암리 습지 대평원, 한강하구에서 유일하게 이용되고 있는 전류리 포구, 수도권 최대인 야생조류생태공원과 아트빌리지까지 일대에 관광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이 주변을 평화누리길이 감싸고 있는데 십 수 년 동안 구상만 있었던 해강안도로 이른바 ‘평화로’도 놓으려 한다. 평화로는 산업단지 도로처럼 단순한 연결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 주변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일주 경관도로로 일부는 바로 앞에서 일부는 멀리서 한강하구와 북녘을 조망하는 관광도로가 목표다. 내년 초 1단계 성동리~용강리 구간이 곧바로 설계에 들어가는데 시민들의 기대가 상당하다.

덧붙여 김포시는 남북한 조강리에 각각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가칭 조강대교로 연결하는 조강통일경제특구 조성방안도 정부에 건의해 놓은 상태다. 평화생태관광벨트와 조강통일경제특구는 김포의 50년, 100년을 담보해줄 미래 대표 먹거리다. 김포시가 미리 이날을 준비했듯이 한강하구가 다시 열리는 날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한 해를 마감하며 삭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남북관계와 김포 한강하구에서 꽃피울 한반도의 르네상스를 온 마음으로 기대해 본다.

정하영 김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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