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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단상] 새로운 70년을 향한 수원의 힘찬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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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단상] 새로운 70년을 향한 수원의 힘찬 발걸음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시작은 조선조 제22대 정조대왕께서 효와 애민정신 그리고 개혁정신을 바탕으로 수원에 ‘화성’을 건설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정조께서 급작스럽게 승하(昇遐)하시고 세도정치가 시작 되면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다.

급기야 대한제국 말기에는 국가의 운명을 외세에 의존하게 되었으며 일제의 간악하고 교활한 계획에 의해 국권을 빼앗기는 치욕을 겪게 되었다.

1910년 8월 29일은 우리 국민들이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국치일이다. 우리의 인권이 무너지고 동아시아의 평화가 깨진 바로 그날이다. 그날은 너무나도 조용했다고 한다.

나라를 잃은 비통함에 몇몇 뜻있는 분들이 자결을 택했을 뿐 대부분의 백성들은 일상적인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9년 후인 1919년 3월 1일, 일제의 서슬 퍼런 총칼 앞에서도 전국의 방방곡곡에서 대한독립만세가 울려 퍼지고 독립을 선포하며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게 된다.

온 국민이 하나 되어 독립을 외치고 광복을 염원했던 것이다. 수원은 일제의 무단통치와 기만적인 유화정책인 문화통치 그리고 1930년대 이후 전시체제 하에서의 민족말살 정책에 맞서 끊임없이 항거해 온 민족성과 조국애가 가장 강한 대표적인 지역 중 하나다.

만주지역에서 신흥무관학교 부설 양성중학교를 설립하고 광복군을 양성하신 독립투사 임면수 선생과 민족대표 48인의 한분이셨던 김세환 선생,19살의 꽃다운 나이로 순국하신 수원의 유관순 이선경 애국열사, 수원 기생 33분을 이끌고 일제의 심장부인 수원종로경찰서 앞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수원지역 3·1 만세운동의 기폭제가 되었던 기생 김향화 선생, 그리고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수원고등농림학교 학생비밀결사활동 등 독립운동사에 선명한 획을 그은 자랑스러운 도시이다.

이렇게 목숨 받쳐 지켜온 나라는 해방 이후 6·25전쟁, 분단의 고착화로 또 다른 민족의 아픔을 이겨내면서도 세계사에서 유래가 없는 폭풍성장과 민주화를 이뤄내 역동적인 사회로 변모했다.

그러나 아직도 분단의 벽은 우리 사회와 사람들의 마음을 가로지르고 있고 일본은 제국주의의 꿈을 잊지 못해 시간을 되돌리려 하고 있다. 어둠속에 빛이 있듯 빛 속에 어둠이 있다.

작금의 동아시아 정세를 관망해 보면 조짐이 예사롭지 않다.

중국은 동북공정의 논리를 주장하며 북한의 상황이 급변하게 돌아갈 시 주도권 확보를 위한 역사왜곡이 심각한 수준에 와 있고 일본은 독도문제 등 지속적인 역사왜곡을 통해 동북아 국가들과 풀기 쉽지 않은 갈등을 빚고 있다.

근거 없는 낙관과 실천 없는 비판은 위험한 일이나 위기감 속에서 행해지는 절실한 고민과 작은 실천이 모이면 어떠한 어려움도 능히 극복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수원시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올 해 잃었던 소중한 것을 다시 깨달으며 125만 시민이 다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가고자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을 민간주도의 연중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우리 지역의 자랑스러움을 통해 자긍심을 심고 정체성을 찾아 그 동력으로 이 시대가 반드시 뛰어넘어야 하는 지역·세대·계층간 갈등의 벽을 허물고 분열된 사회가 하나로 통합되어 모든 시민이 희망찬 미래를 함께 지향해 갈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해 가고자 했다.

지난 3월 28일, 중·고등학생과 시민 500여명이 시민공모로 참여했던 기념사업의 첫 대중행사 ‘수원 그 날의 함성’을 통해 자랑스러운 수원지역의 3·1 독립만세운동의 역사와 수원의 독립운동가를 알려나가기 시작했고, 그동안 나라꽃 무궁화 심기, 위안부 관련 특별순회전시회, 독도사진 전시회,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 선생 기념사업 추진,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 손도장 태극기 만들기 등 시민공감대 및 분위기 확산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리고 광복 70주년을 맞은 2015년 8월 15일. 수원의 수많은 시민들의 모금으로 설치된 수원의 독립투사 임면수 선생 동상 제막식이 열리고, 지역·세대·계층을 뛰어넘어 1만 여명이 넘는 시민이 참가해 웅장하게 울려 퍼진 7000인 시민대합창이 펼쳐졌다. 사회통합의 의지와 수원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향해 가고자 하는 희망의 불빛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이 날 행사는 수원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발현된 날 이기도 하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자신이 직접 싸온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고, 행사 종료 후 말끔했던 행사장은 여느 선진 도시에서 치러졌던 행사장 못지않게 질서정연했다. 참으로 고맙고 자랑스러운 수원시민 아닌가!

앞으로 수원시는 7000인 시민대합창에 참여해 주신 시민들의 이름과 희망 메시지를 새긴 조형물을 설치하고 광복 70주년 기념사업 백서를 발간해 오늘의 감동과 의미를 영구히 보존할 계획이다. 선조들이 우리에게 전해준 소중한 70년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70년,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힘차게 걸어 나가는 우리이기를 기대해 본다.

염태영 수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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