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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의 잠
오피니언 시인이 들려주는 동시

발의 잠

                                    

역 광장에서 까만 맨발을 종이상자집 밖으로 내놓고 잠을 자는 아저씨를 보았습니다. 아저씨는 꿈에서라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은지 엄지발가락을 꼼지락거립니다. 신발이 까만 맨발을 지키고 있는 것은 그 꿈이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이지요. 무슨 이유에서인지 가족이 있는 집으로 갈 수 없거나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세상에서 가장 안락한 휴식을 취해야 할 시간에 갈 곳이 없다면 얼마나 슬프겠어요? 연말이 되면 더욱 안타까워지는 그런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애틋한 연민을, 신새별 시인이 ‘발의 잠’에 담았습니다.

 

김용희 / 시인ㆍ아동문학평론가

- 1956년 서울 출생. 아동문학평론집 '동심의 숲에서 길 찾기', 동시 이야기집 '참동무 깨동시' 등 펴냄.

- 방정환문학상을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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