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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과 4·9 총선
오피니언 임양은칼럼

이명박과 4·9 총선

광복후 건국을 방해하는 공산당의 방화, 약탈, 살인 등 테러가 전국 도처에서 영일이 없이 자행되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세워졌다. 광복 이전엔 나라를 세우기 위해 목숨 바친 선열들의 항일독립운동이 이어졌다. 6·25 한국전쟁 땐 나라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국군 장병이 산화, 청춘을 조국에 바쳤다.

이렇게 하여 세우고 지킨 나라다.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다. “그 따위 선거는 해서 뭣 하느냐?”는 냉소가 있었지만 아니다. 4·9 총선 같은 주권행사를 갖게 하기 위해 피흘려 세우고 지킨 자유민주주의 나라다. 비록 선거판은 ‘그 따위’였을 지라도,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항일운동선열 및 전몰 국군장병을 생각하면 투표를 하는 것이 선대에 대한 보답이며 후대로서 갖춰야 할 도리다.

선거는 끝났다. 이젠 정리할 차례다. 정치권은 또 한 차례 요동을 칠 것이다.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 어려운 군소 정당간 합종연횡 그리고 여·야 양대 정당의 내부 정비작업으로 소리가 요란할 것이다. 여·야 거물들 낙선은 역학관계의 변화를 예고한다.

이른바 ‘친박연대’는 헌정사상 전례없는 괴물이다. 한나라당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는 주목되지만, 정치는 이상이면서 또한 현실이다. 명분을 살려 내칠 수도 있고, 실리를 살려 챙길 수도 있다. 어떻든 ‘친박연대’는 기형아다. 박근혜(전 한나라당 대표)가 입장을 분명히 해야할 시기가 됐다.

통합민주당이 선거 이슈로 내건 견제론은 졸품이다. 노무현(전 대통령) 집권 직후에 실시된 17대 총선도 집권 여당이 안정의석을 차지했다. 그간 당 이름이 바뀌어도 수차 바뀌어 일일이 이름을 댈 순 없지만 아무튼 그랬다. 그런 사람들이 나라 살림이며 민생을 파탄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국민에 대한 사죄는 커녕 견제를 말한다 해서 씨알이 먹힐리 없다. 손학규(통합민주당 대표)가 아무리 그땐 집권당에 있지 않았다해도 몸을 담은 이상 당의 원죄를 뒤집어쓰는 데서 자유로울 수 없다.

새 정부가 출범한지 불과 40여일밖에 안 되는 이명박(대통령)더러 ‘일당독주’를 말 한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찾기다. 걸맞지 않는 소리다. 통합민주당이 완패를 자초한 데는 침소봉대식 비방의 상습벽에도 기인한다.

예를 든다. 세상에 뭇사람이 둘러보는 그 중엔 특히 자기 부인도 있는데 성 희롱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그런데 상식에 맞지않는 소릴 우기면서 후보 사퇴까지 요구했다. 이명박이 은평 뉴타운을 들린 것은 부적절한 게 맞다. 그럼, “오해받을 처신을 말라”는 정도로 점잖게 경고하면 설득력이 있는 것을, 위법행위라며 한 건 잡은양 정치공세를 마구 퍼부었다. ‘과유불급’이다.

이제부터 정작 중요한 것은 지난 일보다 앞으로의 일이다. 앞으로의 일은 대통령 이명박이 중심에 서 있다. 압승민의가 이를 시사한다. 새 정부가 들어서긴 했어도 하고자 하는 일은 시작 못했다. 더러 꺼낸 것은 말 뿐이다.

그러나 지금부턴 거치적거릴 게 없다. 우선 민생경제를 살리는데 올인해야 한다. 이에 판단되는 소신을 주저없이 밀고 나가야 된다. 정책추진의 소신은 독주가 아니지만, 설령 독주라고 비난해도 상관할 것 없다. 반면에 분명히 해둘 것은 있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대통령 몫이다.

흔히 협상을 말한다. 타협의 정치를 배격하는 것은 아니다. 환영한다. 협상은 민주정치의 꽃이다. 협상을 잘하는 정치인이 능력있는 정치인이다. 대통령 또한 이런 정치인에 속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타협의 정치가 대통령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재임 5년의 평가는 어차피 이명박이 다 거머쥔다. 무슨 일이 잘 안 된 게 협상이 잘 안 된 탓이라고 해서 대통령의 책임이 경감되는 것은 아니다. 되레 무능으로 지탄된다. 물론 여러군데 사람에게 많이 듣고, 이런데 저런데를 많이 보고, 이렇게 저렇게 많은 생각을 해야 하지만, 일단 정한 소신은 결실을 맺는 추진력을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

정당마다 정치인마다 국민을 입에 담는다. 지난 총선도 그랬고, 눈앞에 닥친 정치권 재편에도 ‘국민’을 또 팔 것이다. 그러나 그에 감흥받는 국민은 있어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은 민생으로 국민의 감흥을 사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을 잘 써야 된다. 안타깝게도 지금 사람을 쓰고 있는 주변에는 대통령의 의중을 확대 재생산하여 파급시킬 수 있는 브레인이 빈곤해 보인다. 대통령이 피곤해진다. 이유는 주변에서만 인재를 찾기 때문이다. 인재다운 인재는 미지의 새 사람도 있지만, 검증된 묵은 사람중에도 잘 찾으면 있다. 필요하면 대통령을 욕하는 사람도 데려다가 유용하게 쓰는 아량을 가져야 한다.

좌파정권 10년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동안 여러 갈래로 망가진 나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울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 정말 힘겹게 세우고 눈물겹게 지킨 나라다.

전 재산을 사회에 내놓기로 했다. 월급도 내놨다. 더 미련 둘 게 뭐가 있겠는가, 총선도 끝났다. 지금부턴 소신을 십이분 살려 일을 강단있게 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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